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평양에서 23층 아파트가 붕괴된 사고가 일어났죠.
북한의 고질적인 부실공사문제, <톡톡 북한 이야기>에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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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3일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동 23층 아파트가 붕괴됐습니다.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고의 원인은 부실공사.
천년을 책임지고 만년을 보증하는 건물을 짓자고 구호를 내세우지만 ‘더 높이, 더 빨리’ 속도전이 벌어지는 건설 현장에선 부실공사의 문제점이 쉽게 발견됩니다.
북한의 아파트 건설은 누가 할까?
북한의 아파트 건설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각 지역의 종합주택 건설기업소에서, 대규모 시설 공사는 건설 전문 군부대인 7총국, 8총국에서 담당합니다.
하지만 기업이나 기관에서 직원들이 살 아파트가 필요한 경우 정부의 허가를 받아서 회사 직원들이 직접 자신이 살 집을 짓는다고...
부실공사의 가장 큰 원인은? ‘속도전’
아파트 붕괴사고 외에도 아파트 베란다가 무너지고 지붕에 물이 새고, 누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부실공사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가 생긴다는 북한.
무조건 일정기한 내에 공사를 마쳐야 하는 ‘속도전 건설’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속도전, 전격전, 섬멸전’이라는 전투 구호를 내걸고 김일성 생일(4.15), 김정일 생일(2.16) 등의 일정에 맞춰 완공하기 위해 무리한 속도전 공사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 문제 많은 날림 공사가 되기 마련.
정해진 콘크리트 양생기간을 지키지 않고 엄동설한에도 공사를 강행하기 때문에 해동기가 되면 콘크리트 벽체가 무너지기도 합니다.
건설자재 부족해도 공사는 한다?
부실공사의 또 하나의 원인은 건설자재의 부족입니다.
시멘트, 목재, 철강재 등 상부에서 자재를 공급해주면 중간 관리자들이 차례로 빼돌리고, 건설현장에선 자재를 술, 담배로 바꿔먹기도 한다고...
자재가 부족해도 공사기한을 맞추기 위해 건설 현장에선 부족한 시멘트 대신 모래를 많이 섞고,
부족한 철근은 규정의 절반만 넣기도 합니다.
당연히 건물의 강도가 약해지고 붕괴사고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북한뿐만 아니라 남한에서도 1970년 마포 와우아파트가 붕괴됐고 1995년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북한의 ‘천년을 책임지고 만년을 보증하자’라는 구호처럼 튼튼하고 안전한 건물을 지어야 하는 것은 남북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통일전망대
톡톡 북한 이야기 <부실 부르는 속도전>
톡톡 북한 이야기 <부실 부르는 속도전>
입력 2014-06-10 14:38 |
수정 2014-06-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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