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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30회 하이라이트] 이명박의 계좌를 찾아서

[스트레이트 30회 하이라이트] 이명박의 계좌를 찾아서
입력 2018-11-26 11:41 | 수정 2018-11-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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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기자]
    권희진 / heejin@mbc.co.kr

    2. 이명박의 계좌를 찾아서

    세계 금융 허브를 꿈꾸는 중국의 금융 중심지 상하이.

    온갖 종류의 돈이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곳입니다.

    상하이가 금융중심지인만큼 비밀스러운
    돈거래 실태에 대한 정보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상하이에서 취재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그의 형 이상득 의원이 중국에 자주 드나들었다는
    증언을 현지 한국인 기업가로부터 들을 수
    있었습니다.

    중국 현지 한국인 기업가
    "이명박이나 이상득이 중국 들어왔다. 아니면 중국에 돈을 가지고 들어왔다. 이런 얘기는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못 들어봤는데요"
    "이명박, 이상득이 중국 들어온 거는
    들어보셨죠."
    "예."
    "요새는 아니어도 그 전에는 간혹 들어왔잖습니까."
    "맞습니다. 예"
    "그 형(이상득) 같은 경우가 많이 들어왔던 걸로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국 쪽 정보대로라면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에 계좌를 만들었다는 건데, 왜 중국에 돈을 묻을 필요가 있었을까..의문을 떨치기 어려웠습니다.

    이 때, 재벌가 사람들이 맡긴 거액을 중국에서
    오랫동안 관리해왔다는 상하이의 펀드매니저
    한 명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000/ 상하이 펀드매니저
    "뭐 어떤 장점이 있길래 여기다가 묻어놨을까요?"
    "여기는 조선족들도 많고 그래서 소위 환치기라는 돈거래하는 환전상들이 많아서 달러랑 다르게 환치기가 굉장히 쉬워요. 환치기 뭔지
    아시죠. 그래서 그 정도의 몇 억, 수십억 돈들 왔다갔다 아는 거는 간편해 솔직히."

    환치기, 그러니까 은행이 아닌 불법환전체계를 이용하면 돈을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

    만약 중국에 돈을 들여온다면 어떤 방식이
    가능할까.

    이 금융전문가는 부동산이나 회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000/ 상하이 펀드매니저
    "여기에 그냥 돈이 들어오기는 쉽지 않아요.
    뭔가 이유가 있어야 되는데 회사를 설립하거나 아니면 펀드만해도 트래킹이 다 되기 때문에
    쉽지가 않을 거고요.
    아마 랜드뱅킹(저개발 부동산 투자)이나
    회사나 공장 부지나 이런 걸로 좀 묻어놓을
    거에요.//나중에 조금 장기적으로 볼 수 있게끔 회사나 어떤 것들로 묻어두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땅을 사고 회사나 공장을 세우는 식으로 중국에 거액의 외화를 들여오면 금융 당국의 감시를
    피할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상하이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인 닝보우시에는
    다스의 중국 공장이 있고, 다스가 중국에만
    9개의 현지 법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외국인이 손쉽게 은행 계좌를
    만들 수 있고, 당국의 관리도 느슨한 편이라고 합니다.

    비자금을 들여오려는 외국인에겐 중국이 좋은
    장소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000/ 상하이 펀드매니저
    "계좌 여는 건 너무 쉬워요 중국은."
    "어떻게요?"
    "계좌 여는 게 너무 쉬워요. 별 의미가 없어요. 누구나 다 열 수 있고 여권만 있으면, 크로스 체킹도 안되고요."
    "계좌를 열기 쉽다는 장점이 있군요. 여기는."
    "중국요? 네네. 홍콩 같은 경우에는 계좌 열기 좀 어렵잖아요. 중국은 어떤 은행이든 가면 다 열어주고 서로 크로스 체킹도 안하고 유지하는데에 비용 드는 것도 없고. 그래서 되게 쉬워요."

    돈을 빼서 쓰는 것도 간편하다고 합니다.

    000/ 상하이 펀드매니저
    "제가 10억 미만 정도는 간편하게 왔다갔다 할 수 있어요.//10억 미만 정도는 한국 돈으로 왔다갔다 하는게 어렵지는 않아요."

    이 말대로라면 이 대통령의 비자금 계좌와
    관련한 미국 정보당국의 정보가 사실일
    개연성은 더욱 높아보였습니다.

    취재진은 상하이를 떠나 밤 늦게 항저우에
    도착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중국 건설은행에 있다는 이 대통령의 차명계좌, 그리고 이어서 중국은행의 이명박 실명 계좌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권희진
    "살아있어야 되는데 계좌가..살아있기만 하면.."

    주진우
    "살아있으면 바로 수사하면, 수사하면 돼.."

    중국 경제의 중심지인 저장성의 성도 항저우.

    항저우의 상징, 크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호수,
    서호를 지나 취재진은 이명박 대통령의 계좌가 있다는 은행으로 향했습니다.

    "내 휴대전화가 화장실에 빠지는 꿈 꿔. 그리고 내가 어디 금고에 서류를 넣어 놨거든. 그게 나니까 불 타 있고, 며칠째 그런 꿈을 꿔."
    "잠 못 잤어 그래서?"
    "응 떨려.."
    "왜 이렇게 떨려?"
    "마지막 패를 까는 때잖아. 10년 취재의
    결정판이야 오늘 확인하는 날이니까.."


    "아니 여기 이렇게 아름다운데."

