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영]
"지난주 북한의 이면을 고발한 영화를 보면서 평양은 북한 체제를 위한 세트장이라는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오늘도 북한의 숨겨진 실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저희와 함께 이야기 나눠주실 이화여대북한학과 김석현 교수님 그리고 평양출신 탈북민 이성근 씨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구은영]
"교수님, 그 평양에 직접 다녀오셨잖아요."
[김석향]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구은영]
"네 어떠셨어요?"
[김석향]
"우리를 데리고 차를 타고 돌아다닐 때는 큰길로만 다니거든요. 처음에는 각각 다른 길인 줄 알았는데 한 2 3일 돌다 보니까 그 길이 그 길이더라고요. 그 메인 도로에 정면에 나와 있는 건물들은 굉장히 깨끗한데 그 가깝게 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건물과 건물 사이에 틈이 있고 그 골목으로 보이잖아요. 그 뒷 장면이 보이거든요 그걸 보면 되게 슬펐어요."
[이성근]
"그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로 그 다른 건물이 보였던 것처럼 일선 도로 옆에 고층건물들을 담장처럼 쭉 돌려서 지어놓고 이 안에는 다 단층집이거든요. 단층집이랑 땅 집들을 이렇게 한 동 두 세대 사람들이 정말 비참하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 안에 아파트 안쪽에 이렇게 감춰져 있고요."
[구은영]
"네 아무래도 계획 통제된 곳이 평양이다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또 궁금했던 게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정장 차림이었거든요."
[김석향]
"깨끗하지 않으면 거기 못 지나갈 걸요 단속했을 겁니다."
[이성근]
"더구나 북한에는 먹지 못하는 거지보다 입지 못하는 거지가 눈에 띈다는 말이 있어요. 하지만, 이제 먹고사는 문제가 힘들고 어렵고 하니까 사람들이 어떤 때는 그 북한 정권에서 요구하는 대로 입지를 못하고 밖에 나오는데 그러면 규제할 때가 있거든요. 아줌마들이 동네 아줌마들이 두 세 명씩 조로 나와서 치마저고리 입고 규찰대 서면서 호각 불면서 들어가라고 안쪽으로 들어가라고 그리고 이제 먹고살기 힘든 사람들이 장사하느라고 구루마 끌고 뭐 좀 장삿짐이나 가지고 나오면 바로 들어가라고 쫓아버리고 특히 이제 외국인들이 와서 관광 코스로 많이 도는 그 백화점 쪽으로 해서 만수대 언덕 쪽으로 올라가는 이쪽은 범접을 할 수가 없어요."
[구은영]
"그래서인지 평양 지하철을 보면 다들 옷차림이 굉장히 깔끔하고 말쑥하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하철을 탈 때도 검열을 하나요."
[이성근]
"북한의 지하철은 지하철도운영국이라는 곳에서 관리를 합니다. 그 표를 내고 이렇게 넘어가는 곳에 운영국 사람들이 새카만 군복을 입고 다 서 있어요. 이렇게 군복을 입고 서 있어서 들어가는 사람마다 표 한 장 한 장 딱딱 검열을 하거든요. 그런데 옷차림이 남루하거나 장사짐 같은 큰 거 들고 들어오면 무조건 통과 안 시킵니다."
[구은영]
"네 그럼 그 사람들은 어떻게 이동을 하라는 건가요 걸어서 가라는 건가요?"
[이성근]
"그렇죠! 걸어야죠."
[김석향]
"안 보이는 곳으로."
[이성근]
"북한 사람들한테 여기에요 하는 건 대체로 4킬로에서 10킬로미터 정도입니다. 여기로 가면 돼요. 하면 4킬로에서 10킬로 정도라고 보시면 돼요. 다 걸어다닙니다. 밖에서 그것도 일선으론 못 다녀서 뒷길로 먼지 팍팍 나고 에돌고 가야 합니다."
[구은영]
"또 최근 북한이 관광 산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여행이 허용된 곳은 제한적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김석향]
"당연히 뭐 제한되어 있습니다. 저는 혼자 다닐 수 없고요. 거기 가서 내 방에 들어가 있다가 방문을 딱 열면 달칵 소리와 동시에 1초 뒤에 저쪽 방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나와요."
