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영]
"북한 사회에 대한 궁금증을 이야기해보는 북한은 왜 시간입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이고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감소하고 추세인데요. 북한에 상황은 어떨까요? 오늘은 북한에 대한 출산의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주실 탈북민 이소연 씨. 그리고 최영일 씨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두 분 다 결혼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두 분 자녀는 있으신가요?"
[이소연]
"네, 저 같은 경우는 대한민국에 와서 결혼을 해서 지금은 늦게 출산을 해서 4살짜리 아기가 있습니다."
[구은영]
"한국 오셔서 만나셨군요?"
[이소연]
"네, 그랬습니다. 4살짜리를 지금 키우고 있는데. 둘째, 셋째를 생각해봐야겠다, 해가지고 그런 단계까지 가고 있습니다."
[최영일]
"저도, 저도 대한민국에 와서 결혼했습니다. 결혼을 해서 지금 5살 난 딸애가 있습니다. 저도 역시, 이소연 선생님처럼 둘째 고민을 한창 하고 있습니다."
[구은영]
"가족계획을 오늘 듣게 되었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자녀를 한 명, 많아야 2명 정도 낳는 추세이기는 한데. 북한의 실정은 어떻습니까?"
[이소연]
"북한 역시, 대한민국하고 거의 출산 문제는 비슷한 거 같아요. 그래서 90년대 고난의 행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난 이후에 지금 들어와서 북한의 부모님들은 내가 돈 벌어서 자녀를 키워야 된다, 라는 이러한 생각이 많이 지배했기 때문에 북한 역시 자녀를 한 명. 두 명 낳으면 정말 북한말로 너, 어떻게 하려고 두 명 낳는 거냐. 라고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도 역시 지금 자녀를 한 명 낳는 걸로 거의 자리 매김하고 있는 거 같아요."
[최영일]
"7, 80년대에는 북한에서 흔히 도시나 어떤 지방. 시골을 가리지 않고. 가정마다 자녀를 3, 4명 두는 거는 보통. 현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를 거치면서 사람들이 이제, 국가의 식량 배급제도 이런 것들이 끊어지면서 사람들이 자녀를 많이 나아서 키우는 데. 도저히 불가능하다. 그러나 90년대 이후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그런 제도들이 무너지면서 지금은 이제, 한 명, 두 명 솔직히 두 명도 꺼려하는 요새, 부부들이 많습니다."
[구은영]
"전 세계 출산율을 보면. 북한여성의 출산율은 1.9명이고요. 129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25명으로 219위에 올라와 있는데요. 북한이 우리나라보다는 높지만 북한으로서는 아까도 이야기하셨다시피 급격히 낮아지는 추세인 거 같은데요."
[이소연]
"그러니까 90년대 들어와서 북한에서 배급 제도가 마비되고. 사회주의 국가 계획 경제가 전부 마비된 상태죠. 또 더욱이 남성들 같은 경우에는 군대를 나가야 되고. 사회적 기업에 나가서 종사해야 되고. 그러면 가족의 생계는 전부 여성들이 장마 당이라는 곳에 뛰어가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돈을 버는 것도 나와서 하루 13시간, 하루 14시간 고된 노동을 해야 되고요. 또 거기서 자기가 벌어가는 수입이 3명, 4명의 애들을 키울만한 수입을 못 벌어간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러한 문제 때문에 여성들이 내가 나가서 돈 버는, 육체적으로 힘듦이라는 것도 있고요. 또 그만한 수입을 못 벌어간다, 라는 거 때문에. 오히려 한 명을 낳아서 잘 키우자. 라는 것으로 인해서 여성들 스스로가 이제 산하 제한을 하고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구은영]
"이렇게 북한 주민들이 살기가 힘들어서 스스로 산아제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라고 생각해도 될 거 같은데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두 자녀, 세 자녀 가정에서 다양한 혜택을 정부에서 주기도 합니다. 출산을 장려하고 있는 상황인데. 북한에서는 이런 혜택이 있습니까?"
