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0년 전, 필리핀에서 한국인 사업가가 돈을 노린 현지 경찰들에 납치·살해돼 충격을 줬었는데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주범이 2년 가까운 도주극 끝에 붙잡혔습니다.
장재용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6년 10월 필리핀 북부 주거타운에서 한국인 사업가 지익주 씨를 납치, 살해한 주범이 필리핀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라파엘 둠라오, 전직 필리핀 경찰청 마약단속국 팀장입니다.
필리핀 경찰은 마닐라의 한 주택에서 권총을 옆에 둔 채 잠들어 있던 둠라오를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직 경찰 2명과 마약 단속 작전을 가장해 지 씨를 납치한 둠라오는 경찰청 주차장에서 살해한 뒤, 유골을 화장실에 버렸습니다.
지 씨 가족에겐 살아 있는 것처럼 문자를 보내 억대를 챙긴 뒤 연락을 끊어 버렸습니다.
[김대희/당시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영사]
"보니까 NBI(필리핀 국가수사국) 수사국장, 그다음에 NBI 부국장, 그다음에 NBI 전문 수사팀장, 하여튼 NBI 4명 정도가 지익주 납치살인 사건과 관련돼 있는데…"
두테르테 당시 필리핀 대통령이 엄벌을 약속할 만큼 충격적 사건.
하지만 사건 7년 만에야 1심 판결이 나왔는데,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다른 두 명과 달리 정작 주범 둠라오는 무죄로 풀려났습니다.
2024년, 2심에서야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지만, 그마저도 뒤늦게 체포영장이 발부된 틈을 타 형 집행 전 도주했습니다.
같은 경찰 출신이라 일부러 놓아준 것 아니냐는 도주 방조 의혹까지 제기됐고, 결국 체포영장을 받아 수배에 나선 끝에 약 1년 9개월 만에 체포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3월, 이재명 대통령은 필리핀 방문에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에게 빨리 범인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체포사실을 전하며 "애써주신 필리핀 당국에 감사드린다", "경찰, 국정원, 외교부 모두 수고하셨다"고 적었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법 집행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 체포 작전"이었다며, 둠라오가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장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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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용
장재용
'한인 납치·살해' 주범‥필리핀 전직 경찰 검거
'한인 납치·살해' 주범‥필리핀 전직 경찰 검거
입력
2026-06-10 06:17
|
수정 2026-06-1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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