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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21회 하이라이트] MB '노조 탄압의 역사'

[스트레이트 21회 하이라이트] MB '노조 탄압의 역사'
입력 2018-09-17 12:38 | 수정 2018-09-1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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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88년 5월
    현대건설에서 노조 설립이 추진됩니다.

    당시 현대건설 회장은 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

    그런데 당시 노조 설립을 주도하던
    현대건설 직원 서정의 씨가 조직폭력배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서울에서 납치돼 목포까지 끌려가
    닷새 동안 감금됐습니다.

    서 씨는 조폭들에 의해 눈이 가려진 채,
    섬뜩한 협박과 함께
    사직서 제출을 강요받았습니다.

    서정의 현대건설 노조추진위원장 / 1988년 5월
    “얼굴을 만약에 본다고 그러면 당신 손발 다 묶고 칼로, 회칼, 회칼이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칼로 그거 하겠다.”

    납치되기 불과 이틀 전,
    서 씨는 당시 이명박 회장과 독대했고

    노조 결성을 포기하지 않으면
    '물리적 충돌'이 있을 거란 이명박 회장의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고도 했습니다.

    이 납치 사건으로 당시 47살의 이명박 회장은
    검찰 수사까지 받았습니다.

    이명박 현대건설 회장 / 1988년 6월 검찰 조사
    “(대체적으로 시인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시인할 거는 시인해야 되고 안 할 건 안 해야지. 우리는.”

    당시 검찰은 이명박 회장에게 노조 설립을
    방해한 죄만 물어 벌금 500만원만 물렸습니다.

    이명박 전대통령의 반노조 성향은
    정계에 입문한 뒤 더욱 노골화됐습니다.

    지난 2000년 7월 경북 경주의
    자동차 시트 부품 제조 회사인 세광공업에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설립됩니다.

    세광공업은 당시 다스의 납품업체.

    다스도 아닌 그 납품업체 노조 설립 직후
    한밤중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한 건
    다름 아닌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다고 합니다.

    전 다스 노무 관리 담당자 /
    “공항으로 모시러 갔지. (MB를?) 자기가 (다스) 사장실에 들어가서 전체 임원들 다 소집했지.
    관리직 사원들 전부 대기 상태. 그때 10시인가 11시 정도인가 돼가지고 (밤 10시요?) 네.“

    노조 설립을 용인하느니,
    기계 설비를 다 뜯어내고
    아예 공장 문을 닫아버리라고 지시했고,
    실제 실행됐습니다.

    전 다스 노무 관리 담당자 /
    바로 (이명박의) 오더(지시)가 내려갔어. 세광공업 폐업하니까 바로 그 안에 있는 금형(기계설비) 전부 회수하라고, 세광에서 그쪽으로 민주노총에 넘어갔다는 그 사실을 인정할 수가 없지. 용납할 수가 없는 거야. MB의 성격상 그러니까 ‘폐업시켜’ 바로 해버린 거지.“

    다스는 물론 다스의 납품업체인 세광공업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자였기에
    직접 자행했던 노조 파괴였다는 겁니다.

    최해술 전 세광공업 노조지회장 /
    ‘이명박이 온다’ 그러면 한 달 전부터 청소 청소하고 광내고. 에쿠스 그게 처음 나온 시점. 타고 와서 하얀 장갑 딱 끼고 현장 한 번 돌고 그 뒤에 이제 대표이사부터 시작해서.“

    전 다스 노무 관리 담당자 /
    “100% MB 거예요. (세광공업도?) 세광공업도 MB 거고. 형식상 김재정 이름으로 해서 뭐 이렇게 해놓지.”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서울시 오케스트라가 민주노총에 가입돼
    있었다. 음악하는 사람들이...그것도 전에는
    금속노조에 가 있었다. 아마 바이올린 줄이
    금속이라서 그랬나 보다"라며

    사실과도 다른, 노조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엔,

    공교롭게도 이명박 대통령의 안방과도 같은
    다스에서마저

    노조가 한국노총을 탈퇴해
    민주노총에 가입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로부터 20일 뒤,

    이명박 대통령의 비선을 자처했던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 비서관은
    공직윤리지원관실에 특별한 지시를 내립니다.

    이영호 비서관이 '민주노총이 우리나라
    노사관계를 개판으로 만들고 있는데 그것도 다
    돈이 있으니까 그러는거 아니냐'라고 하면서 '그 돈줄을 확인해보라'고 지시했습니다.//

    과거 현대건설, 세광공업 등
    이 전 대통령과 관련된 개별 회사 노조를 넘어
    이명박 정권에선
    민주노총 전반에 대한 와해가 시도된 겁니다.

    당시 국정원 원세훈 원장도 취임 직후부터
    '노조'에 대한 특별 관리를
    강력한 어조로 지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세훈 국정원장 (2009년 5월 15일)
    불법집회나 불법노조에 대해 등한시한 부분이 있는데 국정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정상화 해야 하며...

    쌍용차 노조에 대한
    전례 없는 강경 진압과 국가 폭력은
    그 시발점이자 시범 케이스였습니다.

    경찰, 국정원, 기무사 등 모든 공권력이 총동원돼
    민주노총 산하 쌍용차 노조를 무력으로 진압해, 사실상 와해시킨 겁니다.

    이후에도 발레오만도, 상신브레이크, KEC,
    그리고 유성기업까지,
    대표적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동조합들은

    노조파괴 전문 컨설팅 회사와 노동부의 개입, 그리고 경찰 등 공권력까지 낀 합동 작전에 의해 이명박 정권 당시 유례없는 탄압과 무력화 시도에 직면합니다.

    오세용 전 정책국장 /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과거 정권에서는) 교섭을 하고 안 돼서 결렬이 되면서 투쟁에 들어가려고 하면 사용자들이 합의 보려고 밤을 새워서라도, 이런 게 있었는데 (이명박 정권에선) 그게 아니라 ‘어 (파업) 들어가. 우리 직장 폐쇄할게.’ 그러니까 노조가 직장 폐쇄해? 그러면 우리는 공장에서 쫓겨나. 용역 깡패들 들어와. 근데 경찰 법원 이런 데는 다들 우리 편 하나도 안 들어. 우리는 끝나”

    이명박 정권 국정원과 노동부는
    민주노총 한국노총 같은 기존 양대 노총의
    힘을 빼기 위해 아예 제 3노총인 국민노총을
    직접 지원한 사실이 최근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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