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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인공지능의 뉴스 편집, 보수 편중 심각

[스트레이트] 인공지능의 뉴스 편집, 보수 편중 심각
입력 2020-12-13 20:54 | 수정 2020-12-1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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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승원 ▶

    네이버 대표의 해명이 말이 안 되는데요? 중소상인들을 위해서 그랬다고 하는데, 그 결과는 네이버 스토어의 약진이었잖아요?

    ◀ 이지선 ▶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게 만약 소송으로 가면 문제는 좀 더 복잡해집니다.

    ◀ 허일후 ▶

    아니 왜요? 누가 봐도 저건 불공정 행위 아닌가요?

    ◀ 이지선 ▶

    네이버는 2008년에도 경쟁사 동영상에만 광고가 붙는 걸 막아서 공정위에 걸린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소송을 냈습니다.

    ◀ 조승원 ▶

    이미 걸린 적이 있군요. 그 땐 어떻게 됐습니까?

    ◀ 이지선 ▶

    네이버가 이겼습니다.

    당시 네이버는 김앤장을 선임했는데, "검색 시장과 동영상 시장은 다르다. 검색은 독과점 맞지만, 동영상 시장에서는 자기들이 독과점이 아니다" 이런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 조승원 ▶

    그런 논리가 통했다는 건데, 법에 무슨 허점이 있는 것 같네요.

    ◀ 허일후 ▶

    그러게요.

    ◀ 이지선 ▶

    네이버가 내세우는 논리는 또 있습니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순위를 조작한 게 아니다. 알고리즘이 알아서 한 거다. 이런 논리입니다.

    ◀ 허일후 ▶

    네? 그것도 좀 이상한데요? 결국 그 알고리즘을 짜는 건 사람이잖아요?

    ◀ 이지선 ▶

    그렇죠. 그래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분야가 또 있습니다.

    바로 뉴스 분야입니다.

    ◀ 조승원 ▶

    아. 뉴스 소비도 포털이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죠. 이게 다른 나라들은 안 그런데, 유독 한국만 그렇잖아요.

    ◀ 허일후 ▶

    그래서 포털 메인 화면에 무슨 기사가 걸리냐, 이게 되게 민감한 문제잖아요?

    ◀ 이지선 ▶

    그렇습니다.

    포털 뉴스 편집에 대해서도 네이버의 해명은 똑같습니다.

    편집은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한다는 겁니다.

    여기에 정말 문제가 없는지 짚어 봤습니다.

    ==========================================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 정치적 편향성 포털이 편집하는 뉴스는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었습니다.

    2017년 네이버는 뉴스 편집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도입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뉴스편집에서 사람이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네이버 뉴스는 문제점들이 사라졌을까?

    스트레이트는 빅데이터 업체에 네이버 뉴스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뉴스홈에 어느 언론사의 기사들이 많이 노출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조사 기간은 11월 30일부터 12월 6일까지 일주일 조사 공정성을 위해, 모든 이용자들이 똑같은 기사를 보게 되는 PC버전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네이버 뉴스홈에 노출된 기사들을 5분에 한 번씩 24시간 내내 읽어들여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먼저 뉴스홈 첫 페이지의 최상단에 위치한 헤드라인 뉴스. 이용자가 뉴스홈에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보게 돼 클릭수가 제일 많은 명당 자리인데, 한 번에 6개가 노출됩니다.

    한 주 동안 이 곳에 가장 많이 노출된 언론사는 어디일까?

    1위는 중앙일보입니다. 점유율 15.7%. 2위는 연합뉴스 15.1%. 3위는 조선일보 7.9%.

    네이버에 기사를 제공하는 언론사는 75개입니다.

    그런데도 이 세 언론사의 기사 비중은 40%에 육박했습니다.

    4위는 세계일보 5.8%, 5위는 한국경제신문 5.3%입니다.

    상위 5개 언론사의 기사가 전체의 절반(49.7%)을 차지했습니다.

    연합뉴스를 제외하면 모두 보수 신문으로 분류됩니다.