[이소연]
"북한에도 역시 법 조항을, 법 조항을 보게 되면. 인민보안법 제11조라고 해서. 국가는 애를 많이 낳는 것을 장려하고. 또는 애를 많이 낳는 여성이나 그 아이들에게는 국가가 많은 혜택을 준다. 라는 이런 법 조항까지도 있습니다. 제가 지금 기억하기로는 2000년 초반 같습니다. 그때 당시 아사자가 많이 생기고. 애를 안 낳고 학교 학생들이 인원수가 줄어 들다 보니까 북한에서 애를 3명 난 가정에 한해서는 배급을 준다. 그러니까 뭐냐 하면 80년대에는 자기들이 의무적으로 주던 배급을 이제. 배급을 못 주는 상황에서도. 애가 3명인 가정에는 배급을 준다, 라는 이런 정책이 있었던 거 같아요. 제 기억으로는. 그런데 그때, 그때 당시 북한 주민들이 뭐라고 했냐면. 배급 한 번 받으려고 내가 애를 셋 나을 수는 없다. 라고 이런 이야기도 나왔고요. 최근에 들어와서 김정은 체제 들어와서는 간부들 등용하는 문제. 또는 북한 내 당 간부들이 승진하는 문제에서도. 가정에 자녀가 3명 이상인 사람에 한해서 이제는 간부 승진을 하겠다. 라는 이러한 시책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구은영]
"심각하군요. 우리나라 경우에는 3자녀만 낳아도 많이 낳는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북한에서는 어느 정도로 낳아야지. 모성 영웅의 칭호를 받게 되는 건가요?"
[최영일]
"이제, 모성 영웅이라는 것이. 자녀를 몇 명부터. 모성 영웅이다, 라고 북한에서 국가적으로 제시해 놓은 거는 없습니다. 제시해 놓은 거는 없지만. 한편으로 아이를 낳게 하기 위해서 자녀가 많은 집. 이런 집들을 골라서. 찾아다니면서 적극적으로 선전하는 거죠. 봐라. 이 집에 자녀가 많이 힘듦 속에서도 고난의 행군 속에서도 자녀를 많이 낳았더니. 국가에서 이런 혜택을 이 집에를 주고 있고. 이 집에 이렇게 당과 국가에 충성하기 위해서 자녀를 많이 낳는 이런 가정들을 우리가 적극적으로 따라 배울 필요가 있지 않겠냐, 라고 하는 선전선동 차원에서 이거를 하는 거지 모성 영웅이 몇 명부터는 모성 영웅이다. 그 아래는 모성 영웅이 아니다 이거는 이제 정해진 건 없습니다."
[구은영]
"북한의 모성 영웅을 소개한 영상이 있는데요. 화면으로 보시죠. 북한의 한 여성의 열 번째 아이 출산을 TV로 소개한 영상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이름 가운데를 연결하면 혁명의 수뇌부 결사옹위라는 단어가 완성되는데요. 특별한 의미를 담은 이름 같은데 혁명의 수뇌부 결사 옹위 이거 어떤 뜻입니까?'"
[최영일]
"북한에서 흔히 듣는 거의 매일과 같이 듣는 용어이기도 한대요. 북한사회에서는 수뇌부라는 것이 김씨 가문, 김 씨 일가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 김씨 가문을 결사 옹위한다고 하는 것은 방패가 된다는 거죠. 이들을 옹호하고 이들의 사상을 어떤 투철하게 우리가 집행하고 관철하기 위해서 바로 어떤 이런 자녀들을 많이 낳아야 되고 그러면서 이거를 혁명과, 북한의 혁명과 직결시키는 그런 강조점을 두고 있는 의미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구은영]
"네. 한 마디로 이름을 지을 때도 북한 체제를 유지하고 선전, 선동을 위해서 이렇게 사용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소연]
"북한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그 체제하고 연결된 이런 식의 이름을 좀 많이 지으려고 하죠. 그래서 더욱이 당 간부들이나 또는 군에서 종사하시는 이런 많은 분들은 자식을 낳게 되면 군부계통하고 연결된 이런 이름 뭐 결사옹위 또 흔히 짓는 이름이죠. 충성심 이런 이름을 따기도 하고요. 또는 어떤 집 가게 되면 딸 둘이 있는데 일심이 단결이 해가지고 일심단결 뭐 이런 식으로 이름 짓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북한체제가 그동안 북한 주민들에게 오로지 수령과 당에 충성하도록 하는 세뇌교육을 너무도 시키다 보니까 주민들 속에서 애를 낳아도 이왕이면 이렇게 이름을 짓자라고 좀 하는 경향도 있지요."
