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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뉴스

[스트레이트 26회 Full] 가습기 살균제, 1300명 사망의 비밀

[스트레이트 26회 Full] 가습기 살균제, 1300명 사망의 비밀
입력 2018-10-29 10:54 | 수정 2018-10-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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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튜디오 1 ▶

    김의성
    안녕하십니까. 스트레이트의 김의성입니다.

    주진우
    안녕하세요. 주진우입니다.

    김의성
    주진우 기자.

    주진우


    김의성
    지난주 우리 스트레이트 방송의 주인공들이 이번 주 국감에서 아주 뜨거웠다면서요.

    주진우
    뜨거웠습니다. 전화 많이 받았습니다.

    김의성
    먼저 태광그룹의 골프접대사건, 이게 바로 국정감사의 큰 이슈였습니다. 수많은 의원들이 골프접대를 받았던 정재계, 그리고 관계 인사들에 대해서 즉각 수사에 나서라고 촉구를 했죠.

    주진우
    그렇습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분이 태광 골프장의 단골손님이셨는데 이분의 변명이 옹색합니다. 불교신도들 간의 친목 도모였다.

    김의성
    아, 이거 불교에 대한 모욕입니다. 이거는.

    주진우
    그러나 경찰, 검찰, 국세청, 공정위까지 나서서 불법로비 의혹이 있는지 살펴보고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의성
    네, 이 태광그룹의 불법로비. 저희 스트레이트가 가장 먼저 보도했죠?

    주진우


    김의성
    그렇다면 후속보도도 지금 차근차 근 준비되고 있는 겁니까?

    주진우
    방송 후에 제보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접대 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을 저희가 추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판결이 얼마 전에 있었습니다. 대법에서 파기환송 됐는데요.

    김의성
    벌써 두 번째 파기환송이죠.

    주진우
    대단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리고 이 회장은 7년 째 감옥에 가지 않고 병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 뒤에도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저희가 추적하고 있습니다.

    김의성
    네.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재난, 지난 25일 국세청 감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새빨간 거짓말이 또 한 번 밝혀졌죠?

    주진우
    네, 그렇습니다. 지난주 스트레이트는 미 연방 국세청, IRS가 이명박 부자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탈세와 돈세탁 혐의가 짙다는 것인데요. 이에 대해서 이명박 대통령 측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그런 적이 없다고요. 눈앞에서 거짓말을 해서 역시 이명박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김의성
    이 거짓말이 드러난 것도 국정감사장이었습니다. 지난 목요일 한승희 국세청장은 미 국세청과 공조해서 이명박 일가의 비자금을 끝까지 추적해서 과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옥중 반응을 정면 반박한 거나 마찬가지죠?

    주진우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국세청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MB 비자금 저수지의 실체가 밝혀질 때까지 스트레이트는 끝까지 추적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


    김의성
    24년 간 지속되고 있는 비극이 있습니다. 약 400만 명이 이 제품을 사용했다고 하고요. 잠재적 피해자만 약 30만에서 50만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드러난 사망자만 1,300명이 넘습니다. 드러난 사망자만. 6.25 사변 이후 대한민국에서 단일 사건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숨진 경우는 없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많이 들어 알고 있는 가습기살균제 참사입니다.

    배주환
    네, 그렇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마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해결이 됐다. 이렇게 생각을 하실 텐데요.

    주진우
    네, 그렇죠.

    배주환
    하지만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이 쌍둥이 자매의 비극적인 죽음을 보시면 이 참사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 E N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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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CR 1 ▶

    혜수는 지난 2010년
    24주, 겨우 6개월 만에 쌍둥이 동생과 함께 엄마 뱃속에서 나왔습니다.

    혜수 엄마
    “혜수야 울지마. 응 답답해.”

    태어날 때 몸무게 540그램.
    겨우 남자 어른 손바닥만한 아기였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출산.

    고○○ / 혜수 아빠
    “쌍둥이 임신하다가 24주 때쯤에 복통이 와서 이제 바로 이제 병원으로 산부인과로 바로 가게 됐죠. 이제 그렇게 됐는데 병원에서는 이제 갑자기 왜 복통이 오는지 그런 걸 잘, 인지를 잘 못 하시더라고요.”

    함께 태어난 쌍둥이 동생은
    곧바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혼자 살아남은 혜수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헤맸습니다.

    특히 폐가 약했습니다.

    의료진
    “주말 사이에는 폐가 좀 많이 안 좋아지긴 했었어요. 그래서 인공호흡기 단계를 조금 올리면서 갔었는데..”

    인큐베이터 안의 혜수를 안아줄 수 없는 엄마는 노래로라도 사랑을 전하려고 애썼습니다.

    “기쁜 날, 좋은 날, 우리에게 혜수를 보내주신 날, 기뻐요, 기뻐요, 기뻐요. 만남은 기뻐요”

    인큐베이터에 들어간 지 6개월쯤 됐을 때는 젖병에 든 모유를 힘차게 빨고,
    스스로 기지개를 켤 만큼 건강해졌습니다.

    8개월 뒤엔 체중이 2kg까지 늘었고,
    무사히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혜수 아빠 / 오빠
    (“뭐 하려고?”) “안아주려고.”
    (“안아주려고?”) “응” (“아이 넌 못 안아”)

    엄마, 아빠는 한겨울 찬바람이 못 들어오게
    창문을 비닐로 모두 막았습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가습기를 틀어놨습니다.

    가습기엔 SK가 만들고, 애경이 유통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를 넣었습니다.

    폐가 약한 혜수를 위해서였습니다.

    고○○ / 혜수 아빠
    “모든 거를 갖다가 청결하게 한다고 애 엄마가 신경을 쓴 거예요. 쓴다고 이제 그래서 가습기 살균제를 많이 또 쓰게 되고, 거의 24시간 동안 얘 그냥 코에다가 계속 그냥 밀어 넣어주고 막 그런 거죠. 이제 보면.”