    이번에는 영역을 조금 더 넓혀봤습니다.

    데스크탑 PC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화면 해상도(1920x1080)를 기준으로, 화면을 스크롤하지 않고 한 눈에 보이는 영역입니다.

    이번에도 1위는 중앙일보였습니다.

    2위 연합뉴스, 3위 조선일보, 4위 서울경제, 5위 한국경제입니다.

    헤드라인 영역의 순위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뉴스 소비가 많은 시간대만 따로 떼어내 분석해봤습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노출된 기사들입니다.

    뉴스홈의 헤드라인 영역. 1위는 연합뉴스 21.6% 2위는 중앙일보 16.1% 3위 한국경제신문 9.0%입니다.

    언론사 세 곳이 기사가 절반 가까이(46.7) 차지했습니다.

    4위와 5위는 뉴스1과 YTN이었습니다.

    <스트레이트>는 이런 식으로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의 뉴스홈도 조사했습니다.

    다음의 뉴스홈 최상단에는 사진과 함께 4개의 기사가 노출됩니다.

    1위는 세계일보 8.0% 2위 뉴시스 7.5% 3위와 4위는 머니투데이와 연합뉴스로 각각 7.4%였습니다.

    5위는 중앙일보 6.9%였습니다.

    이 5개 언론사가 전체의 37%를 차지했습니다.

    네이버보다는 좀 덜했지만, 역시 소수 언론사 편중 현상이 심했습니다.

    스크롤 없이 한 눈에 노출되는 기본화면 영역도 분석했습니다.

    연합뉴스 한 곳의 점유율만 21.4%로 압도적이었습니다.

    2위는 뉴스1 12.9% 3위 뉴시스 11.3%로 3개 통신사의 점유율이 무려 45.6%였습니다.

    4위는 중앙일보 4.6% 5위 머니투데이 4.5%였습니다.

    헤드라인 기사 노출을 기준으로 네이버는 보수 언론이 52.2%, 뉴스통신 3사가 21.1%였습니다.

    이 둘을 합하면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했습니다.

    중도 언론과 진보 언론, 전문지와 잡지, 지상파 방송사 등 나머지를 모두 합쳐도 전체의 25.6%에 불과했습니다.

    다음은 보수 언론이 47.5%, 뉴스통신 3사가 21.2%로, 역시 둘을 합하면 70%에 육박했습니다.

    중도와 진보 언론, 전문지와 잡지, 지상파 방송 등 나머지는 31.3%였습니다.

    다음은 특이하게도 머니투데이 계열 언론사 4곳의 비중이 26.3%로 매우 높았습니다.

    인공지능이 편집하는데 왜 이런 편중 현상이 나타날까? 분명한 건, 그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을 짜는 건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위정현 교수/중앙대학교 경영학부]
    "알고리즘이나 AI가 모든 문제를 방어해주는 어떤 대안이 될 수 없는 것이, 예를 들면 AI 같은 경우 분명히 개발자의 의도가 반영이 됩니다. AI는 학습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강화학습이든 아니면 머신러닝 기계학습이든 데이터를 끊임없이 학습하는 과정에서, 어떤 데이터를 주는가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2017년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는 한국의 뉴스 소비자 77%가 포털을 통해 뉴스를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조사 대상 36개 나라 중 포털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1위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털 뉴스의 편중 현상은 여론 형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채영길 교수/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지금 포털은 우리에게 '선호하는 것들이 이런 것이 되어야 돼'라고 하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의 선호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포털이 쥐어준 선호 속에서 우리의 선호가 결정되는 경향이 크고요. 그렇기 때문에 뉴스의 소비가 굉장히 편향적이 되는 것이고, 확증편향도 더 강화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과도한 집중을 해소하기 위해 포털 메인 화면에는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뉴스를 제공하고, 모바일은 개인화된 뉴스를 먼저 노출하고 있다"며, "헤드라인 등 섹션별 뉴스 소비는 10% 정도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습니다.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전체 내용은 유튜브, WAAVE, MBC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일요일 밤 8시 2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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