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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슈퍼카는 호황? 부자들의 자산 싹쓸이

[스트레이트] 슈퍼카는 호황? 부자들의 자산 싹쓸이
입력 2021-01-10 20:41 | 수정 2021-01-1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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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승원 ▶

    안녕하십니까. 스트레이트 조승원입니다

    ◀ 허일후 ▶

    안녕하십니까 허일후입니다.

    ◀ 조승원 ▶

    새해 첫 방송입니다. 스트레이트는 한국 사회가 마주한 가장 시급하고 어려운 숙제를 첫 방송 주제로 골랐습니다. 바로 코로나19와 불평등입니다.

    김지경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지경 ▶

    안녕하세요.

    ◀ 허일후 ▶

    불평등… 마음이 무거워지는 주제군요. 코로나19 때문에 더 심해지고 있죠?

    ◀ 김지경 ▶

    그렇습니다. IMF 때도 그랬고, 2008년 국제 금융위기 때도 그랬습니다. 경제 위기가 닥칠 때마다 불평등과 양극화는 더 심해졌습니다.

    ◀ 조승원 ▶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군요?

    ◀ 김지경 ▶

    그렇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양극화가 훨씬 전면적이고 속도도 빠르다는 겁니다. 소득과 자산은 물론이고요, 교육을 포함해 삶 전체의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 허일후 ▶

    양극화가 심해진다는 건, 한쪽에서는 코로나19로 삶이 너무 힘들어진 거고, 다른 한쪽에서는 오히려 큰 돈을 번다, 이런 뜻이잖아요?

    ◀ 김지경 ▶

    부자들에게는 오히려 코로나19가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기회입니다. 먼저 부자들이 어떻게 이 기회를 이용해 돈을 더 버는지, 그 얘기부터 보시겠습니다.

    =========================================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명품 매장.

    평일 오전인데도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명품 시계 매장은 예약이 꽉 찼습니다.

    두 시간 넘게 기다려야 물건을 볼 수 있습니다.

    [명품매장 직원]
    <얼마나 기다려야 되나요?>
    "현재 2시간 정도 기다리셔야 될 것 같아요. 15팀 있습니다."
    <15팀이 2시간 정도?>"네."

    이런 현상은 수퍼카 판매량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한 대에 3억 원이 넘는 수퍼카의 대명사 람보르기니. 1년 전보다 75% 더 많이 팔렸습니다.

    역시 3억 원이 넘는 벤틀리는 130%, 즉 두 배 넘게 더 많이 팔렸습니다.

    1억 원이 넘는 포르셰의 판매량도 85%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체 소비지출은 줄어들었는데, 유독 초고가 명품 시장은 활황입니다.

    왜 그럴까?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0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해 3월 1,400대까지 떨어졌던 지수가, 1년도 안 돼 두 배 넘게 오른 겁니다.

    실물 경제는 코로나19 사태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상한 현상.

    누가 돈을 벌었을까?

    수백억 원대 자산을 보유한 이른바 '슈퍼개미' 배진한 씨.

    그에게 코로나19 사태 이후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물어봤습니다.

    배 씨는 자기가 투자한 한 기업의 주식 거래 내역을 보여줬습니다.

    3월에 1천4백 원이던 주가는 연말에 일곱 배가 올라 1만 원이 됐습니다.

    주식 일부를 팔아 이 종목 하나에서만 15억 원을 벌었습니다.

    그럼 전체 수익률을 어느 정도일까?

    [배진한/슈퍼개미]
    "저 같은 경우에는 거의 10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전후로 100% 증가, 2배가 늘었다는 말씀이세요?)
    "코로나 전, 그러니까 예를 들면 올해 1월 달부터 그런 것 같습니다. 회사 계좌는 한 200% 수익이 났고요."

    진짜 그렇게 많이 벌었을까?

    증거를 보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배 씨는 잠시 망설이다 여러 개의 주식계좌 가운데 하나만 살짝 보여줬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진 지난 해 1월 96억 원이었던 이 계좌는, 연말에 190억 원으로 불어나 있었습니다.

    정말 두 배가 돼있었습니다.

    계좌 하나에서 번 돈만 100억 원.

    그럼 1년 동안 벌어들인 총액은 얼마일까?

    배 씨는 정확한 액수를 밝히는 건 거절했습니다.

    그는 자기가 큰 돈을 번 건, 시중에 풀린 엄청난 돈의 힘이라고 했습니다.

