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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근태관리 허술한 서울디지털재단

[스트레이트] 근태관리 허술한 서울디지털재단
입력 2021-08-29 20:44 | 수정 2021-08-2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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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일후 ▶

    서울기술연구원이 월급을 안 주는 것도 아니고 7,000원짜리 소형 선풍기는 좀 너무한 거 아닙니까?

    ◀ 성장경 ▶

    적발하고 나서 후속 조치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고작 2명만 징계하고 나머지는 모두 주의만 줬다고요?

    ◀ 장인수 ▶

    네, 그렇습니다.

    감사 결과는 중대한 위법 사항이다, 엄중문책 해야 한다, 이렇게 내놨는데요.

    정작 실제 징계는 위반 횟수가 한 번뿐이라면서 2명 빼고는 모두 주의나 훈계 조치했습니다.

    ◀ 허일후 ▶

    법인카드 허위 사용 금액도 적지 않은데요.

    안락의자 말고 어디다 썼는지 추적이 안 되는 겁니까?

    ◀ 장인수 ▶

    기술연구원 자체 감사에서는 이 돈의 사용처까지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다만 익명의 투서 내용을 보면 이 돈을 주로 본부장이나 간부들한테 선물할 때 사용했다,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 성장경 ▶

    그런데 이런 일이 서울기술연구원에서만 일어났을 것 같지 않아요.

    다른 곳도 취재를 했죠?

    ◀ 장인수 ▶

    서울기술연구원 바로 옆 건물에는 서울디지털재단이라는 기관이 입주해 있습니다.

    서울디지털재단의 실태는 어떤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디지털재단은 5년 전 설립됐습니다.

    서울시 산하 기관으로 디지털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신생 벤처기업들을 돕는 일도 합니다.

    직원은 44명, 연관 100억 원의 예산 전액을 서울시에서 받아서 쓰고 있습니다.

    MBC는 3년 전 직원들의 제보로부터 서울디지털재단의 비리 실태를 집중보도했습니다.

    당시 재단에서는 법인카드 내역을 허위로 꾸미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본부장이 누군가 저녁 먹고 나서 회의비로 처리하라고 부하 직원에게 지시하는 메시지도 있었습니다.

    초과 근무 수당을 부풀리기 위해 가장 늦게 퇴근하는 직원한테 출입증을 모조리 맡겨놓고 단말기에 대신 찍도록 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보도 직후 서울시는 감사에 착수했고 보도 내용 대부분 이 사실로 드러나자 이사장과 본부장을 해임하고 직원들을 징계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서울디지털재단 임직원들의 근무 기강은 바로잡혔을까.

    재단은 우선 초과 근무 허위 신청을 막겠다며 출퇴근 기록을 위한 지문인식기를 설치했습니다.

    출입문에는 CCTV도 달았습니다.

    출퇴근 기록 조작 자체를 원천봉쇄한 겁니다.

    그런데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상당수 직원들이 일과 시간 넘겨 초과 근무 시간을 채우고 퇴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해 재단의 근태 관리 책임자는 지문 인식기 도입 이후로는 직원들의 근태와 관련해 특별히 문제가 발견된 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재단 모 팀장의 올해 4월 근무일지입니다.

    관내 출장을 9일 갔습니다.

    조퇴와 반차를 5일, 휴가와 돌봄 휴가를 3일 썼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는 4일, 9시 출근해 6시에 퇴근한 날은 고작 4일에 불과합니다.

    이에 대해 해당 팀장은 업무 보고 때문에 서울시청 출장이 많았다면서 주택근무나 조퇴로 인한 업무 공백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몸이 아프다며 병가를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이 직원은 병가 신청과 동시에 대학에서 강의를 하겠다며 겸직 신청서를 함께 제출했습니다.

    이래도 되는 걸까?

    동료 직원들은 뜻밖에도 별문제 없다는 반응입니다.

    보다 못한 재단 이사장이 직접 나서 공개적으로 질책하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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