    그런데 갑자기,
    혜수의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고○○ / 혜수 아빠
    “하나님 우리 혜수 빨리 낫게 해주세요. 열이 떨어지고, 폐가 건강해져서 인공호흡기 뗄 수 있도록 하나님 지켜주세요.”

    집으로 온 지 겨우 3주일.

    밤을 꼬박 새우며 정성을 다해 간호했지만
    혜수는 숨쉬는 것조차 어려워했고,
    결국 다시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그러나 어떤 약도
    어떤 치료도 듣지 않았습니다

    '혜수의 폐가 급속하게 굳고 있습니다.'

    의료진은 혜수 아빠에게
    모진 선택지를 내밀었습니다.

    고○○ / 혜수 아빠
    “그러니까 선생님이 그러신 거예요. 아버님이 결정하셔야 될 것 같다고. 애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인공)호흡기를 떼야 된다고 이제. 그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표정을 봐도 애가 너무, 너무 이게 아파가지고 폐가 아파서 그러니까 숨을 쉬기도 힘들고 폐가 아픈 건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애가 너무 고통스러운 그런 표정을 짓는 거예요.”

    아빠의 동의를 받은 의료진은
    혜수에게서 호흡기를 제거했습니다.

    쌍둥이 동생을 보낸 지 아홉 달만에
    언니 혜수도 그렇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2010년 12월 26일,
    크리스마스 다음날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해.

    가습기 살균제가 임신부와 어린아이들을
    죽게 만들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아내가 임신 중에도,
    혜수가 집에 돌아온 뒤에도
    계속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던 사실이
    퍼뜩 떠올랐습니다.

    고○○ / 혜수 아빠
    “아니, 혜수하고 상황이 너무 똑같은 거예요. 보면. 저희도 분명히 그 가습기 살균제를 분명히 쓰고 있었고, 가습기 메이트를 분명히 쓰고 있었고. 아, 이거 맞구나.”

    곧바로 정부에 죽은 혜수의
    의료 기록을 보냈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답을 내놓은 건
    그로부터 2년이나 흐른 뒤인 2014년.

    '판정 불가."

    혜수의 죽음이 가습기 살균제와
    상관이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고○○ / 혜수 아빠
    “판정 불가라는 사유조차도 없어요. 그냥 판정 불가예요. 딱 두 줄이에요. 두 줄. 그냥. 판정 불가예요. 그냥 어떤 뭐 때문에 판정 불가도 아니고.”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은 슬픔과 억울함에
    재심을 신청했습니다.

    1년 뒤 다시 나온 심사 결과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판정.

    죽은 혜수가 쓴 제품,
    즉 SK케미칼이 만든 '가습기 메이트'는

    동물 실험 결과로 볼 때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의 인과관계 입증이 안 된다는 거였습니다.

    정부에게 면죄부를 받은 SK케미칼은
    가해 인정도, 공식 사과도, 배상도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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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튜디오 2 ▶

    김의성
    네,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소중한 어린 생명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야말로 짧은 시간 고통만 받고 떠나버렸군요. 근데 이해가 안 됩니다. 인큐베이터에서 나오고 가습기살균제를 쓴지 3주 만에 폐가 굳는 증상이 발생을 했는데, 그리고 그 증상으로 사망했는데 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아니라는 겁니까.

    주진우
    7년 넘게 피해자들이 큰 고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졸속으로 시행된 흡입독성실험, 그 실험 때문입니다.

    김의성
    그게 무슨 얘기죠?

    배주환
    그렇습니다. 2011년 정부에서는 옥시, SK케미컬 등이 만든 가습기살균제 제품들에 대해서 흡입독성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실험에서 옥시의 가습기살균제 주성분인 PHMG를 흡입한 쥐들에게서는 폐가 굳는, 폐섬유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SK케미컬이 만든 가습기살균제의 주성분인 CMIT/MIT, 이 성분을 흡입한 쥐들은 이런 폐섬유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던 겁니다.

    주진우
    정부는 오로지 폐섬유화 증상만 확인했습니다. 다른 증상에 대해서는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고은상
    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외부 연구진들이 계속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 충격적인 실험 결과를 스트레이트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사실 이 실험결과를 공개하는 게 상당히 마음이 아픈데요. 더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기 바라는 마음에서 취재했습니다.

    ◀ E N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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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CR 2 ▶

    SK케미칼이 만들고
    애경이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

    여기에 든 핵심적인 살균 물질은
    페인트 방부제 등으로 쓰이는
    CMIT와 MIT입니다.

    대구가톨릭대 연구진은 새끼를 밴 어미 쥐의 호흡기에 SK '가습기 메이트'의 주요 살균 성분인, CMIT와 MIT를 주입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저농도와 중농도, 고농도군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실험용 쥐에 살균 물질을 주입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고농도의 살균 물질을 주입한 어미 쥐 네 마리 중 두 마리는 아예 죽어버렸습니다.

    살아남은 어미 쥐 두 마리가 낳은 새끼
    26마리 중, 절반이 넘는 14마리는 죽은 상태로 태어났습니다.

    더욱이, 사망한 상태로 태어난 새끼 쥐는
    팔다리가 발달하지 않거나 심각한 저체중 상태였습니다.

    박영철 교수 / 대구가톨릭 대학교 GLP 센터장
    “(살균 물질에) 노출되자마자 (뱃속 새끼 쥐의) 성장이 멈추고 그것이 죽었고 그다음에 탄생 때 그런 사지 미발달의 사산 마우스(죽은 쥐)가 태어난 거죠 (죽은 채로 나온다는) 그렇죠. 죽은 채로”

    독성 물질을 조금만 투입한 저농도군의 어미 쥐도 죽은 새끼를 출산하는 사실이 확인됐고 살균제 독성 물질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사산율도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SK가 만든 가습기 살균제를 흡입한 사람들에게 나타났던 피해가 실험용 쥐들에게도 나타난 겁니다.

