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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33회 Full] 지난 11년, 스트레이트가 추적 발굴한 진실들

[스트레이트 33회 Full] 지난 11년, 스트레이트가 추적 발굴한 진실들
입력 2018-12-17 10:37 | 수정 2018-12-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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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기자]

    이정신 / geist1@mbc.co.kr
    양윤경 / yangyang@mbc.co.kr





    ◀ 스튜디오 1.▶

    김의성 안녕하십니까. 스트레이트 김의성입니다.
    주진우 안녕하세요. 주진우입니다.
    김의성 저희 스트레이트가 시청자 여러분들께 첫인사를 드린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서른 세 번 째 시간입니다. 오늘 2018년 마지막 방송인데요. 자, 저희가 2월 4일에 첫 방송을 했어요. 주 기자, 그때 기억하십니까.
    주진우 아, 기억납니다. 반응이 폭발적이었는데요. 어색하다는 반응 많았습니다.
    김의성 저희 너무 딱딱하다. 그런 얘기도 많았고.
    주진우 아, 제 헤어스타일 계속 뭐라고 하는데 제가 그 지적 통감합니다.
    김의성 네. 저희 스트레이트의 지난 1년. 우리 사회의 성역과 적폐를 향한 그야말로 돌직구를 날렸던 시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어렵고 무거운 주제들만 골랐습니다. 그게 본질적이고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김의성 네. 단 한 번도 가벼운 이야기, 쉬어가는 이야기를 한 적은 없었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자, 저희가 올 한 해 동안 이 주목하고 추적했던 주요 이슈들. 오늘은 시청자 여러분들과 함께 되돌아보는 시간을 한번 가져보려고 합니다. 이정신, 양윤경 기자 자리 함께 하셨습니다.
    이정신 네. 스트레이트가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또 가장 집중적으로 보도했던 이슈가 바로 삼성. 삼성 공화국의 문제였습니다. 지금까지 온갖 편법과 탈법에도 잘 견제 받지 않았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성역 중에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 END ▶

    ◀VCR ▶

    지난 2015년 7월 17일.

    삼성의 두 계열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이
    2.8%란, 아슬아슬한 차이로 가결됐습니다.

    ef) 땅땅
    /
    대관업무를 총괄하는
    장충기 사장의 휴대전화엔
    문자가 쇄도했습니다.

    ef) 띵
    존경하고, 경하 드린다는 방송사 사장.

    ef) 띵
    만세까지 외치는 이 문자는
    신문사 광고국장이 보낸 거고,

    = 보이스 오버 =
    이 이 제일모직하고 삼성물산 합병은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하고 관련된 문제인데 저렇게 언론사 사장, 정재계 고위 인사들이 자기 일처럼 문자를, 축하 문자를 보내는
    ef) 띵 띵
    재계는 물론 장관 출신 유력 인사들도
    축하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로부터 보름 전쯤 장충기 삼성 사장에게 은밀한 정보가 담긴 문자 메시지 한 통이 날아옵니다.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기로 내부 의견을 정했지만, 며칠 더 보안을 지키다 찬성 입장을 밝힐 거'라는 내용.

    정보의 출처는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입니다.

    왜 그렇게 삼성을 도왔는지, 국민연금의 내밀한 정보는 어떻게 미리 알고 삼성에 전달했는지 황영기 전 회장에게 물어봤습니다.

    황영기 전금융투자협회장
    (이재용 일가 승계를 위해서 뛰셨던 이유가 뭔지 궁금해서요)
    "그 엘리엇(해외펀드) 같은 회사가 우리나라의 자본 시장을 엉망으로 만드는 거에 대해서 제가 좋지 않게 생각을 한 거죠. 그 삼성과 관계없이 그건 롯데하고 SK라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근데 국민연금 내부의 의사결정을)
    "그만하세요. 그건 저하고"
    (미래전략실에 다 알려주시고 언론대응을 어떻게 하라 이런 것까지 하셨잖아요)
    "인터뷰도 아니고 갑자기 이렇게"

    외부에서 삼성을 열심히 도왔다고 언급된 연합뉴스 이 모 국장은 합병 결정이 내려진 바로 다음날, 장충기 사장에게 먼저 연락을 해왔습니다.

    음성 대독
    "사장님 연합뉴스 이00입니다.
    국민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서 대삼성그룹의 대외업무 책임자인 사장님과 최소한 통화 한 번은 해야 한다고 봅니다. 시간 나실 때 전화 요망합니다."

    장충기 사장이 받은 또 다른 문자입니다.

    음성 대독
    "문화일보, 그동안 삼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물론이고요.
    도와주십시오. 저희는 혈맹입니다.“

    국내 최고 경제지의 보직부장이 삼성 미전실의 장충기 사장에게 보낸 문자입니다.

    음성 대독
    "존경하는 사장님! 따뜻한 말씀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무한 충~~성입니다. 김00 아룀"
    국내 최고 경제신문 중 한 곳의 김 모 사장에게 삼성 장충기 사장이 갓 출시된 최신 스마트폰을 선물했습니다.

    음성 대독
    "겔 6폰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일전에 공연 티켓도 보내주셨는데..감사 인사도 못 전했네요. 늘 신세지고 삽니다. 삼성이 겔6로 또 한번 지구를 흔들었으면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건강 챙기시고요."

    중앙일보의 이 모 논설주간도 삼성 장충기
    사장의 와인을 받았습니다.

    음성 대독
    "장 선배님, 항상 넓고 깊은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좋은 와인, 집사람과 같이 마시며 다시한번 힘을 내겠습니다!^^ 이00 올림“

    ◀END▶

    ◀ 스튜디오 2.▶

    김의성 정말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모르겠는 그런 상황들입니다.
    주진우 부끄럽습니다.
    이정신 이 장충기의 문자 보도는 스트레이트 이래 첫 방송부터 시작해서 총 세 번에 걸쳐서 집중적으로 폭로했었습니다.
    양윤경 삼성, 삼성 하는데 이 정도인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솔직히. 문자만 봐도 우리나라에 숨겨진 컨트롤타워는 청와대도 국정원도 아니고 삼성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주진우 아니, 청와대에서 보고를 하고 국정원도 보고하고 언론사도 보고를 하고 보고를 다 받는 게 삼성이니 삼성이 컨트롤타워 맞죠.
    양윤경 그렇죠. 제일 위에 있는 거죠, 사실은
    주진우 보도에 언론인들의 이름이 많이 언급됩니다. 굉장히 부끄러운 일을 한 민낯이 그대로 보였는데요. 그 언론인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거의 대부분 잘 나갑니다. 승진하고 더 높은 자리로 가 있습니다.
    김의성 이 정말 언론인으로서 부끄러운 일 아닙니까? 그 기업을 보도의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스폰서로 바라보고 있다는 거. 이건 말이 안 되는 건데
    주진우 삼성의 눈으로 봐야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김의성 자, 근데 이런 부끄러움보다는 이 스폰서가 주는 이익들이 훨씬 더 달콤했던 모양입니다.
    이정신 네. 그런데 삼성의 영향력은 여기에서만 그치지 않습니다.

