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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삼성-언론 유착 문자

[스트레이트] 삼성-언론 유착 문자
입력 2018-03-05 08:55 | 수정 2018-04-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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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기자]
    권희진 heejin@mbc.co.kr
    곽동건 kwak@mbc.co.kr

    ◀김의성▶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진행, 김의성입니다.

    ◀주진우▶

    주진우입니다.

    ◀김의성▶

    주 기자, 2018년 2월은 대한민국 역사상 굉장히 중요한 달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주진우▶

    그렇습니다.

    ◀김의성▶

    먼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평창 올림픽이 매우 성공적으로 문을 열고 또 막을 내렸죠.

    ◀주진우▶

    그렇습니다. 걱정이 많았는데 세계인의 잔치로 잘 만들어냈습니다.

    ◀김의성▶

    네,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2월 4일에는 저희 스트레이트 역사적인 첫 방송 나갔습니다.

    ◀주진우▶

    네, 중요한 방송 프로그램이 될 거니까 주목해 주십시오.

    ◀김의성▶

    그리고 2월 5일 다른 의미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이른바 세계의 재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선고공판, 2심 선고공판이 있었죠?

    ◀주진우▶

    그렇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날 집행유예로 풀려났습니다. 일각에서는 탈옥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국민 10명 중에 6명 이상이 납득하지 못하는 판결이었다 이런 조사도 있었습니다. 며칠 후에 롯데 신동빈 회장이 구속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에 비해서 죄질이 좀 경미했습니다.

    ◀김의성▶

    그렇죠.

    ◀주진우▶

    그래서 롯데가에서는 이런 말까지 했었습니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라고.

    ◀김의성▶

    그런데 이 재판과 관련해서 전례 없는 인터뷰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어떤 것이었죠?

    ◀권희진 기자▶

    네, 서울 고등법원의 정형식 부장판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2심에서 석방한 판사죠.

    ◀주진우▶

    제가 이 판사님 잘 압니다. 제 담당 판사였거든요. 그런데 논란이 있는 판결은 여러 번 있어요. 그런데 그때마다 법원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판사는 판결로 말할 뿐이라고 그런데 판사가 인터뷰를 하고 나섰어요.

    ◀김의성▶

    도대체 이 인터뷰가 언제 이루어진 겁니까?

    ◀권희진 기자▶

    집행유예 선고한 바로 다음 날이죠.

    ◀김의성▶

    바로 다음 날?

    ◀권희진 기자▶

    네.

    ◀김의성▶

    도대체 누가 한 거죠?

    ◀권희진 기자▶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판결 다음날에 담당 판사가 자신의 판결 내용과 관련해서 인터뷰를 한 건 아주 놀랍고도 특이한 일입니다.

    ◀ VCR ▶

    논란 속에 이재용 부회장이 석방된 다음 날.

    1등 신문 조선일보는, 이재용 부회장이 정경유착의 '굴레'에서 풀려났다고 1면에 크게 썼습니다.

    사설은 더 과감합니다.

    이재용 사건은 피해자를 범죄자 만든 거 아니냐며 아예 이재용 부회장을 피해자로 규정했습니다.

    특검 수사 자체를 전면 비판한 것입니다.

    다른 신문들은 풀려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숨 돌린 삼성이 국민기업으로서 투명 경영을 펼친다는 기사, 아버지를 보러 간다는 기사, 이재용 석방으로 삼성이 '제3의 창업'에 나선다며 삼성의 앞날을 축복하는 기사도 1면에 실렸습니다.

    그 다음 날, 조선일보에는 극히 이례적인 기사가 실렸습니다.

    자신의 판결을 해명하는 듯한 정형식 판사의 인터뷰 기사가 실린 것입니다.

    판사가 자신의 판결 내용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입니다.

    ◀김의성▶

    네, 정형식 판사 제 발이 많이 저리셨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전무후무한 인터뷰 예전에도 있었나요?

