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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33회 하이라이트] 우리 사회의 큰 성역, 삼성 공화국

[스트레이트 33회 하이라이트] 우리 사회의 큰 성역, 삼성 공화국
입력 2018-12-17 10:40 | 수정 2018-12-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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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기자]

    이정신 / geist1@mbc.co.kr
    양윤경 / yangyang@mbc.co.kr



    ◀VCR ▶

    지난 2015년 7월 17일.

    삼성의 두 계열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이
    2.8%란, 아슬아슬한 차이로 가결됐습니다.

    ef) 땅땅
    /
    대관업무를 총괄하는
    장충기 사장의 휴대전화엔
    문자가 쇄도했습니다.

    ef) 띵
    존경하고, 경하 드린다는 방송사 사장.

    ef) 띵
    만세까지 외치는 이 문자는
    신문사 광고국장이 보낸 거고,

    = 보이스 오버 =
    이 이 제일모직하고 삼성물산 합병은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하고 관련된 문제인데 저렇게 언론사 사장, 정재계 고위 인사들이 자기 일처럼 문자를, 축하 문자를 보내는
    ef) 띵 띵
    재계는 물론 장관 출신 유력 인사들도
    축하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로부터 보름 전쯤 장충기 삼성 사장에게 은밀한 정보가 담긴 문자 메시지 한 통이 날아옵니다.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기로 내부 의견을 정했지만, 며칠 더 보안을 지키다 찬성 입장을 밝힐 거'라는 내용.

    정보의 출처는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입니다.

    왜 그렇게 삼성을 도왔는지, 국민연금의 내밀한 정보는 어떻게 미리 알고 삼성에 전달했는지 황영기 전 회장에게 물어봤습니다.

    황영기 전금융투자협회장
    (이재용 일가 승계를 위해서 뛰셨던 이유가 뭔지 궁금해서요)
    "그 엘리엇(해외펀드) 같은 회사가 우리나라의 자본 시장을 엉망으로 만드는 거에 대해서 제가 좋지 않게 생각을 한 거죠. 그 삼성과 관계없이 그건 롯데하고 SK라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근데 국민연금 내부의 의사결정을)
    "그만하세요. 그건 저하고"
    (미래전략실에 다 알려주시고 언론대응을 어떻게 하라 이런 것까지 하셨잖아요)
    "인터뷰도 아니고 갑자기 이렇게"

    외부에서 삼성을 열심히 도왔다고 언급된 연합뉴스 이 모 국장은 합병 결정이 내려진 바로 다음날, 장충기 사장에게 먼저 연락을 해왔습니다.

    음성 대독
    "사장님 연합뉴스 이00입니다.
    국민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서 대삼성그룹의 대외업무 책임자인 사장님과 최소한 통화 한 번은 해야 한다고 봅니다. 시간 나실 때 전화 요망합니다."

    장충기 사장이 받은 또 다른 문자입니다.

    음성 대독
    "문화일보, 그동안 삼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물론이고요.
    도와주십시오. 저희는 혈맹입니다.“

    국내 최고 경제지의 보직부장이 삼성 미전실의 장충기 사장에게 보낸 문자입니다.

    음성 대독
    "존경하는 사장님! 따뜻한 말씀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무한 충~~성입니다. 김00 아룀"
    국내 최고 경제신문 중 한 곳의 김 모 사장에게 삼성 장충기 사장이 갓 출시된 최신 스마트폰을 선물했습니다.

    음성 대독
    "겔 6폰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일전에 공연 티켓도 보내주셨는데..감사 인사도 못 전했네요. 늘 신세지고 삽니다. 삼성이 겔6로 또 한번 지구를 흔들었으면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건강 챙기시고요."

    중앙일보의 이 모 논설주간도 삼성 장충기
    사장의 와인을 받았습니다.

    음성 대독
    "장 선배님, 항상 넓고 깊은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좋은 와인, 집사람과 같이 마시며 다시한번 힘을 내겠습니다!^^ 이00 올림“

    ◀END▶

    ◀ 스튜디오 2.▶

    김의성 정말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모르겠는 그런 상황들입니다.
    주진우 부끄럽습니다.
    이정신 이 장충기의 문자 보도는 스트레이트 이래 첫 방송부터 시작해서 총 세 번에 걸쳐서 집중적으로 폭로했었습니다.
    양윤경 삼성, 삼성 하는데 이 정도인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솔직히. 문자만 봐도 우리나라에 숨겨진 컨트롤타워는 청와대도 국정원도 아니고 삼성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주진우 아니, 청와대에서 보고를 하고 국정원도 보고하고 언론사도 보고를 하고 보고를 다 받는 게 삼성이니 삼성이 컨트롤타워 맞죠.
    양윤경 그렇죠. 제일 위에 있는 거죠, 사실은
    주진우 보도에 언론인들의 이름이 많이 언급됩니다. 굉장히 부끄러운 일을 한 민낯이 그대로 보였는데요. 그 언론인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거의 대부분 잘 나갑니다. 승진하고 더 높은 자리로 가 있습니다.
    김의성 이 정말 언론인으로서 부끄러운 일 아닙니까? 그 기업을 보도의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스폰서로 바라보고 있다는 거. 이건 말이 안 되는 건데
    주진우 삼성의 눈으로 봐야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김의성 자, 근데 이런 부끄러움보다는 이 스폰서가 주는 이익들이 훨씬 더 달콤했던 모양입니다.
    이정신 네. 그런데 삼성의 영향력은 여기에서만 그치지 않습니다.

