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5시 뉴스
기자이미지 홍신영

[스트레이트] 론스타와 하나은행, 그리고 김승유 회장

[스트레이트] 론스타와 하나은행, 그리고 김승유 회장
입력 2020-11-15 20:59 | 수정 2020-11-15 22:16
재생목록
    ◀ 허일후 ▶

    와, 은행에서 돈 빌릴 때 심사 까다롭잖아요?

    갚을 능력은 있는지, 담보는 있는지 다 따지는데, 6천억 넘는 돈을 쉽게 빌려주네요?

    ◀ 조승원 ▶

    그리고 결국 망했어요.

    극동건설을 무리하게 인수했다가 결국 웅진도 무너졌고, 하나은행도 손실을 입었어요.

    ◀ 허일후 ▶

    이 와중에, 이익을 본 곳이 딱 하나 있죠.

    ◀ 조승원 ▶

    론스타군요.

    ◀ 허일후 ▶

    왜 의심스러울 때는 누가 이익을 얻었는지 보라고 하잖아요?

    ◀ 조승원 ▶

    그렇죠.

    저 거액의 대출과 무리한 인수로 다 손해봤는데, 유일하게 이익을 본 곳, 바로 론스타군요.

    ◀ 허일후 ▶

    드디어 론스타 얘기로 이제 가는 겁니까?

    ◀ 홍신영 ▶

    하나은행과 김승유 회장, 그리고 론스타의 관계를 추적했습니다.

    ======================================

    2003년 10월, 론스타는 극동건설에 이어 외환은행도 사들였습니다.

    투기적 성격이 강한 사모펀드에 정부가 나서서 국책은행을 넘겨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곧바로 불법 시비가 불거졌습니다.

    론스타가 사실은 산업자본이라 처음부터 은행을 인수할 자격이 없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겁니다.

    제대로 심사하지 않았던 건지, 아니면 알면서도 적당히 묵인해준 건지, 금융당국은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했습니다.

    이 모든 의혹의 중심에는 재정경제부 관료들을 중심으로 한 금융마피아, 모피아들이 있었습니다.

    [전성인/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우리나라 최고의 변호사들이 모인 김앤장의 조언을 받고 있었어요. 김앤장에 있는 변호사들이 우리나라 은행법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를 수가 없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다 알고 있었던 것이고. 따라서 이제 한국 관료가 도왔다면 그 관료는 불법에 공모했을 뿐이고, 돕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이 바보였을 뿐이고."

    ---

    인수 3년만인 2006년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추진합니다.

    하지만 불법 논란에, 검찰 수사까지 이어지면서, 론스타의 매각은 계속 지연됐습니다.

    론스타 입장에서는 빨리 팔고 이익을 챙겨 나가야 하는데, 발목이 잡힌 겁니다.

    바로 그때 구세주가 등장합니다.

    하나은행, 그리고 김승유 회장이었습니다.

    ---

    2010년 11월 하나은행은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체결합니다.

    당시 하나은행 역시 외환은행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서울은행을 인수해서 확장했지만 부족한 거였죠,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따르면. 그렇기 때문에 하나은행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외환은행을 인수해서 덩어리를 키워서 최소한 빅3 안에 들어가야지만 생존한다고 봤기 때문에 외환은행 인수가 절박한 거였죠."

    처음부터 불법으로 인수했으니 매각을 승인해주면 안 된다는 여론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당국은 론스타가 산업자본이 아니라는 논리을 밀어붙였고, 아무 조건 없이 론스타의 먹튀를 승인했습니다.

    매각 가격은 4조4천억 원.

    론스타는 이미 배당으로 1조7천억 원, 지분 판매로 1조2천억 원을 챙긴 상태였습니다.

    외화은행에 투자한 돈이 총 2조1,500억원이었으니까, 론스타가 벌어들인 순수익은 5조1,500억 원.

    단일 거래로는 기록적인 시세차익이었습니다.

    ----

    론스타가 막대한 차익을 거두고 한국을 떠난 두 건의 거래.

    외환은행과 극동건설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두 건의 거래 모두, 론스타에게 들어간 거액의 자금은, 하나은행에서 나왔습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을 직접 인수했고, 극동건설을 웅진이 인수하도록 자금을 대줬습니다.

    하나은행은 왜 그랬을까?

    하나은행을 움직였던 제왕적 1인자는 김승유 회장이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금융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전성인/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우스갯소리로 얘기하지만 '당 서열이 훨씬 앞선다. 그러니까 금융위원장보다 김승유 회장이 당 서열이 앞선다' 시중에는 그런 식의 표현까지 나돌던 상황이었죠. 따라서 감독기관에 있는, 금융감독원이나 금융위원회에 있는 감독자 또는 공무원들도 함부로 김 회장을 어쩌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고."

    ---

    스트레이트는 김승유 회장과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김 회장은 론스타에 대해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김승유/하나금융 당시 회장]
    "어. 근데 이렇게 말을 못하게 되어있어요. 각서를 다 써내고 한 게 있어서…"

    웅진의 극동건설 인수자금을 대준 이유도 물었지만, 자기는 몰랐다고 했습니다.

    [김승유/하나금융 당시 회장]
    "난 사실은 윤석금 회장을 잘 알아요. 옛날부터 잘 아는데, 그런 사업에 대해서는 나하고 상의한 적이 없어요."
    (아 극동건설은 그러면 론스타…)
    "전혀, 전혀 몰랐어요. 나중에 알았어요."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전체 내용은 유튜브, WAAVE, MBC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일요일 밤 8시 25분에 방송됩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