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경 ▶
네, 백신을 맞을 것이냐 여부를 결정하는데, 정치 성향이 저렇게 큰 영향을 준다..
◀ 허일후 ▶
방역, 특히 백신 문제는 정치가 아니라 철저하게 과학적, 또 의학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텐데.
백신접종이 늦어질 수록 우리 사회가 치러야 할 비용도 커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 박진준 ▶
네, 그래서 정치권에서 정쟁이야 흔한 일이지만 최소한 백신과 관련해서는 가짜정보를 퍼뜨리는 일만은 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 성장경 ▶
앞서 언론과 정치인들이 백신 불신을 부추기는 현실을 살펴봤는데요,
여기에 더해서 일부 의료인들까지 백신 맞지 말라고 이렇게 얘기 한다구요?
◀ 박진준 ▶
그렇습니다. 일부 의사들의 주장이 백신 접종에 또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조건부 허가와 65세 이상 접종 권고라는 식약처 첫 자문단 결과가 나온 지난 2월 1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SNS에 올린 글입니다.
[최대집 페이스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만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접종해서는 안 됩니다.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백신을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접종하는 것은 고령자에 대한 우선적인 백신접종을 통해 사망률을 줄이자는 백신 접종의 취지와 배치됩니다.'
의료인들의 커뮤니티 게시판도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합니다.
안 맞을 수 있으면 맞지 말라, 화이자 모더나 못구하면 대통령이 미국가서 구걸해오라며정부의 백신 정책에 어깃장을 놓고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안정성과 효과는 유명 의학 저널 등을 통해 알려진 상황.
[정형준/인도주의실천의사회 정책위원장]
"백신은 안전성이 떨어진다더라, 실제 데이터는 떨어진다더라' 근거도 없는 이야기죠. 그냥 다짜고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안전성이 떨어진다더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일단 거부하고 보자' 이런 식의. 근거 없어요."
그러나 최대집 의사협회장의 글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을 통해 확산됐고 결국 65세 이상 고령자 백신 접종 논란의 시발점이 됐습니다.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의료인은 면허를 취소하도록 한 의료법 개정안으로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달 21일.
[최대집/대한의사협회장 (2월 21일)]
"이 법이 법사위에서 통과하게 되면 저희는 기본적인 비코로나 일반진료, 코로나 진료.그리고 코로나의 백신 접종 관련된 어떤 협력, 이 체계가 모두 다 무너져 버릴 것 같습니다. 불행하고 극단적이고 파국적인 사태로 가지 않을 수 있도록 저는 이번에 사전에 정말 막았으면 좋겠다."
의사 윤리는 오간데없고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해 백신 접종을 볼모로 잡았다는 비난이 의사협회에 쏟아졌습니다.
일부 의사들은 아예 코로나 19에 백신이 필요없다는 식의 주장까지 펴고 있습니다.
[이OO 교수]
"코로나19의 경우 여러분들은 다 그런 사람들이죠. 그냥 상피만 망가지고 그냥 살짝. 아무리 코로나19라도, 아무리 감염력이 강한 코로나19라고 하더라도 기존에 감기하고 다를 바가 없는 거예요."
코로나19가 감기와 다를 바 없고, 백신의 효과도 별로 크지 않다는 겁니다.
[이OO 교수]
"면역 기능이 알파, 베타 인터페론을 못 만드는 기저 질환자들. 불행하게 그런 분들은 항체도 잘 못 만들어요.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게 문제인 거예요."
지난 주 헌법재판소 앞.
한 단체가 코로나19 백신이 ‘살인 백신’이라며 당장 접종을 중단하라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의사들의 유튜브 방송이 이런 주장의 근거였습니다.
[김OO/코로나19 백신접종 항의단체 대표]
"정부가 지금 백신을 접종하는 이유가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하면서 국민을 죽이는 백신을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었고요."
<전문가의 의견은 어떤 내용이에요?>
"이OO 교수님은 코로나19는 감기고, 감기는 집단면역이 불가능한 질병이다. 인류 역사에서 함께한 질병이고 집단면역을 할 수 없는 그런 질병이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저는 그 부분을 신뢰합니다."
해당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백신을 정말 맞지 말라는 거냐고 다시 물어봤습니다.
[☎이OO 교수]
"내가 백신을 부인하는 게 아니라 그랬잖아요. 백신을 부인하는 게 아니에요. 예방 효과는 제로에요. 병을 못 막는다는 말이에요, 병이 감염되는 거는···100% 제가 자신 있게 누가 와도 제가 설명을 할 수 있어요."
현재 해당 교수를 포함해 의사, 한의사 등 15명의 의료진이 앞장서서 백신 의무접종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고, 2만7천여명이 여기에 서명을 했습니다.
[이재갑/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자연 면역을 주창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 이미 실패한 모델이거든요. 그러니까 특정 감염병을 자연 면역으로 우리가 퇴치한다든지 해소한 적은 한 번도 없고요. 만약에 한 80%가 걸리게 되면 우리나라 사망률이 1.8% 정도 되거든요? 4천만 명이 감염돼서 1%가 되면 40만 명이 죽어야 돼요. 그러니까 그거(자연치유)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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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뉴스
박진준
[스트레이트] 백신의 적(敵)이 된 '엇나간 의사들'
[스트레이트] 백신의 적(敵)이 된 '엇나간 의사들'
입력 2021-03-21 21:03 |
수정 2021-04-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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