    ◀ END ▶


    ◀VCR▶

    군복을 입은 건장한 남성 한 명이 만면에
    웃음을 띤 채 핫도그를 씹으며
    유가족들에게 다가왔습니다.

    (찍어도 돼요?)
    그럼요
    (단원고 친구들에게 한 마디)
    싫어요. 왜 여기서 먹으면 안돼요? 왜 안돼? 왜 안돼?

    = 보이스 오버 =
    이정신 폭식투쟁이죠.
    주진우 가장 충격적인 방송 중에 하나였어요.
    이정신 저건 모욕을 주는 거죠. 슬픔에 잠긴 세월호 유가족들 단식농성을 하는데
    양윤경 아, 저는 국민 전체가 모욕을 당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특별법 반대 운동에
    집중한 자유청년연합의 장기정 대표.

    활동 비용의 출처를 찾아봤습니다.

    장기정 씨가 세월호 유가족을 고발한 11월,
    자유청년연합 계좌에 1천만 원이 입금됩니다.

    입금자는 전국경제인연합, 전경련입니다.

    1년 전인 2013년에도 전경련이
    1천5백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세월호 특별법 제정 반대 활동에 집중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듬해인 2015년엔 전경련의
    지원 금액이 6천만 원으로 6배 늘어납니다.


    장기정 대표/자유청년연합
    /(돈 받으신 건 맞잖아요. 그 돈이 세월호 특별법 반대 활동하시는 대가였습니까? 다른 대가성이 없었나요?)
    "..."
    (사후에 정산보고서를 내셨다거나 영수증 처리를 했다거나 이런 부분이 있지 않겠습니까?) "...“
    (아무 입장이 없으세요?)
    "없어요."

    집회 다음날인 7월 23일
    어버이연합의 계좌도 아닌
    차명계좌에 1천만 원이 입금됩니다.

    역시 전경련입니다.

    유민아빠, 김영오 씨의 단식에
    당시 야당 의원들이 결합하자,
    비난의 수위는 더 높아집니다.

    단식 중인 세월호 유가족을 흉내내 구호가 적힌 노란 팻말을 걸고, 치킨을 뜯습니다.

    박완석 사무부총장/어버이연합(2014년 8월 27일)
    "자 어르신, 꿀맛인가요? (꿀맛입니다)/
    어르신 어떤 맛이에요? (꿀맛, 꿀맛) 아~ 꿀맛!"

    이날 전경련은,
    어버이연합에 4천만 원을 송금합니다.

    지난 2014년 1월 초.
    서울 중구의 플라자호텔 3층 고급 일식당,
    무라사키에서 은밀한 만남이 이뤄집니다.

    = 보이스 오버 =
    이정신 지금까지는 전경련이 보수단체를 지원했다. 이런 내용이었는데 여기서부터 삼성이 그 또 배후에 있었다. 그런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날 만남의 뒤에는 삼성이 있었습니다.

    청와대 신동철 비서관과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의 만남을 주선한 사람은 바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김완표 전무였습니다.

    게다가 삼성 미전실의 김 전무는
    청와대 신 비서관에게 전경련을 이용해
    보수단체를 지원하는 방안까지 알려줬습니다.

    이승철 전 부회장 / 법정진술 (대독)
    "삼성의 요청을 받고 보수단체들에게 전경련의 자금을 지원한 사실도 있습니다. 한 곳을 제외하고는, 뭐하는 단체인지도 모르고 지원했습니다. "
    실제로 "삼성은 보수단체 지원금의
    최대 절반을 댔다"라고, 평생 국내 정보를
    담당한 국정원 전직 간부가 법정에서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환경정보평가원이란 낯선 단체가
    나타나 4대강 반대 인명록을 편찬하며 4대강 반대 여론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깊이 취재해봤더니 이 단체가 설립되기도 전인 2011년 3월, 삼성이 1차 프로젝트 지원금 3천만 원을 지원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단체의 등기 임원은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

    허현준/박근혜 청와대 전 행정관
    “아 제가 재판중이라 이 취재는 앞으로 인터뷰를 일절 안하기로 했어요.
    네 그게 맞는 것 같고 재판 중이니까"
    (환경정보 평가원 같은 경우에는...
    다른 분들이 허 선배님한테 말씀을 들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니야, 아니야 인터뷰 하지마.“
    ◀ END ▶

    ◀ 스튜디오 3.▶

    김의성 사실 이 보도는 저한테는 좀 초현실적이었습니다. 이 세월호의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모욕하는 이런 야만적인 저 장면들과 초일류기업 삼성. 이 사이에 커넥션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그런 일이었어요.
    주진우 네. 정말 충격적이었는데요. 폭식투쟁단체들의 배후에는 초일류기업 삼성이 있었습니다.
    이정신 네. 이런 보수단체 뒤에 삼성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있었다. 또, 어떤 단체에, 언제, 어떻게, 얼마나 지원했는지 이렇게 구체적으로 밝힌 건 저희 스트레이트 보도가 처음이었습니다.
    주진우 그렇습니다.
    양윤경 네. 이 보도가 나가자마자 인터넷 게시판에도 댓글이 한 4천 개? 가까이 순식간에 달릴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이정신 하지만 이렇게 극우보수단체에 대해선 든든한 뒷배 역할을 했던 삼성이 반대로 철저하게 짓누르고 탄압했던 대상도 있었습니다. 바로 노동자들이었습니다.

    ◀ END ▶


    ◀VCR▶

    충남 천안 센터의 수리기사 최종범씨도
    이런 표적감사 대상이었습니다.

    낡은 아파트에서도 안전 장비 하나 없이

    = 보이스 오버 =
    김의성 아, 저 보도는 정말 마음 아팠었습니다.
    이정신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이 이런 표적감사나 열악한 처우 때문에 목숨을 끊는 일들이 잇따랐었죠.

    위험한 실외기 설치 수리 작업들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가,
    2013년 10월 마지막 날

    자신의 수리작업 차량에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또 다른 수리기사 염호석씨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더 이상 누구의 희생도 아픔도 보질 못하겠다'는 유서를 남긴 염호석씨의 전달 월급 통장엔 41만원이 찍혀 있었습니다.