    [배진한]
    "제일 중요한 거는 돈의 힘이죠. 돈을 각국에서 많이 찍어 대고 금리도 인하했잖아요. 금리라는 게 우리가 옛날에 만 원짜리가 하나 있었다면 지금 만 원짜리 두 개가 돌아다니고 있는 거거든요. 유동성이 이렇게 넘쳐날 때 돈을 가만히 들고 있으면 은행에 넣어놔 봐야 제로 금리잖아요. 1%, 2% 많아야 2%인데 그걸 들고 있으면 돈이 계속 까지죠."

    위기는 언제나 부자들에게는 기회였습니다.

    배 씨는 이미 IMF 외환위기 때 경험했습니다.

    [배진한]
    "그때 나라가 망한다는 기사들이 많이 나왔어요. 돈이 그때 한 5백만 원 모여진 게 있어서 처음 그 당시에 주식도 잘 모르면서 주문을 넣고 했던 게 당시에 한 6개월 만에 10배가 올랐던 것 같아요. 지금 코로나 같을 때에도 남들이 다 버릴 때 남들이 위기 주일 때 저 같은 경우에는 더 사기 때문에 이렇게 수익이 더 좋아졌고요."

    시중에 풀린 돈은 주식 시장 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도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2020년 1년 동안 서울 강남의 빌딩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아파트로 규제가 집중되자, 이번에는 돈이 빌딩으로 몰린 겁니다.

    국정농단 사건의 주역 최서원 씨가 갖고 있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건물

    최 씨는 2년 전 감옥 안에서 이 건물을 126억 원에 팔았습니다.

    그런데 스트레이트가 중개업체에 확인해 보니, 이 건물이 지난해 10월 232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신사동의 또 다른 건물.

    2007년 5억9천만 원에 거래됐는데, 작년 3월 25억 원, 그리고 5월에는 30억5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두 달 만에 5억 원 넘게 올랐습니다.

    논현동의 또 다른 건물.

    2016년 17억 원에 거래됐는데, 작년 6월 31억 원에 팔렸습니다.

    3.3제곱미터 당 1억 원이 넘는 가격입니다.

    서울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은, 코로나 사태가 터진 작년에 16.4% 늘었습니다.

    돈은 특히 강남 3구로 몰렸습니다.

    거래액의 43%가 강남 3구 빌딩이었습니다.

    강남 지역의 건물들은 매물로 나오자마자 돈뭉치를 들고 와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고 합니다.

    [김원상/빌딩중개업체 대표]
    "'나 먼저 가계약금 보낼 테니까 나 그 물건 좀 잡아주세요, 내가 살게요'라고 하듯이 건물 쪽에서도 그런 현상들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매물 품귀 현상이라는 게 너무 심각하고 또 갖고 있는 분들이 팔지 않으려고 하고. 이익이 실현됐지만 앞으로 더 오를 걸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현상들이 일어납니다."

    초저금리 시대.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월만 해도 1.25%였지만, 5월에 0.5%로 내려왔습니다.

    미국의 시중통화량은 작년 말 기준 19조3천억 달러로, 연초보다 20%가 늘었습니다.

    한국 역시 미국보다는 증가량이 작지만, 작년 10월 기준 3,150조 원으로 1년 만에 9.7%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풀린 돈은 부자들의 배를 불리고 있습니다.

    서민들에게는 남 얘기일 뿐입니다.

    [장민/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저금리를 이용할 수 있는 분은 가지고 있는 계층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돈이 있는 분들이 더 저금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투자 기회를 훨씬 더 만들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어려우신 분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생계까지 어려워지니까, 그런 자산 시장에 투자할 여력은 없는 거죠."

    자산 가격의 폭등은 상대적 박탈감을 키웁니다.

    벼락 거지.

    집을 사지 못한 무주택자들이 스스로를 부르는 말입니다.

    결혼을 두 달 앞둔 30대 중반의 공무원.

    집을 사지 못했습니다.

    전세도 간신히 구했습니다.

    [30대 무주택자 공무원]
    "3억이라는 돈이 적은 돈도 아니고 일반 월급으로 받으시는 분들은 십몇 년이 걸려서 모아야 될 수 있는 돈인데 그 돈으로도 딱 보면 좋아 보이는 아파트 이런 거는 꿈도 못 꾸겠구나 이런 생각도 많이 들었죠. 실망하고 좌절감이 많이, 나는 저기서라도 살 수가 있을까? 평생 동안. 그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열심히 일해서 버는 노동소득이 자산 가격의 상승, 즉 불로소득을 따라잡을 수 없는 현실.

    21세기 자본을 쓴 프랑스의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이런 현실을 숫자로 표현했습니다.

    피케티 지수입니다.

    한국의 피케티 지수는 최근 5년 동안 가파르게 상승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닥친 2020년에는 피케티 지수가 더 급등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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