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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론스타 7천억 먹튀, 누가 도왔나?

[스트레이트] 론스타 7천억 먹튀, 누가 도왔나?
입력 2020-11-15 20:53 | 수정 2020-11-1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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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일후 ▶

    하나은행이 윤석금 회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이유가 짐작이 가네요.

    ◀ 조승원 ▶

    하지만 멀쩡한 기업을 빼앗아 선물로 줬다, 이게 다 김승유 회장이 윤석금 회장과 친구라서 그랬다?

    의심은 해볼 수 있지만, 증거는 없는 거 아닌가요?

    ◀ 홍신영 ▶

    맞습니다.

    증거는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은행이 윤석금 회장을 전폭 지원해준 게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 허일후 ▶

    아 한 번이면 모르겠는데, 그런 사건이 또 있다면 얘기가 달라지죠. 무슨 사건입니까?

    ◀ 홍신영 ▶

    바로 웅진이 극동건설을 인수할 때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나은행이 인수자금을 대줬습니다.

    ◀ 조승원 ▶

    아, 극동건설이라면 론스타가 엄청 비싼 가격에 웅진에 팔아 넘긴 그 회사잖아요?

    ◀ 홍신영 ▶

    론스타는 극동건설 매각으로만 7천억 원을 벌었습니다. 이 거래에서도 하나은행이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

    2003년 4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극동건설을 인수합니다.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6개월 전이었습니다.

    극동건설은 당시 65년 역사의 건설회사였습니다.

    한때 위기에 빠졌지만, 법정관리 5년을 견디며 회생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론스타는 이 극동건설을 1,700억원에 사들였습니다.

    주식 98% 이상을 사들인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상장폐지였습니다.

    아무도 간섭할 수 없게 만든 겁니다.

    ---

    론스타는 경영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대신, 극동건설의 돈을 무차별적으로 빼내기 시작합니다.

    먼저 인수 첫해인 2003년 핵심 자산이었던 충무로 사옥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배당금으로 240억 원을 챙겨갔습니다.

    영업이익이 162억 원이었는데, 그것보다 많은 돈을 배당으로 빼간 겁니다.

    2004년에는 195억 원, 2005년에는 260억 원을 배당으로 챙겼습니다.

    [송기호/변호사]
    "이 배당은 극동건설의 장기적인 어떤 건전성 투자 잠재력을 고려했다기보다는, 론스타가 자신이 투자한 돈을 단기간 회수하는 데 그 목적이 주어진 배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차례 유상감자도 했습니다.

    유상감자를 하면 회사의 자산은 줄지만, 주주들은 이익을 봅니다.

    주주라고 해봐야, 론스타 하나밖에 없으니, 자기들 마음대로 한 겁니다.

    2003년 650억원, 2004년 875억원을 가져갔습니다.

    이렇게 빼낸 돈이 2,220억 원.

    투자원금을 모두 회수하고, 극동건설을 껍데기만 남은 회사로 만든 겁니다.

    뼈를 깎는 고통이라는 기나긴 구조조정을 모두 견뎌낸 극동건설 직원들은, 주주, 즉 론스타의 이익 앞에 버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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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론스타는 극동건설 매각을 추진합니다.

    건설업 진출을 노리던 웅진이 매수자로 나섰습니다.

    당시 시장에서는 극동건설의 가격을 2,600억 원 정도,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해도 3,500억 원 정도로 추정했습니다.

    그런데 웅진이 인수한 가격은 6,600억 원.

    시장의 예상을 뒤엎은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론스타는 거래 차익으로만 4,900억원을 챙겼습니다.

    이미 배당과 감자로 빼낸 2,200억까지 합하면, 4년만에 총 7천1백억원을 챙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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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진이 공격적 베팅을 할 수 있었던 건, 하나은행이 도와줬기 때문입니다.

    하나은행은 다른 금융사들을 참여시켜 인수비용 6,900억원 전액을 웅진에 마련해줬습니다.

    당시 하나은행 내부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대출이었다고 합니다.

    [하나은행 관계자]
    "결론은 자기 네도 뭐가 있었는지 왜 매각가 6천600억짜리를 우리가 매각 금액보다 더 많이 해줬는지는 알 수가 없는 거죠. 그리고 보통은 비싸게 산다고 그러면 끼어들지 않죠. 왜냐하면 조금만 알아보면 시장가와 이런 거 다 알 수 있으니까."

    껍데기만 남은 극동건설 인수에 6,900억을 대출해준 하나은행.

    덕분에 론스타는 엄청난 차익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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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동건설을 무리해서 인수한 웅진그룹은, 결국 무너졌습니다.

    2012년 웅진은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웅진코웨이를 비롯한 핵심 계열사들을 줄줄이 처분했습니다.

    [윤석금/웅진그룹 회장]
    "사업을 하면서 무리하게 확장하다 보니까 기업회생 절차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건설과 태양광에 무리하게 투자를 했습니다."

    윤 회장은 배임과 횡령으로 기소돼,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웅진그룹이 무너지면서, 6,900억 원을 대출해줬던 하나은행도 채권 회수를 하지 못하고, 결국 거액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

    웅진은 왜 껍데기만 남은 극동건설에 거액을 베팅했을까?

    윤석금 회장은 "좀 비싸게 샀다는 생각은 들지만, 론스타에게 당했다는 생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나은행은 왜 이런 무리한 인수에 자금을 전부 대줬을까?

    하나은행 내부 관계자들은 김승유 회장의 결정이었을 거라고 했습니다.

    [하나은행 관계자]
    "만약에 일반 지점이나 일개 부서에서 하면 내면을 모르잖아요. 굳이 이런 걸 하진 않겠죠. 왜냐면 극동건설도 거의 껍데기만 남은 회사고, 그 당시 부동산 경기도 안 좋고. 근데 그것이 왜 그랬냐 그러면 이제 회장님이 하라고 했으니까. 구조적으로 . 하나금융은 회장이 되게 절대적이에요."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전체 내용은 유튜브, WAAVE, MBC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일요일 밤 8시 2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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