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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회장님 지분 51%, 브레이크가 없는 남양유업

[스트레이트] 회장님 지분 51%, 브레이크가 없는 남양유업
입력 2021-10-03 21:06 | 수정 2021-10-0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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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일후 ▶

    아니 그럼 눈물의 기자회견은 보여주기 위한 쇼였습니까?

    그럼 남양유업을 팔겠다는 겁니까 안팔겠다는 겁니까?

    ◀ 이동경 ▶

    네, 일단 남양유업과 한앤컴퍼니 사이에 법적 공방이 이어질 전망인데요.

    남양유업이 계약 무산의 책임이 한앤코에 있다며 3백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입니다.

    남양측이 선수를 친 거죠.

    ◀ 김효엽 ▶

    자진퇴진하겠다, 자식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이런 약속도 지금봐선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이래서야 소비자나 주주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겠습니까?

    ◀ 이동경 ▶

    사실 남양유업은 2012년을 정점으로 매출이 계속 하락세입니다.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이 이렇게 위기에 빠진 데엔 소비자들을 등돌리게 만든 비윤리적 영업 방식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3년 불거진 남양유업의 대리점 갑질 사태.

    본사 영업사원이 아버지뻘 되는 대리점주에게 욕설을 퍼붓는 녹음파일이 공개됐습니다.

    [남양유업 영업사원(통화 내용)]
    "죽기 싫으면 (제품) 받아요. 죽기 싫으면 받으라고요. XXX아, 뭐 하셨어요? 당신 얼굴 보면 죽여버릴 것 같으니까."

    대대적인 불매운동까지 일어나면서 남양유업의 그해 영업이익은 174억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반전카드로 남양유업이 꺼내든 건 이른바 첨가물 마케팅.

    그해 12월, 남양유업은 커피믹스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광고에선 제품에 인산염이 들어있지 않다는 점을 집중 부각했습니다.

    경쟁사 제품에 들어있는 인산염이 사람 몸에 해로운 것처럼 포장한 겁니다.

    그러나 정작 이 인산염이 남양유업의 분유와 우유 제품에도 들어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 불안을 이용하는 판매 전략이란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최낙언 / 식품공학자]
    "우리 몸에도 들어 있는 게 인산염 형태고요. 어디에나 다, 고기에도 많이 들어있고요. 어디에나 쓰고 있는 물질인데, '너무 많이 먹고 있으니까 줄입시다.' 이렇게 한 거는 말이 돼도 그 자체를 마치 나쁜 첨가물처럼 말하는 거는 기본적으로 틀린 거죠."

    최근엔 경쟁사 특허침해 시비가 불거졌습니다.

    한국야쿠르트의 유산균 음료.

    뚜껑을 열면, 알약이 나와 음료와 함께 마실 수 있습니다.

    뚜껑과 병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알약 등을 넣는 '이중캡' 기술 덕분인데, 한 중소기업이 특허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술 개발에 든 돈만 수십억 원.

    8년째 한국야쿠르트에 독점 공급 중입니다.

    [김종욱 / '이중캡' 특허보유 중소기업 전무]
    "이런 이중캡 제품은 그 한국야쿠르트가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그 '전용실시권'을 저희가 한국야쿠르트에게 이제 계약을 해서 계약을 맺었고요."

    그런데 지난 2월, 남양유업이 이런 이중캡 방식의 음료를 내놨습니다.

    해당 중소기업은 남양유업이 자사 기술을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종욱 / N중소기업 전무]
    "카피를 한 정도를 비교해 보기 위해서 제품을 이렇게 캡(뚜껑)을 벗겨보면…이 반대편에다가 장착을 해도 정확하게 장착이 됩니다."

    <거꾸로 해보세요.>

    그래서 이게 보시면 전혀 기능을 하는데 전혀 차이가 없는 거죠.

    결국 이 업체는 지난 6월 남양유업을 상대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남양유업은 이미 해외에도 비슷한 방식의 제품이 출시돼 있다며 특허침해가 될 수 없단 입장입니다.

    남양유업은 창업 2대만에 매출과 주가 모두 내리막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폐쇄적 기업문화를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홍원식 회장이 가진 남양유업 지분은 51%.

    홍 회장이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는 구조입니다.

    연매출 5천억 원이 넘는 상장사 가운데 최대 주주 한 사람이 50%를 넘는 지분을 손에 쥔 곳은 남양유업이 유일합니다.

    [오일선 /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장]
    "이 얘기는 중요한 안건에 대해서 주주총회를 통해서 표 대결을 하게 될 경우에 홍원식 회장 측을 이길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는 것이죠. 최대주주가 독단적이고 잘못된 경영을 한다고 했을 때 이를 지분을 통해서 막아낼 방법이 없다는 것이죠."

    ◀ 허일후 ▶

    홍원식 회장 일가의 끊임없는 일탈 행위.

    회사의 갑질 영업, 비방 댓글까지.

    결국 우리 소비자는 남양유업에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 김효엽 ▶

    사고는 오너 일가가 쳤지만, 그 피해는 임직원과 대리점 주인들, 주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습니다.

    내 회사인데 무슨 상관이냐 되묻기 전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기업인들이 다시 한번 새겨 봤으면 합니다.

    ◀ 허일후 ▶

    끈질긴 추적 저널리즘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 김효엽 ▶

    저희는 다음 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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