    특히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어미 쥐가
    죽기 시작하는 농도가 1이라면 뱃속 새끼 쥐는 그 절반인 0.5 농도에서 사망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를 들이마신 임신부는 살아도 태아는 죽음에 이를 만큼 치명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이 실험으로 확인됐다는 뜻입니다.

    연구진은 SK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 물질이
    혈액과 태반을 따라 이동해
    직접 새끼 쥐를
    공격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영철 교수 / 대구가톨릭 대학교 GLP 센터장
    “그것도 (살균 성분이 몸속을) 돌아다니다가 태반까지 또 통과한다는 거죠. 굉장히 큰 영향을 유도하면서 일단 전신 혈관계로 들어가기 때문에 전체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 논문은 학회의 정식 심사를 통과해 한국환경보건학회지 10월호에 게재가 결정됐습니다.

    연구진은 SK 가습기 메이트 원료에 대한
    추가 실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쥐의 콧속에 독성 물질을 투입하는 실험인데 코 주변과 눈에 심각한 염증을 일으킨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2009년 초부터 2년 동안 SK '가습기 메이트'를 사용한 13살 어린이에게도, 쥐 실험 결과처럼 코와 눈에 심각한 질환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왼쪽 코에 선명히 보이는 흰색 덩어리.

    코 조직에 염증이 생기다 굳어가는
    비강 섬유화 증상입니다.

    이00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수술을 해야 된다고 그랬거든요. 이 부위가 위로 올라가면 실명할 수 있고 이게 안쪽으로 파고들어 가면은 뇌를 건드니까 뇌 손상 올 수 있으니까”

    최근에는 눈에도 이상 현상이 일어난데 이어 경련 증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이00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검사를 하러 갔더니 외사시(한쪽 눈 사시)가 심하게 와서 수술을 해야 된다고 한 달 전쯤에는 아이가 또 갑자기 경련을 해서 그것도 결과가 또 안 좋게 나오니까 너무 무서운 거죠.”

    자신의 손으로 아들의 몸을 망가뜨렸다는
    죄책감에, 엄마는 오늘도 눈물을 쏟습니다.

    이00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저는 죄인이 맞다고 생각을 하고 근데 저만 죄인이 아니고 공범이 있잖아요. SK와 애경이 공범이라면 공범인데 왜 나만 이렇게 죄를 받듯이 고통받고 혼자 이렇게 발버둥 쳐야 되냐 왜 나만 아이한테 미안해해야 되냐. 미안해해야 할 사람들이 또 있는데 왜 그들은 이 아이한테 미안해하지 않느냐”

    ◀ E N D▶


    =================================




    ◀ 스튜디오 3 ▶

    김의성
    예, 정말 끔찍하고 충격적이네요. 독성이 아주 심각합니다. 그런데 SK는 저 독성이 심각한 원료로 가습기살균제를 만들어서 사람이 그거를 그대로 마시게 했다는 거 아닙니까.

    주진우
    그렇습니다. 가습기는 주로 노인이나 유아, 그리고 임산부 등이 주로 사용하죠.

    김의성
    네. 약한 사람들이 더 많이 썼죠.

    주진우
    그렇습니다. 병원에 가 봐도 침대 머리맡에 하루 종일 틀어놨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몸이 약한 사람들,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이 하루 종일 저 독성 화학물질을 들이마신 거죠.

    고은상
    네, 그런데도 SK 측은 정부가 발주한 동물실험에서는 흡입독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여전히 유해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배주환
    네, 사실 이 동물실험이라는 게 모든 걸 증명하는 건 아니거든요. 이번 실험을 진행한 연구진을 포함해서 저희가 만난 이 전문가들은 모두 사람은 쥐와 다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따라서 쥐에게는 피해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이 사람에게 피해가 나타났더라면 그 피해는 그 자체로 인정을 해야 한다. 이렇게 강조를 했습니다.

    주진우
    쥐하고 사람하고 어떻게 똑같습니까. 물론 쥐 같은 사람이 있긴 합니다. 가습기살균제를 흡입한 쥐가 아프면 인정하고, 안 아프면 인정하지 않는다. 사람이 죽었습니다. 사과를 하고 책임을 져야죠. 그런데도 SK는 동물실험, 쥐 핑계만 대고 있습니다.

    배주환
    네, 이런 현실이 피해자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는 겁니다. 자신의 몸이 피해의 증거, 그 자체인데 자꾸 다른 증거를 가져와서 증명을 해라. 이렇게 강요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의성
    자, 여기서 근본적인 질문을 하나 해볼까. 합니다. 페인트 방부제 등으로 사용되는 이런 독성 물질을 사람에게 들이붓는 방식. 이거 도대체 누가 생각하고 시작한 겁니까.

    고은상
    네, 바로 국내 굴지의 화학약품 회사 SK케미컬입니다. 동물실험과 과학을 그토록 중요시하는 SK가 도대체 어떻게 가습기살균제를 개발했는지 함께 보시죠.

    ◀ E N D ▶

    ==================================





    ◀ VCR 3 ▶

    “세워둔 채로 살짝 눌러 요렇게 붓기만 하면 세균도! 물때도!”

    지난 1994년 가습기 살균제 제품이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제품 이름은 '가습기 메이트'.

    “가습기 메이트 덕분에 우린 건강하게 살아요~
    남: 가습기 친구! 가습기 메이트 !
    남2: 아내가 똑똑하면 편안하니까“

    “주식회사 유공“

    만든 회사는 선경그룹,
    즉 현재의 SK가 인수한 '유공'.

    가습기에 살균제를 직접 넣어 세균을 없애려다 사람을 죽게 만든 발상이 24년 전 SK에서 시작됐습니다.

    SK측은 1994년 당시 동물 흡입독성 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규명한 뒤 제품을 출시했다며 인체에 무해한 제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1994년엔 국내에 흡입독성 실험을 할 수 있는 장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때였습니다.

    당시 유공은 서울대 교수에게 가습기메이트의 동물 흡입 실험을 의뢰합니다.

    어떻게 실험을 했을까?

