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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17조 원, 초대형 석탄발전소 사업

[스트레이트] 17조 원, 초대형 석탄발전소 사업
입력 2020-12-06 20:40 | 수정 2020-12-0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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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승원 ▶

    안녕하십니까. 스트레이트 조승원입니다.

    ◀ 허일후 ▶

    안녕하십니까. 허일후입니다.

    ◀ 조승원 ▶

    오늘 스트레이트는 17조 원 규모의 대규모 국책 사업을 고발합니다.

    환경파괴와 재벌 건설사 퍼주기 논란을 일으켰던 4대강 사업과 맞먹는 규모입니다.

    이동경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허일후 ▶

    17조 원 규모, 제2의 4대강 사업.

    도대체 무슨 사업인가요?

    ◀ 이동경 ▶

    석탄화력발전소입니다.

    ◀ 허일후 ▶

    석탄화력발전소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의 주범이라고 해서, 전 세계적으로 퇴출 되는 분위기 아닌가요?

    ◀ 조승원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에, 노후 석탄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하라는 명령까지 내렸잖아요.

    그런데 이걸 또 짓고 있나요?

    ◀ 이동경 ▶

    또 짓고 있습니다.

    7개를 새로 짓고 있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발전용량이 원자력발전소 7개에 맞먹습니다.

    ◀ 허일후 ▶

    아니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줄이려면 없애도 모자랄 판에, 이걸 새로 짓고 있다니, 당혹스럽습니다.

    ◀ 조승원 ▶

    대체 누가 왜 이걸 시작한 겁니까?

    ◀ 이동경 ▶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사업입니다.

    총 공사비 17조 원짜리 초대형 사업, 이 사업이 재벌 기업들에게는 엄청난 수익을 안겨줍니다.

    제가 취재해보니 이건 4대강 사업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이 사건의 전말을 추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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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삼척시 맹방해변.

    곱고 부드러운 모래가 끝없이 펼쳐져, 옛부터 명사십리로 불리던 곳입니다.

    해변 한쪽에서 대규모 공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공사 때문에 해변 모래가 침식돼, 급격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라진 모래를 메꾸기 위해, 따로 모래를 사와서 쌓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김덕년/강원도 삼척 주민]
    "모래사장의 높이가 2.5m 정도 높이였거든요. 바다보다. 그런데 그 높이가 다 깎여나가서 40~60cm 정도. 우리 무릎 정도 오는 그 정도까지 다 침식이 됐고."

    이 공사는 배로 석탄을 실어와 내리는 하역시설을 만드는 공사입니다.

    석탄이 왜 필요할까?

    2.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 2개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한복판에 200미터 높이의 굴뚝이 서있습니다.

    발전소 본 건물도 제법 틀을 갖췄습니다.

    포스코가 사업권을 따냈고, 포스코건설과 두산중공업이 시공을 맡았습니다.

    총 공사비 4조9천억 원입니다.

    발전용량은 2기가와트.

    핵발전소 2개와 맞먹는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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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척에서 북쪽으로 40킬로미터 떨어진 강릉시 안인면.

    이곳에도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 두 개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삼성이 사업권을 따냈고,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습니다.

    총 공사비 5조6천억 원.

    발전 용량은 삼척과 같은 2기가와트로, 역시 핵발전소 2개와 맞먹는 규모입니다.

    길 건너편에는 이미 발전소 2개가 가동되고 있습니다.

    영동화력 1,2호기입니다.

    원래 석탄화력발전소였는데, 지금은 친환경 발전소로 탈바꿈했습니다.

    정부가 낡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기로 한 방침에 따라, 톱밥을 압축해 만든 목재 펠릿으로 발전기를 돌립니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 기껏 석탄화력발전소 문을 닫았는데, 바로 코앞에서는 발전용량이 6배나 큰 석탄화력발전소를, 새로 또 짓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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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으로 내려가면 이런 핵발전소급 규모의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 2개가 또 건설되고 있습니다.

    경상남도 고성입니다.

    이미 완공이 코앞입니다.

    SK그룹이 사업권을 따냈고, 공기업인 남동발전과 산업은행도 함께 투자했습니다.

    시공은 SK건설이 하고 있습니다.

    발전용량 2기가와트, 총 공사비 5조 2천억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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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서천에도 역시 같은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한 개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중부발전이 사업권을 따냈고, 한화건설이 시공하고 있습니다.

    발전용량은 핵발전소 한 개에 맞먹는 1기가와트.

    총 공사비는 1조 6천억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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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새로 짓고 있는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는 전국에 모두 7개입니다.

    발전용량을 합하면 7기가와트, 핵발전소 7개 규모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2022년까지 없애겠다고 밝힌 노후 석탄발전소 10개의 발전용량은 3.5기가와트.

    없애는 것보다 새로 짓는 게 2배 더 많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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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공사비는 17조 3천억 원.

    22조 원이었던 4대강 사업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이 초대형 사업을 국내 굴지의 재벌인 삼성, 포스코, SK가 따냈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는 앞으로 30년 동안 수익이 보장됩니다.

    원가를 보장해주고, 전기도 한국전력이 다 사주게 돼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들이 절대 손해보지 않는 장사입니다.

    [박지혜 변호사/기후솔루션]
    "이거는 만약에 하나 지어 놓으면 30년 동안 수익을 보장받으면서 운영할 수 있겠다. 안정된 거죠. 하이 리턴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로우 리스크인 게 너무 확실하니까."

    게다가 조 단위의 공사는 계열 건설회사가 다 맡았습니다.

    삼성은 삼성물산에게, 포스코는 포스코건설에게, SK는 SK건설에게 공사를 맡겼습니다.

    전기 팔아 돈 벌고, 건설 공사로 또 돈 버는, 꿩 먹고 알 먹는 장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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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전소 7개가 모두 가동되면 1년에 2억 톤의 석탄을 태웁니다.

    한국이 2018년 1년 동안 총 소비한 유연탄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엄청난 양입니다.

    7개의 석탄화력발전소가 뿜어낼 초미세먼지는 매년 1,730톤.

    신기술을 적용해 구형 석탄발전의 3분의 1로 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경유차 130만 대 분량의 초미세먼지가 추가로 늘어나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온실가스입니다.

    한국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7개의 석탄화력발전소가 뿜어낼 온실가스만 매년 5천1백만 톤입니다.

    이 7개 발전소 때문에 늘어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7%가 넘습니다.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전체 내용은 유튜브, WAAVE, MBC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일요일 밤 8시 2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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