    ◀주진우▶

    제가 19년 동안 기자 생활을 했는데요. 기자보다 피고인으로 열심히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법원이나 이런 쪽의 상황에 대해서 알고 있는데, 판사가 자기 판결 직후에 나서서 해명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 봤습니다.

    ◀김의성▶

    그러면 이런 인터뷰가 나온 이유가 뭘까요?

    ◀주진우▶

    삼성 재판, 특별히 이재용 부회장 재판 주변에는 언론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이번 정용식 판사 인터뷰는 에프터 서비스 같은 거였고요. 삼성 판결이 나오기 직전에 언론은 정말 열심히 움직였습니다. 여론을 조성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삼성에 대한 우호적인. 그런데 이번 이재용 2심 판결을 통해서 삼성 법원, 그리고 언론이 3개가 한 몸통이라는 삼위일체라는 그런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옵니다.

    ◀김의성▶

    네. 삼성, 법원, 언론의 삼위일체. 자, 우리가 지금 앉아 있는 MBC 문화방송은 이 삼위일체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까?

    ◀주진우▶

    없을 걸요.

    ◀곽동건 기자▶

    네, 지난 방송에서 저희가 유독 언론들이 삼성에만 특히 우호적인 이유에 대해서 취재를 해서 말씀을 드린다고 했는데 저희가 취재를 하다 보니까 저희 MBC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김의성▶

    지금 내부 고발 나오는 겁니까?

    ◀곽동건 기자▶

    네, 사실 자진납세 한다고 생각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저희가 지금부터 볼 내용은 지금까지 어디에도 알려지지 않았던 문자 내용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취재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이 내용들이 밖으로 새 나가지 않게 보안을 지키는 거였는데요. 그러면 지금부터 삼성과 언론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문자를 최초로 공개하겠습니다.

    ◀ VCR ▶

    국정농단 사건을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보도하던 2016년 11월 7일,

    MBC 김주만 기자가, MBC 보도 책임자들을 비판하는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다른 언론사와 달리 국정농단 보도에 극히 소극적인 보도 책임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회사 내에서도 보도국 구성원만 볼 수 있는 이 글이 곧바로 삼성 미래전략실 장충기 사장에게 문자로 도착합니다.

    "MBC 김주만 데스크가 금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뉴스 개선은 보도국장의 퇴진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누군가가 MBC 보도국 내부의 중요한 움직임을 장 사장에게 그대로 보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일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 외에도 장 사장이 받은 문자들은 당시 MBC 보도 책임자들과 장 사장이 상당히 긴밀한 관계였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연합뉴스 조 모 상무가 문자를 보냅니다.

    "총선 이후 식사 한 번 할 수 있었으면 하는 희망인데 혹 틈을 내실 수 있을는지요?"

    그러면서 김장겸 당시 MBC 보도본부장을 거명합니다.

    "동지인 MBC 김장겸 본부장과 같이하려 합니다."

    MBC 보도본부장을 왜 동지라고 지칭했을까.

    "아무래도 김 본부장이 따로 할 말이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다음 기회에 하겠습니다."

    '동지'가 어떤 의미인지, 삼성 미전실 사장에게 어떤 할 말이 있었는지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냈지만 김장겸 전 본부장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기화 당시 MBC 보도국장은 장충기 사장을 형님이라 부르며 선물에 고맙다는 문자들을 보냈습니다.

    "형님, 귀한 선물 감사합니다. 별로 보탬도 되지 않는데, 늘 신세만 집니다."

    "형님 문화적 소양을 키울 수 있도록 좋은 공연 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 국장이 말한 "좋은 공연"은 삼성이 후원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로 추정됩니다.

    입장권은 한 장에 최고 30만 원이 넘습니다.

    이런 비싼 표와 선물을 받아도 되는 것인지 물어보려고 전화했습니다.

    "누구신가요?"
    (저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의 곽동건 기자입니다.)
    "어디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라고요, 보도제작 2부의 곽동건입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예, 저희가 삼성 관련 취재를 하고 있는데 저희가 취재한….)