    이영순 교수 /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 · 2016년 8월 30일)
    “장비가 없어서 우리가 제작 주문을 했습니다. 앵글(철장)을 주문해서 6면, 1m 정도의 육면체를 만들어서 속이 들여다보이는 하얀 비닐로 전부 다 봉해서 거기에 마우스(실험용 쥐)를 가져다 집어넣어서 가습기로 포화 농도 상태가 되도록 집어넣었는데”

    허술한 실험 환경도 문제였지만 겨울부터 초봄까지 장기간동안 거의 매일 가습기를 사용한다는 조건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영순 교수 /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 · 2016년 8월 30일)
    “저희가 한 것은 흡입독성 (실험)은 맞지만 아주 짧은 기간 동안에 한 7일이나 열흘 정도의 아주 짤막한 급성 독성시험을 한 게 분명하답니다.”

    실험을 했던 학자 역시 이 제품을 정확히 어디에 쓰는지도 몰랐고 이 실험으로 인체에 무해하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영순 교수 /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 · 2016년 8월 30일)
    “(쥐 실험) 급성 독성 데이터 하나 가지고 그걸 가지고 인체에 무해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주 무책임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판 17년 동안
    SK가 진행한 흡입 독성 실험은
    이게 전부였습니다.

    SK는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 농도의
    제품을 물에 타서 쓰기 때문에
    자사 제품은 인체에 해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덕환 교수 / 서강대학교 화학과
    “화학 물질의 안전성에 대한 최소한의 상식도 없었던 거예요. 아무리 독성이 약한 살균제라고 하더라도 우리 호흡기에다 장시간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흡입을 시키면 우리 호흡기는 망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우리 호흡기는 호흡기하고 눈은 외부의 독성 물질에 대해서 면역 기능이 전혀 없어요.”

    그런데 가습기 메이트는 안전하다고 홍보됐고 200만 병이나 팔려나갔습니다.

    김선미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습기 메이트를 사용했고요. 그것도 사용했을 때도 (마트에서) 판매하는 사람이 이건 되게 안전한 제품이고 인체에 무해하고 이걸 안 쓰면 엄마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홍보를 하더라고요.”

    몸에 좋다는 가습기 살균제를 쓴 결과
    김선미 씨 네 가족은 천식과 호흡발작,
    폐렴을 달고 살면서
    면역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선미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호흡 발작이 왔었죠. (호흡 발작이요?) 네 갑자기 손이 오그라들고 모든 세포가 타 들어가는 느낌으로 병원에 못 가면 난 죽는다 (뱃속에 있었던 아기는?) 태어나서 1년이 안 되었는데 천식 진단 바로 받았고요.”

    그러나 중증도 폐 손상이 아니라며 정부는 김 씨 가족 4명을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정했습니다.

    정부로부터 아무 지원도 못 받게 되자
    기업에라도 책임을 물어야겠다 생각한 김 씨는 제조사인 SK와 판매사인 애경을 상대로 나홀로 소송을 냈습니다

    그러자 협박 전화가 왔다고
    김선미 씨는 증언합니다.

    김선미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SK와 애경을 담당하는 변호사다. 그러면서 지금 재판 전이니까 이야기하는데 곱게 곱게 빠져라. 하지 마라. (소송을) 취소시켜라 그래서 제가 왜 그러냐 그랬더니 하는 말이 재판 들어가면 곱게는 안 놔줄 거라고 그래서 제가 무슨 소리세요? 그랬더니 네 그럼 끊겠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한 사람들 가운데
    SK 케미칼이 만든 제품을 쓴 인원은 1천4백 명.

    하지만 SK케미칼은 자사 제품 피해자 가운데 심각한 폐질환이라고 정부가 인정한
    10명만 따로 접촉해, 도의적인 차원이라며
    치료비 지원 등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SK는, 정부가 실시한 동물 실험으로는 '가습기 메이트'가 폐 질환을 일으키는지 인과관계가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할 수는 없다." 고 선을 그었습니다.

    SK 케미칼의 최고 경영자에게
    왜 이렇게 대응하는지 물어봤습니다.

    김철 대표이사 / SK케미칼
    (“사장님 안녕하세요. MBC의 고은상 기자라고 하는데요.”) “아 안녕하세요.”
    (“가습기 살균제 문제 공식 사과 배상 왜 안 하시는 거예요? 아직까지?”)
    “나중에.. 나중에.. 저희가 인터뷰하겠습니다.”
    (“아니 오늘 국회에서 말씀하셔야 되잖아요. 입장을 밝혀주시죠”)
    “나중에 취재...”
    (“아직도 사람의 피해보다 동물 실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지금?”)
    “나중에 취재 응하겠습니다.”
    (“아니 어떻게 계획하고 계세요? 피해자들 만나서 개별 접촉하시고 계시잖아요?”)
    “정식으로 인터뷰 요청하시면 따로 하겠습니다.”
    (“왜 개별 접촉하시는 거예요?”)
    “나중에 인터뷰 하겠습니다.”
    (“최태원 회장님께 보고하시고 하시는 건가요?”)
    “나중에 인터뷰하겠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만들어서 팔았던 업체로서 책임 없으세요?”)

    SK 측이 가해 사실을 인정하기는커녕
    SK의 책임을 부각시키는 기사는
    내리거나 기사 제목에서 SK이름을 삭제하는 작업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 장00 기자
    “SK 쪽에서 전화가 왔더라고요. (우리 언론사) 회장님을 통해서 기사를 빼면 내가 기자님하고 또 원수가 되는 것 아니냐 그러고 난 다음에 조금 한 시간인가 있다가 부장한테 전화가 왔더라고요. 그러면서 내가 네 이 기사를 지켜주려고 그랬는데 안 되겠다. 어렵겠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그때 이게 포털 메인까지 올라간 기사인데 이걸 삭제를 하면 정말 창피한 겁니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 실제로 (기사가) 삭제가 됐습니다.”

