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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멈춰선 공교육, 아이들이 굶는다

[스트레이트] 멈춰선 공교육, 아이들이 굶는다
입력 2021-01-10 20:57 | 수정 2021-01-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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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승원 ▶

    아. 정말 안타깝습니다. 먹고 살만하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파산하거나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군요.

    ◀ 허일후 ▶

    저게 저분들 잘못이 아니잖아요. 우리 사회 전체의 방역을 위해 저분들이 희생하고 있는 거잖아요.

    ◀ 김지경 ▶

    네, 잠시 뒤 그 문제를 자세히 짚어볼 텐데요, 이 정도면 정부와 우리 사회가 누군가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조승원 ▶

    그러게요. 지원금 2백만 원이요? 그걸로 뭘 하겠습니까. 한 달 임대료도 안 될 텐데요.

    ◀ 허일후 ▶

    이런 불평등이 사회 곳곳에서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문제예요.

    ◀ 조승원 ▶

    그러게요. 학교가 사실상 문을 닫은지 거의 1년이 다 되가잖아요. 학교 못 가고 답답하게 집에 갇혀있는 애들, 참 안쓰럽더군요.

    ◀ 김지경 ▶

    그 문제도 심각합니다. 공교육이 사실상 멈춘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교육 격차도 크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 실태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수원에 있는 서윤이, 서진이네 집.

    서윤이는 초등학교 4학년, 서진이는 3학년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책상에 앉아 온라인 수업을 준비합니다.

    아침 식사 뒤에도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온라인으로 화상 수업에 참여합니다.

    [선생님]
    "우진이! 어디 보자. 다섯 명이 없네요."

    4학년 서윤이는 먼저 손을 들고 발표도 합니다.

    [선생님]
    "내가 쓴 거 친구들한테 얘기하고 싶은 사람. (서윤 손 번쩍) 서윤이 얘기해보세요."
    [박서윤/초등학교 4학년]
    "자기 자신의 자유를 조금 제한하더라도 남의 자유를 위해서 피해를 줄여야 한다."
    [선생님]
    "네 좋습니다. 책이랑 관련된 좋은 발표였습니다."

    3학년 서진이도 온라인 수업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박서진/초등학교 3학년]
    "촐랑촐랑촐랑 설레는 내 마음. 자랑하고 싶어. 나는 사랑에 빠졌어."

    점심을 먹고 나면, 화상으로 영어 학원 강의를 듣습니다.

    혼자 수학 문제도 풉니다.

    몸만 집 안에 있을 뿐, 코로나가 닥치기 전 생활 습관을 거의 그대로 지키고 있는 겁니다.

    [김미순/서윤·서진 엄마]
    "컨트롤하지 않아도 '아, 내가 이걸 해야 되겠구나' 이런 책임감? 그 다음에 자기주도학습? 이런 게 되게 잘 돼서 저는 그게 오히려 조금 낫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렇게 모범적으로 잘 적응하는 아이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이번엔 초등학교 4학년인 한 쌍둥이 자매 집에 찾아갔습니다.

    "얘들아 일어나! 5분만 이따 일어나야 해?"

    집에 책상이 따로 없습니다.

    한 명은 안방 바닥에 앉아서, 또 한 명은 작은 식탁에 앉아서, 각자 온라인 수업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집에 컴퓨터가 없습니다.

    태블릿도 없습니다.

    두 아이 모두 작은 휴대전화로 화상 수업에 참여합니다.

    [선생님]
    "인사하고 수업 시작할게요."

    오늘은 수업에 잘 접속했지만, 엄마도 아이들도 기기 조작이 서툴러 접속하지 못한 적이 여러 번이라고 합니다.

    [쌍둥이 엄마]
    "줌이라든지 e-학습터라든지 그게 아이디라든지 계정을 만들어서 들어가고 해야 되는데, 핸드폰을 잘할 줄 모르고 쓸 줄 모르니까 맨날 주위에 누구한테 도와 달라고 하고. 이제 하다 하다 안 되니까 선생님한테 직접 뛰어가서, 선생님 죄송하지만 이것 좀 해 달라고 하고 그런 식으로."
    <몇 번이나 가셨어요?> "10번도 넘을 거예요."

    휴대전화 화면이 작아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아이들도 좀처럼 집중하지 못합니다.

    그나마 실시간 화상 수업 때는 앉아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혼자 하는 온라인 수업은 시작 버튼만 누르고 바로 딴짓입니다.

    수업이 끝난 뒤엔 휴대전화로 하루 종일 게임만 하기 일쑤입니다.

    쌍둥이네는 한 부모 가정입니다.

    엄마는 몸이 아파 변변한 일자리가 없습니다.

    한 달에 115만 원 정도 정부 지원금을 받습니다.

    이러다 아이들이 완전히 낙오되는 건 아닐까.

    엄마는 절박합니다.

    [쌍둥이 엄마]
    "방치를 하게 되면 특수반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교에서 이렇게 '얘네는 그냥 안되니까' 배제를 시켜버린단 말이에요. 저도 막무가내로 도와 달라고 하는 거 미안한데 또 형편은 안되고, 있는 집처럼 줌으로 학원을 신청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까 엄마가 가르칠 수 있는 건 아는 게 없다 보니까 한계가 있고…"

    학교가 문을 닫고 나서, 어쩔 수 없이 온라인 수업을 위해 휴대전화를 새로 샀습니다.

    학교 급식이 끊긴 것도 쌍둥이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쌍둥이 엄마]
    "아이들이 학교에서 밥을 먹고 올 때는 생활비가 그냥저냥 버텼는데 아무래도 집에서 세 끼 먹기는 힘들고 아침 겸 점심 겸 중간에 한 번 먹고, 그것도 간식을 안 먹이고 싶어도 배고픈가 봐요. 배달 한 번 해서 먹을 돈이면 저희 같은 경우에는 이틀은 먹으니까. 마트 전단지가 세일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이제 세 군데, 네 군데 정도 가서 그중에서 야채라든지, 호박 하나라도 그중에서 더 싼 거."

    공교육은 사실상 1년째 멈춰 섰습니다.

    가난한 집 아이들에게 공부는 사치입니다.

    제 때 밥 챙겨 먹는 것도 버겁습니다.

    학교에 안 가는 날 점심을 먹냐는 질문에 소득 상위 30% 계층의 아이들은 65.4%가 '항상 먹는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저소득층 아이들은 41%에 불과했습니다.

    점심을 전혀 안 먹는다는 저소득층 아이들은 3.8%로 다른 계층보다 2배 넘게 많았습니다.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전체 내용은 유튜브, WAAVE, MBC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일요일 밤 8시 2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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