[구은영]
"그만큼 감시를 하고 있는 거죠."
[김석향]
"그쵸 그게 그 사람의 업무니까. 그리고 아마 쓰레기통도 뒤지나 봅니다. 그래서 어제 저녁때라면 먹었어요? 귀걸이 같은 걸 색깔별로 좀 가져가면 그 당신 방에 귀걸이가 뭐 몇 개 있더라. 그리고 혼자 못 나가게 하고 저희가 어디 가서 저기 그 자장면을 좀 먹고 싶다 아니면 군고구마를 좀 사먹고 싶다 그거는 사실 그 음식이 꼭 먹고 싶다기보다 거기 좀 내려줄까 해서 그렇게 했는데 안 넘어갑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은 딱 그 호텔 마당까지, 그리고 뭐 이렇게 정해진 도로를 따라서 외국인들이 다닐 수 있는 곳 그래서 저는 그 얘기도 했었거든요. 나는 외국인도 아닌데 왜 제한하는 거냐고."
[이성근]
"더 하죠 외국인보다."
[김석향]
"네 이렇게 얘기했어요. 외국인보다 더하다고."
[구은영]
"왜 더한 거죠."
[김석향]
"남조선 사람이라서."
[이성근]
"남조선에서 온 분들은 뭐 이제 대북지원을 왔든 의료품을 가지고 왔든 담당부서가 딱 따라나옵니다. 그리고 아까 교수님 말씀에 라면 먹었더라. 귀걸이가 몇 개 있더라. 그건 달라는 소리거든요."
[김석향]
"아 그걸 몰랐네?"
[이성근]
"네 전혀 다른 삶을 살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겁니다. 그렇게 감시하는 과정에서도 제 잇속을 차리기 위해서 네 굉장히 24시간 그 생각만 할 겁니다. 보고서는 다 쓰여 있으니까 괜찮고."
[구은영]
"네 지난주에 평양은 하나의 세트장이다라는 주제로 두 분과 이야기 나눠 봤는데요.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평양은 어떨까요. 북한을 다녀온 외국인들의 방문기를 보면서 이야기 계속 나눠보겠습니다."
#허핑턴트래블-에릭 챙 여행기.
[구은영]
"sns에 올라온 프로턱트 매니저인 에릭 챙의 평양 여행기입니다. 평양시내 사진과 함께 실린 글이 흥미로운데요. 엘리트만 평양에 살 수 있다 지도자에 대한 열정적인 충성심과 체제선전을 가장 시끄럽게 하고 북한 정권에게 나은 삶을 제공받는다 라고 써 있습니다."
[이성근]
"제가 성장해 온 과정만 봐도 늘 사상이라는 이데올로기에 충성을 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늘 초상화 밑을 보고 인사하듯이 그 김부자에게 충성을 해서 내 삶이 더욱 윤택해지는가만 생각해 봤지 내 삶을 스스로 내가 이끌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 같아요."
[구은영]
"네 평양에 사셨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평양에서는 새벽 6시 반부터 선전용 노래가 울려 퍼지나요?"
[이성근]
"평양시내 전 구역에 다 돌지는 않습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다니는 코스 이자처럼 새로 집을 짓고 잘 보여지기 위해서 우아하게 꾸며진 그런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고려호텔 양강도 호텔 그다음에 창광산여관 뭐 이렇게 외국인들이 많이 집결되어 있고 지금처럼 70일 전투 할 때는 우리 인민은 당의 구호에 따라 70일 전투에서 빛나는 노력적 성과를 맞이하기 위해서 자 아침 출근길에는 박력 있고 힘 있게 자 우리는 뭐 이렇게 구호를 외치면서 또 구호에 따라서 사람들이 일터로 힘차게 나갑니다. 이거를 왜 그런 더군다나 그 외국인들이 가장 많은 그런 코스 앞에서만 하는 이유가 북한이 이런 역동적인 삶을 당에서 구호를 주면 그걸 따라가면서 하는 그 사람들의 삶의 현실이 그대로인 것처럼 보여주는 이유가 있는데 사람이 곤해서 여행을 와서 볼일 보고 밤새 머리 정리하다가 잠자리를 옮기면 잠이 잘 안 오잖아요. 곤하게 겨우 잠들었을까 할 때 방송차로 깨우는 거에요 그럼 어떨 거 같아요. 이 기억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가장 강하게 남는 인지가 되거든요 이 시나리오를 짜는 부서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서마다 가면 그 잠들어서 살짝 눈 감았을까 할 때 방송차로 꽝꽝 불어대는 거에요."