    이정신
    그런데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근로감독보고서. 노동부가 만든 근로감독보고서가 이렇게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까 같은 조사인데도 이상하게 보고서가 두 개가 있었습니다.
    주진우
    내용은 같습니까?
    이정신
    같은 조사인데 두 개가 나온 것도 좀 이상한데요. 이 결론도 완전히 180도 다릅니다.

    이미 불법 결론을 내고 끝낸 근로감독에 대해 기간을 연장해 다시 하라는 건 사실상 감독 방향을 틀라는 압박입니다.

    권혁태 당시 서울고용노동청장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의 곽동건 기자라고 합니다)
    "네"
    (다름이 아니고 2013년에 삼성전자서비스 수시감독 당시에)
    "그거 지금 검찰 수사 중인 사안이잖아요."
    (제가 질문만 몇 가지 하고 가겠습니다. 이렇게 몸으로 막으시면 어떡합니까)
    (7월..)
    "아니 왜 그래요, 도대체"
    (7월 23일 회의를..)
    "아니 왜 그래 도대체"
    (청장님 왜 소집을..소집 필요성을 청장님께서 왜 얘기하시냐고요. 권영순 실장은 그렇게 얘기하던데요. 청장님. 잠깐만 얘기하시죠. 청장님)

    삼성 그룹의 지주회사인 에버랜드에 35년 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 설립이 가시화된 시점.

    당시 삼성 노조원 (2011년 8월)
    "뭐하러 오셨어요?"
    "왜 왔어 왜?"
    "아이 그만 찍으시고...“
    "기다려 경찰 오니까 기다리라고 어?"

    = 보이스 오버 =
    김 아, 저건 사찰 화면이군요.
    이 에버랜드 직원들이 노조를 설립하려던 시점에 저런 미행, 감시, 사찰 이런 것들이 좀 잇따랐다고 합니다.

    이런 일들은 2012년 작성된 S 그룹 노사전략 문건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노조와해 매뉴얼인
    S그룹 전략문건의 마지막 페이지.

    음성 대독
    “조기와해가 안될 경우 장기전략을 통해 고사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노조 고사화 전략',
    말 그대로 말려 죽이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리고 2012년의 S 전략문건을 발전시킨
    2013년 판 노조탄압 전략문건까지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이재용 부회장 직속
    미래전략실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문건이 발견된 곳은 바로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 강경훈 부사장의
    컴퓨터였습니다.

    삼성의 노조파괴 범죄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률은 82퍼센트.

    평균 영장 기각률 25%의 세 배가 넘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입니다.

    강 부사장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삼성 노조파괴 수사의 1라운드는
    일단 멈춰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E N D▶
    ◀ 스튜디오 4 ▶
    김의성 하이라이트 영상만 봐도 혈압이 이렇게 좀 살살 치솟아 오르네요.
    양윤경 네, 화납니다, 정말.
    주진우 사실 언론에서 삼성 다룰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이해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언론에게 삼성은 금기어였어요. 삼성에 부정적인 보도를 한다. 이거는 거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삼성에 관해서 이렇게 크고 중요한 문제를 탐사보도 하는 매체는 스트레이트가 독보적입니다. 저는 자부심을 가집니다.
    김의성 특히 삼성의 불법파견 문제 포함해서 노동자 탄압에 대해서도 저희가 꾸준히 다뤄 왔는데요.
    주진우 네. 열심히 했죠.
    김의성 네. 저희 정말 열심히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불법파견 사실을 봐주려고 했던 공무원들. 권혁태 전 서울노동청장. 아까 화면에 나왔었죠. 그리고 정현옥 전 노동부차관. 이 두 사람의 구속영장은 기각이 됐습니다.
    주진우 분식회계가 인정된 삼성 바이오로직스도 다시 주식시장에서 재개됐습니다. 바로. 그런데 언론에서는 별반 문제를 제기를 하지 않습니다. 이렇습니다. 아직도 우리는 삼성 공화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김의성 네.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그램 초기부터 지금까지 죽 저희가 삼성을 다뤄왔고 특히 전반 쪽에서 많이 다뤄왔는데 저희 프로그램의 올해 하반기에 또 특별히 집중적으로 다뤘던 그런 주제가 있죠?
    양윤경 네. 대법관이 포토라인에 불려나오고, 대법원장을 기자들이 쫓아다녀야 되는 그런
    주진우 도망다니고.
    양윤경 아까 말씀하신 그 초현실적인 상황이 이어졌는데요. 국민이 법원을 못 믿게 만든 양승태 사법농단 시리즈였습니다.
    ◀ END ▶

    ◀ V C R ▶

    김의성 MC
    법과 양심에 따라 독립적으로 재판하고 계십니까.

    지난 2011년 9월,

    양승태 대법원장/ 취임식(2011.09.27)
    “저는 법관이 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함에 있어 어떠한 형식의 부당한 영향도 받지 않도록 저의 역량을 다 바칠 것을 약속합니다.“

    '이탄희 판사 관련 정리'라는 제목의 대법원 문건.

    <스트레이트>가 단독 취재한 이 문건 내용엔 인사상 혜택으로 판사들을 길들이려 했던 정황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 판사의 선임자인 임효량 심의관은 "이탄희 판사와 송모 판사를 행정처로 데려온 건 포섭인사였다" 다고 말했습니다.

    <보이스오버>
    김의성 포섭 인사.
    주진우 간첩도 아니고 포섭이라뇨.

    양승태 대법원에 비판적인 판사에게 법원 행정처 발령이라는 미끼를 던져 줘, 입을 막으려했던 시도를 '포섭'이라는 단어로 자인한 것입니다.

    <보이스오버>
    양윤경 저게 지금 마지막, 공개적으로 선보이는 네. 마지막 모습이었죠.
    김의성 그리고는 행방불명되신 거죠.

    양승태 전 대법원장 / 2018.6.1
    "일반 재판에서 특정한 성향을 나타냈다는 사람이나, 불이익을 준 적이 전혀 없습니다."

    김정인 기자
    하지만 스트레이트 취재 결과 그의 말의
    상당 부분이 속속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OO 부장판사
    “저 혼자만 그렇게 (인사이동을) 희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전보 조치를 내버려서. 법관으로 자부심도 많이 잃어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이 부장판사를 비롯한 국제인권법학회 판사들은 양승태 대법원의 관료주의를 비판하는 공개토론회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비밀리스트에 나타난 판사들에 대한 평가.
    "사법행정에 협조적임"
    "기본적으로 보수 성향“

    A 판사
    "결국에는 어떤 성향의 판사를 어느 자리에 앉히고 그다음에 배당을 어떻게 하느냐 이거 자체로 어떻게 보면 본인들 입맛에 맞는 결과를 낼 수가 있는 거죠. 아주 이변이 없는 한“

    <보이스오버>
    양윤경 실제로 지금 배당조작 터지지 않습니까. 배당조작 게이트라고 저는 부르고 싶습니다.

