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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삼성 5천억 수주의 비밀 "대치동 서류만 통째로"

[스트레이트] 삼성 5천억 수주의 비밀 "대치동 서류만 통째로"
입력 2020-10-18 20:56 | 수정 2020-10-1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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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일후 ▶

    와. 저건 냄새가 너무 나는데요? 5천억 원짜리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하면서, 가장 중요한 공문서, 시행문이 아예 없다는 거잖아요.

    ◀ 이지선 ▶

    강남구청은 시행문 대신에 시행문을 발송했다는 기록들만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앞뒤가 잘 맞지 않는 뒤죽박죽 기록이었습니다.

    ◀ 조승원 ▶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들을 종합해 보죠. 2003년에 법이 바뀌어서 공개 경쟁입찰을 해야 돼요.

    그런데 6년이 지난 어느날, 이미 삼성과 수의계약이 돼있다고 조합장이 서류를 하나 들고 와요.

    그런데 그 서류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상당히 의심스럽다는 거잖아요.

    ◀ 허일후 ▶

    이건 조작 냄새가 나는데요? 이상한 게 한 두 가지면 실수했네 하고 넘어가겠는데, 너무 많잖아요.

    ◀ 이지선 ▶

    사실 저희가 취재를 하면서 확보한 자료는 훨씬 방대합니다. 취재를 하면 할 수록, 의심스러운 정황 증거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는데, 방송 분량때문에 그 증거들을 다 보여드리지는 못했습니다.

    ◀ 조승원 ▶

    만약 저게 조작이었다면, 누가 그런 겁니까? 삼성물산 단독으로는 어려울 것 같네요. 강남구청에도 내부 협조자가 있어야 가능할 것 같은데요?

    ◀ 이지선 ▶

    그런 점들을 확인해 보려고, 제가 직접 강남구청을 찾아가봤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놀라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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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이트는 강남구청 재건축 담당부서에 찾아갔습니다.

    2003년 삼성물산이 강남구청에 제출했다는 신고 서류들을 보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구청 직원이 검색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전산망에서는 검색이 안 됩니다.

    [강남구청 직원]
    "자료는 지금 여기서밖에 검색이 안 돼요."
    <접수대장이 있지 않나요?>
    "있는데, 저희가 이 시스템 만들어진 지가 17년도인가 18년도여서 여기에는 그 자료가 없을 거예요."

    결국 캐비넷에 보관 중인 2003년도 서류 실물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사무실 구석 보관함 안에서 새까만 플라스틱을 앞 뒤로 덧댄 두꺼운 서류철과 하늘색 종이 바인더가 나왔습니다.

    2003년 강남구청이 관할하던 재건축 신고 서류들입니다.

    청담동, 도곡동, 개포동 재건축 서류들이 모두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대치동 서류철만 없습니다.

    왜 대치동 서류들만 사라졌을까?

    구청 직원들이 지하 서고까지 내려가 두 시간 넘게 더 뒤졌지만, 여기서도 대치동 서류철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강남구의 다른 동 재건축 서류들은 다 보관돼있는데, 유독 2003년 대치동 재건축 서류들만 사라진 겁니다.

    구청 직원들도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강남구청 직원]
    "직원들이 몇 명 가서 찾는데 못 찾겠어요. 2003년도 서류는 캐비닛에서 찾았는데"
    <대치동이 없는 거네요?>
    "네, 네. 3년 전인가 서류를 다 가지고 있다고는 얘기는 들었어요. 근데 서류가 없어요. 이거 외에는 없어요."

    사라진 래미안대치팰리스 재건축 서류들.

    혹시 누군가가 조작의 흔적을 감추려고, 통째로 없애버린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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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청은 몇 가지 해명을 내놨습니다.

    우선 조합장이 갖고 있던 기안문과 구청 기안문이 다른 이유에 대해서는, 2003년 당시에 나타났던 전산상의 오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강남구청 직원]
    "(2003년 당시) 저장 단계로 들어가면 이것이 틀이 좀 줄어든대요. 그래서 여기 있던 'ㅏ'가 없어졌잖아요. 전산과에 물으니까 그런 식으로 됐지 않았을까 추정만 하지, 전산과에 물으니 전산과도 잘 몰라요. 왜냐하면 얘를 만든, 프로그램을 만든 회사가 아니니까."

    구청 내부 문서가 어떻게 조합장에게 유출된 건지, 삼성이 제출한 2003년 문서에 왜 1996년 바코드가 붙어 있는지,

    강남구청에 보관돼있어야 할 시행문은 왜 없는 건지, 이런 의혹들은 제대로 답하지 못했습니다.

    [강남구청 직원]
    "삼성에, 삼성에 물어보는 게 더 빠른데… 삼성이 다 내용 알 건데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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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전체 내용은 유튜브, WAAVE, MBC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일요일 밤 8시 2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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