    ◀ E N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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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튜디오 4 ▶

    김의성
    SK케미컬, 정말 대단한 회사군요. 가습기살균제 피해 인정, 사과, 배상을 하기는커녕 그 시간에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언론에다가 자기 이름 빼달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었네요. SK케미컬, 정말 대단합니다.

    주진우
    정작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만 하고 있습니다. 우리 재벌 기업은. SK케미컬이 잘못한 게 뭐냐 면요. 1994년 실험입니다. 이 실험이야말로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출발점입니다.

    김의성
    사실 SK는 가습기살균제를 만들면서 실험을 제대로 안 한 거잖아요. 실제로 제품 먼저 만들어놓고 그걸 뿌려서 사람들한테 실험한 거 아닙니까. 인체실험을, 돈을 받아 가면서 말이에요.

    배주환
    그렇습니다. 또 SK케미컬 실험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거였는지를 보여주는 자료가 있습니다. 이 가습기메이트가 출시되기 3년 전인, 그러니까 1991년에 이미 미 환경청 EPA가 가습기, 가습기에는 수돗물도 넣지 말라고 권고를 합니다.
    그런데 SK케미컬은 살균제를 넣고 실험한 뒤에 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광고도 하고 출시를 했던 겁니다.

    고은상
    네, 94년 당시 가습기메이트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6년 후 옥시의 새 가습기살균제 제품이 히트를 치면서 붐이 일어나게 됩니다.

    주진우
    그런데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참사를 만들었던 옥시 가습기살균제의 원료를 만든 곳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바로 SK케미컬입니다.

    고은상
    네, 그렇습니다. 스트레이트는 세계의 유래 없는 피해자를 만들어낸 가습기살균제 원료 물질이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방송 최초로 공개합니다.

    ◀ E N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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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 C R 4 ▶

    1천3백 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 물질 대부분은 브랜드에 상관 없이 바로 SK 케미칼이 만들어 팔았습니다.

    SK는 이 원료 물질을 어떤 곳에서 만들었을까?

    울산 울주군에 있는 한 산업단지.

    "어 여긴거 같네요..저기"

    골목을 돌아가자
    쇠문이 굳게 닫힌 공장 하나가 나옵니다.

    "아무도 안계세요?"

    이미 폐업한 듯 사람의 흔적은 찾을 수 없고 공장 밖에 찢겨진 채 남아있는 경고 표시만이 이곳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 물질이 제조됐다는 걸 말해줍니다.

    바로 이 허름한 공장이, SK가 옥시와 대형마트 PB 상품용으로 납품한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 제조 공장입니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가동을 멈춘 기계 설비들은
    화학 약품의 영향으로
    싯누렇게 부식이 돼 있었습니다.

    컴컴한 공장 한쪽 구석에 나뒹구는 파란 통. 바로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 용기입니다.

    절대로 흡입하지 말라는 경고가
    분명히 써 있습니다.

    "장기간 또는 반복 노출되면 장기에 손상을 일으킴. 흡입하면 치명적임. 눈에 심한 손상을 일으킴."

    대기업 SK케미칼의 본 공장도 아닌
    바로 이 영세한 하청 공장에서
    1천3백 명을 죽이고, 수천 명에게 치명적 질병을 일으킨 물질이 만들어졌습니다.

    화학업체 관계자
    “(가습기 살균제 원료는) 공업용이죠. 공업용. 세척해 갖고 다 폐기물 처리해야 되는 거죠. 그거는 라인, 파이프라인 오래 쓰면 스케일(이물질) 끼면 청소하는 데 쓰는 걸 사람이 그거를 마셨으니 이거는 당연히 죽지.”

    직원 15명 정도의 영세업체였던 이 공장의 본업은 화학 물질 제조가 아니었습니다.

    주 업무는 폐수 처리였습니다.

    인근 업체 직원
    (“여기 원래 무슨 업체에요? 뭐 만드는 업체에요?”)
    “여기는 그냥 뭘 만드는 업체라고는 폐수나 뭐 이런 거.. 그런 거 처리하는 업체”

    이 업체는 지난 2004년부터
    오폐수를 불법 방류한 혐의 등으로
    27번이나 적발됐습니다.

    가스 누출 사고로 사람이 숨졌고 작년에는 5천 톤이 넘는 폐수를 무단 방류하다 적발돼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 업체 사장에게 SK 케미칼은
    지난 2005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원료 중 하나인 PHMG 생산을 위탁했습니다.

    국내 굴지의 화학 회사인 SK 케미칼은
    왜 이런 곳에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 생산을 맡겼을까?

    많게는 수십만 톤씩 팔려나가는
    다른 화학 물질과 달리, 여기서 만든 SK제품은 한 해 50톤도 팔리지 않았습니다.

    한 마디로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서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영세업체에
    하청을 준 겁니다.

    하청업체 사장 (검찰 진술) / 음성 대독
    "생산량이 적고 시장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SK케미칼에서 생산 설비를 갖춰 직접 생산하는 것보다 OEM으로 생산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판단하여 저희에게 생산을 의뢰했습니다."

    중요한 건 이 하청업체에서 원료물질 생산을 시작한 직후 폐 손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독성물질 전문가 / (음성대독)
    "제작 단계가 간단해져야 하청업체 수지가 맞거든요. 그래서 좀 단순한 방법으로 원료 합성 조건을 바꿨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폐 손상환자 1003명의 발병 시기를 조사한 결과 2004년, 23명 정도에 머물던 폐손상 환자가 하청업체 생산 시작인 2005년부터
    두 배 이상으로 (56명) 뛰었고

    특히 2010년부터 2011년까지는
    폭증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 하청업체 사장은,
    피해자가 폭증하기 전 해인 2009년 5월
    일부 원료 물질 제조를 방법을 바꿨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업체 사장 검찰 진술 / (음성대독)
    "고체 결정물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어 SK케미칼과 협의하여 제조 방법을 약간 변경하여 2009년 5월 20일경 작업 표준서를 개정한 것입니다."

