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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일본 극우 세력의 역사 왜곡, 군함도와 소녀상

[스트레이트] 일본 극우 세력의 역사 왜곡, 군함도와 소녀상
입력 2021-08-15 20:49 | 수정 2021-08-1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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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일후 ▶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해 정상회담을 여느냐, 마느냐 이런 논의를 하던 시점이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이런 망언 파문이 나왔다는 게 참 이해가 안 갑니다.

    ◀ 성장경 ▶

    그런데 소마 공사의 망언 파문을 보면요.

    분명히 잘못한 일이고 경질해야 할 사안임에도 일본 정부가 도리어 감싸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일본 정치의 우경화가 이런 도발과 망언을 어찌 보면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고요.

    ◀ 손병산 ▶

    그렇습니다.

    극우 성향인 아베 전 총리가 8년 가까이 집권을 했고 지금 스가 총리도 아베 시즌2로 불리고 있습니다.

    ◀ 허일후 ▶

    호사카 유지 교수는 극우에 줄을 대지 않으면 출세를 못하는 상황이라고까지 진단을 했더군요.

    그만큼 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거 아니겠어요?

    ◀ 손병산 ▶

    그런 일본 정부와 극우 세력이 지금 어떻게 역사 왜곡 공작을 펼치고 있는지 또 그들의 주장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일본 나가사키현 앞 바다에 있는 군함도.

    태평양 전쟁 당시 조선인 800여 명이 강제로 끌려가 해저탄광에서 하루 12시간 가혹한 노동에 시달린 곳입니다.

    사고와 질병으로 숨진 조선인만 120여 명에 달합니다.

    그래서 지옥섬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조선인 강제 노동의 어두운 과거는 눈 감은 채 군함도를 관광지로만 홍보해 왔습니다.

    메이지 산업혁명을 일으킨 아름다운 역사적 공간이라는 일본의 끈질긴 홍보로 군함도는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그런데 유네스코는 일본 측에 전체역사를 알게 하라, 즉 강제 노동의 역사도 함께 알릴 것을 명시적으로 권고했습니다.

    일종의 조건부 등재였던 겁니다.

    그러나 군함도 등 메이지 산업 유산 전시 공간을 운영하는 일본산업유산정보센터는 6년이 지난 지금도 강제동원 역사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현장 조사를 실시한 뒤 지난달 강한 유감과 함께 개선을 촉구하는 결정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조사단은 본인의 의사에 반해 끌려와 강제 노역을 한 이들을 이해를 돕는 해석 조치가 현재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관련된 결정들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


    하지만 일본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전시관 운영 책임자인 가토 고코 책임자는 최근 극우 성향 유튜브에 참여했습니다.

    가토 센터장은 유네스코 조사단이 전문성이 없다며 황당한 주장을 내놨습니다.

    적반하장격으로 유네스코의 유감 표명이 억울한 누명을 씌우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심지어 배후에 한국이 있다는 식의 발언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일본의 역사 왜곡 시도는 유럽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단정히 두 손을 모으고 정면을 응시하는 단발머리 소녀.

    평화의 소녀상이 독일 뮌헨을 찾았습니다.

    꼭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대형 유리창을 통해 낮이든 밤이든 누구나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소녀상 전시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측이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뮌헨주재 일본 총영사관이 소녀상 설치를 막기 위해 전시회 후원 단체에 접근했습니다.

    일본 총영사관의 방해에도 소녀상이 설치되자 이번에는 전시회 관계자들에게 수백 통의 항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사용자가 누구인지 불분명한 유령 계정이었습니다.

    이 같은 노골적인 방해 공작은 앞서 전시가 열린 베를린과 드레스덴에서도 똑같이 벌어졌습니다.

    외교 채널까지 동원한 일본의 방해 시도.

    그러나 이런 행위가 오히려 독일 시민사회의 반감을 불러일으키면서 끝내 실패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뮌헨 전시를 포함해 평화의 소녀상은 미국 글렌데일과 디트로이트, 호주 시드니와 스페인 바로셀로나 등 세계 17곳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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