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올 5월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앞두고 남은 70일 동안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자는 의미의 70일 전투를 지시했습니다.
김 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하기 위해 동원된 북한 군인들은 강추위 속에서도 밤낮없는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데요.
그 현장 함께 보시겠습니다.
북한이 올 5월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를 독려하고 나선 가운데, 북한 TV는 ‘인민군대를 인민의 행복한 창조자로 이끌어 주시어’라는 제목의 조선기록영화를 제작해 내보냈습니다.
1시간 분량의 이 기록영화는 김정은 집권 이후인 2012년부터 북한에서 세워진 주요 건축물들이 차례로 소개되는데요.
이 모든 건축 공사에는 북한 군인들이 동원됐다고 전합니다.
[조선중앙TV (2015.12)]
"인민을 위한 일이 인민군대의 모든 당 정치 사업과 군사 사업의 빠질 수 없는 항목으로 되고 인민을 위해 좋은 일을 찾아 하는 우리 군대의 투쟁 기풍이 더 높이 발휘되었습니다."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이라는 구호판 아래, 인민군 복장을 갖춘 북한 군인들은 제대로 된 안전장치 하나 없이 돌을 나르고 담을 쌓는가 하면, 온몸으로 폭포수를 맞으면서 벽에 통나무를 박아넣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목까지 물에 잠기는 개천에 들어간 군인들은 어깨에 나무판자를 올려 인간 다리를 만듭니다.
다른 군인들은 이 인간다리를 지나면서 부지런히 흙을 실어 나르는데요.
물속에 잠겨 있는 군인들이 상당히 처참해 보이기까지 하는데, 더욱 가관인 것은 이런 건설현장을 소개하는 북한 TV의 설명입니다.
인민군대는 최고사령관이 바다를 메우라고 하면 바다를 메우고 산을 떠 옮기라고 하면 산을 떠 옮겨야 합니다. 인민군대는 최고사령관의 명령이라면 불가능한 것도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북한의 인민군대 인원은 약 120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그 중 우리나라와 접경하고 있는 전연지대에 배치된 군인들을 제외한 다른 모든 군인들은 북한의 국가사업에 가장 먼저 동원되는 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경제강국을 건설하겠다고 나서면서 군인들의 일손은 더욱 바빠지기 시작했는데요.
2012년 북한판 워터파크라 할 수 있는 문수 물놀이장을 비롯해 미림승마구락부와 원산육아원을 차례로만 만든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53층짜리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미래과학자거리까지, 북한 군인들이 피와 땀으로 세운 대형 건축공사들이 끊임없이 진행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최대 치적 물로 선전되고 있는 강원도 원산의 마식령 스키장을 착공했던 2013년에는 공사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면서 ‘마식령 속도’라는 구호까지 내걸고 군인 5천여 명을 동원했다고 합니다.
"마식령 속도를 창조하여 사회주의 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자."
화면에 보이는 이 산이 마식령 스키장을 짓기 전 모습입니다.
부지면적만 무려 1,400만 제곱미터로, 우리나라의 유명 리조트보다 더 큰 규모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건설에 동원된 북한 군인들은 ‘마식령 속도’ 아래 착공 9개월 만인 2013년 12월 완공을 완공을 마쳤다고 선전합니다.
"인민의 행복을 위한 그 모든 전역마다에서 인민군 군인들은 일당백 공격속도로 눈부신 기적과 혁신을 창조했습니다."
실제 북한 군인들을 명령받은 기간 내에 공사를 마치기 위해서 모든 체력과 역량을 쏟아 붓는다고 합니다.
건설 현장에서 숙식하면서 밥 먹는 시간 빼고 서너 시간만 잠을 자면서 계속해서 일을 해야 한다는데요.
문제는 변변한 공사 장비 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환경 탓에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다반사라는 것입니다.
그러다 죽거나 다치는 병사들이 적지 않은데 그렇게 되면 북한은 그들에게 영예군인이라는 칭호를 수여하고 국가와 당의 영웅이라고 선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영예군인이라는 칭호를 받더라도 제대로 된 배급조차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미제와 한국이 북침한다고 주장하면서 만 16세부터의 젊은이들을 강제 징집해 10년씩이나 군대에 가둬 놓고 각종 공사장에 동원시키는 노동자들로 부리는 것도 모자라, 그에 따른 아무런 책임과 보상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인 셈입니다.
[이성근/탈북민]
"건설현장에서 사고는 너무 많다 보니까 영예군인한테 삼륜차(휠체어) 한 대도 공급이 안 돼요. 공사현장에서 사고로 죽은 건 본인 부주의로 밀어서 가볍게 전사자로 해서 집에 ‘전사통지서’ 나 보내주면 끝입니다."
이곳은 북한의 한 물길 공사 현장입니다.
삽으로 흙을 푸고 나르기에 여념이 없는 군인 일꾼들.
그런데 건설장 한복판에 악단이 나타나 눈길을 끕니다.
군인들 옆에서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은 평양에서 출동한 선전선동대원들이라는데요.
북한에서는 경제선동이라고 해서, 각 지역의 건설 현장을 찾아가 일꾼들의 사기를 북돋아 준다며 일종의 위문공연을 펼쳐보인다고 합니다.
[북한군인]
"정말 쌓였던 피로가 싹 날아가고 온몸의 힘이 부쩍부쩍 솟습니다. 이 기세로 최고사령관 동지의 말씀대로 전기 공사를 무조건 제 일에 끝내겠습니다."
이같은 공연을 통해 군인과 일꾼들의 노동을 독려하고 체제를 세뇌시키는 게 북한의 의도인데요.
김씨 세습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고 건설 현장에 동원되는 북한 군인들에게 북한 당국이 줄 수 있는 건, 고작 이런 어설픈 위문공연인 모양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은 지금>이었습니다.
통일전망대
북한은 지금 <'북한군, '총'대신 '삽'들고 전투?'>
북한은 지금 <'북한군, '총'대신 '삽'들고 전투?'>
입력 2016-03-21 16:30 |
수정 2019-11-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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