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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人(in) 한반도 <남한말 번역기까지...>

人(in) 한반도 <남한말 번역기까지...>
입력 2015-04-07 19:11 | 수정 2015-04-0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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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탈북민 대안학교- 한국사 수업시간.

    탈북학생들이 국사 교과서를 읽고 있습니다.

    같은 한민족 역사지만 내용은 물론 어휘도 생소해 이해가 쉽지 않다는데….

    ◀ 김가령(가명/ 탈북학생) ▶
    “교과서 경우에는 한자나 이런 것들이 너무 어렵고 그냥 외래어 듣는 느낌이었어요. 그냥 모르겠더라고요”

    최근 이들을 위해 한 광고회사와 사회봉사단체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이름은 ‘글동무’.

    앱을 켜고 교과서를 비추자 단어가 북한말로 번역된다.

    ‘표현’이란 단어는 ‘나타냄’, ‘매체’는 ‘전달도구’라고 뜬다. 전체 페이지를 비추면 한꺼번에 많은 단어가 표시되기도 합니다.

    ◀ 김노을(탈북민/ 대학생) ▶
    “한 단어를 찾기 위해서 여러 번 수고해야 되는데 이건 북한어로 일단 쉽게 나오니까 바로 이해를 할 수 있어서 그게 가장 좋죠”

    남한말 번역기가 나오게 될 정도로 분단 70년 동안 남과 북은 사회, 문화가 달라지고 상대적으로 남한어에는 외래어, 한자어가 많아졌습니다.

    게다가 탈북민 일부는 경제난과 오랜 도피생활로 인해 학교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

    그러다보니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고 스트레스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탈북민들은 외래어와 북한말에 대한 편견 등 언어문제를 남한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습니다.

    그렇다면, 탈북민들의 언어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서울의 한 복지재단. 탈북 청년 강사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책을 읽고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초기 정착 당시 남북한 말의 차이 때문에 겪은 황당한 경험담을 가볍게 웃어넘기는 이들.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인 만큼 말투보다는 메시지에 주목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 최정훈(탈북민/ 대학생) ▶
    “서울말투나 남한식의 말투를 쓰지 않는 사람을 이방인 취급하는 건 잘못된 거잖아. 그런데 우리가 그게 주류라고 생각하고 맞춰가려고 하면 우리 뒤에 오는 다른 친구들도 고생을 할 거란 말이지”

    전문가들은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를 인정하는 것처럼 대한민국 사회가 북한말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것 또한 통일을 준비하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 이유원(국립국어원 학예사) ▶
    “남북 통일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북한 사람들을 대한민국에 적응 시키는 것 이외에도 대한민국 국민들이 북한의 언어 북한의 방언 북한 사회의 문화라든지 탈북민들의 특성을 역으로 다 같이 이해를 하고 교육을 받는 그런 쌍방향적인 소통이 좀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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