[구은영]
"자,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선호하는 자녀의 성별이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엔 과거에 아들 선호사상이 컸다가 최근에는 또 딸을 선호하는 생각들도 많이 가지고 있더라고요. 북한은 어떻습니까?"
[최영일]
"뭐 이게 분명하게 구분된 것은 고난의 행군을 겪고 나서지요. 북한에서도 고난의 행군을 겪고 나서 아 그 고난의 행군 이전까지는 남아선호사상이 정말로 강했습니다. 정말 강했는데 그 이후부터 사람들이 배급체제가 무너지고 자녀를 작게 낳으면서 사람들 속에 이젠 어떤 것이 팽배하기 시작했냐면 아 굳이 아들을 안 낳아도 된다. 예쁜 딸, 남한처럼 이제 한국에서처럼 예쁜 딸 한, 두 명 잘 낳아서 키우면 아들보다도 낫다는 그런 의식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팽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구은영]
"네. 그렇군요. 네. 북한에서는 세쌍둥이를 선전하는 영상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쌍둥이 출산을 선전하고 또 선호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한데요."
[이소연]
"네. 북한에서는 아무래도 세쌍둥이, 네쌍둥이라고 하면 그 북한 체제의 홍보하고 거의 맞물리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뭐냐면 세쌍둥이가 태어난다라고 하면 그 세쌍둥이가 태어난 것은 나라가 흥할 징조다. 아주 길할 징조다 좋은 일이다라는 거죠. 그러면서 그곳에, 세쌍둥이가 태어나는 곳에 북한체제가 또는 김씨 일가가 거기에다가 직승기를 보내준다거나 헬기 같은 것을 보내서 치료를 받게 하고 출산을 하게 해주고 또는 이 애들이 4살 때까지 각종 혜택을 주고 이렇게 하다 보면 세쌍둥이, 네쌍둥이는 애를 한, 두 명 낳은 가정보다는 특별한 우대를 받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구은영]
"북한의 한 드라마에서도 세쌍둥이를 선전하는 내용을 볼 수 있는데요.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 세쌍둥이를 출산하면 장군님이 기뻐하고 신문에도 나온다라고 이야기하네요."
[이소연]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에서 아무래도 이렇게 나라가 흥할 징조라고 했기 때문에 이 세쌍둥이가 태어난 것에 대해서는 일일 보고가 됩니다. 바로 직보가 돼요. 그러다 보면 장군님이 아신다라고 하는 거고 이것은 한 마디로 이 세쌍둥이에게 우리가 어떤 혜택을 주겠다라는 것이 북한 주민들에게 선전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 그러고 신문에도 나오고 그래서 그 지역마다 세쌍둥이, 네쌍둥이가 태어나게 되면 국가가 집을 지어주고 그다음에 이 애들에게 따로 우리 아기 돌보미 같은 사람들이 붙어서 한 명당 한 사람씩 붙어서 체계적으로 키워도 주고 즉, 뭐냐면 체제를 선전하는 겁니다."
[구은영]
"체제 유지를 위해서?"
[이소연]
"그렇죠."