[구은영]
"네 외국인의 눈에 북한 주민들이 체제 선전용 기계처럼 보인다라고 했는데요. 연출된 평양의 모습은 오히려 북한 당국에게 도움이 전혀 안 되는 거 같습니다. 어떤가요?"
[김석향]
"그렇죠! 한번 잠깐 보고 지나가는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그래도 몇 시간을 있었거나 2 3일을 있었거나 하는 사람이 보기에는 분명히 저거 이상하구나 하는 게 보이거든요. 북한 당국이 의도하는 결과가 외국인들을 통해서 굉장히 효율적으로 나타날 거 같지는 않으니까 그 점을 북한 당국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좀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은영]
"네 이번에는 평양을 다녀온 외국인이 지난해 12월 인터넷에 올린 영상입니다. 보시죠."
[북한 안내원]
"북한의 정치적 사상은 주체 사상이다. 주체 사상의 '주'는 당신 자신이고, '체'는 당신의 육체이다."
[구은영]
"북한 가이드가 북한의 주체 사상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그러더니 다른 안내원을 부릅니다."
[북한 안내원]
"주체 사상의 핵심은 사람이 자기 운명의 주인이다."
[북한 여행객]
"외국인 사람이 자기 운명의 주인이면, 북한 주민들이 북한의 리더를 결정하고 표현도 자유롭나?"
[북한 안내원]
"동산 기단이 4미터고요."
[구은영]
"엉뚱한 대답을 하며 질문을 회피합니다."
[김석향]
"자기 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 되려면 혁명적 수령을 제대로 만나야 한다. 이게 주체사상의 핵심이거든요. 그니까 수령 복을 누린다고 얘기를 해요 제대로 된 수령을 만나야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그 얘기를 해야 되는데 안내원이 설명을 잘못하네요."
#김성주 소학교 공연하는 아이들
[구은영]
"또 김성주 소학교도 관광코스인 거 같은데요. 아이들이 관광객들을 위해서 공연을 보여줍니다. 북한에서만 가능한 광경이겠죠."
[김석향]
"문제는 우리 아이들이 재롱잔치를 할 때는 뭐 틀리기도 하고 넘어져도 괜찮거든요. 근데 저렇게 완벽하게 줄 맞춰서 똑같이 웃으면서 안 해도 됩니다. 그런데 저 아이들이 그걸 훈련을 하고 그걸 보는 데서 아이들이 실수를 하면 안 되고 그게 안타까운 거지."
[구은영]
"아이들이 얼마나 연습을 했으면 저렇게 틀리지 않고."
[이성근]
"이런 데는 전문예능인을 양성해서 외국인 관광 코스에 들어가는 코스거든요 1년 365일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얘넨 공부가 끝나면 남아서 연습을 하고 뭐 외국인이 와서 했을 때 김부자를 찬양하는 대답을 했거나 조금 이렇게 되면 인생역전기회가 오는 거잖아요. 부모님들이 얼마나 신경 쓰는지 몰라요 쟤네는 계속 되는 연습 또 연습을 한 애들이거든요."
#컴퓨터실
[구은영]
"또 보면 아이들이 컴퓨터 공부를 하는 것이 지금 화면에 보이는데요. 외국인의 눈에 이상한 점이 포착됩니다. 네 컴퓨터 입력장치 키보드가 없는 거네요."
[김석향]
"저게 실생활에서 컴퓨터를 쓰는 사람이 준비를 했으면 저렇게 나올 수가 없어요. 그런 데서 나오는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은영]
"북한은 평양을 외국인이나 북한 주민들에게도 마치 이상향처럼 만들어놓고 보여주고 있는데요. 외부의 시선에서 보면 정말 이상한 구석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하지만, 정작 평양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한데 어떻습니까?"
