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5시 뉴스
기자이미지 디지털뉴스제작팀

[스트레이트 59회 하이라이트] 선거 겨냥한 교회 댓글부대?

[스트레이트 59회 하이라이트] 선거 겨냥한 교회 댓글부대?
입력 2019-08-06 15:05 | 수정 2019-08-06 15:56
재생목록
    ◀ VCR2 ▶ 선거 겨냥한 교회 댓글부대?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 한두 달 전,

    서울 대형 교회 곳곳에 구국기도회 소집
    포스터가 나붙었습니다.

    ◀ 교회 댓글부대 참가 교인 ▶
    "처음 그 광고하는 포스터를 본 게 그 000 교회예요. 구국기도회 (광고).우리나라가 상당히 위험에 처했다, 구국기도 할 때다, 우리 모두 일어나자 하면서 다 붙인 거예요"

    선거 당일까진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한
    기도에 매진했습니다.

    ◀ 교회 댓글부대 참가 교인 ▶
    "하나님의 사람을 뽑아라. 누가 하나님의 사람이에요? 교회 다니는 사람, 교회 장로라고. 소망교회 장로라고. 하나님의 사람이 대통령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그게 기도 제목이었어요, 계속"

    대선 직후 터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기도를 넘어선 교인들의 집단 행동은 먼저
    촛불집회에 대한 맞불 집회로 시작됐습니다.

    ◀ 교회 댓글부대 참가 교인 ▶
    "이명박 대통령하고 김윤옥 여사님이 요즘 너무 힘드시다(고 해서) 그러면 우리도 가야 한다. 촛불집회 참석한 사람들 다 마귀인 거예요, 우리 입장에서 보면. 하나님이 세워주신 이명박 대통령을 망가뜨리려고 하는 거잖아요"

    촛불 집회가 잦아들면서,
    장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속적으로
    돕기 위해 탄생한 게 바로 온라인 작전 세력, 즉 인터넷 댓글부대였습니다.

    ◀ 교회 댓글부대 참가 교인 ▶
    "인터넷을 잡아야 된다(고 했어요). 갑자기 어느 날 컴퓨터를 많이 사 왔어요. 밝은인터넷 운동본부를 만든 거야. 우리들(교인들)도 다 모이라고 하더라고요. (한 사람당) ID 몇 개씩 만들 수 있으니까 만들어서 내라고 그랬어요. 종이 다 나눠줬어. 나도 4개인가 만들었어요"

    예배와 댓글작업을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도 이뤄졌습니다.

    ◀ 교회 댓글부대 참가 교인 ▶
    "또 옆에 보니까 건물을 빌렸더라고요. 오피스텔 같은 숙소로. 거기서 숙소에서 자고. 그 건물 3층인지 4층인지에서는 밤이면 밤마다 기도회를 갖는 거예요. 기도하고 위층인지 아래층인지에서는 그 밝은인터넷 댓글 달고"

    교회 신도들만 모은 게 아니었습니다.

    주요 포섭 대상은 대학생,
    그리고 탈북자였습니다.

    ◀ 교회 댓글부대 참가 교인 ▶
    "대부분 탈북자였어요. 아니면 대학교 휴학한 애들. 월급도 100만 원씩 줬어요 (모든 사람한테요?) 아니죠, 인터넷 선교사에게만. 다른 사람은 다 자원봉사였어요"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지금의
    단체 카톡방을 대신한 건 수많은 기도회.

    ◀ 교회 댓글부대 참가 교인 ▶
    (그때는 카톡방이나 유튜브가 이렇게까지 활성화되지는 않았었죠?) 그때는 없었죠. 그 대신에 철야기도가 굉장히 활발했어요. (그럼 그때는 유튜브나 카카오톡이라는 장 대신에 그 전 단계로 기도회가 있어서 각종 정보들을 (전달하셨겠네요?)) 네 기도원도 많았고 활달했고요"

    그때도 교회는
    가짜뉴스가 퍼져가는 커다란 통로였습니다.