    "항저우에 돈을 묻어놓을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어?"


    "차이나 뱅크에 있는 계좌는 재임 기간 중에
    만들고 재임 기간 중에 움직였어."

    "재임 기간 중에 만들었다고?"

    "응 내가 파악하기로는 그래. 내 정보에
    의하면."

    이윽고 금융기관들이 밀집한 항저우의 신도시, 샤오산의 빌딩 숲 속으로 들어섰습니다.

    먼저 이명박의 차명계좌가 있다는 중국
    건설은행.

    계좌번호 6으로 시작되는 20자리의 은행 계좌.

    이 계좌로 중국돈 200위안, 한국돈 3만원 쯤을 송금해봤습니다.

    "송금하는 거는 외국 분들은 못한다고
    하시는데요?"

    "그러면 가이드님 이름으로 송금하면 되잖아요. 계좌번호 드릴게요.."

    그런데 송금이 안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이 계좌 번호는 지금 입금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고객님의 계좌 번호가 이상하다고 상태가.
    이렇게 썼습니다. 입금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계좌 정보가 틀린 것일까.

    "얼마전까지도 됐는데 왜 안되는지 물어보세요."
    "이게 계좌 번호가 외국 사람이라고 이게 돼
    있는데.."

    중국건설은행에 개설된 이 계좌의 주인은
    외국인.

    그런데 이 계좌는 이미 닫혔다고 합니다.

    "이미 없어졌고, 닫았고 이미 없어졌답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차명계좌로 미국 정보당국이 지목됐던 중국건설은행의
    계좌는 과거 존재했던 것입니다.

    이제 이명박이란 이름의 실명 계좌가 있다는
    중국은행으로 갔습니다.


    "차이나 뱅크"


    "차이나 뱅크로 가야지. 계좌의 존재는 우리가 확인을 한 거니까."

    미국 측 정보에 따르면, 중국은행의 4로
    시작되는 18자리 계좌의 주인은 이명박.

    계좌 주인의 이름을 확인하기 위해 송금을
    시도했습니다.

    "중국어..."

    이번엔 계좌번호가 틀려서 송금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이게 우리 중국에 있는 은행 계좌번호가 아니라는데요?"
    "중국에 있는 은행 계좌는 번호가 19개 자리인데 이거는 18개여서 아니라고 합니다."
    "번호가 하나 빠졌나?"

    틀린 계좌번호였을까.

    (중국어...)

    좀 더 알아보니 계좌가 틀린 게 아니라,
    원래의 계좌가 몇 년 전 번호만 바뀐
    것이었습니다.

    "그건 옛날 계좌인데 지금은 갱신돼서 새로운 계좌로 되었답니다. 이제 여기로 지금 송금을 하면 가능할 거라고."
    "옛날 계좌구나"

    그렇다면 이 계좌의 주인은 누구일까.

    (중국어)

    "000"
    "여기는 000인데..."
    1522
    "지금 현재는 이 이름이랍니다.."
    "이 계좌가 이 계좌로 바뀌었다는 거죠. 000
    계좌로.."
    "언제 바뀌었어요?"
    "그건 모른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계좌 주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 즉 제 3의 인물이었습니다.

    계좌번호가 바뀌었다, 그리고 계좌주인은
    이명박이 아니다.

    계좌 주인이 이명박에서 다른 사람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뜻일까, 의혹은 커졌습니다.


    "아까 이명박이라는 계좌가 000으로
    바뀌었다고 얘기한 거죠?"
    "앞에는 모른다고 했어요 그 분이.."//언제
    바뀌었는지는 모르고 그냥 바뀌었다 고만
    얘기했어요."

    바뀌기 전 계좌의 주인이 이명박인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계좌가 바뀌었다라고 하면서 이름도 바뀌었다는 거잖아요 지금.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중국은행의 다른 지점을 방문해 다시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계좌번호가 바뀌기 전, 그러니까 계좌의
    원래 주인의 이름이 이명박이었는지
    물어봤습니다.


    "리라는 사람 계좌였는데 보내려고 했는데
    계좌 번호가 바뀌었다고 한다. 이게 어떻게
    된 거냐."

    "어떻게 변경된 거를 발견했느냐고 물어보는데.."

    "우리가 돈을 리한테 보내려고 했더니"


    "리가 아니고 0이라고. 바뀌었다고 했다고.."

    은행 창구 직원은 계좌의 이력을 조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어)

    "이름이 완전히 안 같은데 자기네도 이상하다는 그런 얘기 같습니다."


    "리는 맞고?"
    "아니 그건 아직 안 나왔어요."

    조금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정확하게 하시는 얘기가 여기에 계좌가 최초로 개설된 게 오픈된 게 2010년.."

    이 계좌의 주인은 과연 이명박 대통령일까.


    "심장이 터질 거 같아"


    "긴장되는데.."

    조회 결과,

    이 계좌의 주인은 이명박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0년에 계좌를 오픈했는데 지금이나 이거나 (계좌주인이) 똑같다."
    "네. 계좌번호는 원래 거나 지금 거나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은 거랍니다. 그냥 번호만
    다르지만.."

    그러니까 미국 정보기관이 지목한 이명박
    실명 계좌의 주인은, 제 3의 인물인 한국인
    J씨로 확인된 것입니다.

    미국 정보기관은 왜 이 계좌를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 계좌로 지목했을까.

    취재진은 미국 정보기관이 계좌를 지목하게 된 계기부터 다시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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