    삼성 얘기를 듣자마자 전화를 끊어버린 최기화 전 국장 역시 반론 요청에 결국 응하지 않았습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MBC뿐 아니라 지상파 방송사들의 내밀한 동향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제일모직이 상장된 2014년 12월 18일,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이 장충기 사장에게 보낸 문자.

    "사장님, 방송은 K, M, S 모두 다루지 않겠다고 합니다."

    제일모직이 상장된 이날, 실제로 지상파 3사의 메인 뉴스는 이 중요한 뉴스를 전혀 다루지 않았습니다.

    제일모직이 상장됐다는 언론보도에 삼성이 이토록 민감했던 이유는 뭘까.

    당시 시민단체와 언론들은 이재용 부회장이 편법으로 상속받은 제일모직 주식을 상장시켜 700배가 넘는 차익을 얻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 등 삼 남매가 제일모직에 투자한 전환사채는 81억 원.

    제일모직이 상장으로 난 차익만 5조 8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차익으로 이건희 회장에 이어 재계 2위의 주식 부자가 됐습니다.

    [박상인 교수/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이 이전에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발행을 통해서 이미 많은 이익을 남겼고, 그 이후에 다시 상장차익을 엄청나게 남겼다는 것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을 극히 꺼려했던 것이죠"

    제일모직 상장이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승계를 위한 중요한 작업이라는 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특검은 실제로 제일모직의 상장을 이후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작업'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으로 봤습니다.

    [박상인/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만약에 제일모직의 상장이 승계작업, 세습의 일환 또는 시작점으로써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면, 그렇다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을 저렇게 총수일가에 유리하게 해서 합병을 밀어붙이는 게 쉽지 않았을 수 있을 것이다…."

    메르스 확산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공식 사과가 있던 날.

    역시 삼성은 방송사가 어떤 보도를 할지 미리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금일 이 부회장님 발표 관련 방송 보도 예정, KBS 1꼭지 - 머리 숙여 사죄…. 참담. 책임 통감, MBC 1꼭지 - 이재용 부회장 사과 : 사과 육성 위주 앵커 정리, SBS 1꼭지 - 공개석상에 나서 사과 + 대책…."

    이후 KBS와 MBC, SBS의 이 부회장과 관련한 보도는 이 문자와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방송 전, MBC 보도국 기자가 기사 작성 단계에서 작성한 제목은 '이재용 부회장 사과'.

    장충기 사장에게 문자로 보고된 제목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방송 전까지는 대외비밀인 언론사의 기사 내용이 누군가를 통해 그대로 삼성에 전달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의성▶

    방송사의 당일 저녁 뉴스 헤드라인까지 삼성이 미리 알고, 심지어는 바꾸려고까지 시도했다는 그런 이야기 참 충격적인데, 이게 가능한 일입니까?

    ◀주진우▶

    삼성은 압니다. 국정원은 모르고 청와대는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은 알고 있었습니다. 1면 머리기사가 뭔지 1면에 나오는 삼성기사가 뭔지 삼성은 다 정보보고를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김의성▶

    그러면 각 방송국 혹은 언론사 안에 삼성의 X맨들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그런 얘기죠?

    ◀주진우▶

    네, 활약하고 있죠.

    ◀김의성▶

    당일 메인 뉴스에 나오는 기사는 어떤 식으로 만들어집니까?

    ◀권희진 기자▶

    아침에 이제 각 부서의 부장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요. 오늘은 보도국에서 어떤 뉴스를 얼마큼 다루겠다 이런 걸 결정을 하죠. 그런데 이게 상황이 또 바뀌니까 방송 직전까지 상당히 보안이 필요한 상황이죠.

    ◀김의성▶

    보안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권희진 기자▶

    어떤 뉴스를 취재했고, 내 보낼지는 일반 회사로 따지면 영업 비밀 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보도국 기자들조차도 심지어 전체적으로 어떤 뉴스가 오늘 나가는지 이런 걸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김의성▶

    네, 그러면 뉴스가 온에어 되기 직전까지 이 뉴스의 내용, 혹은 헤드라인을 알고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됩니까?

