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5시 뉴스

[스트레이트] 학교가 무너진다! 학력도 빈익빈 부익부

[스트레이트] 학교가 무너진다! 학력도 빈익빈 부익부
입력 2021-01-10 21:02 | 수정 2021-01-10 21:03
재생목록
    ◀ 조승원 ▶

    공부도 공부지만, 학교 급식이 중단되니까 끼니 걱정을 하게 됐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참 가슴 아픕니다.

    ◀ 김지경 ▶

    실제로 결식 아동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아이들 영양이나 발육도 영향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 허일후 ▶

    책상도 없어서 방바닥에 앉아서 공부하고, 컴퓨터도 없어서 그 작은 휴대전화로 온라인 수업을 듣고.

    말이 좋아서 온라인 수업이지, 공교육이 어려운 아이들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 김지경 ▶

    네. 저런 화상 수업도 길어야 하루 한 시간입니다. 학교가 문을 열면, 그나마 선생님이 지켜보고 있고, 분위기도 있고 하니까 기본적인 공부는 따라갈 텐데, 지금은 그게 전혀 안 되는 상황입니다.

    ◀ 조승원 ▶

    그런데, 거꾸로 사교육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부잣집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겠네요?

    ◀ 김지경 ▶

    그렇습니다. 공교육이 멈춰 서니까, 사교육이 학력 격차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둘째 주.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학원 강습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서울 대치동의 한 스터디 카페를 찾아가 봤습니다.

    [스터디 카페 직원]
    "여기가 대치동 쪽이어서 보통 제일 많은 건 1인에서 4인, 그 사이가 제일 많아요."
    <조그만 방 좀 볼 수 있을까요?>
    "다 들어가 계셔가지고..."

    방 안에서는 뭘 하고 있는 걸까?

    학원 강사가 학생들 너댓 명 정도를 앉혀 놓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원 교습이 전면 금지됐지만, 몰래 스터디 카페를 빌려 변칙 수업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식의 변칙 수업은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몰래 성행했다고 합니다.

    공립 초등학교들이 문을 닫은 지난 1년.

    사립 초등학교들은 어땠을까?

    일부 사립학교들은 '긴급 돌봄'을 한다는 명목으로, 학생들을 등교시켰습니다.

    [사립 초등학교 학부형]
    "연중에는 갈 수 있었어요. 셔틀버스도 운행해주고, 학교에서 긴급 돌봄 운영하면서 점심도 주고, 더 있다가 집까지 버스로 데려다주는, 그런 게 잘 돼 있고. 하반기에는 거의 매일 갔고요."

    사립 초등학교의 1년 학비는 평균 1천3백만 원.

    누구나 감당할 수 있는 돈은 아닙니다.

    지난해 사립 초등학교의 등교 수업은 한 주에 4.2일.

    공립 학교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쌍방향 수업도 더 많았습니다.

    [사립 초등학교 학부형]
    "거의 대부분의 수업을 쌍방향으로 진행을 했어요. 줌을 통해서. 사립 초등학교가 코로나가 처음 터졌을 때 대응도 빨랐고 온라인 교육의 질도 더 높다고 생각이 돼요. 그래서 굉장히 만족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공교육이 사실상 멈춰선 사이에도 고가의 사교육은 끄떡 없이 계속됐습니다.

    지난 10월 말.

    한 입시 컨설팅 학원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대치동과 목동에서 고소득층 자녀들에게 허위 스펙을 만들어준 혐의였습니다.

    논문도 대신 써주고, 발명품도 대신 만들어줬습니다.

    입건된 학생만 예순 명입니다.

    심지어 창업 경력을 만들어주려고 창업까지 대신 해줬습니다.

    [입시컨설팅 학원 전 강사]
    "블로그에 창업을 한다거나 아니면 다른 더 많은 스펙을 쌓기 위해서 그렇게 2천만 원, 3천만 원 이렇게 들이기도 하죠. 어떤 학생이 화학이나 기계공학에 관심이 있다고 하면, 아이디어는 화학이나 기계공학을 전공하신 분, 그리고 정말 창업 아이템, IT 소스를 만드는 건 IT 전공하신 분, 이렇게 해서 융합해서 하나의 아이템이 탄생하게 되는 거죠."

    상류층 학생들은 돈으로 스펙을 쌓았고, 그 스펙은 실제 대학 합격으로 이어졌습니다.

    [입시컨설팅 학원 전 강사]
    "일단 강남 3구 지역에 다니는 학생들이나 지역에 있는 자사고 다니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았고요. 서강대, 이대, 경희대, 중앙대, 고대, 웬만하면 저희가 들어본 상위 명문대학교는 대부분 갔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학생들 제가 봤을 때 굉장히 평범했거든요. 생활기록부도 관리 안 되어있었던 학생들도 꽤 많았고요. 근데 그렇게 가는 걸 보니까 컨설팅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교육이 사실상 멈춰선 사이, 학력 격차는 크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부산시 교육청이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수학 성적을 한 해 전과 비교해봤습니다.

    1년 전에는 포물선을 그리며 중간층이 두터웠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가운데가 확 내려갔고, 대신 하위권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상위권 성적은 더 높아졌습니다.

    상위권과 하위권 격차도 더 벌어졌습니다.

    [권혁재/부산시 교육청 중등교육과장]
    "중위권에 학생들이 빨간색 부분으로 하위권으로 완전히 많이 이동하고 상위권도 일부 이동했죠. 이런 것들을 보면 확실히 중위권이 이만큼 줄어들었으니까, 중위권 아이들이 없어지는 것이 상당히 문제인 거죠."

    서울시 교육청의 조사에서도 일선 교사의 84%가 원격 수업으로 학력 격차가 심해졌다고 답했습니다.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전체 내용은 유튜브, WAAVE, MBC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일요일 밤 8시 25분에 방송됩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