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1월 사망한 간호조무사의 집에서, 수면마취제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이 조무사 뿐 아니라, 조무사가 일하던 병원 원장까지, 마약류 관리 보고를 조작해 범행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유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방 싱크대 장을 열자 줄줄이 쏟아지는 약병.
수면마취제 프로포폴과 미다졸람입니다.
서랍 속 봉투에는 소염진통제와 항생제, 주사기까지 가득합니다.
집주인은 40대 간호조무사 A 씨.
지난 1월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당시에도 프로포폴이 든 주사기를 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이 집에서 발견된 수면마취제만 162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 씨가 마약류를 상습 투약하다 숨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내과에서 근무하던 A 씨는 내시경 검사에 쓰는 마약류 사용량을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부풀려 입력하고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진휘/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3명한테 한 앰플씩 처방했다고 하고 실제로는 두 앰플에 있는 양만 가지고 한 앰플은 본인이 집으로 가져가는… 가장 늦게 퇴근하면서 가져간다든가…"
관리 책임자인 내과 원장도 A 씨 사망 이후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환자에게 투약한 것처럼 허위 기재 해 빈 수량을 숨겼습니다.
마약류 유출 사고는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월 서울 반포대교에서 포르쉐 차량이 난간을 뚫고 추락했는데, 수사 결과 성형외과에서 근무하던 전직 간호조무사가 프로포폴을 100병 넘게 빼돌려 운전자에게 공급했고, 사고 당일 직접 주사까지 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프로포폴과 미다졸람은 호흡 억제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어 엄격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현행 관리시스템은 의료기관의 이른바 셀프 보고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허위 입력을 바로 걸러내기 어려운 한계가 있습니다.
식약처는 입고 대비 사용 수량이 맞지 않는 의료기관 등을 집중 점검하고, 불법 반출과 허위 보고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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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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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쥔 채 숨진 조무사‥집 안엔 약물 가득
프로포폴 쥔 채 숨진 조무사‥집 안엔 약물 가득
입력
2026-04-30 07:22
|
수정 2026-04-3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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