    ◀권희진 기자▶

    극히 소수의 기자들만 알 수 있다고 보시면 될 텐데요. 제가 18년차 기자인데, 저도 올해에나 겨우 이걸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실제로 방송 되기 전 작성 단계의 기사를 기자가 사내의 지인 몇 명에게 보여줬다가 중징계를 당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굉장히 보안에 민감한 사안이죠.

    ◀김의성▶

    외부에 유출한 것도 아니고, 사내에 공개했을 뿐인데도 큰 징계를 받았다는 얘기죠?

    ◀권희진 기자▶

    네, 정직을 받고 그랬던 것 같은데요.

    ◀김의성▶

    그런데 삼성이 이걸 안다. 참 대단한 일입니다.

    ◀주진우▶

    언론사의 데스크는 삼성이었던 거죠. 데스크의 데스크는 삼성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전체 언론의 데스크는 삼성이었습니다. 특별히 장충기 전 사장이 이 총괄 업무를 맡은 사람이었습니다.

    ◀권희진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과 같은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움직임에 대해서는요. 여러 언론사에서 당시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들이 나왔었는데 삼성이 이런 기사들을 어떻게 정리를 해 나가면서 이른바 언론사들의 데스크 역할을 했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 VCR ▶

    2015년 7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둘러싼 논란이 일 때는 주요 경제지의 사설을 빼기로 했다는 보고도 받았습니다.

    정확히 어떤 내용의 사설을 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인용 사장은 사설을 들어내기로 했다고 장 사장에게 보고했습니다.

    "사장님, 00경제 사설은 일단 빼기로 했습니다. 정말로 글로벌 미디어에 이런 이슈가 퍼져나가면 그때 쓰자고 했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이인용 드림"

    실제로 다음날 지면에서 삼성 관련 사설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등 삼성 계열사 매각 결정.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이뤄졌다고 분석되기도 했고,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얻게 될 1천억 원에 가까운 차익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때도 어김없이 관련 기사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보고하는 문자가 도착합니다.

    기사의 내용을 조정하거나, 아예 기사를 빼도록 조치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부진 사장의 매각 차익, 위로금 지급 등을 일부 매체가 보도해 조치 중에 있음"
    "이부진 950억 원대 차익 최대 수혜자 조치 중"
    "000 경제, ㅁㅁㅁ가 쓴 위로금 관련 기사 삭제됨."

    ◀김의성▶

    이야, 대한민국 언론이 정말 삼성 입안의 혀처럼 굴고 있군요. 삼성이 언론을 협박하기라도 하는 겁니까?

    ◀주진우▶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언론 스스로 삼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혀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별히 장충기 시장에게 잘 보이기 위한 언론의 노력은 눈물겹기까지 합니다.

    ◀김의성▶

    왜요? 광고비 때문인가요?

    ◀주진우▶

    광고비도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광고비도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인데요. 기자들이 장충기 시장하고 밥 한 번 먹거나 전화통화를 하면 자기들의 신분이 상승했다고 이렇게 착각합니다. 그런데 왜 그러냐 하면요. 삼성이 자기 친분에 있는 특별히 장충기 사장이 친분이 있는 기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자리로 승진하거든요. 그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권희진 기자▶

    제 인사도 예전에 삼성이 먼저 알고 있어서 이야 삼정이 이 정도구나, 섬뜩했던 적도 있습니다.

    ◀주진우▶

    아니, 권희진 기자는 그렇게 높은 기자도 아닌데 그러세요?

    ◀김의성▶

    삼성이 참 사소한 것까지 깊이 눈을 뻗치고 있네요.

    ◀권희진 기자▶

    그래서 삼성이 대단한 거죠. 네.

    ◀김의성▶

    그런데 그 인사에까지 관여한다는 거. 인사를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관여한다는 얘기잖아요?