    하지만 SK 측은 원료물질 제조법을
    바꾼 적도 없고 가습기 살균제에 쓰이는 걸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고, 검찰은 SK의 주장을 받아들여 SK를 주요 수사 선상에서 제외했습니다.

    SK 케미칼은 과연 여기서 생산된 원료가
    가습기 살균제에 쓰인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을까?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했고, 판매도 했습니다.

    경쟁업체 조사와 시장 분석을 기본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대기업이
    쓰임새가 뻔한 화학 물질이
    어디로, 왜 팔리는지 몰랐다고 하는 건
    상식 밖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말합니다.

    ☎ 화학제품 제조업체 관계자
    “SK는 대기업이고 연간 50톤이면 사실 소량이에요. 대기업 같은 경우에는 마켓(시장)을 보고 제품을 만들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마케팅이 있는 거고 그 용도를 100% 몰랐다고 하는 건 저로서는 이해가 잘 안되는 거죠.”

    ◀ E N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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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튜디오 5 ▶

    김의성
    1,300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이 시작된 곳이 바로 저 폐수처리공장이었군요. 가습기살균제 원료를 저런 곳에서 생산했으리라고 누가 도대체 상상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주진우
    더 충격적인 것은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알려지고 5년이 지나서야 검찰이 수사팀을 꾸려서 수사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배주환
    네, 옥시 대표는 기소가 됐고 이 올해 초에 대법원이 징역 6년을 확정했습니다.

    주진우
    그런데 SK케미컬 직원은 몇 명만 참고인으로 불러서 조사하고 끝내버렸습니다.

    고은상
    네, 그리고 검찰은 SK 가습기메이트는 흡입독성실험 결과 폐 손상의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았다면서 지금까지도 이 부분에 대해서 수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의성
    그야말로 검찰이 SK케미컬에 면죄부를 준 거네요.

    고은상
    네, 이 때문에 SK케미컬은 사과와 배상의 의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배주환
    이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SK케미컬이 법의 그물망을 빠져나가는 게 가능했던 건,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이 사실상 무정부 상태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 E N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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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CR 5 ▶

    지난 2011년 이명박 정부 당시 가습기 살균제가 잇따른 죽음의 원인이라는 게 처음 밝혀진 뒤 정부가 내린 조치는 단 두 가지.

    제품 수거와 판매 중지.

    그리고 가습기 살균제를
    안전성을 심사받아야 하는
    '의약외품'으로 지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사실상 손을 뗐습니다.

    정부가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자
    보다 못한 시민단체가 피해 접수에 나섰습니다.

    최예용 부위원장 /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가해자는 제일 좋은 상황이에요. 피해자를 찾아내지도 않아. 신고된 그 많은 사람들을 피해자로 인정도 안 해줘 얼마나 좋아요. 우리는 소비자를 위해서 책임지는 기업입니다. 이런 거 하는 기업. 단 한 군데도 없어요. 말이 됩니까?”

    정부 부처들은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가 사망 원인으로 판명되자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이 아니니 자기 일이 아니다,

    환경부는 제품 문제지 환경 문제가 아니다,

    산업자원부는 안전관리 대상 제품이 아니라며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정부 부처들이 서로 책임만 떠넘기다 1년이 흘렀습니다.

    최예용 부위원장 /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질병관리본부는 피해 신고조차 안 받았어요. 2012년 하반기에 가서야 그때 가서 이제 환경부가 계속 안 한다 그러고, 환경 문제 아니라고 그러고 버티고 이러니까 그때 가서야 이제 2012년 말 가서야 질병관리본부가 피해 신고를 받아요.”

    그리고 피해를 판정하는 데
    다시 1년 반이 걸렸습니다.

    판정 기준은 딱 한 가지, 폐 섬유화,
    즉 폐가 딱딱해지는지 여부였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특히
    옥시 제품을 썼을 때 주로 나타나는
    특이한 폐 섬유화 현상이 있는데,

    이 현상이 일어났느냐 아니냐만 가지고
    1단계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피해 가능성 높음에서
    4단계 가능성 거의 없음까지 판정한 겁니다.

    피해자들은 천식, 폐렴 등의 질환도 호소했지만 정부는 증거를 찾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등 피해자 발굴에
    소극적이었습니다.

    이규홍 박사 / 안전성평가연구소
    “연구소 차원에서는 일부 연구를 하고 있었지만 이제 정부 부처 차원에서 진행된 연구는 없었다고 봐야죠.”

    특히 옥시와 주요 화학 성분이 다른
    SK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들 가운데는,

    콧속 조직이 굳는 등
    다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정부는 이런 피해자들을 모두 무시했습니다.

    곽옥미 / SK 제품 피해자
    “화학성분이 다른 그 피해를 똑같은 판정 기준으로 하는 게 안 된다고 생각을 한 거고 말하자면 수학 답안지를 채점하는데 영어 정답 갖고 채점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했어요.”

    환경부, 산업자원부, 질병관리본부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추가 질환 조사에도 손을 놓고 보낸 허송 세월만 5년.

    그 동안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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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튜디오 6 ▶

    김의성
    정말 한결같네요. 지난 10년 간 재난이 발생하면 대한민국 정부는 그 순간 사라졌습니다. 피해자를 지원하고 구제해줄 사람도, 정책도 없었습니다.

    주진우
    그 사이에 1,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졌습니다. 가습기살균제와 관련해서 공식 인정된 사람만 이 정도입니다.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숨졌는지 셀 수도 없습니다. 지금도 죽음의 고통에서 괴로워하는 피해자들이 많습니다.

    배주환
    네, 하지만 지금도 피해자로 인정받는 건 쉽지가 않았습니다. 이 피해판정기준이 너무 협소하기 때문인데요. 피해를 접수한 사람은 6천 명이 넘어가는데 이 중에서 공식 피해자로 인정을 받은 1, 2단계 피해자들은 460여 명. 그러니까 7.5%정도에 불과합니다.

