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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권력이란 게 무섭다"

[스트레이트] "권력이란 게 무섭다"
입력 2022-01-16 20:47 | 수정 2022-01-1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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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일후 ▶

    들어보니 첫 통화부터 기자 신분을 밝혔군요?

    ◀ 장인수 ▶

    맞습니다.

    애초엔 이명수 기자가 속이고 접근했다는 반박이 있었는데 좀전에 들으신 말이 첫 통화의 첫마디였습니다.

    기자라고 밝혔고, 그 상황에서도 전화가 17분간 계속됐습니다.

    김건희씨가 기자임을 인지한 상태에서 대화가 시작됐다고 볼수 있습니다.

    ◀ 허일후 ▶

    음, 원치 않는 기자 전화였다면 그냥 끊으면 됐을 텐데요‥

    두번째 통화에서 바로 우리 캠프로 오라고 했는데 전체 녹음을 보면 이런 제안을 상당히 여러차례 하더라고요?

    ◀ 장인수 ▶

    법원에 제출한 가처분신청에서 김건희씨는 이 기자가 윤석열 캠프에 자리를 달라 이렇게 먼저 요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녹취록을 보면 오히려 김건희 씨가 먼저 이 기자에게 함께 일하자고 제안을 하는데, 제가 확인한 것만 총 20여 차례입니다.

    그 과정에서 일을 잘하면 1억도 줄 수 있다거나, 자신이 시키는 일, '정보업'을 하면 된다거나, 이런 발언도 나온 겁니다.

    ◀ 김효엽 ▶

    실제로 이명수씨가 윤후보 선거활동에 조언도 해주고 정보도 좀 주고, 특강도 해주고 이랬던 것도 사실이잖아요?

    ◀ 장인수 ▶

    네. 하지만 접근이 어려운 취재원과의 연락을 유지하고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었다는게 이명수 기자의 해명입니다.

    ◀ 허일후 ▶

    그런데, 통화를 들어보면 국민의 힘 입당 전만 해도, 김건희 씨가 남편 윤석열 후보의 정치적 조력자 역할을 한 것 같아요.

    ◀ 장인수 ▶

    네, 지난 5개월 동안 통화하면서 김건희 씨는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서 본인 생각을 거침없이 말했는데요.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 힘 입당을 저울질 하던 지난해 7월, 김건희씨는 이기자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경선 캠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김건희-이명수 통화 (2021년7월21일)]
    [김건희 씨]
    "우리 남편한테도 아예 다른 거 일정 같은 거 이제 하지 말고, 일단 캠프가 엉망이니까. 조금 자문을 좀 받거나 이렇게 하자. 안 그래도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다음 주는 많이 쉬고 할 거예요."

    국민의 힘 입당 후에도 후보 캠프 활동에 대해서 잘 꿰고 있었습니다.

    [김건희-이명수 통화 (2021년12월3일)]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 수락했네. 총장님이."
    [김건희 씨]
    "원래 그 양반이 오고 싶어 했어, 계속."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그렇지."
    [김건희 씨]
    "그러니까 누나 말이 다 맞지? (중략)"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그래도 김종인 그 노인네가 수락한 거 보면 신기하네."
    [김건희 씨]
    "아이 본인이 오고 싶어 했어. 그런데 계속 자기 좀 그러려고 한 거지. 왜 안 오고 싶겠어. 여기가 자기 그건데.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

    특히 김건희 씨는 언론홍보 분야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건희-이명수 통화 (2021년12월7일)]
    [김건희 씨]
    "그 유튜버 중에서 누가 좀 그렇고, 지금 현재 어떤지 나한테 문자로 간단히 좀 줄 수 있어? 내가 좀 보내게?"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그래요. 그래요. 알겠어요. (중략)"
    [김건희 씨]
    "특히 우리가 관리해야 될 애들 좀 나한테 명단 좀 주면, 대충 주면은 내가 빨리 보내서 관리 그거 하라고 그럴게."

