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56회 하이라이트] 가짜뉴스 찍어내는 사기꾼들

두세 평쯤 돼 보이는 살풍경한 방.

제복을 입은 한 남성이
등 뒤로 손이 묶인 여성을 구타하기 시작합니다.

목덜미를 잡아 벽으로 밀어붙이고,

바닥에 쓰러뜨린 채 이리저리 휘돌립니다.

이번엔 눈이 가려진 한 남성이
역시 두 손이 묶인 채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제복을 입은 남성이 긴 각목을 다리 사이에 끼우고 들어 올리더니

손으로 구타하다 바닥에 쓰러뜨립니다.

벽에는 남성의 얼굴로 보이는 사진 2장이 걸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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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구독자 20만 돌파를 자축한
한 유튜브 채널.

◀ 이봉규 / 유튜브 이봉규 TV ▶

"실제 영상을 한 번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식으로 모진 고문을 받고 하는지 한번 보시겠습니다"

그러더니 앞서 본 바로 그 영상을 재생하기 시작합니다.

◀ 이봉규 / 유튜브 이봉규 TV ▶
"그랬더니 발길로 저렇게 찹니다. 이게 개도 이렇게는 안 다뤄요. 이런 집단이에요, 북한이“ ”남자 주리를 트는 모습입니다. 주리 틀다가 패고. 탈북하다 걸리면 이렇게 되는 거예요“


탈북하다 적발돼 고문받는 걸 찍은 영상이라는 설명,
그러더니 갑자기 화살을 현 정권으로 돌립니다.

◀ 이봉규 / 유튜브 이봉규 TV ▶
"대통령은 이런 거에 대해서 한마디 얘기를 안 하고. 김정은이한테 그렇게 수석대변인 소리를 들어가면서 국제사회...“

법영상분석 전문가에게 판독을 의뢰해봤습니다.

◀ 황민구 소장/ 법영상분석연구소 ▶
"CCTV에서 나오는 폭행 장면 같은 경우에는 무차별하게 공격하거든요. 얼굴, 배, 복부.."

그렇다면 영상 속 고문 장면은 어떨까.

발로 찬 여성이 벽 쪽으로 튕겨져 나가는 장면.

◀ 황민구 소장/ 법영상분석연구소 ▶
"전 이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에요. 이 군인이 여자를 발로 찰 때 보시면 (여자의) 리액션이 굉장히 강해요. 날아가는 이 장면은 거의 슈퍼맨 이 정도 발로 차줘야지 이렇게 날라가지, 일반인이 발로 차는데 이렇게 날아갈 수는 없어요. 이건 (여자가) 지금 스스로 갔다고밖에 볼 수가 없어요"

각목을 다리 사이에 끼워넣는 부분도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합니다.

◀ 황민구 소장/ 법영상분석연구소 ▶
"이거 발이 좀 떨어져 있어요, 주리를 트는데 이런 상태에서 긴 각목을 대고서 다리를 이렇게 세게 누른다고 한들 고통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져요. 왜냐면 주리를 틀려면 다리 양쪽이 묶여 있어야 되거든요" (왼쪽 다리 들리네요 지금) "네. 들려져 있고 떨어져 있는 상태"

도저히 고문하는 장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 황민구 소장/ 법영상분석연구소 ▶
"눈이 다 가려진 상태로 보여지는데도 여기에 손이 가는 순간 고개를 피하는 행위도 보여요.
주먹으로 직접 때린 게 아니고 이렇게 때려요. 팔 굽혀서. 거의 그냥 연출했을 가능성이 높다, 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누가 어디서 왜 찍은 영상인지 아무런 검증도 없이 탈북자를 고문하는 영상이라고 소개한 뒤,

이런 북한과 우호 관계를 맺으려는 문재인 정권은 북한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말을 들어도 싸다는 식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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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가운데 영향력 1위로 꼽히는 <신의한수>.

구독자 수가 76만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채널에서 "특종"이라며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연속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부가 일본인일 거라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겁니다.

◀ 신혜식 / 유튜브 신의한수▶
"요상한 얘기가 지금 북한에서 돌고 있다고 합니다. 김정은이 김정일의 아들이 아니라 요리사인 후지모토 겐지의 아들이다"

후지모토 겐지, 김정일 전 위원장의 요리사를 지낸 일본인이 김정은 위원장의 진짜 아버지 같다는 것.

근거는 뭘까.

◀ 이애란 식품영양학 박사 / 북한 이탈 주민▶
"(김정은의 친모) 고용희가 빨리 가도록 도와줘서 (후지모토 겐지가) 일본으로 가게 됐다..
후지모토 겐지가 일본으로 간 뒤에 김정은이는 84년 1월 8일에 출생한 거 아닙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태어나기 불과 몇 달 전
후지모토가 일본으로 돌아갔는데,
이를 김 위원장의 어머니가 도운 게 의심스럽다는 얘기입니다.