    <스트레이트>는 법원행정처가 이 사건을 축소하려고한 정황까지 확인했습니다.

    고법 부장급 판사가 사법 농단을 처음 폭로한 이탄희 판사에게 “임종헌 차장까지만 얘기하자”며 압박했다는 것입니다.

    법원행정처 2인자인 임종헌 차장 선에서 꼬리를 잘라 사건의 책임이 행정처장이나 더 윗선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 한 셈입니다.

    임종헌 차장에게 책임을 몰아 보호하려 했던 몸통은 누구일까.

    나세웅 기자
    박병대 처장은 다음 대법원장 0순위로혔습니다. 차기 권력이죠.

    <보이스오버>
    김의성 네. 박병대라는 인물을 거론한 것도 저희가 거의 처음이었어요. //

    검찰이 확보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usb에서는 박 대법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보이는 각종 재판거래 의혹 문건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임종헌 / 전 법원행정처 차장
    (박병대 처장님이나 양승태 대법원장님한테 보고하셨어요? 혼자하신 겁니까?)
    “......”
    ((법관모임 사찰은) 박병대 처장님이 요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 나머지 건들 역시 윗선에서 보고를 받으셨던 게 맞니 않겠습니까?)
    “......”

    <보이스오버>
    양윤경 이분들 모두 저희 스트레이트가 먼저 만났고 그러고 나서 검찰에 소환돼서 포토라인에 서신 분들입니다. //

    <스트레이트> 취재진과 만난 임 차장의 가까운 지인은 "임 차장이 혼자 뒤집어 쓰면 검찰도 편하고 법원도 편한 것"이라면서 "윗분들이 입을 열어야 하는데 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END ▶

    ◀스튜디오 5.▶
    김의성 임종헌 전 차장이 혼자 뒤집어쓰면 검찰도 편하고 법원도 편하다. 와,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예언과도 같은 그런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진행 상황 보면 정말 그 말 그대로 돌아가고 있는 거 같아요.
    주진우 네. 지령 같죠, 마치? 박병대, 고영한 두 전직 대법관의 영장이 기각되면서 수사는 험난해졌습니다.
    양윤경 양승태 대법원 시리즈는 이렇게 4회까지 갈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었는데요. 취재가 진행될수록 양승태 대법원이 국민들을 어떻게 피해자로 만들었는지가 더 선명해지면서 늘어나게 됐습니다.
    주진우 중요한 주제예요.
    김의성 네. 이 취재 내용 보면서 정말 이 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놀랄 일들이 많았는데 제가 가슴 아팠던 건 특히 강제징용 재판 관련한 보도였습니다.
    양윤경 네. 사법농단 관련해서 시청자들께서도 가장 분노했던 게 그 부분이었는데요. 이어지는 양승태 시리즈에서는 대법원, 외교부, 김앤장을 둘러싼 친일 행각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 END ▶

    ◀ V C R ▶

    2012년, 4명의 대법관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일제 전범 기업의 배상 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합니다.

    “만세, 만세!”

    2013년 7월,
    일본 전범기업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1억 원씩 배상해야 한다는 최초의 판결.

    여운택 강제징용 피해자, 2013년 7월 10일
    "잡혀가지고 일본에 종으로서 2년간 매도 많이 맞고 죽을 뻔도 여러 번 당했습니다. 다만 말씀드리기는 울음 밖에 드릴 게 없습니다.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전범 기업은 한국 최대 법률사무소 김앤장을 내세워 대법원에 다시 상고했지만, 곧 재판이 끝날 거란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그러나 재판이 이유 없이 늦어지면서 여운택 할아버지는 지난 2013년 말, 결국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김의성 도대체 왜 법원은 이렇게 일정을 늦췄던 걸까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김 실장에게 "법원에 얘기해 일제 강제 징용 재판을 해결하라"고 지시했고,

    김기춘 실장은 한술 더 떠,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최대한 미루거나 아예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해 판결을 뒤집어 달라"며 노골적으로 재판 지연과 개입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이와 같은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한 양승태 대법원은 일본 전범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던 2012년 대법원 판결을 스스로 뒤집기 위해 공작을 시작합니다.

    외교부는 2016년 11월, 전범기업의 배상 책임을 묻는 대법원 판결이 한일 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게 됩니다.

    스트레이트 취재 결과 검찰은, 임종헌 법원행정처 차장 등이 외교부에 의견서를 빨리 달라고 재촉하면서 이 문제를 "양승태 원장의 임기 내에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고, 심지어 외교부의 의견서를 직접 법원행정처가 감수까지 했던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보이스오버>
    양윤경
    외교부 의견서는 전범 기업들한테 유리한 거였는데 이거를 대법원이 어서 써라, 빨리 가져와라, 고쳐 줄게, 한 거거든요. 그걸 처음으로 취재한 겁니다. //

    일본 전범 기업에게 소송 서류를 보내면서 시간을 끌자는 꼼수를 대법원은 충실히 이행했습니다.

    2016년 11월부터는 전원합의체에 회부 할지, 말지를 논의하는 데만 2년 가까이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강제동원 피해자 신천수 할아버지도 노환으로 숨졌고, 김규수 할아버지도 최근 세상을 등졌습니다.

    이춘식 / 강제징용 피해자
    "내가 (배상받을) 희망이 있어? 난 희망이 없다고 보네.“

    <보이스오버>
    양윤경 기자
    지금 저분 혼자 남았습니다. 다 돌아가셨고요.

    이춘식 강제징용 피해자
    “내 개인으로서 도저히 해나가질 못하겠어. 힘이 없어 이제 늙어서. 어디 왕래를 못하겠고. 가만히 앉아서 그냥..."
    (결과를 기다린 게 진짜 오래되셨잖아요) “그니까 오래됐는데 어째서 이렇게 오래된 이유가 어쩐지 내가 그걸 제대로 모르겠어.“

    <보이스오버>
    김의성 아 저 인터뷰가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이정신 네. 마음이 아팠습니다.
    양윤경 그 뒤에 대법원이 있었던 거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강제 징용 판결, 이 판결을 뒤집자
    처음 아이디어를 누가 낸 겁니까? "
    "......"
    "강제징용 피해자들보다 피해자들 배상해주는 것 보다 한일관계가 더 중요했습니까?"
    "......"

    양승태 대법원은 외교부와 재판을 협의하며 해외 공관에 파견되는 판사의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외교부에 요청했습니다.