[김석향]
"평양 주민들은 그 한쪽으론 자부심을 느끼면서 살고 또 한쪽으로는 내가 평양에서 쫓겨날까 봐 그러니까 평양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이유로 쫓겨나거든요. 그러니까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 더욱 더 충성하고 그 북한 당국이 원하는 걸 기준에 맞춰서 하면서 내가 평양에 계속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할 겁니다. 왜냐하면, 평양을 벗어나서 이게 북한에서 오신 분이 얘기를 해주신 건데 평양을 벗어나서 청진을 가면 천국에서 지옥을 간 거 같대요. 그런데 청진에서 회령을 가면 다시 또 천국에서 지옥을, 청진이 다시 천국이 된 거죠. 그니까 이게 몇 번의 천국과 지옥을 거치는 거라서 조금이라도 큰 도시 혹은 중심에 사는 사람들은 거기서 쫓겨날까 봐 혹시 여기서 나가서 저 구석으로 가라고 할까 봐 어떻게 하든 자신의 충성심을 최대한 반영해서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구은영]
"네 그렇게 체제 선전을 위해 만들어진 평양에서 사는 사람들은 진심으로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석향]
"우리끼리 있을 때 하는 얘기하고 외부인이 있을 때 하는 얘기가 다른 건 누[구은영]나 다 그런데 그 평양과 북한에 사시는 분들은 그 역할을 굉장히 충실하게 하는 거죠! 그래서 완전히 한 사람 안에 두 개의 사고체계가 동시에 존재하는데 이게 혼동을 안 일으킬 정도로 평소에 굉장히 강하게 훈련이 돼 있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성근]
"북한은 아까도 제가 전번에도 말씀드렸지만 거짓을 하지 않으면 진실이 죽습니다. 그러니까 진실을 지키려면 거짓을 잘해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에 이제 저 같은 좀 열혈 청춘들 피 끓는 청춘들이 이제 막 그 이렇게 혈서 같은 걸 쓰는 게 있거든요. 피를 나눈 형제 목숨도 함께 나눈다는 그런 의형제 같은 그런 친구들끼리는 예를 들어서 해마다 노동신문에 나오는 공동사설, 그 새해에도 김정은이가 신년사를 했잖아요. 그걸 이렇게 보면 야 이거 쓴 거 봐라, 뭐 하라고. 이거 뭐 죽으라는 거야 살라는 거야 뭐 다 제소리만 있고 이렇게 진짜로 피를 나눈 형제보다도 그런 의형제 같은 분들 그런 분들끼리는 술 한잔을 해도 뭘 또 내래 뭘 또 내래 진짜 그 속에 있는 말을 하게 됩니다."
[구은영]
"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으로만 충성한다면 어떻게 북한 체제가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는지 궁금한데요."
[이성근]
"세상에서 북한이라는 체제가 그렇게 독재임에도 불구하고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그 만약에 아까 정말 피를 나눈 목숨이 하나같은 친구하고 결의형제를 맺어야만 그냥 고 정도로 말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내가 이 체제가 싫고 이 사회가 싫으면 뭔가를 해야 하잖아요 나 이걸 위해서 뭔가 하고 싶어 근데 혼자서 밖에 나가서 **면 바로 총살이거든요. 그럼 누군가가 손을 잡고 조직화가 되고 누군가와 함께 토론을 해야 하는데 할 수가 없습니다. 토론하는 순간에 바로 잡혀가요 토론하는 순간에 바로 신고를 해버리거든요. 그러한 시스템이 북한이 저 독재국가이고 인권 유린의 왕국임에도 불구하고 유지가 되고 계속해서 지켜지고 있는 거죠."
[구은영]
"자유의 삶을 희생당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오늘 도움 말씀 주신 두 분 고맙습니다. 저희는 다음이 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통일전망대
북한은 왜? <평양, 北체제 선전하는 세트장?!>
북한은 왜? <평양, 北체제 선전하는 세트장?!>
입력 2016-05-09 18:20 |
수정 2016-05-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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