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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9회] 삼성, 어버이 연합의 폭력성 육성했다
[스트레이트 9회] 삼성, 어버이 연합의 폭력성 육성했다
입력
2018-05-07 07:59
|
수정 2018-05-0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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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권희진 heejin@mbc.co.kr
나세웅 salto@mbc.co.kr
카메라를 거칠게 밀치고, 취재진을 폭행하고 경찰과 거침없이 충돌합니다. 판결 결과를 문제삼아 대법원장의 차에 계란을 던지는 과감한 폭력성. 지난 2010년 1월, 무명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의 이런 시위 장면은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신뢰를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이 집회 9개월 전인 2009년 4월, 국정원 직원 박 모 씨는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에게 접근해, 대가를 줄 테니 국정원의 사업에 협조하라고 제안합니다.
"집회가 폭력적이고 거침이 없어 전달력이 큰 반면 노인들이라서 언론의 비난 정도도 약하다는 점"이 국정원의 낙점을 받은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엔 어버이연합과 국정원을 연결한 전직 국정원 직원이 있었습니다. 삼성 장충기 사장에게 돈을 요구할 수 있는 사람, 바로 송영인 씨입니다.
◀이00 / 국정원 전직 고위 간부▶
"어버이연합은 2008년 2009년 초까지도 존재감 미미했지만 송영인의 연계로 달라졌습니다. 우리 쪽이 손을 내민 것입니다. 노인네들 10여명씩 일당주고 시작했습니다."
이후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추선희 씨는 국정원이 특별 관리했다고 합니다.
◀이00 / 국정원 전직 고위 간부▶
"추선희 사무총장에게 고정적으로 '첩보망비'를 줍니다. 여기에 추가로 협조망비, 사업대책비를 줍니다. 첩보망비는 등급이 있어서 추선희는 A 등급으로 고정적으로 매월 줬습니다."
검찰 수사에선 매달 200만원에 500만원을 고정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버이연합 노인들은 국정원의 정치 공작에 본격 동원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1년 4월, 배우 문성근 씨가 '국민의 명령'이란 단체를 출범시키며 야당 통합을 주장하자, 어버이연합은 '맞대응' 시위에 나섰습니다.
◀어버이연합 회원▶
"너는 이 나라에서 살 자격이 없어. 너는 여기에서 살지 말고 너희 집 식구들 다 데리고 북한에서 사는 동시에..."
이 당시인 4월 19일 작성된 국정원 문건. "사무실 앞 가두시위 4회", "구속 촉구 전단지 1천부 배포", "1인 릴레이시위 20회 걸쳐 개최 예정"이라며 관제 시위 계획이 작성돼 있습니다.
한 달 뒤, 한강 공원 주차장에서 국정원 직원 박 씨는 추선희 사무총장을 만나, 5만원 권으로 현금 1천6백만 원을 건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비판 시위 3백만 원, 송영길 인천시장 비판 시위는 8백만 원. 성과에 따라 건건이 지급되는 돈. 대우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 법정 증언▶
"원세훈 원장이 어버이연합에 특별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추선희 총장이 상을 당했을 때도 원 전 원장이 조의금을 보냈습니다. 그 이후에도 격려를 해주라고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번엔 추선희씨를 만나 물었습니다.
◀추선희 사무총장 / 어버이연합▶
"국정원에서 받은 게 없어요.“
(국정원에서 계좌로 쏴주고 그러는데)
“국정원에서 받은 게 없다고요.”
(통장 기록이 있잖아요. 200에서 500만원씩.)
(한강 둔치에서 8백만 원 받고 1천6백만 원 받고 이런 게 나오잖아요. 근데 중소기업가들이 한강 둔치에서 이렇게 비밀 작전 하듯이 돈을 주고 하는 게 수상하잖아요.)
“아녜요. 그러니까 당신네 아직 잘 몰라서 그래요. 대전에서 올라온다 지금 올라가고 있다. 기
업에서 후원금 받아서 가고 있다. 죽전 휴게소에서 만나자.“
(너무 수상하잖아요.)
“그게 뭘 수상해요."
이명박 정부를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도고비마다 어버이연합이 등장했습니다. 특히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이 불거져 박근혜 정권의 정당성이 의심되던 2013년 6월엔 국정원 지킴이를 자처했습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팀을종북 검사로 규정하고 연일 비난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두 달 뒤인 11월 11일 어버이연합 차명 계좌로 2천만 원이 입금됩니다. 열흘 뒤엔 다시 1천만 원이 들어옵니다. 삼성이 보낸 돈입니다. 10여일 뒤 이번엔 한번에 5천만 원이 입금됩니다. 역시 삼성 돈입니다. 한 달도 안 돼 삼성 돈 8천만 원이 들어온 겁니다.
이 돈은 전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우회해서 입금됐습니다. 삼성이 보수단체를 지원하는 수법입니다.