    이용수 / '위안부' 피해자
    "펑펑 울어요. 나 혼자. 펑펑 울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난 어디 가서 살아야 할까요. (대법원과 판사들이) 지금은 지 허영, 지 욕심만 챙기고 일본 놈 편이 돼서 하는 걸 몰랐어요."

    <보이스오버>
    양윤경
    정말 가장 큰 폭력이 국가폭력인 것 같습니
    다. 상상을 했겠습니까. 저런 당사자들이.
    김의성
    김기춘이 기소하면 양승태가 선고했죠.

    양승태 전 대법원장 / 6월 1일 기자회견
    "재판을 무슨 흥정거리로 삼아서 재판의 방향을 왜곡하고 그걸로 거래를 하고 그런 일은 꿈도 꿀 수 없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고...“

    ◀ END ▶

    ◀스튜디오 6.▶
    김의성 야, 전직 대법원장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뻔뻔하게 오리발을 내밀 수 있습니까.
    주진우 양승태의 얼굴을 보니 분노가 치밉니다. 양승태가 더 나쁜 것이 뭐냐면요. 이런 부정한 사법을, 법치를 파괴하는 것을 시스템으로 만들어놨다는 겁니다.
    김의성 네.
    양윤경 사실 블랙리스트가 입맛에 맞는 판사를 골라내는 거라면 배당조작은 원하는 사건을 그 재판부로 보내는 겁니다.
    주진우 이게 사법원칙을 완전히 무시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결과를 정해놓고 재판을 하는 거예요. 법이 만인한테 공평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판사한테 가면 결과가 달라져요. 그러니까 그걸 알고 어떤 판사한테 보내서 어떤 결과를 내라. 이걸 양승태 사법부가 만들어놓은 겁니다.
    김의성 블랙리스트와 소위 배당조작. 그야말로 사법 근간을 뒤흔드는 두 가지 일이었어요.
    주진우 이건 재판이라고 하면 안 됩니다. 사기죠. 사기.
    김의성 이 같은 사법농단을 두고 양윤경 기자가 현직 대법원장에게 인터뷰를 감행했습니다.
    주진우 마구 몰아쳤어요.
    양윤경 저 그런 적 없습니다. 한없이 공손했습니다.
    주진우 볼까요, 그럼?
    양윤경 만나는 데는 성공했지만 한 마디도 말씀은 없으셨죠. 그런데 그 뒤에 대법원에서 그 영상 삭제하라는 말을 법원 출입기자를 통해서 전달을 하려고 했다는 걸 들었고. 공식적으로 항의 전화도 받았습니다.
    김의성 영상 삭제하셨습니까?
    양윤경 안했죠.
    김의성 그러니까 저희가 봤겠죠. 그 영상을?
    김의성 저희 스트레이트 저희 프로그램이 내건 모토가 바로 끈질긴 추적 저널리즘이었습니다.
    이정신 의혹의 핵심 인물을 끝까지 찾아서 만나는 게 이제는 스트레이트의 정체성이 됐습니다. 진실을 추적하다 보면 항상 그 끝에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주진우 찾고 쫓고 물어본다. 이게 다른 탐사 프로그램과 우리 스트레이트가 가진 차별점입니다.
    김의성 사실 대답을 많이 듣지는 못했습니다.
    양윤경 안 해주시더라고요.
    김의성 하지만 대답을 듣고 싶다. 들어내고야 말겠다. 라는 저희 기자들의 의지. 여기서 시청자들께서 진실에 대한 우리들의 열정을 충분히 느끼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정신 저희 스트레이트 기자들이 치열하게 발로 뛰면서 진실을 찾아나선 현장들을 모아 봤습니다.

    ◀ END ▶


    ◀VCR ▶

    주 씨가 대표로 있는 또 다른 단체,
    나라지킴이전국여성연대
    계좌에 전경련이 거액을 입금합니다.

    보수 집회에 참석한 주 씨를 찾아 이 돈을
    세월호 유족을 공격하는데 썼는지 물었습니다.

    = 보이스 오버 =
    주진우 주옥같은 분 나오셨습니다.
    이정신 주옥순 대표를 취재하기 위해서 보수집회 현장을 찾아나서는, 상당히 위험한 일입니다. 사실
    김의성 그렇죠.
    이정신 격양되기도 하고 자극되기도 하고.
    주진우 네. 저 주변 지나가다가 멱살 많이 잡혔어요.

    주옥순 대표/엄마부대
    (대표님 저희가 잠깐 동행해도 괜찮겠어요?)
    “아뇨 아뇨. 오지 마세요. MBC를 우린 신뢰를 안합니다."
    (나라지킴이여성연대 이건 계속 하세요?)
    아뇨. 지금은 그냥 엄마부대로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거기로 돈 받은 건, 들어온 액수가 있긴 있더라고요)
    거기는 몰라요 지금. 우리는 그냥 엄마부대.
    “(세월호 집회 하시고 나서 나라지킴이여성연대로 받은 건 맞는지)
    “...“
    (생각보다 액수가 커요. 그 액수 들어온 건 집회 용도로 쓰셨는지 말씀 좀 해주세요)
    “...“

    아예 입을 다뭅니다.

    주옥순 대표/엄마부대
    “가라니까. 가라고. 아니 지금 (내가) 취재하잖아 취재”
    (저희도 취재하고 있는 거예요. 대표님, 세월호 집회하시고 나서 1천만 원 2천만 원씩 돈이 들어오는데)
    ((남)막아주세요, 막아주세요 잡아주세요, 잡아주세요 경찰!)
    ((여)어디에서 오셨습니까? 어디에서 오셨어요?) (MBC에서 왔어요 MBC에서)

    이번엔 전경련의 지원 내역서를 들고
    주 대표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 보이스 오버 =
    김의성 또 찾아갔네요.
    이정신 네. 이 장면은 답변을 제대로 못 들으니까 아예 자료를 들고, 주옥순 대표를 다시 찾아간 겁니다. 며칠 뒤에

    주옥순 대표/엄마부대
    (토요일에 제가 말씀을 못 들어서 다시 왔어요) 이거 가지고 저리 가. 비키세요
    (자료를 아예 보여드릴 텐데) 나는 몰라 몰라, 몰라
    (2014년 6월 12일에 나라지킴이여성연대 이름으로 1천5백만 원 받으셨고)
    몰라요 몰라. 우리는 몰라요 그건. 비켜요 비켜. 저리 가.
    (7월 30일에 1천5백만 원 받으셨고
    그래서 1년마다 한 5천만 원 들어가더라고요).
    “....”

    = 보이스 오버 =
    주진우 잘한다.
    김의성 나세웅 기자한테 취재당하고 싶지 않네요.

