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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수백억원 카지노 수익이 김영홍 도피자금?

[스트레이트] 수백억원 카지노 수익이 김영홍 도피자금?
입력 2021-07-04 20:40 | 수정 2021-07-0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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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일후 ▶

    소유권 분쟁으로 총격전까지 벌어진 리조트를 한 번에 수백억 원을 주고 사들였다…

    여기가 영업이 그렇게 잘되던 곳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 남상호 ▶

    네, 이슬라 리조트는 회계법인의 실사에서도 자산등급이 B등급으로 평가됐습니다.

    담보가치는 있지만 위험도 높은 사업이라는 거죠.

    ◀ 성장경 ▶

    고수익을 노리는 게 사모펀드니까, 라임도 이런 리스크를 알면서도 투자할 수는 있는 거죠?

    ◀ 남상호 ▶

    네, 그런데 문제는 펀드에 갑자기 천문학적 개인투자금이 몰리니까 제대로 된 분석도 없이 마구잡이식 투자에 나선 거죠.

    결국 제대로 회수도 못한 거구요.

    ◀ 허일후 ▶

    그런데 라임 펀드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영홍 회장, 지금 해외 도피 중이라면서요?

    ◀ 남상호 ▶

    네, 필리핀에 가 있다는 소문입니다.

    ◀ 허일후 ▶

    저 리조트나 그 근처를 찾아봐야 하는 거 아닙니까?

    ◀ 남상호 ▶

    그건 아직 확인이 안되고 있는데요.

    다만 그 리조트에 소재를 쫓을 단서가 있기는 했습니다.

    바로 코로나 속에서도 성업중인 카지노였습니다.

    ◀ 리포트 ▶

    필리핀 세부의 이슬라 리조트.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 때문에 직원들만 가끔 눈에 뜨일 뿐, 관광객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한쪽에 있는 카지노.

    주차장에 차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문을 닫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최근 촬영한 카지노 내부 사진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한산하기는 해도,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앉아있고 딜러는 도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테이블 위쪽 천장마다 달려 있는 인터넷 중계용 카메라가 눈에 띕니다.

    일명 '아바타 카지노' 시스템입니다.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게임장면을 보면서 현장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대신 돈을 걸게 하는 겁니다.

    ['아바타 카지노' 홍보 유튜브]
    "코로나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집에서 직장에서 어디에서나 24시간 베팅이 가능한 전화 베팅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위 영상은 한국 돈 100만 원을 필리핀 돈 3만 9천 페소로 환전하여 게임을 하시는 고객님의 영상입니다."

    =========

    실제 이슬라 리조트 카지노의 아바타 도박 영상.

    '바카라'라는 게임이 한창입니다.

    필리핀 딜러 앞에 앉아 있는 한국인들은 온라인 도박꾼의 '아바타'입니다.

    이들이 한국의 도박꾼들을 대신해 돈을 걸고 카드를 한장씩 한장씩 확인합니다.

    모두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습니다.

    인터넷 전화로 한국의 고객이 지시를 하면 테이블에 앉아 있는 아바타들이 그 지시대로 게임을 진행합니다.

    "플레이어에 1만(페소)요."
    "플레이어에 1만."
    "(제가) 카드 까요? 아니면 하우스(딜러가 카드 뒤집기)해요?"
    "하우스할게요."
    "에이 9가 나오네. 8 좀 찍히지…"

    한 번 베팅하는 최소 금액은 5천 페소, 약 12만 5천원.

    최대 금액은 50만 페소, 1250만 원에 달합니다.

    돈을 따면, 아바타들에게도 적지 않은 팁과 수수료가 떨어집니다.

    한 판이 끝나는 데는 불과 1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순식간에 수백만 원의 판돈이 화면 저편에서 오갑니다.

    "뭐야? 9가 나왔어요? 8이 나왔어?"
    "에이씨 깡(2배씩 늘려가는 베팅)이 안되네 오늘…"

    =========

    한국 검찰이 확보한 이슬라 리조트 카지노의 월말 보고.

    이를 토대로 도박 수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 계산해봤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의 테이블 영업 현황.

    다른 테이블에서는 모두 매출이 하나도 없습니다.

    코로나로 카지노에 손님들이 방문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유독 4번 테이블 세트에서만 카지노가 약 1억 4천만 페소의 돈을 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33억원 쯤 됩니다.

    4번 테이블은 전부 'E-junket' 즉, 아바타 카지노가 진행되는 테이블입니다.

    직접 방문하는 손님이 없어도 온라인으로 계속해서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최근 2년 치를 계산해봤더니 약 4백억 원 넘는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

    이 카지노는 누구의 소유일까?

    이슬라 리조트에는 관련 법인이 3곳 들어와 있습니다.

    토지와 건물을 관리하는 '테라 유니피쿠스', 호텔을 운영하는 '막탄', 그리고 카지노 면허가 있는 'EUNK'입니다.

    우리로 치면 주주명부나 등기부등본이라 할 수 있는 필리핀의 GIS라는 서류를 확인해봤습니다.

    토지와 건물 법인인 테라와 호텔 운영 막탄 법인 대주주에는 모두 '채 모 씨'가 올라와 있습니다.

    채 씨는 라임 투자금으로 리조트를 인수한 김영홍 씨 회사의 계열사 대표입니다.

    동시에 채 씨는 라임자산운용 이종필 부사장의 최측근 인사이기도 합니다.

    이종필 라임 부사장은 직접 필리핀으로 날아와 카지노 직원들 면접을 보기도 했습니다.

    [리조트 관계자]
    "이종필하고 채 모 씨하고 카지노 들어와서 카지노 2층에 사무실이 있어요. 거기 반바지 입고 들어와서 카지노 2층 사무실에서 한국 직원 전 직원을 불러서 면담을 하죠. 애로사항이 뭐냐. 지금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전부 다 면담을 했죠."

    카지노 영업 현황은 김영홍 씨에게도 보고됐습니다.

    [리조트 관계자]
    "김영홍 회장한테 보고도 됐고요. 채 모 씨한테도 보고가 돼서 수익금 얼마 얼마 해서 본인들끼리 나누어 가진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도 본인이 얘기도 했고."

    이 카지노가 사실상 김영홍, 이종필 두 사람의 차명재산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카지노의 법인 등기를 떼봤더니, 한국인은 없었습니다.

    주주나 임원 모두 필리핀 사람뿐입니다.

    이 가운데는 김영홍 회장이 한국에 있을 때 머물던 집의 가사 도우미도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부동산에 이름을 올리고, 정작 돈이 나오는 카지노 주주에서는 빠진 이유는 뭘까?

    [☏ 백왕기/해외은닉재산 추적 전문 변호사]
    "원래는 카지노 법인도 한국인이 40% 주주로 등재될 수 있는데요. 온라인 아바타 카지노가 불법이기 때문에 범죄행위 자체를 은폐하기 위해서 바지(사장)인 필리핀인들로 전부 바꿔놓은 거죠."

    라임으로 한국이 떠들썩해지기 시작한 2019년 10월쯤, 한국에서 이 리조트로 건너온 김영홍 회장은 두 달여 이 곳에 머물다 12월쯤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리고 외부에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이 바로 이 카지노인 겁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영업 중인 카지노 수익은 어디로 빠져나가는 걸까?

    [☏ 백왕기/해외은닉재산 추적 전문 변호사]
    "당연히 도주 자금으로 사용되고 있고요. 김영홍은 이슬라 리조트 카지노 회계부장인 00 씨, 그다음에 총괄 사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00 씨로부터 매일 마감 업무일지를 보고받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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