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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정치권-검찰-조선일보-사학, 끈끈한 커넥션

[스트레이트] 정치권-검찰-조선일보-사학, 끈끈한 커넥션
입력 2020-09-27 21:12 | 수정 2021-04-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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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승원 ▶

    특수부 검사가 전화 걸어 한 말이 충격적이네요. 비리를 수사해달라고 고발했더니, 특수부 검사가 복직을 미끼로 거의 회유를 한 거 아닙니까?

    ◀ 허일후 ▶

    그러니까 고발을 취하하면 복직시켜줄 수 있다, 누가 봐도 학교 측이 그렇게 제안한 걸로 들리지 않으세요? 이걸 검사가 중간에서 다리를 놔준 거네요.

    ◀ 조승원 ▶

    검사 스스로도 켕긴 거네요. 그러니까 "조심스럽다"는 말을 자기 입으로 계속 하잖아요.

    ◀ 곽승규 ▶

    당시 전화를 건 검사는 특수부의 막내급이었다고 합니다.

    막내급 검사가 혼자 결정해 이런 전화를 걸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누군가 윗선에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의심됩니다.

    ◀ 허일후 ▶

    그 전화 통화 이후 고발 혐의 40건 가운데 딱 한 건 빼고, 39건 무혐의. 대단합니다.

    ◀ 곽승규 ▶

    왜 특수부 검사가 이런 전화를 걸었을까? 검찰이 수사는 제대로 했을까? 이런 의문이 계속 꼬리를 뭅니다.

    그 답을 추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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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수 총장의 정치권 인맥은 놀라울 정도로 방대합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이인수 총장의 30년 지기인데, 딸은 수원대 교수였습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 역시 딸이 수원대 교수입니다.

    정세균 총리 이인수 총장의 대학 동기인데, 국감 증인 채택 무산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수원대 재단인 고운문화재단 이사장이었습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이인수 총장의 사돈입니다.

    검찰 쪽 인맥은 어떨까? 이인수 총장은 경수사랑에 공을 들였습니다.

    경수사랑. 경기도와 수원 지역 기관장들 모임입니다.

    이 총장은 이 모임에서 역대 수원지검장들과 대대로 친분을 쌓았습니다.

    [전필건/전 사학혁신위원]
    "(가까운) 용인은 또 법무연수원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법무연수원장까지도 왔다갔다 했다고 하더라고요."

    지난 2010년, 이 총장은 수원지검 수사·형 집행정지 심의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됐습니다.

    심의위원회는 법조·의료·시민단체 등 전문가들로 구성되는데, 비전문가, 그것도 법조인이 아닌 사람이 위원장이 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당시 이 총장을 위촉한 사람은 박영렬 수원지검장. 박영렬 검사장은 퇴직한 뒤, 이인수 총장이 수원지검의 수사를 받게 되자, 이 총장의 변호인으로 변신했습니다.

    이인수 총장을 수사하던 강찬우 수원지검장은 박영렬 전 지검장의 직속 후배였습니다.

    전관 검사장이 변호인으로 변신해, 후배 검사들을 상대로 이 총장의 방패막이로 나선 겁니다.

    [전필건/전 사학혁신위원]
    "특수부가 어떤 곳인지 다 아시지 않습니까, 0.1프로의, 검찰의 주장에 0.1프로의 확률만 있어도 압수수색에 들어갑니다. 수원대 케이스 같은 경우에는 이 특수부가 압수수색 한 번 하지 않아요. 한번도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어요."

    수사 결과 40건 중 39건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게 TV조선 불법투자 혐의입니다.

    수원대는 종편 개국 당시 50억 원을 투자해 TV조선의 지분을 사들였습니다.

    수원대 이인수 총장의 큰 딸과 조선일보 방상훈 회장의 차남 방정오 씨가 부부사이니까, 한마디로 사돈 집에 통 크게 투자해준 겁니다.

    그런데 이 돈은 수원대가 받은 기부금이었습니다.

    교육 목적으로만 써야 하는데, 이걸 사돈집에 투자한 겁니다.

    감사원은 불법이라고 보고 회수조치를 내렸습니다.

    당시 이인수 총장의 부인인 고운학원 이사장 최서원 씨가 감사원 감사에서 쓴 확인서입니다.

    "교육 목적이 아닌 수익 사업 목적으로 조선일보 종합편성채널 컨소시엄 사업에 50억 원을 사용했다"고 시인했습니다.

    이어 "조속히 수원대 회계로 되돌려 학교의 시설비, 교육비, 장학금 또는 연구비에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실상 불법을 시인한 겁니다.

    하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불기소 처분서를 보니, 재단 일일 뿐, 자기와는 무관한 사건이라는 이인수 총장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 적은 뒤, 반박할 증거가 없다며 면죄부를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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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방송은 유튜브 스트레이트 채널, WAVVE, iMBC.com 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일요일 밤 8시 2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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