    고은상
    네, 보신 것처럼 지난 6년 동안 정부는 폐섬유화, 특이한 질, 특이한 양상을 보이는 폐섬유화, 딱 한 가지만 인정했습니다. 작년에서야 피해인정질환을 추가했는데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수많은 질병 중에서 천식과 그리고 태아 피해, 딱 두 가지만 추가했습니다.

    김의성
    왜 그랬을까요. 대한민국 정부는 왜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그 참상에 눈을 감았을까요.

    배주환
    네, 정부가 왜 이렇게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알려주는 청와대의 비밀문서를 저희 스트레이트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 E N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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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CR 6 ▶

    가습기 살균제 사태 2년 뒤인 2013년 7월
    박근혜 청와대가 작성한 문건.

    <스트레이트>가 단독 입수한 이 문서엔
    손해배상 책임은 기업에 있고
    국가는 단지 지원만 한다고 강조돼 있습니다.

    국가의 책임은 없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특별법 대신 기존 제도를 활용해소정의 지원만 한다는 대책을 세웁니다.

    지원 예산은 3년 간 최대 160억 원.

    생존자는 4천9백 만원,
    사망자는 그 절반도 안되는 2천 2백만원을
    지원한다고 책정했습니다.

    국가가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더 찾고
    구제하지 못할 망정 일단 나갈 돈부터 정해놓은 셈입니다.

    특별법을 반대한 이유도 돈 때문이었습니다.

    야당이 발의한 특별법을 만들면
    생활 수당, 특별 유족 조의금도
    줘야 한다는 겁니다.

    박병석 국회의원
    “정부는 그 책임을 인정하지 않겠다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고요. 폭넓게 인정하면 돈(예산)이 좀 많이 들어간다 하는 두 가지 측면이 (있죠.)”

    박근혜 청와대는 여당인 새누리당에도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게 공동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결국 새누리당의 반대로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은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이 문건을 작성한 사람은
    청와대 경제수석과 미래전략수석.

    ☎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저희가 지금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취재하고 있는데”)
    “저하고 무슨 왜...”
    (“아 근데 경제수석 계실 때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셨던 이유가 특별히 있나요?”)
    “...”
    (“여보세요?”)
    “기억도 잘 안 납니다.”
    (“당시에 특별법 제정을 하려고...”)
    “아 죄송합니다. 끊어요.”

    검찰의 가습기 살균제 수사가 본격화된 2016년.

    3년이 흐른 뒤에도 청와대가 진실 규명보다 신경쓴 건 정부로 화살이 오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2016년 4월
    이병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사항.

    "검찰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그간 정부조치의
    적절성 등이 재이슈화 될 수가 있다"
    "상황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던 2016년 12월엔
    황교안 권한대행이 피해자들 가슴에 대못을 박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교통사고에 비유하며 끝까지 정부 책임을 외면한 겁니다.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2016년 12월 21일
    국회 대정부 질문
    “교통사고가 나서 사람이 그 사망이 생겼다 그러면, 그래서 가해자가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고, 이 부분(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또 가해 기업들이 있으니까”

    이렇게 청와대가 앞장서서 문제 해결을 막는 사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속절없이 죽음으로 내몰렸습니다.

    문모씨의 가족은 가습기 살균제 사용 이후인 2011년부터 폐질환을 앓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아내에게는 폐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심각한 폐 섬유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박근혜 청와대가 국가의 책임이 없다는 비밀문건을 만든 이듬해인 지난 2014년.

    폐 기능에 심각한 손상이 온 아내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 가능성 거의 없음이라는 정부의 판정을 받았습니다.

    국가의 지원을 거의 받을 수 없었던 문씨의 아내는 급속도로 폐 기능을 잃어갔습니다.

    결국 발병 5년 만인 지난 2016년 9살과 6살 두 아들을 남겨두고 41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문 씨 아내 (임종 직전 영상, 당시 41세)
    “엄마 많이 아프면 하늘나라 기차 타야 된다고 했지.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고 사랑하고 엄마 너무 행복했어. 더 많이 못 안아주고 해주고 싶은 것 더 많이 못 해줘서 미안해. 하늘나라 기차 타고 가서 낮에는 해님, 밤에는 달님, 별님 돼서 만나러 갈게. 잘살아”

    ◀ E N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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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튜디오 7 ▶

    김의성
    마음이 아픕니다. 더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해서 사용했던 가습기살균제 하나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는 게 정말 보고서도 믿기지가 않네요. 가슴 아픈 이별이 이 말고도 얼마나 더 많겠습니까.

    고은상
    네, 사실 가습기살균제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에 있습니다.

    주진우
    정부가 허가를 내줘서 판 거 아니에요.

    고은상
    네. 가습기살균제가 천만 병이 팔릴 때까지 아무런 제재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참사가 발생하자 피해자들이 지치고 나가떨어지기를 바랐던 것. 이것이 바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사태 해결 방식이었다고 저희가 만난 전문가는 지적했습니다.

    배주환
    그리고 2017년에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야 피해자들은 처음으로 대통령에게 사과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시간은 여전히 가습기살균제 사태가 드러났던 2011년에 머물러 있습니다.

    ◀ E N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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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CR 7 ▶

    대통령이 바뀌자, 환경부는 그제서야
    피해자들에게 먼저 연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피해를 축소하기에 급급했던 모습과는 딴판이었습니다.

    이00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대통령 면담 즈음에는 전화가 막 오는 거예요. 만나러 오고 직접 하지 않았던 짓들을 하는 거죠. 환경부에서 무슨 의견을 들어야 된다고 그러면서 계속 일정을 잡으려고 하고”

    그렇게 가습기 살균제가 문제가 된 지 6년 만에 대통령을 만났고 처음으로 사과를 받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가습기 살균 피해자 초청 면담 · 2017년 8월 8일
    “피해자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습니다. 오늘 제가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서 가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피해자들도 처음으로
    사태가 제대로 해결될 거란
    희망을 품게 됐습니다.

