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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끝나면 세탁할게요"‥쌓여가는 '겨울옷'

"전쟁 끝나면 세탁할게요"‥쌓여가는 '겨울옷'
입력 2026-04-16 07:28 | 수정 2026-04-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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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피해는, 골목 상권도 예외가 아닙니다.

    세탁용 기름값이 폭등하고, 세탁물 포장비닐은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동네 세탁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흥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드라이클리닝을 끝낸 외투들이 줄줄이 걸려 있습니다.

    겨우내 찌든 때를 빼내는 이맘때가 세탁소 최대 대목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일이 많아도 걱정이라고 합니다.

    드라이클리닝용 세제, 솔벤트 가격 때문입니다.

    [장용태/세탁소 업주]
    "얼마만큼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그건 더더욱 걱정스럽습니다."

    수첩에 적어둔 내용을 보니 지난 2월 13일 17리터 한 통에 3만 5천 원하던 솔벤트(기름) 가격이 이달 초 두 통에 12만 원, 한 통에는 6만 원으로 뛰었습니다.

    중동 전쟁 전후로 70%가량 급등한 겁니다.

    세탁소 일을 20년 하는 동안 이런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장용태/세탁소 업주]
    "세탁 업계로서는 많이 힘들고요. 저 또한 많이 힘듭니다."

    드라이클리닝에 꼭 필요한 솔벤트, 이 원료 가격이 최근 천정부지로 뛰면서 동네 세탁소들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손님이 맡긴 겨울옷을 비닐포대에 넣어 보관 중인 세탁소도 있습니다.

    '전쟁 끝나면 세탁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빨랫감을 모아둔 겁니다.

    [임형택/세탁소 업주]
    "놔뒀다가 기름이 이제 싸지면 그때 해야지요. 지금 막 급한 것만 일단 해주고 그렇죠."

    솔벤트만 뛴 게 아닙니다.

    세탁물에 씌우는 포장 비닐 가격도 뛰었습니다.

    1천 장에 5만 4천 원하던 포장 비닐이 오늘 기준 8만 9천 원으로 65%가량 급등했습니다.

    비싼 건 둘째 치고 구하기도 힘듭니다.

    '1회용 세탁비닐 줄이기' 운동을 이제 안 하려 해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이종범/세탁소 업주]
    "씌워달라는 분이 있으면 씌워주고 그러지 않으면 그냥 드라이 한 채로 드리고."

    최대한 버텨본다지만 세탁비 자체를 올려야 하는 건지 고민하는 세탁소 사장들도 많습니다.

    [조복녀]
    "1천 원이라도 오르면 맡기는 사람 입장에서는 부담되죠 그게. 부담되고 그리고 덜 맡기게 되고 하나라도."

    중동 전쟁이 골목 상권 생활 물가도 위협하면서 상인과 시민들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흥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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