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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끊임없는 남양유업 사주일가의 일탈과 논란

[스트레이트] 끊임없는 남양유업 사주일가의 일탈과 논란
입력 2021-10-03 20:42 | 수정 2021-10-0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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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일후 ▶

    재벌가 뉴스에서 종종 봤던 장면인데요, 아직도 저런 일이 벌어지나요?

    사주 일가의 개인적인 일을 위해 남양유업 직원들을 수시로 동원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 김효엽 ▶

    회삿돈으로 고용한 수행기사를 하인처럼 부리고 갑질과 폭언까지 일상적으로 했다니, 참 황당합니다.

    ◀ 이동경 ▶

    네, 다들 아시듯이 남양유업 사주 일가가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올해 초엔 홍 회장의 아들이 회삿돈을 제 돈 쓰듯해서 세간의 입길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그동안 남양일가에서 어떤 사건들이 벌어졌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홍원식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남양유업 상무.

    고가의 외제차 넉 대를 6년 간 리스해 사용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레인지로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리스 비용으로만 한달에 1000만원이 넘습니다.

    리스대금은 모두 회사 비용으로 처리됐습니다.

    남양유업은 이 차량들이 의전용이라며 홍 상무가 사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홍진석 상무가 이 차량들로 자녀를 통학시키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남양유업 전 핵심관계자]
    "아이가 둘은 (학교가) 강북이고 하나는 강남이에요. 학교라는 게 8시 전에 대부분 통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사 하나에 아이 하나 이렇게 출발이 됩니다. 비는 시간에는 자기 부인이랑 같이 어디 행사를 가거나
    아니면 약속을 가거나 이렇게 남양유업과 관계없는 사람들, 가족들, 그 사람들 이용하는 용도로 사용을 하고 있고..."

    남양유업은 언론 보도를 통해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홍 상무를 보직 해임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슬그머니 복귀 시켰습니다.

    남양유업의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 황하나 씨.

    홍원식 회장 여동생의 딸, 그러니까 홍 회장의 조카입니다.

    과거 황 씨는 자신의 명품 쇼핑 모습을 SNS에 올리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이른바 '인플루언서'였습니다.

    [황하나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오늘 쇼핑 얼마나 많이했지?"
    <와! 대박>

    황 씨가 처음 물의를 일으킨 건, 2019년 마약 투약 사건이었습니다.

    황 씨가 2015년 필로폰을 투약하고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은 사실이 4년 만에 뒤늦게 드러난 겁니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종로경찰서는 이 사건을 1년 7개월 동안 수사하고도 황 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검찰도 황 씨를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황 씨의 석연찮은 무혐의를 두고 '봐주기 수사' 의혹이 쏟아지고 있을 때, 황 씨가 검찰과 경찰 최고위층 인사들과 친분을 과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황하나 (2015년)]
    "야, 중앙지검 부장검사? 야 우리 삼촌이랑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개베프'야(완전 친구야)"

    [황하나 (2015년)]
    "나 지금 아예 남대문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는 길이거든. 내가 사진도 올렸지만 그냥 민원실도 아니야, 경제팀도 아니고 사이버수사팀도 아니야 나는…"

    당장 황 씨가 외가인 남양유업의 힘을 이용해 마약 사건을 무마시킨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됐습니다.

    남양유업은 황씨와 회사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여론은 이미 싸늘해졌습니다.

    남양유업은 황씨와 함께 도매금으로 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해 황하나 씨는 재수사를 거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결국 남양유업의 홍원식 회장은 "조카 황하나가 어리석은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죄드린다"

    "조카의 일탈을 바로잡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며 직접 사과문까지 썼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출소했던 황하나 씨가 또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다시 한 번 구속 수감됐습니다.

    남양유업은 이번에도 입장문을 내고 "임직원 뿐 아니라 대리점주와 주주 등 무고한 피해를 받고 계신 많은 분들을 양해해 달라"며 여론에 읍소해야 했습니다.

    창업자인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2세 경영인 홍원식 회장도 과거 수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지난 2019년, 인터넷 맘카페 등에 남양유업의 경쟁업체를 비방하는 댓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왔습니다.

    '우유에서 쇠맛이 난다' '우유 생산 목장 근처엔 원전이 있다' 같은 근거없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남양유업 경쟁업체 관계자]
    "저희가 직접적으로 남양에 대해 먼저 조사 의뢰를 했던 게 아니고요. (비방글을 올린)개인 아이디 4개에 대해서 조사를 의뢰했던 거예요. 그래서 그게 계속 조사가 진행되고, 남양유업도 나오게 된 거예요."

    논란이 불거지자 남양유업은 "홍보 대행사와 업무를 협의하던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댓글 작업은 실무자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수사 결과는 남양의 해명과 정반대였습니다.

    검찰은 홍원식 회장이 직접 댓글을 달도록 지시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지난 달 홍 회장을 벌금 3천만 원에 약식기소했습니다.

    홍 회장은 이에 앞서 1999년에는 아들 병역 면탈을 위한 뇌물 공여, 2003년에는 공장 건설을 맡기는 대가로 뒷돈을 받은 배임수재, 2018년엔 직원 명의 차명주식 보유 등의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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