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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최순실의 인사청탁, 하나은행은?

[스트레이트] 최순실의 인사청탁, 하나은행은?
입력 2020-11-22 20:46 | 수정 2020-11-2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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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승원 ▶

    은행 임직원들은 재판을 받고 있는데, 정작 채용 청탁한 사람들은 검찰이 아예 조사도 안 했다?

    이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네요.

    ◀ 허일후 ▶

    그것도 그렇고, 인사부장 말이에요.

    윗분은 잘못 없다, 내가 다 알아서 한 거다?

    이거 영화에서 많이 보던 장면인데요.

    ◀ 이지수 ▶

    인사부장들이 저렇게 진술해서 보호하려고 했던 사람은 함영주 당시 은행장입니다.

    함영주 행장은 현재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인데, 차기 회장 1순위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 조승원 ▶

    그리고 장 말고도 JT라는 메모도 남겨놨는데, 이게 김정태, JT 하나금융 회장이라는 거잖아요.

    김정태 회장은 기소가 안 됐습니까?

    ◀ 이지수 ▶

    검찰이 불기소처분했습니다.

    하나은행 임원이 "회장님이 추천한 게 아니라 내가 써 놓은 거다", 이렇게 주장했다는 겁니다.

    ◀ 허일후 ▶

    와, 하나은행이라는 조직, 좀 무섭네요.

    ◀ 홍신영 ▶

    직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하나금융 그룹은 지주사 회장이 지배하는 조직입니다.

    경영은 물론 승진, 채용 같은 인사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 이지수 ▶

    공교롭게도 채용비리와 비슷한 시기, 하나은행은 또다른 사건에 연루됩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부른 국정농단사건입니다.

    ◀ 조승원 ▶

    아, 기억납니다.

    그 때도 인사청탁이었죠?

    ◀ 이지수 ▶

    최순실 씨가 자기 비자금을 관리해주던 하나은행 직원을 승진시키기 위해, 청와대를 동원해 인사 청탁을 한 사건입니다.

    ==========================================

    2015년 8월.

    최순실 씨는 독일 현지에 회사를 설립한 뒤, 삼성전자로부터 36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딸 정유라 씨의 승마 자금 명목이었습니다.

    이 돈은 하나은행 프랑크푸르트 지점 등을 통해 들어왔습니다.

    당시 하나은행 프랑크푸르트지점장 이상화 씨.

    이 씨는 최순실 씨의 외환과 대출 업무는 물론, 독일 부동산 구하는 일까지 도와줬습니다.

    사실상 집사 역할을 한 겁니다.

    ---

    한 달 뒤, 이상화 씨는 최순실 씨에게 인사 청탁을 했습니다.

    [이상화/당시 하나은행 지점장(대독)]
    "하나은행이 룩셈부르크에 유럽총괄법인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법인을 독일에 세우고 제가 법인장이되면 계속해서 독일에서 근무할 수 있습니다."

    최순실씨는 이 부탁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안종범 수석은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정찬우 부위원장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게 이 청탁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첫번째 청탁은 하나은행 유럽총괄법인 신설이 무산되면서 실패했습니다.

    ---

    최순실 씨의 또다른 요구가 시작됐습니다.

    이번에는 이상화 지점장을 하나은행 해외업무 총괄 임원으로 승진시키라는 청탁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박근혜 대통령, 안종범 경제수석,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을 따라 지시가 내려갔습니다.

    정찬우 부위원장은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에게 전화를 겁니다.

    [정찬우/당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대독)]
    "안종범 수석의 지시사항입니다. 이상화를 하나은행의 해외 업무를 총괄하는 그룹장이 되게해주십시오"

    김정태 회장은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부장급인 이 씨를 곧바로 부행장급으로 승진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한 겁니다.

    하지만 거듭된 요구에 일단 이 씨를 핵심 지점인 하나은행 삼성타운 지점장으로 발령냈습니다.

    그러자 안종범 수석이 크게 화를 냈다고 합니다.

    안종범 수석과 김정태 회장의 전화통화가 이뤄졌습니다.

    [안종범/당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대독)]
    "내가 이상화를 바로 본부장으로 승진을 시키랬지, 언제 센터장을 했다가 나중에 본부장 승진을 시키라고 했습니까? 지금 당장 승진시키세요. 무조건 빨리 하세요. 지금 이거 내 이득을 위해서 합니까. 그렇게 안 돌아갑니까?"

    호된 질책을 받은 김정태 회장은 곧바로 인사를 지시합니다.

    해외영업을 총괄하던 글로벌 영업본부를 둘로 쪼개, 제2본부장에 이상화 씨를 발령했습니다.

    통화 열흘만에 조직신설과 청탁인사가 일사천리로 이뤄졌습니다.

    ---

    곧이어 열린 국회 국정감사.

    인사청탁 당시 은행장이었던 함영주 부회장이 출석했습니다.

    김정태 회장의 지시를 받았냐는 질문에, 함영주 부회장은 모두 자기가 알아서 했다며 김정태 회장을 감쌌습니다.

    [이학영/의원]
    "이상화 씨 본부장을 승진시키기 위해서 조직개편을 해야 된다, 하고 지시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함영주/하나은행장]
    "그것은 아시다시피 제가 이상화 본부장 승진에 대해서 김정태 회장으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은 적은 없습니다."

    [이학영/의원]
    "스스로 하신 겁니까, 지시받은 적이 없고?"

    [함영주/하나은행장]
    "예. 제가 유재봉 그룹장한테도 지시했습니다."

    최순실, 박근혜 전 대통령, 안종범 전 수석은 강요죄가 인정됐습니다.

    하지만 부정한 청탁을 실행한 하나은행에서는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전체 내용은 유튜브, WAAVE, MBC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일요일 밤 8시 2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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