    주옥순 대표/엄마부대
    (근데 이 돈을 정당한 목적으로 쓰셨을 수도 있잖아요) 우리는 몰라, 몰라.
    (다른 회원분들에게도 좀 나눠주시고 하셨어요?)
    ((여)당신 어디서 나왔냐고. 신분 제시해봐 신분)
    ((남)좀 나가라. 나가라).
    (대표님, 저희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집회 다 마치고 설명해 주세요).
    (대표님, 돈 들어온 게 세월호 특별법 반대 활동하시던 때인데 혹시 그게 대가성이 있는 건가요?)
    우리는 몰라요. 몰라.
    (이때 전경련에서 1년에 5천만 원 정도 줬거든요)
    몰라요 우리는.

    질문을 했을 뿐인데,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주옥순 대표/엄마부대
    (그럼 지금도 입장은 동일하세요? 당시에 세월호 특별법 반대 활동 하셨던 것?)
    “몰라요. 몰라요.”
    (당시 5천만 원 받았던 것 어떻게 하신 겁니까?)
    “....”

    회원들이 몸으로 막는 사이 주옥순 대표는 자리를 피했습니다.

    론스타가 애초에 자격이 없다는 여론과, 외환은행을 팔고 나가겠다는 론스타의 압박.

    금융위는 결국 론스타의 손을 들어 줍니다.

    = 보이스 오버 =
    김의성 저희가 소위 모피아 취재할 때였죠.
    양윤경 이때는 사실 다른 분을 만나러 갔던 거였거든요. 그런데 저기서 많이 본 분이 걸어오시는 거예요. 덩치 크신 분이 정말 깜짝 놀라서 달려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를 결정한 회의를 주재한 금융위원장이
    김석동, 그리고 이 회의에 참석한 인물 중 한 명이 최종구 상임위원이었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안녕하세요, MBC 양윤경 기자인데요,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 "네네"
    (지금 소송 진행중이잖아요, 론스타하고 근데) "이거 카메라 이렇게 하고 얘기해야 돼요? 사전에 예고도 없이?"
    (아뇨, 문득 만나 봬서)
    "아니 이런 식으로 갖다 대면 내가 무슨 피의자예요?"
    (아니 금융위원장이시니까.)
    "아니 내가 그래도 정부 부처의 장인데.“

    = 보이스 오버 =
    김의성 저 말, 저 말. 유행어 될 뻔한 말이었어요.
    양윤경 저 정부부처의 장인데. 하나 때문에 실검에 오르셨죠. 아침까지 계셨습니다. 실검에

    최종구 금융위원장
    (아 너무 반가워서요, 론스타 관련해서 여쭤보면 안 될까요?)
    "아니 내가 어디 검찰 출두하는 사람이에요? 나한테 이런 식으로 하고."
    (아니 아니요)

    왜 선내 진입과 퇴선 방송이 없었는지,
    이후 거짓 기자회견은 어떤 경위로 이뤄진 건지
    취재진은 의혹의 출발점인 김경일 전 123 정장을 만나야 했습니다.

    기다린 지 10시간, 자정을 넘겨 마침내 귀가하는 김경일 씨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김경일 전 123정장
    (김경일 정장님이시죠? 지금은 정장 아니시지만.)
    "어? 아니에요."
    (처음 뵙겠습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저 MBC 양윤경)
    "아니에요. 나 아니에요.“

    = 보이스 오버 =
    주진우 저분이 중요한 사람이에요. 현장 구조책임자였거든요.
    양윤경 네. 제가 스트레이트 1년 통틀어서 가장 만나고 싶었던 분이었습니다.

    김경일 / 전 123정장
    (한 10분만 말씀 나누고 갈게요.)
    "아니, 아니."
    "아니요, 아니요. 나 절대 아무 말도 안 할게요."
    (제가 딱 한 가지 여쭤볼게요.)
    "왜요? 뭐요?"
    (사실 내가 혼자 다 뒤집어썼다는 생각도 드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아, 아니, 아뇨. 아니, 아니. 그런 거 없어요."
    (해경에서 기자회견까지 시켰잖아요.)
    "언제요? 나 몰라. 모르는데."

    (선생님, 304명이 죽었지 않습니까? 그렇죠? 304명이 죽었는데 그러고 나오셔가지고 기자회견까지 하시면서 거짓말하셨잖아요.)
    "누가 거짓말해요?"

    (선생님이 거짓말하셨잖아요, 퇴선 명령 했다고 거짓말하셨잖아요. 근데 선생님 혼자서 그렇게 기자들 다 불러 놓고 거짓말하지 않았을 거 아닙니까?)
    "언제요? 나 몰라, 모르는데“

    (김석균 해경청장부터 시작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혼자 책임진 것에 대해서 내가 혼자 다 뒤집어썼다는 생각도 드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니, 아니 그런 거 없어요.
    내가 잘못했으니까 책임진 거 아닙니까? 그만 해요"

    (해경에서 단 한 사람, 선생님만 처벌받았어요)
    "아 몰라요. 나는 그거 몰라요"

    인터뷰를 계속 피하는 김경일 씨에게 마지막으로 가장 묻고 싶었던 질문을 던졌습니다.

    김경일 / 전 123 정장
    (선생님, 퇴선 명령 왜 안 하셨어요? 네?)
    "몰라요"
    (퇴선 명령 왜 안 하셨어요?)
    "아, 몰라요"
    (유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없으십니까?)
    "아니요. 미안한 줄 아는데.. 말해 뭣하겠어"

    가장 만나고 싶었던 의혹의 출발점 김경일 정장은 끝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E N D▶


    ◀ 스튜디오 7.▶

    김의성 말씀하셨던 대로 취재하는 사람이나 취재 당하는 삶이나 뭔가 안타까움과 슬픔이 묻어있는 그런 인터뷰였던 거 같아요.
    주진우 고통스러웠어요.
    김의성 자, 또 다른 추적도 한번 보실까요?
    이정신 네

    ◀ END ▶


    ◀VCR▶

    챙 넓은 모자에 마스크를 쓰고 산행에 나선 이 사람.

    정현옥 당시 고용노동부 차관
    (정현옥 차관님 아니세요?)
    "네?"
    (정현옥 차관님 아니세요?)
    "아. 저 지금 어디 가야 돼요. 취재에 응하지 않아요.“

    = 보이스 오버=
    주 어우, 기억나죠. 저거.
    이 곽동건 기자 유명해진 등산 취재
    주 저질체력. 보약 먹여라. 이런 얘기 많이 있었습니다.

    정현옥 당시 고용노동부 차관
    (아니 그게 아니라 2013년에 삼성전자서비스 수시 근로감독 관련해서요. 좀 여쭤볼 게 있어서요)
    "그 얘기는 이제 안 할게요."