    ◀주진우▶

    그렇습니다. 정치부도 그렇고, 경제부도 그렇고 편집국장이나 보도국장 이렇게 중요한 자리는 삼성의 눈에 들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특별히 검찰도 법원도 삼성과 관계 있는 사람들이 승진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편집국장이나 보도국장 중에 삼성과 관계가 원만치 않아서 바로 날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실제 사례입니다.

    ◀곽동건 기자▶

    네, 그리고 지금부터 보여드릴 연합뉴스 편집국장이 장충기 사장에게 보낸 문자들을 보면 이 방금까지 저희가 얘기한 맥락들을 한 번 추측해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내용이 아주 노골적인데요. 단독으로 공개하겠습니다.

    ◀ VCR ▶

    2015년 7월 10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위해 삼성이 총력을 기울이던 시점입니다.

    황영기 당시 금융투자 협회장이 장충기 사장에게 보낸 문자.

    국내 언론 보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연합뉴스 편집국장이 외부에서 삼성을 열심히 도왔다는 내용입니다.

    "밖에서 삼성을 돕는 분들이 많은데, 그중에 연합뉴스의 이00 편집국장도 있습니다. 기사 방향 잡느라고 자주 통화하고 있는데, 진심으로 열심이네요. 나중에 아는 척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외부에서 삼성을 열심히 도왔다고 언급된 연합뉴스 이 모 국장은 합병 결정이 내려진 바로 다음날, 장충기 사장에게 먼저 연락을 해왔습니다.

    "사장님 연합뉴스 이00입니다. 국민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서 대삼성그룹의 대외업무 책임자인 사장님과 최소한 통화 한 번은 해야 한다고 봅니다. 시간 나실 때 전화 요망합니다."

    다시 또 한 통의 문자.

    "답신 감사합니다. 같은 부산 출신이시고 스펙트럼이 넓은 훌륭한 분이시라 들었습니다. 제가 어떤 분을 돕고 있나 알고 싶고, 인사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이00 올림"

    국고 보조금을 1년에 3백억 원 넘게 받는 국가 기간 통신사의 보도책임자는 어떻게 삼성의 장충기 사장을 도왔을까.

    '국민의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 모 편집국장의 말처럼, 국내 최대의 취재망을 갖춘 연합뉴스의 기사를 사용하지 않는 국내 언론사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연합뉴스의 보도 방향이 다른 언론사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게 현실입니다.

    그리고 1년 뒤, 이 국장은 장충기 사장에게 자신의 바뀐 집 주소를 알려줍니다.

    "선배님 주소가 변경돼 알려드립니다. 국가 현안 삼성 현안 나라 경제에 대한 선배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평소에 들어 놓아야 기사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국내 최대 통신사 보도책임자가 어떤 식으로 삼성을 도왔는지, 자신의 집주소를 삼성에 알려준 이유가 무엇인지 묻기 위해 이 전 국장에게 전화를 하고 회사로도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연합뉴스 관계자]
    "전화 당겨 받는 직원이 아직 안 들어왔다고만 자꾸 하니까…."

    장충기 사장이 받은 또 다른 문자.

    "문화일보, 그동안 삼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물론이고요. 도와주십시오. 저희는 혈맹입니다."

    ◀김의성▶

    아, 정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읽을 수 없는 그런 문자들이군요. 연합뉴스의 전 편집국장의 문자. 왜 제 얼굴이 더 뜨거워지죠? 거기에다가 문화일보와 삼성이 혈맹관계였다니 이거 정말 특종입니다. 연합뉴스 도대체 정체가 뭡니까?

    ◀곽동건 기자▶

    연합뉴스는 기자만 580명 되는 국내 최대의 취재망을 갖춘, '국가기간 통신사'입니다. 하루에 연합뉴스에서 만들어 내는 뉴스 콘텐츠만 해도 3,000건이 넘어갑니다.

