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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이지선

[스트레이트] '언론사별 많이 본 뉴스'도 편중

[스트레이트] '언론사별 많이 본 뉴스'도 편중
입력 2021-03-07 20:55 | 수정 2021-04-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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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일후 ▶

    정말 당황스럽네요.

    한겨레 경향 기사만 계속 봤는데 어떻게 보수언론, 그것도 강한 보수 성향매체까지 추천되는데...

    진보언론은 거의 추천이 되지 않았어요.

    이건 진짜 정말 납득이 안됩니다.

    ◀ 성장경 ▶

    한쪽 성향만 계속 추천되는걸 막기 위해서 이런 알고리즘을 적용했다고 가정해도 설명이 안되는 거죠.

    거꾸로 보수신문만 계속 봤을때 진보언론은 추천이 안됐잖아요.

    ◀ 이지선 ▶

    그렇습니다.

    네이버는 알고리즘이 개인의 뉴스 소비 성향을 학습해서 맞춤형 기사를 추천해준다고 했지만, 도저히 그 기준이 설명이 되지 않는 결과가 나온겁니다.

    이에 대해서도 네이버의 기본 입장은 인공지능 AI가 매체별 성향을 파악하거나 반영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 성장경 ▶

    네이버는 이 뉴스 편집 알고리즘을 공개하지 않고 있죠?

    ◀ 이지선 ▶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전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네이버 내부에서도 이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라고 합니다.

    ◀ 허일후 ▶

    아무리 영업비밀이라지만 이건 좀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 이지선 ▶

    그런데 이에 못지않게 이해가 안되는 조사결과가 또 있습니다.

    ◀ 허일후 ▶

    아 또 있나요?

    ◀ 이지선 ▶

    네, 네이버는 각 언론사가 편집하는 '언론사별 가장 많이 본 뉴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바로 여기에서도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분야별 인기 뉴스를 보여주던 랭킹 뉴스, 즉 '많이 본 뉴스 코너'는 네이버 뉴스의 핵심 서비스였습니다.

    '지금 사람들이 관심있는 뉴스는 이 거'라고 보여주면서 더 많은 클릭을 유도한 겁니다.

    많이 본 뉴스가 올라가면 클릭수는 폭발적으로 늘었고, 랭킹이 랭킹을 낳는 지경이 됐습니다.

    기사 제목은 갈수록 선정적으로 변했고, 언론사들은 경쟁적으로 '속보'와 '단독' 붙여댔습니다.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네이버는 작년 10월 많이 본 뉴스를 폐지했습니다.

    대신 각 언론사들이 편집하는 '언론사별 가장 많이 본 뉴스'를 만들었습니다.

    네이버는 관여하지 않고 각 언론사가 추천하는 많이본 뉴스만 노출시킵니다.

    이용자에게 처음 노출되는 화면엔 5개 언론사의 '많이본 뉴스'가 뜹니다.

    5개 언론사가 한 세트로, 총 14개 세트, 모두 70개 언론사가 '언론사별 많이본 뉴스'에 기사를 공급합니다.

    이용자가 직접 우측의 조그만 '더보기' 화살표를 누르지 않는 한 첫번째 세트의 5개 언론사 기사만 10분 간 지속적으로 노출됩니다. (PC/모바일 이분할)

    10분 뒤엔 다른 세트의 언론사들로 넘어가게 설정돼 있습니다.

    모바일은 뉴스 탭의 경우 스크롤 해야 보이는 아랫 쪽에 노출됩니다.

    그러나 검색 탭에서는 바로 볼 수 있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PC의 경우 뉴스 홈 첫화면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어 이용자들에게 곧바로 노출됩니다.

    따라서 이 첫 화면에 노출되는 지가 클릭수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스트레이트는 PC 화면 기준으로 '언론사별 많이 본 뉴스'가 10분마다 어떻게 갱신되고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지난 2월 3일, 오후 4시 10분부터 5시 10분 까지 노출된 언론사별 가장 많이 본 뉴스 첫 묶음들입니다.

    먼저 오후 4시 10분입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jtbc, 연합뉴스, 연합TV 순서로 5개 언론사가 첫 판에 노출됐습니다.