    그리고 1년.

    피해자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임신 중 가습기 살균제를 쓰다

    지난 2005년엔 31주 된 태아
    밤톨이를 장기 손상으로,

    2006년엔 갓 낳은 아들 동영이를
    콩팥 손상과 호흡 곤란 증세로
    잇따라 잃은 박민영 씨.

    박민영(가명)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동영이가 가는 날까지 한 120일 정도 살았는데 120일 동안 하루 종일 주사기에 찔리고 하루 종일 사진 찍히고 나중에는 제 입에서 동영아 엄마가 따라갈 테니까 제발 좀 죽자. 제발 좀 죽자.”

    박씨는 작년 환경부가 태아 피해를 새로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질환으로 추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두 아기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박민영(가명)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제 머릿속에는 얘들이 왜 죽었나. 그것만 알면 됐기 때문에 끝을 보고 싶었어요. 사실 밤톨이 때도 제가 (삶을) 끝낼 수도 있었고 동영이 때도 이 삶을 끝낼 수도 있었지만 이 끝을 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환경부로부터 돌아온 답은 두 아기가 각각 판정불가와 피해 가능성 거의 없음에 해당된다는 것.

    지난 2013년 처음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신고했던 때와 똑같은 결과였습니다.

    박민영(가명)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습기 살균제가 아니면 그게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 다시 결과지를 받을 때마다 사실 무너졌어요. 그거를 우체부 배달하시는 분한테 받고 신발장에서 그걸 뜯는 순간 신발장에서 그냥 주저앉아요. 그래서 또 미안하고 원망스럽고”

    엄마에게 심각한 폐 손상이 없으니
    숨진 두 명의 아기들도 피해자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박민영(가명)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제가 다시 임신을 해서 가습기 당번을 써서 다시 초음파 사진을 쫙 남기고 제 아이가 다시 아파야지 믿어주는 과정 전까지는 저는 다 온 거예요. 이제 뭐 없어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가습기 살균제를 쓴 뒤
    폐가 딱딱해지는 섬유화 증상이 나타난
    안은주씨는 이젠

    재심조차 신청할 길이 없습니다

    지난 2015년 자신의 폐를 드러내고
    다른 사람의 폐를 이식받았기 때문에

    자기 폐가 가습기 살균제로 손상됐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추가 자료가 사실상
    없기 때문입니다.

    안은주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폐 이식을 받으셨으니까 기존 폐는 사실은 이제) 네. 없죠. 전 기증했어요. 기증할 수 있겠느냐 해서 병원 측에 연구를 좀 해봐야겠다. 해서 기증했어요. 연구용으로”

    여자배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누구보다 건강했던 안 씨는

    이제 산소 발생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이 됐습니다.

    안은주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이 가습기 살균제 한 번 쓴 죄로 정말 겪어야 되는 고통. 근데 그런 고통 겪고 여기까지 몇 년을 왔는데 나라, 정부에서 국민들한테 이렇게 하면 진짜 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안 씨도 2013년 이후 두 차례
    피해 신청을 했지만

    정부가 피해를 인정해주는 폐 섬유화와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며

    두 번 다 피해 가능성 낮음
    3단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정부가 피해를 인정하지 않아서,
    가해 기업인 옥시도
    아무런 배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안은주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제가 인정을 받았다면 옥시나 이런 회사에 얘기할 수도 있잖아요. 내가 당신네 물건 사서 쓰고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할 거냐 말이라도 한 마디 해볼 수 있는 거잖아요. 나라에서 인정 안 해주는데”

    작년 특별법이 통과돼 보조금을 받게 됐지만 그 사이 수술비와 치료비를 대느라 낸
    빚만 3억 8천만원.

    안은주 씨는 2015년 이식받은 폐마저
    다시 기능이 떨어져 2차 폐 이식 수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폐 이식 뒤 평균 생존 기간은 5년.

    또 한 번 폐 이식이 가능할지,
    재이식에 성공해도
    얼마나 살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안은주 씨처럼 재심 신청도 막막한
    3, 4단계 피해자는 4600명이 넘습니다.

    안은주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우리가 없어지기를 바라는 거지 시대가. 자꾸 세월이 지나면 없어질 수밖에 없잖아. 나이가 드는 사람들 저희 같은 그러니까 20-30년 뒤에는 이렇게 외칠 사람 몇 명이나 있을 거냔 말이에요.”

    ◀ E N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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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튜디오 8 ▶

    김의성
    정말 답답합니다. 피해자들은 저런 상상도 못할 고통을 받으면서 계속 이 삶을 유지하거나 혹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떠나보냈는데 이게 가습기살균제의 문제라고 인정받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입니까.

    주진우
    대단히 어렵습니다. 2011년에 첫 단추를 아예 잘못 꿰었기 때문입니다.

    고은상
    네, 정부가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해기업의 사과도 받지 못했고 배상 대상에서도 당연히 제외가 됐습니다.

    배주환
    네, 사태가 이렇게까지 된 데에는 환경부의 책임이 상당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도 1년 전에 사과를 한 거고요. 하지만 사과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환경부가 이 피해자를 구제하려는 노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고은상
    환경부는 지금도 질환 하나하나씩을 추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본인들의 몸에 나타나는 피해 그 자체를 인정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질환 하나하나의 인과관계를 입증한 다음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로 인정하는 건 본인들이 죽기만 기다리는 거 아니냐고 절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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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징 ▶

    김의성
    국가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국민들이 지금 눈앞에서 저런 고통을 받고 있는데 그것을 외면하는 국가. 과연 국가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지난 몇 년 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게 국가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주진우
    그리고 그 국가의 어두운 그림자 안에 숨어있던 SK케미컬, SK케미컬에 대한 수사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처벌 받아야 될 사람이 처벌 받고, 책임져야 될 사람이 책임 져야 됩니다. 그래야 이 참사도 해결될 수 있습니다.

    김의성
    끈질긴 추적 저널리즘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저희는 다음시간에 뵙겠습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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