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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물러날테니 전봉민 공천해줘!"…'물갈이 공천의 비밀'

[스트레이트] "물러날테니 전봉민 공천해줘!"…'물갈이 공천의 비밀'
입력 2021-02-07 20:58 | 수정 2021-04-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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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일후 ▶

    하아. 전봉민 의원 가까스로 만났는데 여전히 묵묵부답이네요.

    ◀ 조승원 ▶

    이진베이시티 인허가 관련 문서를 대규모로 파쇄해서 버렸다..저도 현장취재하면서 쓰레기통 뒤져서 파쇄된 문서 맞춰본 적이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문서를 잘게 파쇄해 버린걸 보면 뭔가 이유가 있을 거 같은데요.

    ◀ 허일후 ▶

    저거 파쇄된 문서 맞춰보느라 고생했겠어요.

    ◀ 이지수 ▶

    네, 2주정도 일일히 손으로 맞춰 봤는데 쉽지는 않았습니다. 복원에 앞서 법률 자문도 받았는데요. 쓰레기 봉투에 담겨 버려진 파쇄 문서를 가져와서 분석하는 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 조승원 ▶

    이미 말씀드렸지만 재산이 많다고 다 문제라고 할 순 없죠. 하지만 공천과정에서 이런 의혹들이 걸러 졌더라면 국민의 힘도 소속 의원이 탈당하는 일은 피할 수 있었을텐데요.

    ◀ 허일후 ▶

    맞습니다. 탈당했다고 끝이 아니죠 공천과정이 허술했던게 아닌가 보여지는데, 전봉민 의원, 어떻게 국회의원이 됐던 거죠?

    ◀ 이지수 ▶

    네, 해당 지역구 전임 국회의원이 유재중 전 의원입니다. 지난 방송에서, 당시 유재중 전 의원이 전봉민 의원에게 자기 지역구를 물려준 정황을 전해드렸는데요.

    ◀ 허일후 ▶

    유 전 의원은 그게 절대 아니다, 동료라 도운 거라고 부인했던거 같은데요.

    ◀ 이지수 ▶

    네 그런데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까 당시 공천 막후에 벌어졌던 내밀한 상황을 낱낱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봉민 의원이 어떻게 국회의원이 됐는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둔 시점 유재중 의원 사무실이 있던 건물 사진입니다.

    유 의원 현수막 사진이, 경선이 시작되자 전봉민 의원 사진으로 바뀌어있습니다.

    전봉민 의원은 지난해 4월, 유재중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부산 수영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그리고 지역구 사무실에 보좌진까지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전 의원이 국회의원 공천을 받게된 이유를 아버지 전광수 회장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전광수 회장/이진종합건설 (2020년 12월 20일 스트레이트 방송)]
    "당에서는 3선한 사람 아니냐, 유재중이가. 그러니까 '내가 무소속 안 나가는 대신에 공천권을 나한테 줘' '누구?' 했더니만 '시의원 했던 전봉민이'. 위에서 나름대로 자기들이 해보니까 당일 날 그리됐답니다."

    현역이었던 유재중 전 의원이 전봉민 시의원을 후계자로 낙점했다는 겁니다.

    유재중 의원은 강력 부인했습니다.

    전봉민 의원이 공천을 받은 뒤 선거운동을 도와줬을 뿐이라는 겁니다.

    [☎유재중 전 국회의원/부산 수영구]
    (2020년 총선에 전봉민 의원이 공천받으실 때는 공천권이라든가 이런 게 있었던 거예요?)
    "내가 전혀 없었죠, 뭐. 내가 떨어졌는데 그런 권한이 있습니까? 힘도 없고, 나오고 난 뒤. 전봉민이 경선이 되고 출마할 때야 저도 좀 도와주고. 도와줘야 안 되겠나, 동료니까.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전혀 그런 건 없죠."

    지난해 부산 수영구의 미래통합당 최종 경선은 권성주, 이종훈, 전봉민, 3파전으로 치러졌습니다.

    현역의원인 유재중 의원은 예선 탈락한 상황,

    그러자 유 의원은 전봉민 의원을 적극적으로 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3월, 21대 총선 미래통합당 경선을 앞두고 부산 수영구 주민들에게 온 문자메시지입니다.

    발신자는 당시 지역구 3선 국회의원 유재중 의원.

    '저 유재중, 전봉민 예비후보를 지지합니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전봉민 예비후보를 지켜봤다', '반드시 전 후보를 선택해달라' 고
    돼있습니다.

    그러자 경쟁 후보들이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권성주/당시 미래통합당 예비후보]
    "억지 편법을 통해 공천 신청조차 하지 않은 측근의 2세를 기어이 경선에 참여시키셨고 쓰던 사무실, 조직, 정보, 심지어 쓰던 전화기까지 물려주는 참 옳지 않은 세습을 선택하셨습니다."

    이진 종합건설의 전광수 회장은 유재중 의원의 최측근, 그 아들 전봉민 의원은 측근의 2세로 표현한 겁니다.

    사실 전봉민 의원은 미래통합당 공천 신청 마감날인 작년 3월 6일 오후까지도 공모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추가모집공고를 띄우자 부랴부랴 서류를 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신청자 9명 가운데 전봉민 의원을 포함한 3명의 경선 후보가 발표됐습니다.

    현역 3선의 유재중 의원은 탈락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전 유재중 의원실 관계자]
    "그 당시에 뭐 당하고 이렇게 통화하는 걸 내가 옆에서 몇 번 들은 적이 있어요. 컷오프되는 대신에 한 사람을 추천해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된 걸로. 컷오프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한 사람을 추천을 해라. 그래서 급하게 이제 전봉민을 추천을 했죠."

    당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 관계자들에게 연락해봤습니다.

    그런데, 공천관리위 핵심 관계자에게 뜻밖의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핵심관계자/음성 대독]
    "당시 유재중 의원으로부터 전봉민 씨가 공천을 받도록해주면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받은 건 사실이야"
    "다만 절차없이 그냥 할 수는 없어서 전봉민씨를 경선에 넣기로 결정했지"

    유재중 의원이 공천권을 달라고 요구했는데, 원하는 인물을 경선에 넣어주는 선에서 타협을 봤다는 얘깁니다.

    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배경에 대해서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핵심관계자/음성 대독]
    "당시 중진들 용퇴하는 분위기여서 000도 물러났는데, 유재중 의원은 끝까지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고 버텼던거지."
    "그래서 그냥 컷오프 시켰을 때 유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이 분열되는 상황이 우려된 거죠."

    '물갈이 쇄신' 이라던 공천 막후에서는, 오히려 현역 의원의 정치적 지분을 보장해 주는 뒷거래가 있었던 셈입니다.

    전봉민 의원을 일단 경선후보로 밀어넣는 데 성공한 유재중 의원은, 이후 경선전에서도 전 의원을 물심양면으로 도와 최종 미래통합당 후보로 만드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스트레이트는 이에 대한 유재중 전 의원과 전봉민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전화하고 질의서도 보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답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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