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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30회 하이라이트] 의문의 인물 B씨를 찾아서

[스트레이트 30회 하이라이트] 의문의 인물 B씨를 찾아서
입력 2018-11-26 11:43 | 수정 2018-11-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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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기자]
    권희진 / heejin@mbc.co.kr

    3. 의문의 인물 B씨를 찾아서

    미국의 정보당국은 항저우의 사업가 A 씨의 2011년도 금융거래를 주목했습니다.

    CG
    2011년, A 씨는 자신의 은행 계좌에서 거의
    매일 수십 차례에 걸쳐 특정한 몇몇 사람들에게 돈을 보냈습니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돈을 쪼개 보내는 이런
    송금방식은 오히려 의심거래로 지목됐습니다.

    그리고 정보당국은 A 씨와 관련있는 계좌
    가운데 2개를 이명박 대통령의 차명계좌와
    실명계좌라고 지목했습니다.

    CG
    즉, 이명박 대통령으로 향하는 돈의 흐름이
    A씨의 계좌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본 것입니다.

    미국 정보당국은 왜 A 씨로부터 돈이 흘러나갔다고 봤는지, A 씨를 만나 확인해야 했습니다.

    A 씨의 수상한 금융 거래가 이뤄졌다는 곳,
    금융가가 밀집한 항저우시 신도시의 한
    빌딩으로 A 씨를 찾아갔습니다.

    정보당국이 지목한 이 건물 21층 A 씨의
    사무실,

    그런데 지금은 문을 닫았습니다.

    "문 닫았어요?"
    "지금 이쪽이 닫혀 있어요."


    "그 쪽에는 정수기 파는 정수 기계 파는
    회사였던 것 같습니다. 잘 모른다고
    얘기하시는데요."


    "거 이상하네."

    "여기가 보니까 멀쩡한 회사가 있는 그런 데는 아닌가 본데..."

    건물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A 씨의 행방을
    물었습니다.

    관리사무소 측은 A 씨가 몇 년 전, 자신의
    소유였던 이 사무실을 이미 팔고 어디론가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자기도 잘 모르는데 예전에 수출입 회사가 있었다고.."

    A 씨는 이미 사라진 상황, A 씨 찾기를
    포기하고 돌아서려할 때 관리사무소 직원이
    한 장의 서류를 찾아냈습니다.

    이 서류에는 A 씨의 전 직원 김 모 씨의
    연락처가 남아있었습니다.

    "찍으세요. 전화번호가 있으니까.."

    김 모 씨는 A 씨의 행방을 알고 있을까.

    김 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김 모 씨/ A 씨 전 직원
    "아 저는 지금 샤오산에 있습니다."
    "어디요?"
    "샤오산에 있습니다. 항저우 샤오산."

    저녁에 김 씨를 만나기로 약속한 뒤, 항저우
    인근 닝보시의 다스 공장으로 출발했습니다.

    미국 정보당국이 지목했던 A 씨가 이명박
    대통령과 관계 있는 인물이라면, 다스 측에서는 A 씨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항저우 동남쪽 150Km 거리에 위치한 해안가
    산업도시 닝보시.

    다스의 9개 중국 법인 가운데 하나, 연 30만대규모의 자동차 시트를 조립 생산하는 다스의
    공장이 이 곳에 있습니다.

    미리 약속을 잡고 찾아온 것은 아니니,
    책임자와 통화부터 하고 싶다고 요청했습니다.

    다스 공장 관계자
    "전무님한테 전화하셔서 통화라도 해보실 건지 그거라도 물어봐주시면 안돼요?"
    "무슨 내용인지 말씀하셔야 제가 그렇게
    가능합니다."
    "좀 민감한 사안이어서 직접 통화를 하고싶다고 얘기해주시고 싫다고하면 제가 그냥 갈게요."
    "전무님께서 안된다고 하시면.."
    "할 수 없죠.."

    잠시 후, 다스 측은 사전 약속이 없었기 때문에
    책임자와의 통화도 어렵다고 전해왔습니다.

    다스 공장 관계자
    "죄송합니다. 취재가 불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통화도 안 하시겠다고 그럽니까?"
    "네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제 A 씨에 대한 의혹을 풀어줄 사람은
    A 씨의 전 직원 김 모 씨 뿐.

    취재진은 빗길을 뚫고, 서둘러 항저우 시내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어둠이 짙게 깔린 항저우 시내,
    한 호텔 로비에서 김 씨를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김 씨가 나타났습니다.

    이펙트
    "안녕하십니까..."

    A 씨가 몇몇 계좌로 집중적인 송금을 했던
    2011년.

    이 때 A 씨는 어떤 상황이었는지 물었습니다.

    김 모 씨/ A 씨 전 직원
    "2011년도 그 정도인가 장사가 안됐었어요.."
    "1년 정도 닫았다가 그 시기가 힘들었어요..
    원래 직원들도 나가고.."
    "2011년 그 때는 되게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였지요 사업이?"
    "그 때는 거의 문 닫을 시기였죠."

    김 씨의 증언에 따르면 A씨는 경제적으로 극히 어려웠던 2011년, 적지 않은 돈을 거의 매일
    수십 차례에 걸쳐 몇몇 사람들에게 꾸준히
    보냈던 것입니다.

    A 씨는 대체 왜 어떤 용도의 돈을 이렇게 자주 보냈던 것일까.

    A 씨에 대한 의혹은 끝내 풀리지 않았고,
    이명박 대통령 소유라는 실명 계좌를 확인하는데 실패한 채로 취재진은 항저우를 떠나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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