[취재기자]
권희진 heejin@mbc.co.kr
나세웅 salto@mbc.co.kr
권희진 heejin@mbc.co.kr
나세웅 salto@mbc.co.kr
카메라를 거칠게 밀치고, 취재진을 폭행하고 경찰과 거침없이 충돌합니다. 판결 결과를 문제삼아 대법원장의 차에 계란을 던지는 과감한 폭력성. 지난 2010년 1월, 무명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의 이런 시위 장면은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신뢰를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이 집회 9개월 전인 2009년 4월, 국정원 직원 박 모 씨는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에게 접근해, 대가를 줄 테니 국정원의 사업에 협조하라고 제안합니다.
"집회가 폭력적이고 거침이 없어 전달력이 큰 반면 노인들이라서 언론의 비난 정도도 약하다는 점"이 국정원의 낙점을 받은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엔 어버이연합과 국정원을 연결한 전직 국정원 직원이 있었습니다. 삼성 장충기 사장에게 돈을 요구할 수 있는 사람, 바로 송영인 씨입니다.
◀이00 / 국정원 전직 고위 간부▶
"어버이연합은 2008년 2009년 초까지도 존재감 미미했지만 송영인의 연계로 달라졌습니다. 우리 쪽이 손을 내민 것입니다. 노인네들 10여명씩 일당주고 시작했습니다."
이후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추선희 씨는 국정원이 특별 관리했다고 합니다.
◀이00 / 국정원 전직 고위 간부▶
"추선희 사무총장에게 고정적으로 '첩보망비'를 줍니다. 여기에 추가로 협조망비, 사업대책비를 줍니다. 첩보망비는 등급이 있어서 추선희는 A 등급으로 고정적으로 매월 줬습니다."
검찰 수사에선 매달 200만원에 500만원을 고정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버이연합 노인들은 국정원의 정치 공작에 본격 동원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1년 4월, 배우 문성근 씨가 '국민의 명령'이란 단체를 출범시키며 야당 통합을 주장하자, 어버이연합은 '맞대응' 시위에 나섰습니다.
◀어버이연합 회원▶
"너는 이 나라에서 살 자격이 없어. 너는 여기에서 살지 말고 너희 집 식구들 다 데리고 북한에서 사는 동시에..."
이 당시인 4월 19일 작성된 국정원 문건. "사무실 앞 가두시위 4회", "구속 촉구 전단지 1천부 배포", "1인 릴레이시위 20회 걸쳐 개최 예정"이라며 관제 시위 계획이 작성돼 있습니다.
한 달 뒤, 한강 공원 주차장에서 국정원 직원 박 씨는 추선희 사무총장을 만나, 5만원 권으로 현금 1천6백만 원을 건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비판 시위 3백만 원, 송영길 인천시장 비판 시위는 8백만 원. 성과에 따라 건건이 지급되는 돈. 대우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 법정 증언▶
"원세훈 원장이 어버이연합에 특별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추선희 총장이 상을 당했을 때도 원 전 원장이 조의금을 보냈습니다. 그 이후에도 격려를 해주라고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번엔 추선희씨를 만나 물었습니다.
◀추선희 사무총장 / 어버이연합▶
"국정원에서 받은 게 없어요.“
(국정원에서 계좌로 쏴주고 그러는데)
“국정원에서 받은 게 없다고요.”
(통장 기록이 있잖아요. 200에서 500만원씩.)
(한강 둔치에서 8백만 원 받고 1천6백만 원 받고 이런 게 나오잖아요. 근데 중소기업가들이 한강 둔치에서 이렇게 비밀 작전 하듯이 돈을 주고 하는 게 수상하잖아요.)
“아녜요. 그러니까 당신네 아직 잘 몰라서 그래요. 대전에서 올라온다 지금 올라가고 있다. 기
업에서 후원금 받아서 가고 있다. 죽전 휴게소에서 만나자.“
(너무 수상하잖아요.)
“그게 뭘 수상해요."
이명박 정부를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도고비마다 어버이연합이 등장했습니다. 특히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이 불거져 박근혜 정권의 정당성이 의심되던 2013년 6월엔 국정원 지킴이를 자처했습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팀을종북 검사로 규정하고 연일 비난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두 달 뒤인 11월 11일 어버이연합 차명 계좌로 2천만 원이 입금됩니다. 열흘 뒤엔 다시 1천만 원이 들어옵니다. 삼성이 보낸 돈입니다. 10여일 뒤 이번엔 한번에 5천만 원이 입금됩니다. 역시 삼성 돈입니다. 한 달도 안 돼 삼성 돈 8천만 원이 들어온 겁니다.
이 돈은 전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우회해서 입금됐습니다. 삼성이 보수단체를 지원하는 수법입니다.
[취재기자]
권희진 heej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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