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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1억 벤츠깡' 이사장 부부의 비리 백화점

[스트레이트] '1억 벤츠깡' 이사장 부부의 비리 백화점
입력 2020-09-27 20:59 | 수정 2021-04-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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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일후 ▶

    아니 법원에서 복직시키라고 판결이 법적으로 끝난 건데, 이걸 거부한다고요? 사립학교 총장은 법보다 위에 있는 겁니까?

    ◀ 조승원 ▶

    손 교수의 파면 사유도 어이가 없습니다. 종교 화합을 주장한 건데, 우상숭배, 이단이라고 낙인찍다니요.

    게다가 그 이단 확인서를 떼준 사람이 전광훈 목사라는 거잖아요?

    ◀ 허일후 ▶

    전광훈 목사,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는다"고 말했던 사람 아닙니까? 도대체 누가 누구한테 이단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 곽승규 ▶

    지금 보신 이강평 총장처럼, 학교를 마치 개인 왕국처럼 운영하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그런 학교 한 곳을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광주의 한 고등학교 얘기입니다.

    ==========================================

    광주광역시 명진고등학교

    2018년 9월 이 학교에서 스쿨미투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일부 교사들이 일본군 위안부 사진을 보여주며 "너네도 이때 태어났으면 위안부였어"라고 말했고,

    "사업할 때는 여자를 조사해라. 여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돈이다"라는 말을 했다는 학생들의 폭로가 나왔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이 전수조사를 한 뒤, 교사 7명은 해임, 4명은 정직, 1명 감봉 등 16명의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1명만 해임하고, 나머지는 모두 학교 현장에 복귀시켰습니다.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는 이유였습니다.

    명진고등학교의 재단은 학교법인 도연학원입니다.

    2009년 최신옥 씨에 이어, 2015년부터는 김인전 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둘은 부부입니다.

    그런데 2014년과 2015년, 이사장 부부의 두 딸이 연이어 이 학교 정교사로 채용됐습니다.

    면접에서 교장이 두 딸에게 최고점을 줬습니다.

    교장은 이들의 이모부였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채용공정성을 훼손했다며 교장을 해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재단은 견책 처분만 내렸습니다.

    사립학교법 상 교육청이 교원 징계를 요구해도, 재단이 무시하면 그만입니다.

    강제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명진고등학교 관계자]
    "단지 학교장이 응시자와 친인척이라는 관계 때문에 문제시 삼는 것 같은데, 학교장이 면접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문제 삼는 것은 형평성에 좀 어긋난다고 생각이 듭니다."

    두 딸은 지금도 교사로 근무 중입니다.

    채용을 둘러싼 잡음은 계속됐습니다.

    2017년 서울 강남의 한 식당.

    최신옥 전 이사장이 신입 교사 채용에 응시한 지원자를 은밀하게 불러, 돈을 요구했습니다.

    5천만 원을 주면 정규직으로 뽑아주겠다는 거였습니다.

    [손 모 씨/당시 채용 응시자]
    "'원래는 1억5천 만원이다. 기타과목 1억 5천만 원, 국영수 1억 원이다. 근데 선생님은 1차를 합격했으니 5천만 원을 기여금 형식으로 자기한테 주면 자기가 합격시켜주겠다'라는 말을 제안을 합니다. 끊임없이 제안을 했죠 저한테. '이런 좋은 기회가 없다.'"

    손 씨는 며칠 고민 끝에 이사장의 제안을 거절하고, 이런 사실을 다른 지원자들에게 털어놨습니다.

    [손 모 씨/당시 채용 응시자]
    "제가 이런 제안을 받았는데 이런 제안에 대해서 저는 거절한 사실이 있습니다. 저는 아마 안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으니 선생님께서는 편하게 시험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라고 제가 말씀드린 기억이 있고요."

    그런데도 무슨 이유인지, 학교 측은 손 씨를 합격시켰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된 다른 지원자가 신고해, 수사로 이어졌습니다.

    최신옥 전 이사장은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습니다.

    최 전 이사장이 감옥에서 풀려난지 1년만인 올해 6월 2년간 교사로 일한 손 씨가 갑자기 해임됐습니다.

    학교 측은 손 씨가 제안을 바로 거절하지 않아 돈을 줄 의사가 있었다며, 손 씨를 배임증재 미수로 고발까지 했습니다.

    학생들은 반발했습니다.

    대자보를 쓰고 피켓시위를 벌이며 보복성 해임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학교 측은 거칠게 반응했습니다.

    대자보를 학교 게시물로 덮어버렸고, 졸업생은 물론 재학생까지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손 모 씨/명진고 해직 교사]
    "제가 징계당하거나 또는 제가 어떤 고소, 고발을 당하는 것보다 그 사람들이 어떤 징계, 고소 고발을 당하는 건 제 입장에서 보기가 너무 힘들고요. 특히 학생들한테까지 고소, 고발을 했다는 사실이 너무 용납이 안 되더라고요."

    최신옥 전 이사장이 비리로 처벌된 건 처음이 아닙니다.

    2016년에는 학교 돈으로 벤츠S클래스를 구입해 차를 담보로 1억 원을 대출받아 마음대로 썼다가 교육청에 적발됐습니다.

    최 전 이사장은 횡령죄로 징역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남편 김인전 이사장도 교육청 감사에 비리가 적발됐습니다.

    법인카드로 호텔비와 병원비 등 1,500만 원을 개인 용도로 쓴 겁니다.

    벤츠S클래스 승용차는 학교가 있는 광주가 아니라, 서울 상도동 이사장 집에 두고 썼습니다.

    학교 측은 "이사장이 중학교 설립을 위해 정치인들을 만나는 데 썼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인전 이사장도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다음달 국정감사에 김 이사장의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증인 채택을 추진하던 국회의원들의 사무실로 2주 전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후원금을 내겠다는 전화였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김 이사장의 부인, 최신옥 전 이사장이었습니다.

    [강민정 의원/국회교육위원회]
    "저희하고 통화를 하고 난 다음에 교육상임위에 소속돼 있는 다른 의원실에도 전화를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너무 놀라운 거는 전화를 하셔서 의원실에 자기가 후원금을 내시겠다고 하셨다는 거예요. 아니 이 분은 모든 걸 다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시는 분이구나."

    최 전이사장은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다. 기부금을 내진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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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방송은 유튜브 스트레이트 채널, WAVVE, iMBC.com 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일요일 밤 8시 2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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