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영등포구의 한 먹자 골목, 여기저기 간판마다‘짝태’가 눈에 띕니다.
짝태볶음부터 매콤한 양념올린 짝태 찜 요리에 껍질만두까지…별별 요리가 다 있는데 알고 보니 북한식으로 명태를 말린 것!
얼리면 동태, 말리면 황태, 작은 건 노가리까지 명태 이름이야 워낙 다양하지만‘짝태’는 생소합니다.
◀백리향(탈북민/손님)▶
“씹는 맛이 있고 고소하고 저희 입에 딱 맞아요”
하지만 북한과 중국 연변에선 이미 유명한 몸!
탈북민들은 짝태맛에 향수를 달렌다는데...
그 모습을 흐뭇하게 보는 사람! 짝태를 공급하고 있는 탈북민 최명학씨입니다.
그에게 짝태 만드는 비법을 들으러 간 곳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의 용대리!
설악산 청정풍으로 말리는 황태덕장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명학씨네 덕장 안에서도 수십만 마리의 명태가 차고 깨끗한 바람을 맞고 있었습니다.
언뜻 황태 말리기랑 비슷해 보여도 큰 차이가 있다는데…
◀최명학(탈북민/‘ㅍ’짝태 사장)▶
“단시간 내에 말려야 하기 때문에 비가 오면 가림막을 씌우고 합니다. 말렸을 때 딱딱해야 상품이 질감 좋게 잘 나왔다고 말할 수 있거든요”
눈비 맞혀가며 석달 말린 황태가 포슬포슬한 살이 매력이라면, 한 달만 말리는 짝태는 단단하고 쫄깃한 육질이 특징.
2-30년 전만 해도 동해에서 흔히 잡았던 명태지만 요즘은 시베리아산이 대부분이라는데, 몸집은 커도 싱거워서 짭짤하게 간을 해야 진짜 북한식 짝태맛이 납니다.
◀최명학(탈북민/‘ㅍ’짝태 사장)▶
“북한에서 명태가 많이 잡힐 때는 집마다 몇 백kg씩 공짜로 나눠줬거든요. 중국 연변에 이런 명태가 있는데 먹어보니까 맛이 아주 비슷한거에요. 그래서 남한에서 짝태를 말리기 시작했어요”
남한에 와서 여러번의 사업 실패 끝에 짝태 사업을 꾸린 명학씨.
남한에서 짝태맛을 내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이제는 전국 수백곳에 짝태를 납품할 정도로 짝태사업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는 언젠가 북녘 고향 사람들과 짝태를 배불리 먹는 날을 그려봅니다.
◀최명학(탈북민/‘ㅍ’짝태 사장)▶
“우리가 말리는 짝태가 북한에 무역이라도 뚫려서 잘 되면 좋겠는데 제가 그 날까지 열심히 짝태 말리는데서 선봉에 서서 열심히 나아가겠습니다. 파이팅!”
통일전망대
人(in) 한반도 <'짝태'를 아시나요>
人(in) 한반도 <'짝태'를 아시나요>
입력 2015-02-03 17:45 |
수정 2015-02-03 17:45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