    (이 문건을 보면 출구전략이라고 해서 원만한 수습을 위해서 삼성 쪽의 개선안을 받아야 된다)
    "노코멘트입니다“

    (당시에 실무자들 의견이 뒤집힌 건 알고 계셨나요? 처음에 불법파견 맞다. 이렇게 결론이 나 있었는데)
    "아이 진짜 산을 못 가겠네. 이거 어디까지 오시나 보죠"

    "산 언제까지 오실지 모르겠는데 오실 수 있으면 와 보세요. 끝까지"
    (아니 차관님 여기에 분명히 차관님 지시사항이라고 문건이 만들어져 있는데 관련해서 하신 말씀이 없다고 하시면 설득력이 너무 떨어지지 않습니까)
    "저는 아무 말도 안 하겠다니까요 더 이상. (검찰)조사받을 건데 왜 이러세요."
    (차관님, 이후에 삼성에 개선안 이렇게 해야 된다, 가이드라인(지침) 다 짜 주고, 당시 수시 근로감독에 대한 비밀을 누설했다. 이 혐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당시 행동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지금도 생각을 하고 있으신가요?)
    "진실은 뭐 하늘이 알고 제가 아니까"

    ◀END▶

    ◀스튜디오 8 ▶
    김의성 정말 기자노릇 쉽게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대로 기자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보게 됩니다.
    주진우 아까 문자. 장충기 사장한테 문자 보낸 기자들과 우리 기자들이 대비되죠?
    김의성 근데 양윤경 기자. 이런 취재하다가 굉장히 곤란한 일도 한 번 당했다면서요.
    양윤경 아, 예.
    김의성 고백하시죠.
    양윤경 기무사 관련 취재를 할 때였는데 그때 김관진 전 장관께서 한창 이슈가 되셨는데 제가 김관진 장관을 만나보겠다며 자택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노트북이 필요해 가지고 회사에다가 퀵서비스로 좀 보내달라고 했거든요. 근데 퀵서비스 기사님께서 김관진 장관 집에 배달을 해버린 거예요.
    김의성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집으로 보내드린 거예요?
    양윤경 네. 띵동. 하고 김관진 장관 부인께 곱게 배달해드려 버려 가지고.
    주진우 그 안에 보고서, 그리고 김관진에 대한 보도내용, 그리고 참고자료가 다 있었을 텐데요.
    양윤경 제가 가까스로 노트북만 구해 나온 기억이 있습니다.
    김의성 정말 끔찍한 상황이었네요. 근데 이렇게 열심히들 노력을 하지만 어떨 때는 심지어 만나지도 못하는 경우들도 많죠.
    주진우 사실 실패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이정신 가서 기다리는 데에도 며칠씩 걸리고요. 또 그렇게 기다려도 사실은 만나기가 쉽진 않습니다.
    김의성 대표적인 인물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이정신 그렇죠.
    김의성 맞죠?
    이정신 네.
    양윤경 네. 저희가 한 8,9,10,11. 한 서너 달을 쫓았는데 결국은 별장. 지인의 별장에 있던 양 전 원장님을 간발의 차이로 놓쳤죠.
    김의성 아슬아슬 했습니다. 정말 꼭 한 번 만나 뵙고 싶습니다.
    양윤경 설사 만나지는 못한다고 할지라도, 원하는 답변도 안 해주시지만 그래도 끝까지 찾아가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스트레이트 기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진우 네.
    이정신 네. 이렇게 스트레이트가 끈질기게 추적하고 또 집요하게 취재해서 밝힌 숨겨진 진실들. 올 한해 참 많았습니다.
    ◀ END ▶


    ◀ V C R ▶

    해경구조대 가운데 가장 먼저 사고 해역에 도착한 건 해경의 초계기 B703호입니다.
    그런데 이 초계기는 세월호와 교신하지 않았습니다.


    <보이스오버>
    김의성
    이 취재는 너무 힘들었어요, 보기가.

    현장 지위관 김경일 123 정장은 세월호와
    직접 교신하거나 교신하라고 지시하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세월호 쪽에서 먼저 조난 통신망으로 출동한 해경구조대를 호출하기까지 했지만 123정은 응답하지도 않았습니다.

    '침몰할 것 같다' '사람이 안 보인다' 위급한 상황 보고를 다 받고 내린 본청의 지시는
    '보고를 잘 하라는 것'.

    해양경찰청 본청
    "자 지금부터 전화기 다 끊고 모든 상황은
    TRS로 다 실시간 보고하세요."
    김경일
    "예 알겠습니다.“

    <보이스오버>
    양윤경
    전 사실 저 방송을 많이들 안 보실 줄 알았
    어요. 힘들어서. 그런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
    았고..

    123정에 아무런 교신도 하지 않던 관할 목포 서장이 처음 내린 지시는 '힘내라' 였습니다.

    김문홍 목포해경서장
    "힘 좀 내봐!"

    탈출시켜라, 퇴선 방송을 하라가 아니라 동요하지 않게 안정시켜라 였습니다.

    그리고 123 정장은 세월호와 500미터 떨어진 채 그저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

    ◀ END ▶

    ◀ 스튜디오 .▶
    김의성 세월호 구조하지 않았다. 이 방송을 보고 많은 분들이 의견을 남겨주셨는데요. ‘구할 수 있는 사람만 구했다.’ ‘구할 수 있었는데도 구하지 않았다는 게 눈물이 난다.’ 이런 반응들을 보여주셨어요
    주진우 ‘구하지 못했다가 아니라 구하지 않았다.’ 그 내용을 정확하게 보여준 방송이기도 했습니다.
    이정신 네. 스트레이트 방송 중에 가장 많이 봐주셨고 또 반응도 가장 뜨거웠습니다. 그만큼 울림이 컸던 방송이었습니다.
    ◀ END ▶


    ◀ V C R ▶

    워터컷 99%. 기름을 뽑으면 99%가 물이라는 뜻. 인수 당시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보이스오버>
    주진우
    자원외교에 대해서도 괄목할만한 보도 많이
    했습니다.
    김의성
    예. 초반에 저희가 집요하게 보도했었죠. //

    장혁준 / 석유개발기술 전문가(석유공사 17년 근무)
    “(워터컷이 99% 정도 되면) 그 웰(수명이 거의 다 끝난 거고요. 그렇게 봐야 돼요.“

    폐쇄 직전의 고갈된 유전을 웃돈을 계속 얹어주며 구걸하다시피 사들인 것입니다. 2009년 하베스트 인수 이후 시설보수와 추가 투자 등에 들어간 돈만 4조 원.

