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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가짜 묘' 논란‥"비석만 봐도 안다"

난데없는 '가짜 묘' 논란‥"비석만 봐도 안다"
입력 2026-06-15 06:51 | 수정 2026-06-1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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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이후 재조명된, 충신 엄흥도의 영월 묘가, 진짜 묘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영월 향토 사학회에서는 역사적 기록을 제시하며 '가짜 묘'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이병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영화<왕과 사는 남자>로 재조명된 충신 엄흥도는,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뒤 멸문지화가 두려워 숨어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아들들이 경북 문경과 대구 군위, 울산 울주 등에 흩어져 집성촌을 형성했는데, 지난 10여 년 사이에 엄흥도의 실제 묘가 현재 영월에 있는 묘가 아니라, 대구 군위에 있는 묘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영월의 묘가 가묘, 가짜 묘라는 겁니다.

    "하지만 영월의 향토사학회는, 영조 때 세운 이 비석만 보더라도 이 같은 가묘 논란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현재 영월 엄흥도 묘역 비석에는 1726년 영조 2년, 영월부사 윤양래가 쓴 비석 문이 있는데 여기에는 엄흥도의 후손들이 뿔뿔이 흩어졌지만 제사가 끊이지 않았고, 그 묘소는 팔 계, 지금의 영월읍 팔괴리에 있었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또 현재 군위에 있는 엄흥도의 둘째 아들, 엄광순의 묘비에도 아버지 엄흥도를 팔 계에 장사 지내고 화가 두려워 영남으로 피신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영조 15년 정초의 승정원일기도 마찬가지.

    엄흥도의 자손을 관직에 써야 한다는 기사가 남아 있는데, 영남으로 옮겨가 사는 자손들이 본토, 즉 영월을 오가며 묘를 돌봐왔고, 유학에도 능하다고 기록합니다.

    향토사학회는, 이처럼 다양한 문헌 기록에도 불구하고 가묘 논란이 불거진 이상, 문화유산을 지역 자산으로 만들어야 하는 영월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종석/영월 향토사학자]
    "진품은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는 작업도 필요하고, 오는 사람 누구든지 그 묘역에 대해서 진묘라는 걸 알 수 있도록…"

    모처럼 지역에 찾아온 활기를 지속적인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문중의 일이라고 둘 게 아니라면서 지역 전체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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