    ◀김의성▶

    이 연합뉴스 국가 보조금을 받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곽동건 기자▶

    네, 매년 국민세금 300억 원 이상이 들어갑니다. MB 정부 때 연합뉴스를 국가기간 통신사로 지정해서 매년 국고 보조금을 지원하도록 이렇게 법을 바꾼 바가 있죠.

    ◀김의성▶

    아니, 국민의 세금으로 취재를 한다면 국민의 눈으로 뉴스를 만들어야 될 것인데…. 이거 세금 도로 뺏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주진우▶

    네, 같은 생각입니다. 충격적인 것은 언론이 삼성 편드는 것을 이제는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밀월 관계, 밀월 관계 그랬는데 지금은 공개연애로 바뀐 지 오래입니다. 그 시점은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시점과 공교롭게 일치합니다. 이때 삼성과 언론의 결탁은 정점을 찍습니다.

    ◀권희진 기자▶

    삼성입장에서는 어떤 언론사가 자신들에게 충실한지 옥석을 가리는 기회가 됐고요. 언론사 입장에서는 삼성에게 잘 보여서 안정적인 광고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이었습니다.

    ◀주진우▶

    언론이 아예 삼성의 홍보실로 전락해서 그냥 발 벗고 나섰습니다.

    ◀김의성▶

    취재 화면 보기 전에 당시 상황에 대해서 조금 더 스케치해 주시죠.

    ◀권희진 기자▶

    네, 삼성 재판이 아시다시피 인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방청 자리 잡기가 어려울 정도였죠. 그래서 삼성의 직원들은 미리 자리를 잡고, 자기들의 입맛에 맞게 기사 써 주는 기사들한테 자리도 양보해 주고 또 재판이 끝나면 밥 사주고, 술도 사 주고 그러면서 "특검이 증거도 없이 저런다" 이런 얘기를 계속하는 거죠. 이런 얘기를 반복적으로 듣고 또 기사를 쓰고, 세기의 재판이었다고 했는데 당시 분위기는 상당히 애틋했습니다.

    ◀김의성▶

    하지만 삼성 입맛대로 기사를 꼭 쓰지 않는 기자들도 있지 않겠습니까?

    ◀주진우▶

    네, 저는 그렇습니다.

    ◀김의성▶

    아, 네. 하하

    ◀주진우▶

    그러면 대신 협박과 감시를 받죠. 삼성 그룹사에 올라온 저에 대한 정보 보고를 보고 저도 놀랐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도 아무도 모르는 내용이었는데 상당히 정확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고, 저는 술을 끊었습니다. 15년 전에.

    ◀김의성▶

    자세히 얘기는 따로 술자리에서 듣는 걸로 하고요. 물론 주진우 기자 같은 좀 특별한 케이스도 있겠지만, 삼성의 입맛대로 기사를 쓰지 않는 그냥 뭐랄까? 공정한 눈으로 이런 사건들을 바라보는 기자들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그러면 처리가 됐나요?

    ◀주진우▶

    상황은 그때그때마다 다른데요. 삼성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팀이나 그런 기자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기자의 보직을 바꾸죠. 팀을 바꿔 주죠.

    ◀김의성▶

    아예 취재팀을 바꾼다는 얘깁니까?

    ◀권희진 기자▶

    삼성 재판은 보통 법조팀이 취재를 합니다. 법조팀은 검찰이나 법원을 취재를 해서 법적 논리를 판단을 해서 이제 기사를 쓰겠죠.

    ◀주진우▶

    재판은 원래 법조팀에서 하게 돼 있습니다.

    ◀권희진 기자▶

    원래 그렇죠. 네. 그런데 이 법조팀 대신에 삼성을 출입하는 산업부 기자들이 재판을 본격적으로 취재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기자들이 갑자기 산업을 취재하다가 법조 취재가 잘 안 되죠. 갑자기 검찰이나 법원 취재를 하기도 어렵고, 그러니까 아무래도 삼성 홍보팀을 또 만나서 취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취재 기자들이 바뀌면서 재판 관련 기사가 실제로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취재했습니다.