    이용자가 여기 오른쪽 상단에 연한 회색으로 돼 있는 더보기 버튼을 직접 누르지 않는 한 5개 언론사는 10분 내내 떠있습니다.

    10분이 지나 오후 4시 20분. 새롭게 갱신이 됐습니다.

    뉴스1과 YTN, TV조선, 한국경제가 나왔고, 앞서 봤던 jtbc가 또 나왔습니다.

    다시 10분이 흘러 4시 반입니다.

    YTN과 한국경제가 나왔는데요, 방금 전 판에서도 YTN과 한국경제가 있었죠.

    그리고 조선일보와 jtbc가 있습니다.

    4시 10분에 나왔던 조선일보가 4시 30분에 또 나왔고요, jtbc는 3번 연속 첫 판에 나오고 있습니다.

    자, 4시 40분입니다.

    새롭게 판이 갱신됐는데요, 또 jtbc가 있습니다. 4번 연속입니다.

    그리고 조선일보도 연속해서 나왔습니다. 벌써 세 번째입니다.

    두번째 등장한 티비조선까지 따지면 역시 4번 연속인 셈입니다.

    자, 이제부터는 좀 빠르게 가보겠습니다.

    오후 4시 50분입니다, 여기도 익숙한 언론사가 눈에 띠죠.

    한국경제, 벌써 세 번째 등장입니다.

    오후 5시로 가보겠습니다.

    jtbc와 티비조선과 조선일보, 계속해서 일부 언론사들이 반복해서 첫 판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판만 더 보겠습니다. 오후 5시 10분.

    jtbc는 몇 번 인지 세기도 어려울 만큼 계속 첫 판에 나오고 있고요,

    YTN과 중앙일보도 3번째 등장입니다.

    만약 '언론사별 가장 많이 본 뉴스'가 10분에 한번씩 바뀔 때마다 새로운 언론사들이 등장했다면, 제 뒤에는 모두 35개 언론사가 나왔어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 70분 동안 노출된 언론사 수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개에 불과했고요, 이 중 10개 언론사가 두 차례 이상 반복해서 노출됐습니다.

    JTBC, 70분 중에 무려 60분 동안 노출됐고요.

    조선일보는 70분 중 40분 동안 등장해 있었습니다.

    중앙일보는 30분 동안, 한국경제신문과 YTN도 각각 30분 동안 중복해서 나왔습니다.

    하필이면 이 날, 이 시간대에만 우연히 이런 중복 노출이 발생했던 걸까요?

    스트레이트는 작년 11월 30일부터 지난 2월 7일까지 네이버 '언론사별많이본 뉴스'에 배열된 언론사를 조사했습니다.

    총 70일 동안 매10분마다 새롭게 바뀌는 언론사들을 모두 조사해 점유율 통계를 냈습니다.

    1위 jtbc 10.03%, 2위 중앙일보 10.01%, 3위 조선일보 9.98%, 4위 YTN 9.95%. 5위 한국경제 7.27%.

    이 5개 언론사가 첫 화면 노출 언론사 기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47%)

    이렇게 첫 화면에 노출되면 클릭수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버 '언론사별 많이본 뉴스'에 기사를 제공하는 언론사는 모두 72곳.

    이 가운데 52개 언론사는 조사기간 동안 첫 화면 점유율이 1%도 안됐습니다.

    여성신문 등 17개 언론사는 조사기간동안 첫 화면에 단 한 번도 노출이 안됐습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언론사별 많이 본 뉴스 코너> 역시 구독자수가 많은 매체가 먼저 보이게 될 확률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기사를 제공하는 모든 언론사들에게 공평하게 기회가 돌아가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송경재/상지대 교수]
    "과거에 우리가 인터넷 언론 초창기에 나타났었던 여론 공론장 기능은 점점 퇴색해가고, 오히려 그 이전처럼 주류 언론들, 그리고 소수의 언론, 독점 언론들이 다시 그 플랫폼의 상위에 랭크되어 버리는 과거의 잘못된 전통으로 회귀하는 그러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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