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과 이란이 본격적인 종전 협상에 나섰지만 시작하자마자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번 합의가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성일 경제전문기자의 분석을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첫 협상이 시작됐습니다.
80분 만에 중단됐다는 소식 앞서 전해 드렸는데, 상황이 쉽지 않아 보이네요.
◀ 기자 ▶
두 나라가 종전 원칙으로 합의한 13개 항목이 있죠?
그 세부 사항을 논의할 본협상 협상장에 마주 앉기까지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르사유 궁전에서 공식 서명한 17일 밤부터도 4일 넘게 지났습니다.
협상 시한은 60일, 두 나라 첫 협상은 카타르·파키스탄 대표단까지 배석한 4자 회담 형식으로 지난밤 열렸는데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공격을 지속하고, 이란이 휴전 조건 위반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입니다.
◀ 앵커 ▶
미국 내 반응이 상당히 안 좋은 것 같은데,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내놓은 게 이런 이유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이후 유가를 잡지 못해 겁을 먹었고, 이란에 굴복했다, 미국 유력 언론의 평가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이란 정권교체·핵무기 포기, 전쟁의 목표가 실현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트럼프 첫 번째 임기 때 폐기했던 두 나라 협상안, 공습 직전에 벌어졌던 두 나라 협상과 비교해, 이란은 핵무기 개발 포기를 과거와 비슷한 수준에서 양보하면서 더 많은 경제적 보상을 약속받았습니다.
이란 석유 수출 제재는 지난주 합의문 서명과 동시에 바로 해제됐습니다.
얼마에 이르는, 이른바 동결 자금도, 최종 협상이 타결되는 60일 뒤쯤 이란이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자유로운 통행을 해 왔던 호르무즈 해협을 여는 것이 조건입니다.
그나마도 이란이 조만간 통행료 부과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 앵커 ▶
MOU 초안 내용 자체가 불리하다는 건 트럼프 대통령도 모르지는 않았을 텐데.
아무래도 유가나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게 부담으로 작용했던 거겠죠?
◀ 기자 ▶
미국은 전쟁 동안 부족한 석유를 유사시에 대비해 보관해 온 비축 원유로 버텼습니다.
"그마저 4주 뒤 바닥 날 수 있었다"는 말,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했습니다.
종전 협상 없었다면 경제 대공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표현까지 더했습니다.
다소 표현이 과장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치솟는 미국 물가가 부담됐던 것은 사실입니다.
한때 갤런당 4.6달러, 1리터에 우리 돈 1,830원대까지 올랐었고, 미국 소비자 물가가 4%에 근접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이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연초만 해도 금리 인하를 3번 이상 할 수 있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가, 전쟁으로 이 기대가 꺾였습니다.
5월 이후로는 절반 정도가 2번 넘게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에 손을 들어줄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파월 전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연준 의장까지 바꾸었던 트럼프로서는 물가 인상 압력은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앵커 ▶
전쟁이 끝나고 호르무즈 해협도 개방이 되면 유가가 곧 떨어질 것이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하긴 했는데.
그래도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우리나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겠죠?
◀ 기자 ▶
관심은 휘발유 가격인데, 여파가 조금 더 갈 수밖에 없습니다.
최고 가격을 일찌감치, 낮게 설정해서, 국제 가격이 이 수준으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국제 휘발유 시세는 내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전쟁 전보다 50% 가까이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최고 가격제 시행했던 3월 중순과 비교해 낮지 않습니다.
우리 원화 가치는 이 그때보다 3~4% 정도 낮아진 것도 감안해야 합니다.
중동· 호르무즈 해협은 일상으로 복귀를 준비 중입니다.
봉쇄 해제 첫날 전쟁 중 평균보다 3배 넘은 선박이 빠져나왔습니다.
중동 산유국들도 가동을 멈췄던 유전과 파손된 생산시설 정비에 들어갔지만, 장담한 것만큼 정상화 일정을 앞당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유가가 올해 안에는 전쟁 이전 배럴에 60달러대로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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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성일
이성일
[뉴스 속 경제] "이란 패배" vs "위대한 승리"‥원유시장 정상화 언제?
[뉴스 속 경제] "이란 패배" vs "위대한 승리"‥원유시장 정상화 언제?
입력
2026-06-22 07:42
|
수정 2026-06-2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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