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5시 뉴스
기자이미지 곽승규

[스트레이트] SK바이오, 대박상장 이면의 '연대책임'

[스트레이트] SK바이오, 대박상장 이면의 '연대책임'
입력 2021-03-28 20:37 | 수정 2021-04-22 10:10
재생목록
    ◀ 성장경 ▶

    안녕하십니까, 스트레이트 성장경입니다.

    ◀ 허일후 ▶

    안녕하십니까, 허일후입니다.

    ◀ 성장경 ▶

    오늘은 최근 우리 주식시장에 공모주 열풍을 몰고 온 회사 얘기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바로 SK 바이오사이언스입니다.

    곽승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 곽승규 ▶

    안녕하십니까.

    ◀ 허일후 ▶

    SK 바이오사이언스 국내에서 코로나 백신 생산을 담당하게 된 회사.

    그야 말로 대박 상장을 했다고 대서특필됐죠.

    ◀ 곽승규 ▶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관련이 있는 회사라는 거는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 성장경 ▶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10년 넘은 대 참사인데, 얼마 전 상장된 이 회사와 어떤 관련이 있는 거죠?

    ◀ 곽승규 ▶

    네, 당시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제조회사중 하나가 SK 케미칼이었는데요,

    SK바이오사이언스란 회사는 SK케미칼에서 백신 사업만 떼어내 분리한 회사입니다.

    ◀ 허일후 ▶

    아 그렇죠.

    원래는 한 회사였다가 분리해서 나왔다면 법적으로 연대책임이 있을 수 있겠군요.

    ◀ 곽승규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SK의 관련성을 집중적으로 취재했는데요,

    먼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한 얘기부터 보시겠습니다.

    "카운트다운 시작하겠습니다.

    5, 4, 3, 2, 1"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에 상장됐습니다.

    "축하드립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초가는 13만 원으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청약 경쟁률은 무려 335대 1.

    청약증거금으로 63조 6천억 원이 몰려 국내증시 사상 최다액을 기록했습니다.

    열기는 곧바로 주가에 반영됐습니다.

    6만5천 원이던 공모가는 상장과 동시에 정확히 두 배가 올랐고, 곧바로 하루 가격 상승 제한폭인 30%까지 다시 오르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했습니다.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을 생산하게 된 회사인만큼, 일찌감치 이런 초대박이 예견됐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화려한 데뷔'

    '증권가 "앞으로도 좋을 것"'

    '직원 1인당 8억 벌었다'

    언론의 대서특필이 이어졌습니다.

    스트레이트는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봤습니다.

    공시된 투자설명서를 읽어 보니 투자위험요소에 대한 설명도 나와있습니다.

    자세히 읽다보면 이런 문구가 등장합니다.

    [ 음성대역/SK바이오사이언스 투자설명서 발췌]
    "SK디스커버리, 구(舊) SK케미칼은 2001년부터 2011년 초까지의 기간 동안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하여 판매회사에 공급하였습니다. 관련 소송 결과 SK케미칼이 손해배상 등 금전채무를 이행하여야 하는 경우 당사도 연대 책임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대책임이란 말과 함께 'SK 디스커버리'라는 낯선 회사가 등장합니다.

    SK디스커버리는 어떤 회사일까?

    SK디스커버리는 뿌리는 1969년 7월 설립된 섬유업체 선경합섬입니다.

    선경합섬은 선경인더스트리를 거쳐 1998년 SK케미칼로 이름을 바꿉니다.

    선경그룹이 SK그룹으로 이름을 바꿀 때 함께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SK케미칼은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와 사업회사인 SK케미칼로 인적분할됩니다.

    이 사업회사 SK케미칼의 여러 사업 분야 중 백신분야만 따로 떼어내 만든 것이 바로 SK바이오사이언스입니다.

    지금은 분리 됐지만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 당시, SK디스커버리와 SK케미칼, 그리고 SK바이오 이 세 회사는 한 몸이었습니다.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책임 피하기 위해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분할해버리면 그 책임이라는 게 엉뚱한 데로 가버리잖아요. 특히 상장회사인 경우는 공동의 책임을 물리는 것이 당연한 상식적인 논리죠. 왜 그러냐 하면 주주들이 피해를 입게 되니까."

    현재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과 SK바이오사이언스를 지배하는 지주회사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증시 상장 기념행사에서도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의 박찬중 사장이 가장 먼저 소개 됩니다.

    스트레이트는 행사장에서 박찬중 사장을 만나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해 물었습니다.

    박 사장은 답변을 피했습니다.

    [박찬중/SK디스커버리 사장]
    <가습기 살균제 사건 관련해서 SK디스커버리 연대책임 문제가 (투자)설명서에 있던데요.>
    "그거는 제가 답변드릴 것은 아닌 거 같은데요."
    <디스커버리 사장이시니까. 그 문제를 말씀해주실만한 위치에 계시지 않나요?>
    "그것은 제가 말씀드릴 사안은 아닌 거 같네요."

    MBC 뉴스는 24시간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