    ◀ END ▶


    ◀VCR▶

    군복을 입은 건장한 남성 한 명이 만면에
    웃음을 띤 채 핫도그를 씹으며
    유가족들에게 다가왔습니다.

    (찍어도 돼요?)
    그럼요
    (단원고 친구들에게 한 마디)
    싫어요. 왜 여기서 먹으면 안돼요? 왜 안돼? 왜 안돼?

    = 보이스 오버 =
    이정신 폭식투쟁이죠.
    주진우 가장 충격적인 방송 중에 하나였어요.
    이정신 저건 모욕을 주는 거죠. 슬픔에 잠긴 세월호 유가족들 단식농성을 하는데
    양윤경 아, 저는 국민 전체가 모욕을 당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특별법 반대 운동에
    집중한 자유청년연합의 장기정 대표.

    활동 비용의 출처를 찾아봤습니다.

    장기정 씨가 세월호 유가족을 고발한 11월,
    자유청년연합 계좌에 1천만 원이 입금됩니다.

    입금자는 전국경제인연합, 전경련입니다.

    1년 전인 2013년에도 전경련이
    1천5백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세월호 특별법 제정 반대 활동에 집중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듬해인 2015년엔 전경련의
    지원 금액이 6천만 원으로 6배 늘어납니다.


    장기정 대표/자유청년연합
    /(돈 받으신 건 맞잖아요. 그 돈이 세월호 특별법 반대 활동하시는 대가였습니까? 다른 대가성이 없었나요?)
    "..."
    (사후에 정산보고서를 내셨다거나 영수증 처리를 했다거나 이런 부분이 있지 않겠습니까?) "...“
    (아무 입장이 없으세요?)
    "없어요."

    집회 다음날인 7월 23일
    어버이연합의 계좌도 아닌
    차명계좌에 1천만 원이 입금됩니다.

    역시 전경련입니다.

    유민아빠, 김영오 씨의 단식에
    당시 야당 의원들이 결합하자,
    비난의 수위는 더 높아집니다.

    단식 중인 세월호 유가족을 흉내내 구호가 적힌 노란 팻말을 걸고, 치킨을 뜯습니다.

    박완석 사무부총장/어버이연합(2014년 8월 27일)
    "자 어르신, 꿀맛인가요? (꿀맛입니다)/
    어르신 어떤 맛이에요? (꿀맛, 꿀맛) 아~ 꿀맛!"

    이날 전경련은,
    어버이연합에 4천만 원을 송금합니다.

    지난 2014년 1월 초.
    서울 중구의 플라자호텔 3층 고급 일식당,
    무라사키에서 은밀한 만남이 이뤄집니다.

    = 보이스 오버 =
    이정신 지금까지는 전경련이 보수단체를 지원했다. 이런 내용이었는데 여기서부터 삼성이 그 또 배후에 있었다. 그런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날 만남의 뒤에는 삼성이 있었습니다.

    청와대 신동철 비서관과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의 만남을 주선한 사람은 바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김완표 전무였습니다.

    게다가 삼성 미전실의 김 전무는
    청와대 신 비서관에게 전경련을 이용해
    보수단체를 지원하는 방안까지 알려줬습니다.

    이승철 전 부회장 / 법정진술 (대독)
    "삼성의 요청을 받고 보수단체들에게 전경련의 자금을 지원한 사실도 있습니다. 한 곳을 제외하고는, 뭐하는 단체인지도 모르고 지원했습니다. "
    실제로 "삼성은 보수단체 지원금의
    최대 절반을 댔다"라고, 평생 국내 정보를
    담당한 국정원 전직 간부가 법정에서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환경정보평가원이란 낯선 단체가
    나타나 4대강 반대 인명록을 편찬하며 4대강 반대 여론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깊이 취재해봤더니 이 단체가 설립되기도 전인 2011년 3월, 삼성이 1차 프로젝트 지원금 3천만 원을 지원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단체의 등기 임원은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

    허현준/박근혜 청와대 전 행정관
    “아 제가 재판중이라 이 취재는 앞으로 인터뷰를 일절 안하기로 했어요.
    네 그게 맞는 것 같고 재판 중이니까"
    (환경정보 평가원 같은 경우에는...
    다른 분들이 허 선배님한테 말씀을 들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니야, 아니야 인터뷰 하지마.“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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