"(한번 우리가 비교해봅시다) 너무 비슷해요. (콧등 비슷해, 덩치 비슷해)"

김 위원장과 후지모토가 사이가 좋았다는 것도
또 다른 근거입니다.

◀ 이애란 북한 이탈 주민+신혜식▶
"후지모토가 김정은이하고 너무 잘 놀아줬다는 거예요""음식만 잘하면 됐지, 애들하고 노는 게 얼마나 힘든데요""그게 혈이(피가) 통하지 않으면 그렇게 잘 놀 수가 없잖아요""그러니까 이게 아주 특종이네요""피는 당긴다"

그러더니 김정은 위원장이 DNA검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이애란 북한 이탈 주민+신혜식▶
"담배꽁초 하나 떨어질까봐 되게 걱정을 하잖아요. 그거 다 주워 가잖아요" "혹시 자기 혈액형이나 DNA가 나오면 뭔가 문제가 생길까봐?" "아니 일본 놈 나라 된 거 아니에요, 지금 북한이, 그러면 이거야말로 토착왜구 아니에요? 김정은이는 빨리 북한 주민들 앞에 DNA 검사를 해서 증명을 해야 되는 거예요"

다음 방송은 아예 제목부터
"김정은 후지모토 겐지 아들!"로 단정합니다.

◀ 홍철기 / 유튜브 신의 한수 ▶
"후지모토 겐지와 심상치 않다는 기사가 있지 않았겠습니까, 저희가?"

방송사 못지않은 스튜디오에 앉아
76만명 구독자를 상대로
허무맹랑한 분석을 펼친 뒤
그걸 '기사'라 부르며 재인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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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믿기 힘든 순수한 가짜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이번 달 초부터
온나라를 달구고 있는 일본의 수출 규제.

지난 열흘 사이 유튜브에선 이 상황을 소재로
편향된 역사관을 가르치려드는 영상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일단 "원인제공자는 우리나라다".

◀ 윤서인 / 유튜브 윤튜브 ▶
"그동안 한일관계는 어른과 아이의 관계였어. 아이는 있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면서 온갖 난리를 다 쳐왔지. 그래도 저 어른이 설마 우리를 진짜로 혼내지는 않겠지 이런 믿음이 깔려 있었던 거야. 어른은 그 동안 온갖 수모를 다 당하면서도 꾹 참고 지켜봐왔어"

◀ 공병호 / 유튜브 공병호 TV ▶
"강제징용자 문제가 일본과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한 것 자체가 일단 큰 실책이었고

따라서 "일본을 이해해야 하고 반일감정에 휩싸이면 안 된다".

◀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 ▶
"위안부 문제로 인해서 지금 공관 앞에서 수년째 시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하며"

◀ 윤서인 / 유튜브 윤튜브 ▶
"진짜 팀킬에 미개한 수준에 불과해. 일본제품 불매운동하고 온라인에 반일 프사달고 욕하고"

나아가 일본은 대국이고, 일제시대가 나쁘지 않았다는 식민사관까지 거침없이 드러냅니다.

◀ 팩맨 / 유튜브 팩맨 TV ▶
"일제시대의 삶의 질이 조선시대의 삶의 질보다 월등하게 나았죠. 일제시대가 없었다고 생각을 해봐. 이게 (조선이) 지금 얼마나 끔찍한 사회였냐고"

◀ 조샛별 / 유튜브 조갑제 TV ▶
"일본이 보복할 때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라고 정말 큰 소리를 쳤습니다. 저는 사실 그걸 보면서 참 속으로 웃었는데요, 우리 그런 말 많이 하죠, 쥐뿔도 없으면서 큰 소리 친다"

유튜버들의 논리는 고스란히 시청자들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 태극기 집회 참가자 ▶

"일본이라고 엄청 싫어했다고. 근데 지금은 일본이 예뻐. 내 마음이 변한가 몰라. 빨갱이 새끼들이 반일감정 앞세워가지고 정치를 한단 말이야""유튜브 보셔요?""지금 요 방송하는 거"

◀ 태극기 집회 참가자▶
"반도체로 저걸로 그치면 안 돼. 우리를 완전 밟아야 된다니까. 망해야지 문재인이 내려오지"

◀ 태극기 집회 참가자▶
"일본이 지금 잘하고 있는거에요. 우리나라는 망해야 됩니다. 숨이 깔딱깔딱할 때까지 죽어야 돼. 경제가 죽어야 돼. 일본 식민지 돼봐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