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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정운호 게이트와 이숨투자자문

[스트레이트] 정운호 게이트와 이숨투자자문
입력 2021-10-10 21:03 | 수정 2021-10-1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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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엽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스트레이트 김효엽입니다.

    ◀ 허일후 ▶

    허일후입니다.

    ◀ 김효엽 ▶

    스튜디오에 장인수 기자 나와있습니다.

    장 기자. 오늘은 어떤 내용을 취재했습니까?

    ◀ 장인수 ▶

    금융 다단계 사기꾼들이 빼돌린 수백억대 돈의 행방을 추적해봤는데요,

    바로 피해자만 2천명이 넘었던 이숨 투자 자문 사건과 관련된 얘깁니다.

    ◀ 허일후 ▶

    '이숨투자자문'이라면, 6년 전인가요? '정운호 게이트'에서 들었던 이름같은데요?

    ◀ 김효엽 ▶

    '정운호 게이트'...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가 거액의 수임료를 받은 게 문제가 되면서 드러난 사건으로 기억합니다.

    ◀ 장인수 ▶

    네 맞습니다.

    당시 최유정 변호사가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로부터 무려 50억원을 수임료로 받아서 논란이 됐던 거 기억하실 겁니다.

    최 변호사는 그 당시에 이숨투자자문이라는 곳의 대표로부터도 똑같은 액수를 수임료로 받았습니다.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당시 사건을 정리해봤습니다.

    ◀ 리포트 ▶

    2016년 4월 12일 서울구치소.

    해외 원정 도박으로 수감돼 있던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최유정 변호사를 접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접견 도중 정 대표가 돈을 내놓으라며 욕설을 하고 최 변호사의 팔을 잡아 비트는 폭행 사건이 벌어집니다.

    [권○○]
    "최유정 법률사무소 직원 (뉴스데스크 2016년 4월 22일)
    (접견 후) 손목을 부여잡고 계셨고 약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시면서 차에 타셨고…"

    발단은 거액의 수임료였습니다.

    정운호 대표는 도박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자, 항소심에서 부장 판사 출신인 전관 최유정 변호사를 새로 선임합니다.

    수임료는 50억원, 조건은 보석으로 정운호 대표를 빼주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최 변호사는 정운호 대표에게 30억 원을 돌려줬습니다.

    그런데 정 대표가 나머지 20억원도 내놓으라고 요구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던 겁니다.

    결국 최 변호사는 자신의 의뢰인인 정운호 대표를 폭행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검찰은 50억 원이라는 고액 수임료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게 됩니다.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의 시작이었습니다.

    [뉴스투데이/2016/04/28]
    "해외 원정도박혐의로 수감 중인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그런데 변호사와 성공 보수 놓고 옥신각신하는 과정에서 현직 판사들에 대한 로비정황이 나왔습니다. 사건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운호 게이트는 정씨의 법조 로비 의혹으로 확대됐습니다.

    [뉴스투데이/2016/05/11]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제 검사장과 부장 판사출신 전관 변호사가 후배 검사들의 조사받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사건이 커지면서 정운호 게이트는 별 상관이 없어 보였던 '이숨투자자문'이라는 곳의 금융사기 사건으로까지 번지게 됩니다.

    연결고리는 최유정 변호사.

    최유정 변호사는 정운호 대표 뿐 아니라 '이숨'의 송창수 대표로부터도 사건 수임료로 50억 원을 받은 게 드러난 겁니다.

    수임 조건은 보석 석방, 정운호 사건과 똑같았습니다.

    이숨투자자문 사건의 핵심 등장인물은 3명입니다.

    먼저 '이숨'의 실질적인 대표였던 송창수.

    2015년 3월부터 6개월간 2700여명의 투자자로부터 1,380억 원을 받아 가로챈 인물입니다.

    [송창수]
    "월 3%, 5%면 정말 그게 진짜냐. 그건 말도 안 되는 수익률이다. 너희 수익률은 사기 치는 거다, 거짓말하는 거다’라고 이야기를 많이 정말로 이야기 많이 해요. 많이 하는데 이제 여기를 모르면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두번째는 바로 서초동에서 유명한 법조브로커였던 이동찬 씨.

    [이동찬]
    (평소 최유정 변호사 수임료 관리해오셨죠?)
    "..."

    그리고 마지막은 바로 최유정 변호사.

    브로커 이동찬의 소개로 최유정 변호사는 2015년 8월 송창수 대표의 변호를 맡게 됩니다.

    당시 송창수 대표는 이숨투자자문을 세우기 전에 벌인 다른 금융 사기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4년 형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보석이나 집행유예로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해달라며 수임료로 50억 원을 줬고, 최유정 변호사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두 달 뒤 열린 2심에서 송창수 대표가 정말로 집행유예를 받게 된 겁니다.

    [송창수-송**(동생) 접견/서울구치소(2015.10.8)]
    송창수: 지금 변호사 일 진짜 잘보는 거야. 최 부장이. 원래 집행유예 진짜 안돼.
    동생: 응

    50억원의 효과를 본 송창수 대표가 이후 정운호 대표에게 최유정 변호사를 소개해줬고, 앞서 본 것처럼 최 변호사는 정 대표에게도 비슷한 조건으로 50억원의 수임료를 챙긴 겁니다.

    사실 이들 3명은 단순한 의뢰인-브로커-변호인 이상의 끈끈한 관계였습니다.

    먼저 이동찬 씨와 최유정 변호사는 내연관계로 알려졌습니다.

    2016년 4월 정운호 대표가 최유정 변호사를 폭행했을 때, 최 변호사 대신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사람도 이동찬 씨였습니다.

    그리고 송창수 대표는 이동찬-최유정을 형과 형수로 부르며 가깝게 지냈습니다.

    [송창수-이동찬 접견/서울구치소(2015년 8월 17일)]
    송창수: 나가서 돈 좀 싹 정리해서 그냥 편하게 좀 살게.
    이동찬: 내일도 형수가 면회 올 거고 형수는 그래 뭐 끝까지 자기가 끝장 본다고 하니까..
    송창수: 알겠습니다. 형수님이 (내 사건) 책임진다고..(웃음)
    이동찬: 그래. 좀만 힘들어도 마음 고생하더라도 조금만 참고..

    송창수 대표는 브로커 이동찬 씨를 이숨투자자문의 이사로 영입한 뒤, 검찰과 경찰 로비에 쓰라며 약 10억 원의 활동비와 벤츠 차량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브로커 이동찬 씨는 이 돈으로 송대표를 수사하던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에게 1억 3천여만 원의 뇌물을 뿌렸습니다.

    [신재연 변호사]
    "이동찬 씨가 정계나 관계나 수사기관, 경찰 이런 데 발이 넓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인맥들을 이용해서 이제 송창수가 자신의 사업에 좀 활용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그러나 정운호 게이트에서 시작된 수사의 화살이 자신들을 향하자 이들의 관계도 결국 파국을 맞았습니다.

    송창수 대표는 브로커 이동찬 씨와 최유정 변호사가 짜고 자신을 꼬드겨 50억 원을 뜯어갔다고 증언했고, 이 씨는 이에 맞서 송 대표의 사기와 로비 행각을 폭로했습니다.

    그 결과는 송창수 징역 17년, 이동찬 징역 11년, 최유정 징역 5년 6개월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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