    ◀ 교회 댓글부대 참가 교인 ▶
    "땅굴 이야기가 있었어요. 지금 북한에서 온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데 자기가 북한에 있었을 때, 땅속에 있는 기차를 타고 이렇게 엄청 빠른 속도로 달렸는데 나중에 땅에 나와보니까 과수원이 있었다, 근데 지금 자기가 남한에 와서 보니까 그 (과수원) 사람이 경상도 말을 썼었던 거다.. 우리는 너무 놀란 거예요. 이 밑에 땅굴이 엄청나구나. 중요한 전철역 주변에는 다 땅굴로 북한과 연결돼 있다.. 우리는 그 말을 그대로 믿었어요"

    ---

    온라인에서 여론을 조작하는 교회의 활동은
    이제는 옛날 일일까.

    지난 6월 취재진이 들어가 있는
    교회 단톡방에 비장한 각오의 카톡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내용은 'SNS의병 모집'

    "기법만 연마하면 종북을 끝장낼 수 있고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서 있다,

    유일한 해법은 댓글부대 조직화 뿐이다"

    맨 아래엔 시간과 장소, 그리고 노트북을 가져오라는 당부가 적혀 있습니다.

    취재진이 이 카톡에 안내한 시간에
    공지된 장소로 찾아가봤습니다.

    ◀ SNS의병 모집 관계자 ▶
    “(혹시 교육 여기...) 네? (교육 있지 않았나요?) 저 옆방입니다"

    카톡에 적혀 있는 장소와 달리
    취재진이 안내받은 곳은,
    다름 아닌 교회 안이었습니다.

    ◀ SNS의병 교육 강사 ▶
    "여기는 카톡 보고?"(네, 카톡 보고 왔습니다)

    본격적인 교육에 앞서 간략히 밝힌
    이 강의의 목적은 역시 선거 대비였습니다.

    ◀ SNS의병 교육 강사 ▶
    "본격적인 내년 총선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이 교육을 좀 받으셔가지고 주변분들 가르쳐 주시는.. 앞으로 이걸 배우시면 일당 백이에요. 일당 천도 될 수 있고" (박수소리)

    그러면서 강사는 자신이 오래 전부터
    인터넷 여론조작 활동을 해왔다고 설명합니다.

    ◀ SNS의병 교육 강사 ▶
    "저쪽에 드루킹이라는 사람 있잖아요, 드루킹. 저는 이제 보수 쪽의, 우파 쪽의 드루킹 역할을 한 거죠. MB 만들고 박근혜 만들고 대통령 두 사람 만들고. 우리는 그 당시에 컴퓨터가 60대가 돌아갔어요, 60대가. 저쪽은 한 80대 돌렸고"

    이번 강의의 핵심은 조회수와 '좋아요' 높이기.

    ◀ SNS의병 교육 강사 ▶
    "여당에 좋은 글은 여당 사람들이 가서 '좋아요' 누를 거고. 야당(에 유리한 글)은 '나빠요' 누를 거 아니에요. 근데 '나빠요'가 너무 많잖아요 지금. 우리가 작업을 못 하니까 이렇잖아요. 반대가 와서 100명이 눌렀으면 120명은 '좋아요'를 눌러줘야 한다. 그게 작업이에요, 그게"

    첫 단계는
    역시 아이디를 되도록 많이 확보할 것.

    ◀ SNS의병 교육 강사 ▶
    "우리가 ID가 많아야 해요. 우리 애국지사들은 식구가 네 사람이라고 하면 4 곱하기 3 은 12, 12개 ID를 가질 수가 있어요. 다음에 계정 12개, 네이버에 12개, 유튜브도 마찬가지고.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 전체가 다 들어가서 '좋아요' 눌러주고 댓글 달아주는 거야. 저는 7천몇백 개 가지고 운영을 했고"

    검색이 잘 되게끔 연관 검색어를 연결시키는
    비장의 방법도 소개합니다.

    ◀ SNS의병 교육 강사 ▶
    "태극기 집회는 누가 검색도 안 해요. 서브 키워드를 많이 주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자유한국당 대표, 연결해주는 거예요. 착착착. 그다음에 지금 유명한 전희경. 전희경 보러 왔다가 넋 놓고 그냥 들어온 사람이 이거 모르지"

    2시간 넘게 이어진 강의는
    다음 연락을 기약하며 참가자들의
    유체이탈식 대화로 마무리됐습니다.

    ◀ SNS의병 교육 강사+수강생 ▶
    "드루킹이 한 게 다 이런 거예요. 기사 거기다가 댓글 들입다 달아놓는 거예요"
    "댓글 조작을 한 거지"
    "문재인은 사임시켜야 돼"

    ◀ END ▶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