    ◀ VCR ▶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기소된 작년 2월 무렵, 이 부회장 사건을 취재하던 상당수 언론사의 기자들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삼성 그룹을 출입하는 언론사의 산업부 기자들이 이 부회장의 재판에 집중 투입된 것입니다.

    반대로 국정 농단 초기부터 검찰 취재를 해왔던 법조팀 기자들은 뒤로 물러나야 했습니다.

    [당시 법조 출입기자 A]
    "크리스마스든 주말이든 전부 반납하고 뭐 그렇게 열심히 해왔는데, 딱 기소가 되는 순간 다 빼라고 해버리니까. 삼성에 관한 기사는 이제 법조에서는 좀 자제하자."

    30여 개 언론사 법조 기자들이 동시에 이 부회장 재판에서 손을 떼야 했습니다.

    [당시 법조 출입기자 A]
    "그 당시 30개 매체가 같이 모임을 해서 취재했는데 정기적으로 매주 모이기도 하고. 일괄적으로 다 빠졌어요. 동시에. 대다수의 어느 정도 회사가 자리잡혔다 싶은 회사들은 전부 빠졌죠."

    [당시 산업팀 기자 A]
    "기자들 중에서 75%는 산업부였던 거 같아요. 제가 느끼기에는 거의 법조팀 기자보다 한 4-5배 많았던 거 같아요. 다 어디 경제…."

    삼성이 원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라는 것입니다.

    [당시 법조 출입기자 A]
    "산업 기자가 쓰면 그래도 우리 출입 기자니까 좀 잘 봐주지 않겠느냐. 이게 삼성 쪽 생각인 거죠. 결국 저희도 빠졌어요. 산업부장이 와서 '그러기로 했다' '삼성이 이번 일을 통해서 광고를 줄이든가 내리든가 하는 작업을 한다더라' 그러면서 광고는 그동안 미전실을 통해 줬던 걸 개편해야 되는. 이번 재판을 통해서 그걸 보겠다 하니까…. 이 얘기 안들은 기자 없을 거에요 대한민국 기자 중에. '삼성이 이번 사건으로 광고를 책정한다더라. 조정한다 하더라. 재판을 통해서'"

    언론사의 수뇌부에서는 현장 기자들에게 이재용 부회장 편에서 기사를 쓰자는 방침을 분명하게 전달했습니다.

    [당시 산업팀 기자 B]
    "그분들이(삼성 홍보담당자들) 가셨어요. 두 분이 가시고 편집국장이 저한테 한 얘기가, '00아, 이재용 재판 끝날 때까지만 이재용 편에서 써주자' 딱 이 한마디였어요."

    삼성의 의도대로 산업부 기자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기사를 쓰기 시작하면서 기사의 방향은 달라졌습니다.

    [당시 법조 출입기자 A]
    "서로 누가 이재용 더 속된 말로 빨아주나(좋게 써 주나) 경쟁하는 장이었어요. 어느 누가 기술적으로 어느 누가 더 법적으로 해석해서 이재용이가 죄가 없다고 잘 쓰나. (신문)1면에 나가는 건 '이재용이 왜 죄가 없는지' 그다음에 아니면 '이재용이 구속되면 대한민국 경제 흔들린다' 이런 내용들"

    [당시 법조 출입기자 A]
    "(타사 기자들과 함께 있는) 단톡방에서 되게 그런 얘기 많이 해요. 자기네 신문 1면을 딱 캡처를 해서 올리면서 '예술이다' 좀 비꼬는 식의 말들. 다른 기자가 또 한 번 '야 우리는 이래 우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네.' 그 당시 저희는 뭐 '야 우리는 아예 1면이 갤럭시 광고야.' 이런 식이라서 서로 뭐 자조 섞인 농담을 던지는 거죠. 법조 기자들끼리는."

    작년 7월 25일,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 현직 검사인 이영상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이 출석했습니다.

