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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실직, 폐업, 추락하는 중간계층

[스트레이트] 실직, 폐업, 추락하는 중간계층
입력 2021-01-10 20:49 | 수정 2021-01-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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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승원 ▶

    정부가 경기를 살리겠다며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었는데, 이 돈이 결과적으로는 서민들이 아니라, 돈 많은 부자들의 재산을 더 불려주고 있군요.

    ◀ 허일후 ▶

    코로나19 때문에 실물 경제는 안 좋잖아요? 그런데도 초고가품이나 슈퍼카 시장은 완전히 딴 세상이네요.

    ◀ 김지경 ▶

    부자들은 전혀 타격받지 않았고, 오히려 지금의 위기가 자산을 늘리는 기회인 겁니다.

    ◀ 조승원 ▶

    주식도 부동산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빈부격차는 더 심해지고 있군요.

    ◀ 허일후 ▶

    그러니까요. 누구는 이렇게 재산을 늘리고 있지만, 문제는 반대로 극단적인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는 거잖아요?

    ◀ 김지경 ▶

    심각한 상황입니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건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더 문제는 그럭저럭 먹고 살만 했던 중간 계층마저도 빈곤층으로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인천의 한 김밥집.

    김지원 씨는 부모님이 하는 김밥집에서 일합니다.

    음식을 포장하고 배달까지 합니다.

    "배달 가요"

    지원 씨는 원래 안정적인 직장이 있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도급업체 직원이었습니다.

    승객들이 비행기에 타기 직전, 신분증을 확인하고 탑승을 돕는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신혼 1년 차에 코로나19가 터졌습니다.

    김 씨는 무급휴직을 당했습니다.

    회사는 휴직을 거부하는 직원들에게 불이익을 주면서 압박했습니다.

    심지어 업무 매뉴얼을 통째로 손으로 베껴 쓰라는 벌칙성 지시까지 내렸습니다.

    [김지원/아시아나항공 도급업체 직원]
    "인천 출발해서 해외 도착지 공항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입국 요건들이 다 달라요. 근데 그거를 '너네 이거 손글씨로 써라'라고 지시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뭔 소린가 그랬더니, 이거 손글씨로 쓴다고 무슨 도움이 되냐고 저희 직원이 따졌나봐요. 그랬더니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내가 알아서 판단한다.."

    회사가 10%만 부담하면 정부지원금으로 임금의 70%까지 휴업 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그 10% 부담도 거부했습니다.

    [김지원/아시아나항공 도급업체 직원]
    "10%든 5%든 본인들은 돈이 없다 그런 거죠. 결코 이게 희망 무급휴직이 아니에요. 회사에서 내놓은 방안은 권고사직 기간을 줄 테니까 이때 퇴사를 해라."

    한때는 안정적이던 직장인들이 순식간에 실직자나 비정규직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 노동자 6만 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퇴직하거나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항공업계만 그런 게 아닙니다.

    지난해 전체 임금 노동자는 1년 전보다 11만3천 명 줄었습니다.

    임금 노동자 수가 줄어든 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 와중에도 시간제나 파견, 용역 같은 비정규직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일자리의 질도 악화됐다는 뜻입니다.

    특히 여성들의 타격이 컸습니다.

    남성 실업자는 1년 전보다 6천 명 늘어났지만, 여성 실업자는 1년 전보다 9만6천 명이나 늘어났습니다.

    자영업자들도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서울 명동에서 15년 간 영업하던 샤브샤브 식당.

    성탄절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접었습니다.

    "언니 그거 밖으로 다 빼줘. 동네 사람들 가져갈 사람 다 가져가게."

    들어오는 돈은 없는데, 임대료 8백만 원, 관리비, 직원들 월급은 꼬박꼬박 나갔습니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정주영/전 음식점 사장]
    "출근하니까 2월 초에 잡혀있는 단체 예약들이 다 취소가 되더라고요. 그 뒤로부터 예약을 거의 받아본 적이 없고 그 이후로부터 제가 잠을 제대로 자본 적이 없어요."
    "나아지겠지. 어떻게 하면 나아질까.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극복해볼까. 잠을 편안하게 한번 자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집기들은 헐값에 넘겨야 합니다.

    요즘 폐업하는 식당들이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정주영/전 음식점 사장]
    "이번에 오셔서 좀 보시라고 했더니 가져갈 게 없다고. 이미 집기류들이 창고에 쌓일 대로 쌓여있고 지금 쏟아져 나오는 물건들이 너무 많다고. 그래서 주방에 들어 있는 거, 작년에 새로 샀던 육절기나 숙성고, 그런 거 외에는 이 전체 집기를 2백만 원 주겠대요."

    서울 통인동 커피공방

    석 달 전 스트레이트가 임대료 문제로 찾아갔던 그 가게입니다.

    한때 잘 나가던 사장님이었지만, 지금은 파산 위기입니다.

    가뜩이나 임대료가 밀려 쫓겨날 처지인데, 정부의 영업제한 조치까지 덮쳤습니다.

    [박철우/통인동 커피공방 대표]
    "임대료가 이렇게 무서운지 몰랐거든요, 임대료가. 임대료에 대한 간단한 개인적인 정의는 그냥 숨만 쉬어도 저희는 돈이 나가요 그게. 그런데 지금처럼 숨조차 쉬기 힘든 위기가 됐을 때 임대료가 정말 무섭다는 걸 이 코로나 상황에서 정말 깨달았거든요."

    하지만 정부가 주겠다고 한 지원금은 고작 2백만 원입니다.

    [박철우/통인동 커피공방 대표]
    "'적극적인 고통 분담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들어요. 누군가는 어느 업종은 재수가 없으면 나라에서 너네는 영업하면 안 돼라고 하면 죽는 게 돼버렸고. 그러다 보니까 왜 저희만 이럽니까 저기도 못 하게 해주세요…"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전체 내용은 유튜브, WAAVE, MBC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일요일 밤 8시 2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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