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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골프장에서 딱 마주친 박덕흠 의원, 그가 한 말은?

[스트레이트] 골프장에서 딱 마주친 박덕흠 의원, 그가 한 말은?
입력 2020-08-23 21:16 | 수정 2021-04-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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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승원MC ▶

    이쯤 되면 박덕흠 의원 얘기도 좀 들어봐야 할 것같네요. 직접 만났다면서요?

    ◀ 박진준 기자 ▶

    힘들었습니다. 박덕흠 의원이 저희를 피하는 것 같았습니다. 전화도 안 받고, 문자에 답도 없고. 그래서 어렵게 박 의원 있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 허일후MC ▶

    국회의원이시잖아요. 의원회관 가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디 다른 데서 만났나요?

    ◀ 박진준 기자 ▶

    골프장입니다.

    ◀ 허일후MC ▶

    주말에는 레저활동도 많이 하니까.

    ◀ 박진준 기자 ▶

    평일이었습니다.

    ◀ 허일후MC ▶

    아 네.

    ◀ 조승원MC ▶

    지난번에는 집값 올라서 나도 화난다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또 어떤 얘기를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한 번 보시죠.

    스트레이트는 박덕흠 의원의 반론을 듣기 위해, 열흘 전부터 본인과 보좌진에게 여러차례 전화했습니다.

    문자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답변이 없었습니다.

    3주전 스트레이트 인터뷰 이후 요즘은 국회에도 안 나타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직접 박 의원을 찾아 나섰습니다.

    ==============================

    8월 20일 경기도 가평의 한 골프장.

    박덕흠 의원이 회원권을 갖고 있는 고급 골프장입니다.

    아침 7시쯤 박덕흠 의원이 클럽하우스에 나타났습니다.

    기다렸습니다.

    5시간 넘게 기다렸습니다.

    그러다 점심때쯤 골프를 끝내고 나오는 박 의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박덕흠/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의원님 안녕하세요. 저 박진준입니다.)
    "어떻게 올라오셨어요?"
    (몇 가지 여쭤보려는데 의원님 연락이 안 돼서…)
    "뭐를 여쭤봐. 이제 그만하면 됐지."

    먼저 가족 회사들이 피감기관 발주공사를 수주한 게 이해충돌 소지가 있지 않냐는 질문.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저 회사는 의원님과 관련된 회사다라는 걸 다 알고 있으니까, 공사 과정이나 이럴 때 좀 영향력이 미치지 않겠냐. 그래서 이해충돌 아니냐.)
    "그렇게 따지면 전부 다 그렇게 되는 거지. 뭐 그것까지 어떻게 관여해서… 법적으로 이해충돌 만약 된다면 그거 퇴사하면 되는거고."

    [박덕흠/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아니 그렇게 따지면 아무것도 안 되죠. 모르겠어 그런 건. 난 전혀 내가 부탁을 한다거나, 내가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기 때문에 나는 떳떳하게 하고."

    담합 사건도 질문했습니다.

    2009년 전문건설협회장 시절 담합을 주도한 게 사실 박 의원 본인 아니냐는 질문.

    [박덕흠/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내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어찌됐든 내가 하게 된 적이 없기 때문에 내가 전혀 관여 안 한… 저는 언제부터 손을 뗐냐하면 회사에, 2002~2003년도부터 제가 회사 일을 안 했어요 거의."

    그러면서 과거 일을 지금 문제삼는 저의가 뭐냐고 반문했습니다.

    [박덕흠/미래통합당 국회의원]
    "2002년도 것 해서 자료받고 다 하시잖아. 그러면 그 저의가 의심스러운거지 내 입장에서."
    (저의가 의심스러운 게 아니라 그 당시에…)
    "내가 현재 했던 것을 갖고 한다면 모르지만 내가 현역에 있을 때. 그 전에는 무슨 상관이 있어요."

    전문건설협회외 조합 돈으로 골프장 땅을 100억 넘게 비싸게 주고 샀다는 의혹.

    박 의원은 하필 그 때가 골프장이 제일 비쌀 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박덕흠/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때는 골프장이 전부 다 피치, 최고로 올라갔을 때야. 한 6개월만 늦게 샀으면 좀 많이 다운해서 샀겠지. 왜냐하면 그 타이밍이 실상적으로 안 맞은 거고."

    검찰에서는 아직 한 번도 조사받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박덕흠/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난 조사는 안 받았어. 왜냐하면 전혀 그런 쪽에 관여한 적이 없기 때문에 조사받은 것도 없고. 누가 고발했던 간에 나는 내가 아무 혐의가 없기 때문에 거기 알아볼 일도 없고 내가 거기에 대해서 일언반구 얘기할 가치도 없는거야."

    박 의원은 집을 네 채나 갖고 있다는 스트레이트의 3주 전 보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박덕흠/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아파트 문제도 그렇게 하시면 안 되지. 지역구에 아파트 한 채가 있고, 거주하는 거고. 그렇지 않아요? 거주하는 거니까."

    하지만 이번에도 거주하지 않는 나머지 2채의 집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

    박덕흠 의원, 건설업자이자 전문건설업계의 대부.

    친박계 국회의원으로 화려하게 변신에 성공한 뒤 내리 3선.

    6년째 국회 국토위원, 현역의원 중 부동산 재산 1위, 집 4채를 가진 다주택자.

    가족과 측근 명의로 5개의 건설회사 보유.

    그런 사람이 계속 국회 국토위원회를 맡아도 되는 걸까?

    이해충돌 소지는 없을까?

    [박덕흠/미래통합당 국회의원]
    (국토위를 떠나실 생각은 없으세요?)
    "누가? 아니 지금 내가 떠나고 싶다면, 내가 인정하고 잘못했다고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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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승원MC ▶

    스트레이트는 지난 방송에서 실패한 친일파 재산 환수 문제를 고발했는데요. 지난 목요일 국회의원 17명이 10년 전 해산된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를 다시 만드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 허일후MC ▶

    이렇게 방송을 통해 조금씩 우리 사회가 나아질 수 있도록, 저도 옆에서 힘을 보태겠습니다.

    ◀ 조승원MC ▶

    끈질긴 추적 저널리즘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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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일요일 밤 8시 25분에 방송됩니다. 전체 방송은 유튜브 스트레이트 채널, WAVVE, iMBC.com 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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