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여전히 교착상태지만, 금융시장은 전쟁의 충격에서 벗어난 듯한 분위기입니다.
그 이유와 앞으로의 전망을 이성일 경제 전문 기자는 어떻게 분석하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중동 전쟁은 끝나지 않았는데, 코스피가 지난주 사상 최고치 기록했네요?
◀ 기자 ▶
삼성전자에 이어서 SK하이닉스가 내놓은 역대급 실적, 미국 빅테크기업들의 과감한 인공지능 산업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입니다.
중동 전쟁 시작되기 직전, 6,0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 지수, 한 때 20% 가까이 빠졌던 것을 회복하다 못해, 지난주 후반에는 6,400선까지 넘어섰습니다.
미국 지수는 이보다 열흘 전에 전쟁 발발 직전 지수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변동성 측면을 봐도, 전쟁 초기에는 전황에 따라 하루 5~6%씩 주가 오르내렸지만, 휴전 이후에는 달라졌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한 소식이 전해진 열흘 전에는 주가가 소폭이지만 오히려 올랐습니다.
전쟁이 재개되는 일만 없다면,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전쟁은 마무리되는 수순이다, 금융시장의 판단입니다.
◀ 앵커 ▶
이번 주도 좀 더 올랐으면 좋겠네요.
전쟁으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던 게 원유시장이었는데, 원유시장도 좋아지는 분위기입니까?
◀ 기자 ▶
여전히 1배럴에 100달러 이상입니다.
하지만, 전쟁 직전 70달러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올랐던 한창때와 비교하면 크게 내려왔고, 변동성은 더 확실히 줄었습니다.
전쟁 초기 국제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따라 하루 10% 넘게 오르내리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마찬가지로 휴전 선언 이후 변동 폭 크게 줄었고, 웬만한 소식에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주식시장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주가와 달리 유가는 전쟁 전보다 50% 정도 높기 때문에 안심할 수준은 아닙니다.
고유가 한동안 지속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끝나는 즉시" 가격이 정상화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전문가 집단에서는 이 견해에 동의하는 사람을 찾기 힘듭니다.
당장 미국의 에너지부 장관부터 '올해 안'에는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휘발유 가격이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어진 러시아산 원유 수출 제재를, 미국 정부가 단 이틀 만에 말을 바꿔가며 다시 유예한 조치에 주목할 수 있습니다.
말보다 행동에 진실을 담았다면, 미국은 지금의 유가 수준을 버거워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국제 유가가 다른 산업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잖아요.
특히 우리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 기자는 앞으로 어떻게 될 거라고 전망하십니까?
◀ 기자 ▶
쓰레기봉투 품귀 현상에서 봤듯이, 석유 공급 중단이 본격화되면, 일상의 어디에서 문제가 불거질지, 일일이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우리의 경우, 호르무즈가 당장 자유 통행이 시작되어도 운송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원유 공급 부족 현상은 1달 더 피할 수 없습니다.
이 시기, 경제와 일상 어느 실핏줄이 터질지 가슴 졸여야 할 것입니다.
이 고비를 넘어 공급 재개되어도, 또 다른 질문에 부딪히게 됩니다.
전쟁 전 같은 유가, 안정적 공급 받을 수 있을까?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전처럼 자유로울지가 관건입니다.
폭격으로 피해를 본 생산 설비, 저장 설비가 없어 생산량을 줄였던 중동 유정을 복구하는 비용과 시간을 단축 시킬지도 중요합니다.
국제기구 견해는 부정적입니다.
전쟁 이전과 다른 상황이 되고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은 끝난 것으로 간주하는 전쟁, 실물 경제, 실생활 측면에는 영향을 본격적으로 주기 전이라는 설명입니다.
◀ 앵커 ▶
그런데 문제는 전쟁이 끝난다고 해서 당장 해결되지 않는다는 건데 심지어는 "금융시장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왜 그런 겁니까?
◀ 기자 ▶
응급 처치, 지혈만 해 놓은 상처를 본격 치료해야 하잖아요?
유가만 해도, 우리나라는 정부 가격 통제로 경유는 500원 이상 싸게 팔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최고가격제를 유지해야 할지,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걸 되돌리는 결정이 쉽지 않을 겁니다.
기업,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벌써 크게 올랐습니다.
소비자 가격을 들어 올리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물가 인상은 우리에게도 그렇지만,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을 크게 낮추고 있습니다.
미국 금융시장의 안정은 우리 경제가 '1.7% 깜짝성장', '반도체 수출 호조'라는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제입니다.
전쟁 후유증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불거지면, 우리 역시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주가지수가 최고가를 회복한 것은 그 자체로 반길 일이지만, 전쟁의 지속, 그 이후에 대한 관심을 거둬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이성일
이성일
[뉴스 속 경제] '오리무중' 종전 협상‥금융시장 충격 벗어났나
[뉴스 속 경제] '오리무중' 종전 협상‥금융시장 충격 벗어났나
입력
2026-04-27 07:44
|
수정 2026-04-27 07:54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