[구은영]
"자 그리고 평양산원에서 452번째 세쌍둥이가 태어났다며 축하방송을 하기도 했습니다. 세쌍둥이를 나라에서 전적으로 책임지고 키운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소연]
"네쌍둥이 같은 경우는 국가가 돌보긴 하지만 부모님을 그 옆에서 같이 돌보도록 합니다. 그래서 부모와 같이 생활하긴 하지만 이 매개인 쌍둥이들에 한해서 돌보미가 따로 있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구은영]
"네. 세쌍둥이의 이름을 보면 여기도 또 재밌는 게 있네요. 원강성, 원강대, 원강국입니다. 강성, 강대, 강국 이렇게 부모님이 직접 지은 이름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체제선동의 냄새가 나는데 어떻습니까?"
[최영일]
"네. 북한에선 사람들이 그 시대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살아갑니다. 왜냐하면, 그러니까 당과 수령의 눈치 어떤 그 시대에 주어지는 정책의 눈치를 인민들이 안 볼 수가 없는 거죠. 왜냐하면, 제가 이제 자랐던 80년대, 그때는 충자가 많이 붙었어요. 애들 이름에 충성이, 충효, 충일이 이런 이름으로 80년대에 북한이 어떤 정책적인 요구가 당과 수령에게 충성을 계속 해서 강조하다 보니까 그 시대의 이름은 여자도, 여자 이름이 쌍둥이를 낳았는데 충실이 이런 식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근데 지금에 들어서 이렇게 짓는다는 것은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서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많이 부르짖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정책적인 요구가 사회주의 강성대국이다 보니까 자녀를 낳는 인민들도 그 시대의 정책에 어떤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당과 수령의 혜택, 주변에서 사람들의 눈을 많이 의식하면서 자녀들의 이름을 짓는 것을 볼 수가 있겠죠."
[구은영]
"네. 또 북한 영상을 보면 세쌍둥이 출산한 곳이 바로 평앙산원입니다. 이 북한의 대표적인 산부인과 병원이라고요?"
[이소연]
"네. 그렇습니다. 북한의 평양산원은 북한여성들을 위해서 지어놓은 산부인과 같은 병원인데 김일성 시기에 이 병원을 지었죠. 그래서 저는 그 병원에 가보지는 못했습니다마는 늘 선전하던 내용이 지금도 기억이 새록새록 남는 것이 들어가게 되면 모든 대리석화 되어 있고 또는 여성들을 위한 각종 기기들이 즐비해 있고 그러니까 이런 식의 뭐냐면 북한에서 여성들을 위해서 우리가 만들어놓은 최고의 병원. 최고의 산부인과라고 소개하는 이런 병원이라는 거죠."
[구은영]
"평양에 있는 거겠죠? 평양산원."
[이소연]
"네. 그렇습니다."
[구은영]
"규모는 어느 정도 되나요?"
[최영일]
"13층 건물입니다. 13층 건물에 종합병동에 하나 있고요. 그다음에 그 옆에 부속건물들이 1, 2층 짜리들이 좀 여러 개였습니다."
[구은영]
"그래도 규모가 꽤 큰 편인 것 같은데 이렇게 북한여성들 대부분 평양산원에서 출산을 하게 되는 건가요?"
[최영일]
"그렇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당간부, 국가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 어떤 딸들과 며느리들 이런 자녀들은 여기를 많이 이용합니다만 평양시내가 인구가 150만 어떤 지역변두리까지 하면 거의 한 200만 가까이 되는데 200만 가까이가 이 혜택을 다 입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선전, 선동의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서 의외로 저 멀리 서해바다 아니면 최북단에서 태어났는데 이 집이 세쌍둥이다라는 게 미리 어떤 검사가 되게 되면 그 사람들을 헬기를 띄워가지고 평양까지 날라서 평양산원에서 출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체제선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기는 합니다만, 그러니까 순 체제선동에 평양산원이 쓰여지는 거지 정말 여성들을 위해서 종합적인 산부인과 이런 종합병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여 집니다."
[구은영]
"네. 오늘 북한 출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벌써 마칠 시간이 됐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평양산원이 어떤 곳이고 또 북한여성들의 출산껑은 어떤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주신 두 분 고맙습니다."
통일전망대
북한은 왜? <北 여성,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북한은 왜? <北 여성,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입력 2016-12-05 16:10 |
수정 2016-12-0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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