◀ 앵커 ▶
어르신들을 모아놓고, 공짜 선물과 공연으로 환심을 산 뒤 터무니없이 비싼 값에 물건을 강매하는 것을 '떴다방' 사기라고 하는데요.
지자체가 이 피해를 막기 위해 기발한 역발상 정책을 내놨습니다.
어르신들이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시립 떴다방'을 직접 차린 건데요.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이승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짜 선물과 흥겨운 놀이마당을 열어준 뒤,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 등을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이른바 '떴다방'.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파고들어 물건을 사도록 하는 사기 수법입니다.
충주시는 이런 피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직접 '떴다방'을 시작했습니다.
외로움 때문에 '떴다방'을 찾는다면, 외롭지 않게 해주면 된다는 발상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즐겁게 놀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직접 마련한 겁니다.
공연단이 흥겨운 노래를 부르자 무대 앞으로 나와 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때로는 미러볼까지 갖추고 흡사 나이트클럽처럼 70~80대 어르신들이 춤 솜씨를 뽐냅니다.
품바 공연이 펼쳐지면 웃고 울리는 마당극이 따로 없습니다.
외롭고 갈 곳 마땅치 않은 어르신들은 한자리에 모여 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이순기 (73세)/충북 충주시 용동]
"와서 박수 치고 노래 따라 부르고, 이렇게 막 흥겹게 이렇게 재미있게 해 주시니까, 너무 그냥 기분이 좋고 좋습니다."
충주시가 운영하는 시립 '떴다방'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각각 다른 장소에서 열리지만 늘 만원입니다.
지난해 7월 처음 시작한 이후 반년 만에 7천 명 넘는 어르신이 찾았습니다.
시립 '떴다방'이 생긴 이후 불법 '떴다방' 관련 신고는 크게 줄었습니다.
[조수정/충주시 노인복지과장]
"즐기는 속에서 저희가 떴다방을 가지 마셔라 이렇게 자연스럽게 교육을 하다 보니까 요즘에는 어르신들이 가시지 않습니다."
충주시가 '떴다방'을 운영하는 데 드는 1년 예산은 3억 원.
단속의 빈틈보다, 외로움의 빈틈을 먼저 채워준 정책이 어르신들의 정서 안정을 돕고 경제적 안전망 역할까지 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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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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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으로 사기 막는다"‥'시립 떴다방' 효과
"역발상으로 사기 막는다"‥'시립 떴다방' 효과
입력
2026-04-1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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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4-1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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