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논문 검증기관 감수 거친 '표절 의혹 보고서' IEEE에 제출
90일 이내 결과 발표…IEEE 상위 0.1% 석학회원들도 "자가 표절 심각"
'딸 스펙도 챙겼다' 특혜성 해외연수 추진했던 이메일 <스트레이트> 단독 입수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아들의 '황금 스펙'3탄. 나 의원 아들 김모 씨가 고교 시절 '제4저자'로 이름을 올린 문제의 포스터. 세계적 권위의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에 지난 2015년 제출됐다. 포스터 자체의 심각한 표절 의혹은 물론, 김 씨의 저자 자격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IEEE 소속 미국의 한 회원은 이 포스터의 표절 문제를 정리한 '리뷰 보고서'를 최근 IEEE에 제출했다. 문제가 심각하니 포스터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의 제기는 정상적 절차로 이뤄졌으며, 90일 이내에 공식 결과 발표가 나올 예정이다. IEEE의 조사와 별개로 이 리뷰 보고서를 감수한 미국의 한 논문 검증기관 측 관계자의 말이 예사롭지 않다. "이 포스터는 명백한 표절이며, 나 같아도 분명히 IEEE에 문제를 제기하러 갔을 것"이라는 말이다. 특히 IEEE의 상위 0.1%에 해당하는 이른바 '석학회원'(펠로)들도 포스터의 인용 출처 누락 등 표절 문제에 대해 정식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터에서 나 의원 아들 김 씨의 소속을 '서울대 대학원'으로 둔갑시킨 점 역시 파문이 커지고 있다. 포스터 지도교수인 윤형진 서울대 교수는 여전히 '단순 실수'라는 입장. 하지만 <스트레이트> 확인 결과 2015년 당시 포스터의 제출부터 발표까지는 무려 7개월 반의 기간이 주어졌다. 포스터 내용이나 사실 관계 등을 바로잡으라고 준 기간이 있을 정도이다. IEEE의 한 석학회원은 "저자가 고등학생이란 걸 드러내면 (공저자들이) 받을 불이익이 걱정됐을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소속을 바꿨을 것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 추론"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의 빗나간 모정은 아들에만 그치지 않았다. 대입 특혜 등 각종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딸을 둘러싼 수상한 '스펙 쌓기' 시도 정황도 <스트레이트>가 단독 취재했다. '특별한 분'을 위해 만들어진 해외연수. 이를 관철시키려던 나 의원 측과 대학 사이의 각별한 노력 등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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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제작팀
[스트레이트 예고] IEEE 회원들 "나경원 아들 '4저자 포스터' 조사해야"
[스트레이트 예고] IEEE 회원들 "나경원 아들 '4저자 포스터' 조사해야"
입력 2020-02-17 09:10 |
수정 2020-02-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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