    이명수 기자에게도 한쪽 진영의 말만 듣지 말라며 여러 차례 충고도 했습니다.

    [김건희-이명수 통화 (2021년11월15일)]
    [김건희 씨]
    "양쪽 줄을 서 그냥. 어디가 될지 모르잖아. 그러니까 양다리를 걸쳐 그냥. 그거밖에 더 있어? (중략) 그래야지 뭐. 거기 한편만 들 필요 없잖아. 혹시 뭐 세상이 어떻게 바뀔 줄 알아. 사실 권력이라는 게 무섭거든."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당연하죠."

    [김건희-이명수 통화 (2021년11월15일)]
    [김건희 씨]
    "이게 원흉이야 다 지금. 모든 내 소문에‥"

    [이 부분은 법원의 방송금지가처분 결정에 따라 김건희 씨의 통화 내용 중 일부가 보도 내용에서 제외됐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김건희-이명수 통화 (2021년12월11일)]
    [김건희 씨]
    "서울의 소리도 언론으로서 좀 더 공신력이 있어야 되고 그러려면 어느 한편의 팡파르가 되어서는 안 돼. 가로세로연구소도 저**들 완전히 저거 응? *** 같은 *들이잖아."

    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건희씨는 정치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가감없이 드러냈습니다.

    [김건희-이명수 통화 (2021년11월15일)]
    [김건희 씨]
    "조국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 너무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너무 많이 공격을 했지, 검찰을. 그래서 검찰하고 이렇게 싸움이 된 거지."

    [김건희-이명수 통화 (2021년11월15일)]
    [김건희 씨]
    "빨리 끝내야 된다는데 계속 키워가지고 유튜브나 이런 데서 그냥 유시민 이런 데서 계속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계속 키워가지고. 사실은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야."

    결국 이 수사가 발단이 돼 남편이 대통령 후보까지 된 거라고 했습니다.

    [김건희-이명수 통화 (2021년11월15일)]
    [김건희 씨]
    "총장 되고 대통령 후보 될 줄 뭐 꿈이나 상상했겠어? 생각해봐 누가 꿈이나 상상을 해. 우린 빨리 나와서 그냥 빨리 그냥 편하게 살고 싶었지. 너무 힘들어서. 대통령 후보가 될 줄 누가 상상했어? 이걸 누가 키워준 거야? 이거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야. 보수가 키워줬겠어? 보수는 자기네가 해먹고 싶지? 이 정치라고 하는 것은 그래서 항상 자기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돼."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누나도 많이 느끼죠? 요새."
    [김건희 씨]
    "느끼는 게 아니라 난 옛날부터 알았어. 그때도 박근혜를 탄핵시킨 건 보수야. 진보가 아니라.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야.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거야."

    이런 관점으로 보수와 진보를 설명하던 김건희 씨는 정치권의 미투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김건희-이명수 통화 (2021년11월15일)]
    [김건희 씨]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뭐 공짜로 부려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 내가 봐서는.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그렇죠. 그렇죠."
    [김건희 씨]
    "돈은 없지 어? 바람은 펴야 되겠지. 그니까 이해는 다 가잖아. 나는 진짜 다 이해하거든. 그니까 그렇게 되는 거야."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하여튼 보수는 그런 거는 철두철미해 보면."
    [김건희 씨]
    "아이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그러면 안 돼. 나중에 화 당해요. 화. 지금은 괜찮은데, 사람이 내가 내 인생 언제 잘 나갈지 모르잖아. 그때 다 화를 당하지."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그렇죠."
    [김건희 씨]
    "여자들이 무서워서."

    그러면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까지 난 사건에 대해서도 수긍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김건희-이명수 통화 (2021년11월15일)]
    [김건희 씨]
    "그러니까 미투도, 이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그거를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 했잖아. 아니 그걸 뭐 하러 잡자 하냐고 미투도. 아유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구먼 솔직히. (중략) 나는 좀, 나랑 우리 아저씨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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