    이 전 행정관은 당시 우병우 민정 비서관이 삼성에 대해 검토해보라는 지시를 했고, 자신은 '삼성의 경영권 승계 지원'이라는 자필 메모를 2014년 7월에서 9월 사이 직접 작성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메모에는 '경영권 승계 국면에서 삼성이 뭘 필요로 하는지 파악, 도와줄 것은 도와주면서 삼성이 국가 경제에 더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모색' 등의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또 '국민연금 의결권', '경제민주화 법안' 등의 구체적인 지원방안은 물론, '경영권 승계', '이재용 체제' 등의 단어를 사용해 청와대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도우려 한 정황이 명시돼 있었습니다.

    [당시 산업팀 기자 B]
    "우병우 수석이 삼성 경영권 승계라는 말을 해서 그 지시를 내렸다는 걸 증언을 했죠. 그 법정에서 민정수석실에 있던 분이. 그러면 당연히 박근혜 대통령과도 연결된 지시일 수 있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했다는 게 그거를 누구나 추측할 수 있고…."

    그런데도 '소문난 청와대 문건에 알맹이 없다'라거나 청와대 문건 작성자, "삼성 리포트는 리서치 차원…. 합법적 작성" 같은 제목의 기사들이 버젓이 나온 것입니다.

    삼성이 어떻게 기사의 흐름을 바꾸는지를 생생하게 목격했던 당시 취재 기자들은 삼성의 막강한 힘을 또다시 실감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산업팀 기자 B]
    "편집국장이 삼성전자 상무가 오자마자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너무나 저자세로, 누가 봐도 이상하게 굽실거리는 태도로 인사하고 그걸 보면서 저는 되게 자괴감이 들었고. 그리고 '삼성이 이렇게 힘이 센가'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시 법조 출입기자 A]
    "조선일보에서 삼성 광고가 빠지면 조선일보가 버틸까. 저는 못 버틸 거 같거든요. 기자 생활하다 보면서 저는 대통령보다 삼성이 더 센 것 같아요. 진짜로. 대통령은 언론이 밀어낼 수 있었지만 지금 와서 보면 삼성은 언론이 못 밀어냈으니까. 누가 대한민국에서 삼성을 거스를 수 있을까 이 생각까지 들고. 어찌 됐든 여론이라는 게 만들어져야 하는데 여론은 기자들이 만들잖아요. 그 기자들은 삼성의 거의 뭐 홍보, 삼성맨 같은 사람들인데 또 삼성이 그렇게 만들었고…."

    ◀김의성▶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얘기 했었는데, 모든 것을 돈이 이기는 겁니까? 삼성이 바로 대한민국의 절대 권력이네요?

    ◀주진우▶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의 컨트롤 타워가 삼성이었고, 거기의 수장은 이재용 부회장이었습니다. 특검에서 최순실과 이재용과 박근혜를 수사했던 분이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박근혜인 줄 알았는데 최순실이었다. 그런데 사실은, 사실은 이재용이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김의성▶

    대통령보다 훨씬 나은 거 아닙니까? 대통령은 5년에 한 번씩 바뀌기라도 하지. 이 집은 벌써 3대째 계속하고 있지 않습니까?

    ◀주진우▶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재판에 대해서 아무것도 안 하시고 계세요. 나오지도 않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유일하게 한 법적 행동이 이재용 부회장 탄원서 써 준 겁니다.

    ◀김의성▶

    그건 또 뭔가요? 아무튼, 권희진 곽동건 기자 나올 때마다 아주 빵빵 터뜨려 주시는데요. 다음 편 또 있습니까?

    ◀곽동건 기자▶

    네, 물론입니다. 저희가 이번에 취재를 하다 보니까 취재를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다음 방송에서는 삼성이 언론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그 자세한 관리 기법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주진우▶

    다음편이 진짜네요.

    ◀곽동건 기자▶

    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김의성▶

    기대하겠습니다.

    [취재기자]
    권희진 heejin@mbc.co.kr
    곽동건 kwa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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