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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토사구팽? 토사'쿠'팽!

[스트레이트] 토사구팽? 토사'쿠'팽!
입력 2021-04-04 21:06 | 수정 2021-04-0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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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일후 ▶

    물건을 팔았는데 돈은 두 달 있다 받는 상황…

    돈이 돌아야 장사를 할 수 있는 소상공인들에겐 이거 정말 가혹한 상황 아닙니까?

    ◀ 성장경 ▶

    장사가 잘 될수록 쿠팡에 묶이는 돈이 그만큼 늘어난다…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군요.

    ◀ 허일후 ▶

    심지어 자기가 받을 돈인데, 이걸 은행에 이자를 주고 빌려 와야 한다고요?

    이게 무슨 말입니까?

    ◀ 이동경 ▶

    네,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안 가시죠.

    문제는 쿠팡이 갈수록 시장 지배력 키워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행태를 스스로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점인데요.

    쿠팡이 시장을 장악해 나가는 곳마다 마찰음도 커지고 있습니다.

    ==============================

    "쿠팡이츠에서는 무조건 내가 첫 번째! 음식 배달은 한번에 한집만" (한소희)

    쿠팡의 음식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

    재작년 5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3사'가 장악하고 있던 배달앱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후발주자 쿠팡이츠가 내세운 전략은 '로켓 배달'

    많게는 고객 5명의 주문을 배달원 한 명이 나르는 기존 배달과 달리, '한 번에 한 집만' 빠르게 배달하는 전략입니다

    1시간 걸리던 음식을 불과 20분 만에 따끈따끈한 상태로 손님에게 배달하는 겁니다.

    '로켓 배달'의 성패는 배달 노동자.

    사업 초기, 쿠팡은 숙련된 배달 노동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두둑한 배달비를 앞세웠습니다

    각종 배달 인센티브는 물론, 시간대, 날씨별로 추가배달비를 퍼부어주며 단기간에 많은 배달노동자를 끌어들였습니다.

    초창기 2% 남짓이던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2년 만에 20%로 올라 배달의민족, 요기요에 이어 3위에 안착했습니다.

    월간 쿠팡이츠앱 이용자 숫자도 지난해 12월 기준 284만 명으로 1년 사이 10배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배달 격전지이자 트렌드를 선도하는 서울 강남3구에선 쿠팡이츠가 이미 배달의민족을 앞질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말 그대로 무서운 속도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2일, 쿠팡이츠가 일등공신인 배달 노동자들의 뒤통수를 칩니다.

    배달노동자들이 받는 기본 배달비를 3,100원에서 2,500원으로 20% 깎은 겁니다.

    [위대한/쿠팡이츠 배달노동자]
    "2,500원으로 계속 단 건 배달을 해야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2,500원이 굉장히 타격이 크죠. 저희한테는 600원이라는 돈이. 원래 배달 기사들이 100원, 200원에 굉장히 신경 많이 쓰는데 (한 달에) 대개 20만 원 정도 준다고 보시면 되고요."

    쿠팡 측은 배달노동자들이 먼 거리를 기피해서 거리에 따라 배달비를 더 얹어주기로 했고, 그 대신 기본배달비는 깎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배달노동자들은 먼 거리 주문이 많지도 않은데, 이걸 핑계로 기본 배달비를 깎은 건 쿠팡의 꼼수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토사구팽.

    사업 초기 한 명의 배달 노동자가 아쉬웠던 쿠팡이, 시장 점유율을 높인 뒤엔 가차 없이 배달 노동자 몫을 깎기 시작한 겁니다.

    [위대한/쿠팡이츠 배달노동자]
    "쿠팡이츠 초기 런칭 당시에 굉장히 많은 돈을 쏟아부었거든요. 돈이 되니까 라이더들이 간 거예요. 그거 하나 믿고 이제 단가를 낮춘 것 같아요. 그들의 나름대로 데이터가 있겠죠. (기본배달비를) 2,500원에 해도 콜을 받는다(는 거죠)"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쿠팡은 1위 네이버를 바짝 뒤쫓는 강자입니다.

    추격의 원동력은 로켓배송.

    쿠팡 매출에서 로켓배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합니다.

    그런데 로켓배송 초기만 해도 쿠팡이 챙겨가는 몫은 15에서 20% 수준이었습니다.

    판매자들에게 8천 원에서 8천500원에 납품받아 로켓 배송 상품으로 만 원에 파는 식입니다.

    하지만 최근 2-3년 새 쿠팡이 자기들이 챙기는 마진율을 급격히 올렸다는 게 판매자들 얘깁니다.

    일부 상품은 40%에 육박한다는 말도 나옵니다.

    똑같이 만 원에 팔려도 판매자 납품가는 6천 원, 이제 쿠팡이 4천 원을 챙겨간다는 얘깁니다.

    판매자들은 특히 지난 2019년에 쿠팡이 공급 단가를 낮추라며 판매자들을 거세게 압박했다고 말했습니다.

    [최 모 씨/쿠팡 판매자]
    "초창기 쿠팡 로켓 진행할 때는 공급가 인하에 대한 압력이 그렇게 없었었어요. 근데 재작년에 이제 그 쿠팡이 손실을 많이 보면서 그다음부터 이제 정책적으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그렇게 된 거죠. 수수료를 더 많이 걔네가 챙기고…"

    공교롭게도 쿠팡은 지난 2019년, 1조 원이 넘게 늘어나 있던 적자를 사상 처음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원재/LAB 2050 대표]
    "처음에는 쿠팡이 좋은 조건을 제조 업체들에게 제시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쿠팡 브랜드로 들어가기 위해서 굉장히 경쟁을 많이 할 것이고요. 소비자들의 마음을 유통업체가 다 얻은 다음에는 제조업체들 가격을 더 깎게 될 겁니다. 중소 제조업체들한테는 이제 재앙이 될 수도 있죠."

    최근 쿠팡은 잘 팔리는 제품은 직접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자체 브랜드, 이른바 PB상품 시장에 진출한 겁니다.

    쿠팡은 2017년 주방용품 PB브랜드를 시작으로 음식료품, 가전제품, 화장품, 의류에 이르기까지 나날이 상품 반경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쿠팡의 PB브랜드는 14개, 제품 수는 3400여 개까지 늘어난 상황.

    이윤은 적지만, 안정적 판매량이 나오는 생활필수품들이 대부분입니다.

    유통 플랫폼이 제조와 납품까지 손대면서, 기존 판매자들의 입지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쿠팡의 PB상품 진출도 실은 미국 아마존의 전략을 그대로 따른 겁니다.

    미국 온라인 유통시장의 50%를 장악한 아마존.

    2019년 기준 PB브랜드 135개를 운영 중입니다.

    아마존과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브랜드까지 합치면 450여 개, 제품 수는 2만여 개에 이릅니다.

    아마존은 이런 PB상품들을 자사 사이트 상단에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판매량을 키우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해 12월 <아마존이 비지니스를 쥐어짜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마존이 제조사의 이익까지 독점하면서 신제품 개발을 어렵게 만들고 제조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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