    <보이스오버>
    김의성
    고은상 기자가 자원전문가가 됐어요.
    주진우
    공청위에 끌려다니고 있어. 전문가가 돼서.//

    석유공사 측은 현재 유전들의 평균 워터컷은 98% 그러니까 생산량의 98%가 물이라고 털어놨습니다.

    <보이스오버>
    주진우
    외교도 아니고 비리도 아니고 사기 사건이었
    다. 이 내용이었습니다.

    폐쇄가 임박한 사실상 쓸모없는 유전이란 걸 알고도 인수했다는 뜻입니다.

    ◀ END ▶


    ◀스튜디오 10 ▶
    김의성 네. 삼성 못지않게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의 실상. 여기에 관한 보도 저희 스트레이트가 정말 끈질기게 많이 했습니다.
    주진우 네. 심층적으로 했습니다. 해외 날아가서. 자원외교는 외교도 아니고, 비리도 아니고, 사기사건, 그 자체였습니다.
    이정신 네. 앞서 소개된 이 하베스트 유전 외에도 북미 정유시설인 NARL, CNK 다이아몬드 게이트, 또 쿠르드 깡통 유전 등 세계 곳곳에 자원외교 비리를 총 다섯 채례에 걸쳐서 집중 보도했습니다.
    ◀ END ▶

    ◀ V C R ▶

    경찰은 노조원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내립니다.

    단수 , 단전 및 가스 차단 조치 강구.

    "아저씨 물만 넣게 해주세요. 네? 물만 넣게 해주시라고요. 아저씨 제발 저희 남편들 좀 살려주세요."

    스티로폼과 생수병을 녹여버리는 강력한 최루액에 노조원들의 살점이 벗겨져 나갔습니다.

    그리고 8월 5일 아침.
    경찰은 대형 크레인 3대에 빈 컨테이너를 매달아 우선 옥상을 청소하듯 쓸어버린 뒤
    대테러 요원인 경찰 특공대를 컨테이너에 태워 옥상에 전격 투입했습니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피와 살이 튀는 참혹한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보이스오버>
    이정신
    저렇게 공권력이 무자비하게 진압을 했는데
    도 당시 언론은 다 노동자들이 폭도다. 이렇
    게 했었죠.
    주진우
    그런 프레임을 만들었죠. //
    ◀ END ▶


    ◀ 스튜디오 11 ▶
    주진우 쌍용차 노조가 과격해서 과잉진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프레임이 이명박 정권과 언론에 의해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저희 방송을 통해서 이 프레임이 완전히 깨집니다.
    김의성 네. 제가 스트레이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그런 순간 중에 하나였는데요. 그동안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은 폭력노조,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귀족노조, 이렇게 프레임에 갇혀 가지고 많은 비판들을 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국가의 무자비한 폭력에 희생당한 희생자라는 그런 사실들이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서 밝혀졌죠.
    이정신 네. 방송 이후에 쏟아지는 댓글 내용들도 주로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잠시 소개해드리면 “그동안 오해했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또 “엄마, 아빠가 보는 언론을 다 신뢰했었는데 이제는 알고 나선 저 노동자 분들에게 죄송할 뿐입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김의성 네. 한 가지 보람찬 일은, 우연일지 모르겠지만 저희 보도가 나간 이후, 직후에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전원복직이 결정된 일입니다.
    주진우 사실 보도가 나간 후에 협상 테이블이 열렸어요. 그동안 지지부진 했거든요.
    김의성 예.
    양윤경 네. 올해 마지막 날이죠. 마지막 날인 12월31일까지 일단 일흔 한 분이 복직하시고요. 나머지 분들은 6월 말까지 전원 복직할 예정입니다.
    ◀ END ▶


    ◀ V C R ▶

    지난 2017년 8월 19일 낮 12시 45분
    휘슬링락 골프장.

    이명박 정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정진엽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드라이브 티샷을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카우보이 골프 모자를 썼습니다.

    <보이스오버>
    주진우
    반향 컸어요.
    김의성
    네. 저는 사실 골프 접대 이야기가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키리라고는 사실 생각을 못했
    습니다.

    태광 경영기획실 김 모 상무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총 골프 비용은 무려 243만 2천 원.

    김종훈 전 의원. 올해 4월 1일과 4월 4일
    잇따라 이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습니다.

    김종훈 전 국회의원
    (본인이 골프를 치시고 비용을 두 번 다 내시지 않으셨잖아요. 그죠?)
    "예"
    (그러면 접대라고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근데 제가 그 접대를 활용해제 제가 무슨 뭐라할까요. 실행해야 할 무슨 기능이 있는게 전혀 없거든요.“

    이호진 전 회장은 구속 이후 8년 가까이 재판을 받고 있고, 형량도 계속 줄어 징역 3년 6개월에 벌금 6억 원까지 감형됐습니다.

    이호진 전 회장은 자택과 병원에 머물며 매년 수백억 원의 배당금을 챙기는 등 재산이 10년 전에 비해 3배나 는 1조 3천억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보이스오버>
    이정신
    이호진 전 회장은 저희가 수행비서 인터뷰를
    단독으로 해서 필라테스도 받았고 술, 담배
    도 했다. 이런 증언들을 저희가 단독으로..
    김의성
    저런 화면과는 너무나 대비되는 그런 삶이었
    죠.
    ◀ END ▶

    ◀ 스튜디오 12 ▶
    김의성 네. 저희가 문제제기 했던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의 이른바 황제 병보석. 바로 그제였죠. 지난 14일 보석은 취소됐고 이호진 전 회장은 남부구치소에 재수감됐습니다.
    이정신 또 저희가 보도한 태광 골프상품권 문제에 대해서는 경찰이 현재 수사 중에 있고요. 네. 이와 별도로 태광그룹의 내부거래 문제에 대해서도 공정위가 이호진 전 회장과 김기유 사장을 현재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클로징 ▶
    김의성 지난주 저희 스트레이트가 준비한 2018년의 마지막 보도는 삼성 하청노동자들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저희 보도가 나가고 이틀 뒤, 또 한 명의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태안화력발전소의 하청노동자 김용균 씨가 20대 젊은 나이로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이 문제제기가 세상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우리는 더 분발해야 하는 건 아닌지, 회의와 고민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주진우 시청자 분들은 우리 방송을 보면서 무겁다. 충격적이다. 고통스럽다. 분노를 참기 어렵다고들 하십니다. 하지만 스트레이트는 무겁고 어렵고 힘든 주제를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약자를 위해서, 그리고 정의를 향해서, 그리고 숨겨진 진실을 향해서 스트레이트는 새해에도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김의성 끈질긴 추적 저널리즘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2019년 새해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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