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승원 ▶
안녕하십니까?
스트레이트 조승원입니다.
◀ 허일후 ▶
안녕하세요?
허일후입니다.
◀ 조승원 ▶
오늘 스트레이트는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사모펀드, 론스타 얘기를 다룹니다.
홍신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허일후 ▶
론스타 사건은 사실 모르는 분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사건이잖아요.
하지만 진실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사건으로 남은 것 같아요.
◀ 홍신영 ▶
그렇습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불법으로 인수한 뒤 엄청난 시세차익을 챙겨 나간 사건이었죠.
과연 론스타에 투자한 진짜 투자자는 누구인지, 한국의 금융 마피아들은 왜 불법 인수를 묵인했는지, 제대로 밝혀진 게 없습니다.
◀ 허일후 ▶
론스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도 냈잖아요? 한국 정부 때문에 더 벌 수 있었는데 못 벌었다, 뭐 이런 소송이죠?
◀ 홍신영 ▶
네, 그 소송 액수가 무려 5조 원입니다.
오늘은 이 사건의 실체에 한발 더 다가가 보겠습니다.
사실 론스타가 국내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긴 게 외환은행 말고 하나 더 있었습니다.
◀ 조승원 ▶
아, 극동건설도 있었잖아요?
극동건설도 헐값에 사서 비싸게 팔고 나갔죠?
◀ 홍신영 ▶
네, 맞습니다.
먼저 보실 사건은 론스타가 바로 이 극동건설을 팔고 나간 직후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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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건설.
한때는 국내 4대 건설회사였습니다.
하지만 1998년 외환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이후 론스타의 먹잇감이 됐습니다.
론스타는 극동건설을 샀다 되팔아서, 7천억 원을 챙겼습니다.
당시 론스타에게 비싼 값을 치르고 극동건설을 인수했던 회사.
학습지 방문판매로 유명했던 웅진그룹이었습니다.
문제의 사건은 웅진그룹이 극동건설을 인수한 직후에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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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의 테마파크 웅진플레이도시.
극동건설이 시공했습니다.
국내 최초의 실내 스키장으로 화제를 모은 곳입니다.
부지 면적은 8만9천 제곱미터.
부동산 가격만 3천억원이 넘습니다.
이 테마파크는 원래 주식으로 큰 돈을 번 사업가 도규영 씨 소유였습니다.
그런데 2008년.
하나은행이 도규영 씨를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경영권을 극동건설에 넘기라고 요구한 겁니다.
당시 하나은행은 도규영 씨의 타이거월드에 1,300억 원을 빌려준 주 채권은행이었습니다.
[도규영/타이거월드 대표]
"2007년 6월 달에 극동건설을 론스타로부터 웅진이 사고 나서, 2008년 7월에 갑자기 저보고 대표이사를 물러나라고 그랬어요. 그러면서 등기이사 5명 중에서 우리 측 2명, 그 다음에 극동건설 2명, 하나은행 1명 해서 하자고.근데 아니 당신들은 왜 단순한 채권자인데 왜 등기이사를 3명이나 선임하느냐고 하니까, 하나은행이 공정한 심판을 봐주겠다."
하나은행의 압박은 계속됐습니다.
대출만기를 잘게 쪼개더니, 만기가 올 때마다 경영권을 극동건설로 넘기라고 집요하게 요구했습니다.
웅진이 인수한 극동건설 역시, 타이거월드가 공사대금 700억원을 빚진 채권자였습니다.
타이거월드는 총 2천억원 정도의 빚이 있기는 했지만, 이자는 꼬박꼬박 내며 한 번도 밀린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타이거월드 공동대표/(실제 대화내용, 2009년 1월)]
"우리 그동안 뭐 하여튼 다 막았잖아요. 다 냈잖아요."
[하나금융그룹 담당자/(실제 대화내용, 2009년 1월)]
"그런 것들은 이제 항변을 하시면 충분히 하세요. 뭐 그거 어차피 디폴트(채무 불이행) 내니까 그 이후에 항변하시면…"
[타이거월드 공동대표/(실제 대화내용, 2009년 1월)]
"그러니까 이런 게 중요해요. 상대방이 법률적인 저기 이런 리스크를 안고 뭐…"
[하나금융그룹 담당자/(실제 대화내용, 2009년 1월)]
"감내하고 하겠다는 거니까…"
[도규영/타이거월드 당시 대표]
(타협의 지점이 없었나요?)
"막무가내, 막무가내로 했어요."
"아주 강압적으로 했고, 우리는 충분한 담보가 있는데 왜 이렇게 우리한테 가혹하게 하는가 했지만 그때부터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봅니다."
경영권을 넘기라는 요구를 거부하자, 결국 하나은행은 대출 회수에 나섭니다.
타이거월드의 주거래 통장 인출을 정지시켰습니다.
타이거월드는 통장에 멀쩡한 돈을 놔두고도 인출을 못하게 됐고, 순식간에 무너져내렸습니다.
이자는 물론, 전기요금 낼 돈까지 묶여버렸습니다.
[윤종우/타이거월드 감사]
"은행에서 저희 자금 통장관리를 계속하고 있었는데, 묘한 짓을 좀 했어요. 국민연금, 당연히 직원들 급여도 안 주고, 세금 내야 될 거 이런 것을 일부러 미납을 시키더라고요."
(통장 거래 정지를 해버린 거죠?)
"네, 그게 연체가 된 것을 이유로 해서 갑자기 다시 이제 채무불이행, 공매 사유가 발생했다라고 선언을 해서그러면 회사가 돈 있으니까 갚으면 되는 건데. 회사 통장에 돈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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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 사건은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습니다.
[이사철/국회 정무위원(2009년 2월 23일)]
"한 번도 여태까지 연체가 된 적이 없는 업체들이거든요. 연체가 됐다면 은행으로서는 당연히 자구 조치를 취해야겠지요. 그런데 회사를 운영할 자금 계좌를 동결 시켜 놓고, 너희들이 빚 다 갚을 때까지는 대출금 상환할 때까지는 회사 운영이 필요한 전기, 수도 그런 것 전부 묶어 놓고. 직원들 월급도 대표 개인의 돈으로 줘라 이러고 있단 말입니다."
은행이 중소기업에게 이렇게 횡포를 부려도 되냐는 질문에, 당시 금융감독원 실장은 이렇게 답변합니다.
[신응호/금융감독원 기업금융1실장]
"그래서 5년을 연장해 주는 것으로 승인이 났다고 합니다. 제가 오기 전에 확인을 했습니다."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하나은행은 대출을 연장해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해 8월, 하나은행의 주도로 타이거월드는 강제로 공매에 넘겨졌습니다.
공매에 응찰한 회사는 딱 한 곳이었습니다.
태성티앤알.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이 공매 공고 닷새 뒤에 급하게 만든, 개인 회사였습니다.
타이거월드는 결국 준공 2년 만에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의 개인 회사로 소유권이 넘어갔습니다.
낙찰 가격은 2,210억원.
타이거월드의 부동산 감정평가액 2천5백억원보다도 싼 값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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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뉴스
홍신영
[스트레이트] "하나은행의 횡포, 회사를 빼앗겼다"
[스트레이트] "하나은행의 횡포, 회사를 빼앗겼다"
입력 2020-11-15 20:37 |
수정 2020-11-1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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